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고, "코비 광팬(흔히 B*A라고 부르는)" 으로 칭해질 수도 있지만, 그냥 끄적거려 봅니다. 부당한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코비란 선수랑 정말 안 친합니다. "조던의 시카고" 팬으로서 3연패를 달성하던 시절의 코비는 너무나 "그분" 의 영역을 침범하는듯 했으니까요. 왜냐하면, 제 생각은 당시 레이커스를 우승후보팀으로 우승권까지 근접시켜 준건 샤크지만, 진정 우승 반지를 손에 끼우게 해준 역할은 코비가 맡았다고 생각하는 넘이거든요.
근데, 레이커스가 플옵언저리에서 헤메게 되자, 그 미움도 거진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81득점이란 놀라운 기록이후, 코비에 대한 논쟁과 비교는 가속화 되었습니다. 몇몇 것들은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비교도 있고, 인기와 관련된 논쟁이나, 경기 외적인 논쟁거리도 있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선 판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코비를 변호하고 싶은 부분은, 그가 81득점이후에 100득점을 노리는 "득점 찌질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부분을 기록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 슛은 갈 수록 많이 던지는 선수?
-코비는 올 시즌 경기당 26.8개의 야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81득점 경기 이후 야투 시도는 11경기에서 23.8개로 경기당 무려 3개가 적은 야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경기당 10.9개의 자유투를 시도하는 코비는, 81득점 이후엔 11.2개를 던지고 있습니다. 거진 차이가 없죠.
즉, 81득점 이후 더 많은 득점을 위해서 슛을 더 던진 사실이 "없다" 는 겁니다.
* 패스는 안하는 선수?
- 코비는 올 시즌 경기당 4.4개의 어시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81득점 이후 경기당 5.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패스 하나가 곧장 어시스트로 연결 되는 것이 아닌 만큼, 그가 전에 비해 패스를 안하고 있다는 주장은 넌센스 입니다.
팀 공격이 일시적으로 활성화 되어 코비의 어시스트 숫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난게 아니냐는 분들에겐 이런 자료를 제시합니다. 코비가 81득점을 한 경기까지 레이커스의 평균 득점은 101.5점에 달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엔 98득점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뭐가 문제일까요?
"성공률" 이 가장 큰 문제가 되겠습니다. 올 시즌 경기당 44%정도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중인 코비이지만, 81득점 경기 이후 40%를 겨우 넘고 있습니다. 경기당 20개를 넘는 야투 시도를 기록하는 선수가 이정도 성공률이라면 이것은 큰 문제가 되지요.
휴스턴의 티맥도 이 문제로 고생중이지만.-_-;
두 번째로는 "안 받쳐주는 팀"을 들 수 있겠습니다. 뭐, 올시즌 레이커스가 플옵 전력권이라곤 보기 힘들었으니, 여기까지 싸워주는것도 감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움을 금할 수 가 없습니다.
위에서도 밝혔듯, 코비의 81득점 경기 이후 팀 득점은 101.5점에서 98득점으로 감소 했습니다. 이 수치와 비슷하게 감소한 수치가 있습니다.
코비의 "득점" 입니다.
81득점 경기까지 경기당 35.6점을 퍼붓던 코비는 이후 11 경기에서 31.8득점으로 득점이 감소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81득점 경기 이후 상대 팀들이 레이커스와의 경기에는 모든 초점을 코비에게 맞추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코비의 리듬을 미묘하게 흐뜨리면 레이커스 경기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실제로 81득점 경기 이전까지 5할 이상을 기록하며 플옵 7번 시드 권에서 놀던 레이커스는 이후 11경기에서 4승 7패를 당하며 근근히 5할 승률을 맞추고 있고, 시드도 한자리 내려와 8번 시드 권에서 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플옵 탈락권에서 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코비가 있음으로 좋은 이유?
-레이커스는 여태껏 8번의 3점차 이내의 승부를 경험했습니다. 그중 5번을 이겼습니다. 어찌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말씀안드려도 아실겁니다.
자,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사한 위 기록을 토대로, 코비는 득점만을 노리는 선수가 아니며, 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무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팀은 그를 받쳐줄 만큼 튼튼하지 않고, 이로 인해 팀에게는 그의 공격이 양날의 무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포신과 포대가 튼튼하지 않으면, 적정한 규모를 갖지 못하면, 대포가 발사되지 못하는 이유와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역시 때로는 불필요하고 무리한 슛을 남발함으로서 팀의 위기를 자초하기도 하고, 팀을 고꾸러 뜨리기도 합니다.
다시 밝히자면 저는 코비의 팬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그의 팀을 위해, 혹은 승리를 갈구하는 그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세계 농구선수중 가장 안티가 많은 선수이며, 가장 싫은 운동선수 1위에 오르는 선수이지만, 동시에 선수 개인의 인기를 증명하는 저지와 신발판매에서 가장 많은 저지와 가장 많은 신발을 파는 선수들 중 하나인 코비. 그러면서 올스타전 투표 2위를 기록하는 코비.
적어도 농구 실력 만큼은 색안경을 벗고 좀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농구팬으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잠시나마 농구로 맞춰준 코비란 선수에 감사합니다. 지하철 탄 후 신문 보는 사람들의 신문마다 NBA얘기가 그렇게 크게 나온 것은 하승진 외에 코비가 처음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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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ILLERTIME 작성시간 06.02.22 글 잘 읽었습니다. ^^ 솔직히 사람들 코비를 너무 색안경끼고 바라봅니다. 괜히 사람들이 싫어하니까 동조하는게 많은거 같아요. 문희준처럼요. 안타까울뿐이죠. 하찮은 태클...가장 싫은 운동선수 1위는 어떤 NFL선수 아니었나요 ^^ 코비는 5위였을겁니다. 7위가 본지웰스고요. 물론 NBA선수중에선 1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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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MILLERTIME 작성시간 06.02.22 문희준 결국 오해가 벗겨지며 많은 동정을 받고 관심을 받고 안티가 많이 없어졌죠. 코비도 우승한번만 하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문희준은 군대가면서 그렇게 되었지만요 ㅠ.ㅠ 비슷한점이 많군요...코비는 샥과 함께 했을땐 인기 절정이었고 문은 HOT시절....둘다 솔로가 되었을때 엄청난 시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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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MILLERTIME 작성시간 06.02.22 아 물론 코비는 2003오프시즌 전당포라인업 결성되던 해 터진 성폭행혐의(결국 무혐의 처리 되었습니다.)이 컸긴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