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드래프티가 모두의 기대대로 성장을 거듭하며 리그를 지배하게 된 이후, 리그의 패러다임은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요. 그중 흥미로운 것중 하나는 리그를 이끌어 가는 수퍼스타 선수들의 '캐릭터' 일 겁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자신이 주체가 되어 비지니스를 이끌어 나가고, 리그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주인공이 되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올바른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표현들을 인터뷰나 광고에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르브론의 "what should I do?" 나이키 광고가 대표적이겠지요) 르브론과 웨이드, 멜로와 아마레, 크리스 폴과 드와잇 하워드 모두 이렇게 자신들만의 강한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노력하며 소속팀, 더 나아가 리그 전체의 색깔을 자신들의 의지로 좌지우지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는 한 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재미없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광고는 광고주와 광고회사가 찍자는 대로 그냥 찍습니다. (자신의 성을 이용해 장미가 흩뿌리는 투우장의 한마리 소가 되어 날뛰는 아디다스 광고가 정말 그의 아이디어였을까요? ...) 시끌벅적하게 개인 사업을 벌이지도 않고, 계약 문제로 시간을 끌며 소속팀의 애간장을 태우지도 않으며, 누구를 데리고 와라 누구를 내보내라 하며 프런트 오피스의 의사 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선수들이 못마땅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선수가 하나 있는데, 단지 이 선수가 지난 시즌 농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에게 준다는 리그 MVP 를 받았을 뿐입니다.
그는 그냥 농구를 할 뿐입니다. 앨런 아이버슨 이후 스티브 내쉬와 함께 MVP 를 받은 선수들중 키가 가장 작은 선수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의 돌파는 러셀 웨스트브룩의 그것과 함께 리그에서 막을 수 없는, 막을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공격 옵션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소속팀을 루징 시즌으로 이끈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내추럴 본 위닝 플레이어입니다. 한번도 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는 것을 누구보다 참지 못합니다. 인터뷰는 늘 재미없고 따분하지만, 그의 교과서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 안에는 무서운 경쟁심과 투쟁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팀을 이기게 만들 것이라는 엄청난 자신감도 함께 합니다.
데릭 로즈는 저 개인적으로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유니크한 선수이자 가장 흥미로운 선수입니다.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스코어러이지만 늘 패스를 먼저 생각하는 내추럴 본 패서이기도 하고, 3점슛이 안된다는 비판에 역정 한번 내지 않으면서 "지난 여름 슛연습 많이 했어요" 라고 수줍게 이야기하고 또 이를 경기에서 완벽하게 증명하는 타고난 연습 벌레이기도 합니다. 여기 저도 미처 알지 못했던, 디펜딩 MVP 데릭 로즈에 관한 여러가지 잡다한 뒷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최소한 한국에서만큼은) 조용한 그의 성격만큼이나 그의 팬들도 상당히 조용한 편인 것 같은데요, 그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숫자로 엮어 그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로즈를 알아가기 위한 제 공부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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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로즈는 그의 어머니가 낳은 네번째 아들입니다. 그의 형인 드웨인, 레지, 앨런이 그에게 농구를 처음 가르친 농구 스승들입니다. 로즈의 가족은 시카고 외곽의 잉글우드에서 생활했는데요, 이 곳은 시카고 외곽 지역들중 가장 위험한 구역이라고 합니다. 로즈의 형 세명 모두 당시 그 동네에서는 꽤나 잘나가는 농구 선수들이었는데, 결국 데릭 로즈에게 농구를 가르쳐준 뒤 몇년만에 무릎을 모두 꿇었다는군요. 때문에 당연히 이 슬럼 구역 바깥의 쟁쟁한 고등학교들에서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는데요, 로즈의 어머니와 형들은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유혹에 데릭 로즈가 혹여나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막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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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는 2003년 Simeon Career Academy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여기서 4년을 보내게 되는데요, 당시 고등학교 재학 시절 로즈가 입었던 등번호는 25번이었습니다. 이 번호는 Ben "Benji" Wilson 이라는 선수를 기리기 위해 선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벤 윌슨은 Simeon 고등학교 소속으로 활약하다가 갱 사건에 연루되어 1984년 살해된 선수라고 합니다. 당시 로즈가 속해 있던 고등학교의 감독이었던 Bob Hambric 은 1980년부터 이 고등학교를 이끌어온 터줏대감으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팀의 대표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즈는 그의 신입생 시즌과 2학년 시즌 모두 팀을 24-1 로 이끌며 지역 챔피언쉽을 차지하는 데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3학년이 되었을때 팀의 감독은 Robert Smith 로 바뀌었고, 로즈는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루게 됩니다. 당시 경기장은 매진이 되었는데 표를 구입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대학교의 스카우트들과 코치들이었다고 합니다.
주니어 시즌부터 로즈는 전국적인 조명을 받게 됩니다. 팀은 33-4 의 기록으로 전국적으로 순위가 랭크되기 시작했고요, 로즈는 일리노이주 올해의 선수상, EA 스포츠 선정 올 어메리칸 세컨 팀 선정등의 수상을 하게 되죠.
시니어 시즌에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 선정 올해의 유망주로 선정되었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당시 스타 가드였던 켐바 워커가 이끄는 Rice 고등학교와 경기를 갖기도 합니다. 팀은 53-51 로 패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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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을 통해 전국적으로 중계된 그의 첫번째 경기는 버지니아의 농구 명문 Oak Hill 고등학교와의 경기였습니다. 이 고등학교에는 당시 역시 수퍼스타였던 브랜든 제닝스가 있었습니다. 제닝스는 로즈를 상대로 처음 3쿼터동안 무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4쿼터에서 17득점을 올리며 명예 회복을 하기는 했지만, 로즈는 이 경기에서 28점, 9어시스트,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닝스를 압도했습니다. Simeon 고등학교는 시즌을 33-2 로 마치며 일리노이주 고등학교 리그를 2연패하게 됩니다. 당시 Simeon 은 SI 에서 전국 6위로 랭크되었고 USA Today 에서는 탑 25 고등학교로 선정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로즈는 맥도널드 올 어메리칸과 조던 브랜드 올스타 게임, 나이키 훕 서밋등 엘리트 고등학교 선수들이 거쳐야 할 모든 경기에 초청받습니다. 그리고 ESPN RISE 매거진에 의해 크리스 폴, 티제이 포드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포인트가드 3위로 선정됩니다. 그의 저지 넘버 25번은 그가 졸업함과 동시에 영구결번되었습니다.
그의 고등학교 기록입니다.
High school statistics
| H.S. | Year | GP | GS | SPG | RPG | APG | PPG | FG% |
|---|---|---|---|---|---|---|---|---|
| Simeon | 2003–04* | 25 | 25 | 2.1 | 4.7 | 6.6 | 18.5 | — |
| Simeon | 2004–05 | 35 | 35 | 2.4 | 5.1 | 8.3 | 19.8 | .500 |
| Simeon | 2005–06 | 37 | 37 | 2.6 | 5.4 | 8.7 | 20.1 | .570 |
| Simeon | 2006–07 | 35 | 35 | 3.4 | 9.1 | 8.8 | 25.2 | .590 |
| Career | 132 | 132 | 2.7 | 6.2 | 8.2 | 21.1 | — | |
(*) – Non–varsity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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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가 멤피스 대학에 진학해 택한 저지 넘버입니다. 그의 고등학교 넘버였던 25번은 그의 선배였던 한 선수에 의해 영구결번되었기 때문에 23번으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그 선배 선수의 이름은 앤퍼니 하더웨이입니다.
로즈를 두고 경쟁했던 대학교는 칼리파리의 멤피스, 그의 고향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리노이, 그리고 인디애나였습니다. 졸업을 1년 앞두고 로즈는 일리노이에 구두로 입학 통보를 합니다. 당시 일리노이는 에릭 고든과 데릭 로즈에게 모두 버벌 커밋을 받아 놓은 상태였는데요, 막판에 고든은 인디애나로, 로즈는 멤피스로 방향을 선회해 버리게 되죠. 그래서 일리노이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로즈의 대학교 시절 역시 화려했습니다. 당시 멤피스는 베테랑 시니어 조이 돌시와 크리스 더글러스-로버츠등이 학교로 리턴한 상태에서 데릭 로즈라는 수퍼 프래쉬맨의 영입으로 시즌전 랭킹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멤피스는 시즌을 26-0 으로 시작했고, 테네시에게 패하기 전까지 ESPN 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토너먼트에서 멤피스는 8강에서 텍사스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는 디제이 어거스틴이 있었습니다. 로즈는 어거스틴을 셧다운시키며 팀을 4강으로 올려 놓습니다. 4강에서 UCLA 와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는 대런 콜리슨이 있었죠. 이 경기에서 로즈는 25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5-67 승리를 이끕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캔자스. 찰머스의 3점슛으로 연장으로 끌고간 캔자스가 결국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죠. 로즈는 선배 페니 하더웨이가 지켜보는 이 경기에서 패배한 뒤 NBA 진출을 선언합니다.
D
그의 대학교 시절에 기록된 가장 큰 불명예는 아마도 그의 성적이 조작되었다는 스캔들일 겁니다. 당시 로즈에게 제기된 이슈는 크게 세가지였습니다. 첫째, 로즈는 직접 SAT 를 치루지 않았고 당시 로즈의 SAT 를 대리로 치룬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 둘째, 로즈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그의 성적중 하나가 D 에서 C 로 수정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로즈의 형이었던 레지 로즈가 아무런 금전적인 비용을 치루지 않고 팀의 원정 여행에 동행했고 투숙 역시 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해 공짜로 이루어졌다는 것.
이중 멤피스 대학은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첫번째와 두번째 사항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립니다. 하지만 세번째 사항에 대해서는 워낙 명확한 증거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이유로 인해 로즈는 더이상 대학을 다니는 것이 불가능해 집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로즈가 NBA 에 진출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대학 시절 기록입니다.
College statistics
| College | Year | GP | GS | MIN | SPG | BPG | RPG | APG | PPG | FG% | FT% | 3P% |
|---|---|---|---|---|---|---|---|---|---|---|---|---|
| Memphis | 2007–08 | 40 | 40 | 29.5 | 1.2 | 0.4 | 4.5 | 4.7 | 14.9 | .477 | .712 | .337 |
36
로즈가 루키 시즌, 그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에서 기록한 득점입니다. 이는 카림 압둘 자바가 기록한 신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것이기도 합니다. 로즈는 Rookie of the Year, All Rookie First Team 등을 휩쓸며 그해 최고의 루키로 인정받게 되었고, 그는 루키 시즌부터 지금까지 소속팀 불스를 계속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상대한 팀은 당시 최강팀이었던 보스턴 셀틱스였고, 당시 7차전까지 가는 혈전끝에 패배한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는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2
그가 MVP 를 수상할 당시 그의 나이입니다. 이는 1968-69 시즌 Wes Unseld 가 MVP 를 수상할 당시 기록한 23세를 한살 단축한 기록입니다. 로즈는 또한 마이클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 역사에서 MVP 를 수상한 유이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MVP 시즌에서 로즈는 팀을 62-20 으로 이끌었는데, 이는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1997-98 시즌 이후 처음으로 60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자 팀 역사상 여섯번째로 60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기도 합니다.
2011년 1월 17일 로즈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상대로 22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첫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합니다.
1월 27일 올스타전의 선발 가드로 선정되었고요,
2월 17일,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시즌 하이인 42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끕니다.
이 MVP 시즌에서 로즈는 지난 30년간 2000득점과 600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 세번째 선수로 기록됩니다. 그보다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두명의 선수는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94,800,000
새로운 CBA 조약 체결후 "데릭 로즈 룰" 이 생겨납니다. $94.8m 은 불스 샐러리캡의 30% 를 차지하는 금액으로서, 루키 스케일하에 있는 선수가 두번의 올스타 게임, 두번의 All NBA team 선정, 혹은 한번의 MVP 에 선정되게 되면 가능한 맥시멈 계약 조건입니다. 현재까지 이 룰에 적용되고 동시에 이 계약 조건을 실현시킨 선수는 데릭 로즈가 유일합니다.
Regular season
| Year | Team | GP | GS | MPG | FG% | 3P% | FT% | RPG | APG | SPG | BPG | PPG |
|---|---|---|---|---|---|---|---|---|---|---|---|---|
| 2008–09 | Chicago | 81 | 80 | 37.0 | .475 | .222 | .788 | 3.9 | 6.3 | .8 | .2 | 16.8 |
| 2009–10 | Chicago | 78 | 78 | 36.8 | .489 | .267 | .766 | 3.8 | 6.0 | .7 | .4 | 20.8 |
| 2010–11 | Chicago | 81 | 81 | 37.4 | .445 | .332 | .860 | 4.1 | 7.7 | 1.05 | .63 | 25.0 |
| Career | 240 | 239 | 37.1 | .468 | .309 | .815 | 3.9 | 6.7 | .9 | .4 | 20.9 | |
| All-Star | 2 | 1 | 22.5 | .429 | .000 | .500 | 1.5 | 4.5 | 2.0 | .0 | 9.5 | |
Playoffs
| Year | Team | GP | GS | MPG | FG% | 3P% | FT% | RPG | APG | SPG | BPG | PPG |
|---|---|---|---|---|---|---|---|---|---|---|---|---|
| 2009 | Chicago | 7 | 7 | 44.7 | .492 | .000 | .800 | 6.3 | 6.4 | .6 | .7 | 19.7 |
| 2010 | Chicago | 5 | 5 | 42.4 | .456 | .333 | .818 | 3.4 | 7.2 | .8 | .0 | 26.8 |
| 2011 | Chicago | 16 | 16 | 40.6 | .396 | .248 | .828 | 4.3 | 7.7 | 1.4 | .7 | 27.1 |
| Career | 28 | 28 | 42.0 | .427 | .243 | .823 | 4.6 | 7.3 | 1.1 | .6 | 2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