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이 산더미네요.
업무 경감이 예전보다 많이 됐다고는 하는데 뭐가 된건지 모를정도로
업무가 너무 바빠요. 수업, 학생 상담은 제일 뒷전 ㅠㅠ
하지만 루팡짓 못참죠?
뇌를 리프레시 하기 위해 중학교 교실, 학생들 이야기 썰 풉니다.
그냥 웃음으로 받아주시면 감사!
1. 오늘 만우절
뭐 특별한 장난도 이젠 없네요.
릴스 쇼츠가 창의력까지 죽인 것일까요?
이젠 반 바꾸기도 안하고
그냥 배아파서 화장실 다녀올께요 정도?
그래놓고 들어올때 사실 배 안팠쥬? 속았쥬?
응 그래 앉아~
아깐 한 여학생이 오늘 헤어졌다고 해서
만우절 장난인줄 알고
ㅇㅇ 축하해
했더니 눈물이 그렁그렁
알고보니 진짜 ㅡㅡ;
숨겨놨던 과자 줘서 풀었습니다 ㅋ
2. 다중지능 테스트를 해야해서
진로교육원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로그인, 테스트 시작! 을 클릭해야 하는데
현실은 45분간 회원가입만 도와주다 끝납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 쏟아지죠.
- 생일 몰라요
- 양력이 뭐고 음력이 뭐에요?
- 주민번호 뒷자리 몰라요
- 생년월일 안쓰면 안되요? 개인정보라 쓰기 싫어요
- 아이디가 안만들어져요.(왜냐하면 1 거절, 그 담에 11 거절, 그 담에 111 거절 뭐 이런식)
- 비번이 안만들어져요.(상동)
- 집 주소 몰라요
- 핸드폰 본인 인증이 안되요(본인 통신사 모름, 본인 명의 아님, 인증 메세지를 스팸 분류를 해놔서 아예 메세지 안옴 등등)
- 회원가입 다 했는데 로그인이 안되요(방금 만든 아이디 또는 비번 까먹음)
- 쌤 지금 저 이거 모른다고 한심하게 쳐다봤죠? 엄마한테 말할꺼에요.
...........
사실 매년 있는 일입니다만 이런 질문을 하는 아이가 10년 전에는 한반에 한두명이었다면
지금은 한두명 빼고 다 저런다는 거겠죠.
그냥 가정통신문 집에 보내서 가정에 일임하고 싶습니다...
만 그럼 진로교육원에서 연락옵니다. 30%도 안했다고요...
그래서 학교에서 하는거에요... 이거 꼭 해야 하는 거라서요...
3. 너무 안좋은 얘기만 썼나요?
그럼에도 학교는 즐겁습니다.
웃는 애들이 훨~씬 많습니다. 거의 대다수라고 봐도 되죠.
또래 친구들과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수다만 떨어도
옥구슬 굴러가는 웃음소리가 교실과 복도에 가득합니다.
급식은 또 을매나 맛있게요
저는 토요일 일요일도 급식 먹고 싶은 교사입니다.
완전 초 슈퍼 혜자템입니다.
4. 아직은 입시 걱정 없고
아직은 꿈이 없어도 불안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지는 아이로 커가는거
그게 우리 공교육 중학교의 역할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요
수업시간에는 공부를, 체육시간에는 운동을, 쉬는 시간에는 마음껏 쉬는(이라고 쓰고 노는)
학생들이 아니 내 아이가(현재 고1, 초3) 행복한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근무하고 싶은 교사 짤로 마무리 합죠.
교사입니다. 의심하지 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