장항준 감독의 전작 <리바운드>를 보고
이 사람의 감각과 감성이 옛날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왕과 사는 남자>도 그런 걱정을 하면서 봤는데,
물론 여전히 그런 느낌이 있긴 하지만(특히 전반부)
그래도 이번에는 과하지 않게 줄타기를 잘한 느낌입니다.
역사적 고증, 영화적 성취 등을
깐깐하게 따지는 분들께는 성에 차지 않는 영화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아무나 데리고 가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번 명절 연휴 효도용, 가족용 영화로는 별 5개도 줄 수 있는 그런 영화에요.
특히, 관객들의 감상이라는 게 영화의 후반부부터
영화관을 나와서까지 이어지는 강렬한 끝맛과 여운이 중요한 작용을 하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주연인 유해진, 박지훈 배우의 얼굴과 호연이 정말 큰 일을 해 줍니다.
캐스팅이 이래서 중요하구나를 또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전미도 배우의 역할이 적은 게 아쉬웠지만,
전미도 배우가 출연을 자청했고,
그래서 오히려 분량이 늘어났다는 얘기를 들으니
수긍이 갔습니다. 전미도 배우에겐 도전이었던거죠.
한명회 역할의 유지태 배우는
그동안 묘사되어 온 한명회의 이미지와는 다른,
오히려 수양대군이 연상되는
위압적인 한명회로 표현되어서 다소 생경하긴 했지만,
영화를 좋게 본 입장에선
단종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명회라는 존재의 위압감,
그 자체로 한명회이자 수양대군인 그런 존재로 표현된 것 같아 그것도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에 대한 호평도 많고, 저도 재밌게 봤지만
솔직히 별 4개까지 주긴 힘들 것 같고,
꽉찬 별 3개 반까지는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대중영화가 이만하면 됐죠.
앞서 얘기했듯 명절 효도용, 가족용 영화로는 기꺼이 별 5개도 줄 수 있는,
엄마, 아버지, 이모 다 모시고 갈 수 있는 영화라
이번 명절 연휴에 미리 예매해 둘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모처럼 부모님 모시고 극장에 <왕사남> 보러 가보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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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백세키드 작성시간 26.02.06 좋은 글. 영화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부모님 예매해드려야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풀코트프레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2.06 가볍게 효도할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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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카엘- 작성시간 26.02.06 아 청령포 !
작년 겨울 아버지와 국내여행 중에 다녀왔는데 한낮인데도 어둡게 했던 쭉쭉 뻗은 소나무 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배지 보다는 한적한 별장 느낌이었는데 그 시대에는 외롭디 외로운 곳이었겠죠 -
답댓글 작성자풀코트프레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2.06 그런 곳들을 여행지로 즐기고 있으니 좋은 시대를 살고 있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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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파크마루 작성시간 26.02.07 와이프랑 펑펑울면서 봤네요.. 기대없이 보면 재밌게볼수 있는 영화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