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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워리어스의 119-109 승리, 신중한 낙관론의 연습

작성자Melo|작성시간25.10.22|조회수1,944 목록 댓글 4

https://www.goldenstateofmind.com/warriors-analysis/104010/warriors-119-109-win-over-lakers-is-an-exercise-in-cautious-optimism

 

(골스쪽 관련 전술, 경기 리뷰 올리는 기자의 기사 번역글입니다.)

 

 

4쿼터 6분 50초를 남기고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편안하면서도 불안한’ 14점 리드를 지키고 있을 때 – 워리어스는 그들의 전통적인 하프코트 세트 중 하나를 꺼내 들었다.

 

스티브 커가 ‘Small’이라 부르는 이 전술은 전통적인 플레이 유형이지만 비정상적인 세팅을 가지고 있다. 즉, 더 큰 윙이 더 작은 가드에게 스크린을 거는 구조다. 이 전술의 효과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스크리너가 상대 수비를 끌어당길 만한 ‘중력(gravity)’을 가질수록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그래서 스테픈 커리가 이 ‘역전된(inverted)’ 세팅에서 스크리너 역할을 맡는 것은 말 그대로 ‘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그 위에 얹은 결정적 장면은 따로 있었다. 조나단 쿠밍가가 스위치를 받아 더 작은 게이브 빈센트를 상대할 때, 드리블로 돌파하며 도움 수비를 끌어냈을 때였다.

 

 

 

누구나 쿠밍가가 빈센트를 상대로 밀어붙일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디안드레 에이튼이 헬프 수비로 다가오자, 그는 덩커 스팟에 있던 알 호포드에게 패스를 내줬고, 호포드는 훨씬 더 좋은 (즉, 완전히 열린) 찬스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플레이는 쿠밍가가 이날 기록한 6개의 어시스트 중 하나였다. 그는 17득점, 9리바운드를 더했다. 이날만큼은 쿠밍가가 지미 버틀러(참고로 그는 31득점, 트루슈팅 73.7%, 자유투 16개 전부 성공)와 스테픈 커리(23득점, 트루슈팅 65.6%)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는 리바운드에 가세했고, 볼 움직임을 강조했으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었고, 동시에 루카 돈치치를 주로 수비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돈치치를 수비하는 일은 언제나 ‘불완전함’의 영역이며, 어떤 날에는 ‘무력감’의 영역이기도 하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슈퍼스타는 이날 43득점, 트루슈팅 68.5%를 기록했다. 스티브 커는 39세 호포드의 출전 시간을 제한하겠다는 공개적인 이유로, 또 종아리 부상으로 모제스 무디가 결장한 상황에서 돈치치를 막을 수 있는 선수를 코트에 두기 위한 암묵적 이유로 쿠밍가를 선택했다.

 

쿠밍가는 특정 구간에서 돈치치 상대로 훌륭히 대처하며 몇 차례 수비 성공을 만들어냈고, 이는 곧 워리어스의 트랜지션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 트랜지션에서 쿠밍가와 커리는 모두 막강한 무기였다.

 

 

하지만 진정 주목할 점은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되려는 그의 태도였다. ‘핵심 조각(the piece)’이 되려 하기보다는 ‘하나의 조각(a piece)’으로서 전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쿠밍가가 가진 운동 능력이라면, 커리와의 연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단순히 직접적인 볼 스크린 상황뿐 아니라, 오프볼 스크린에서도 마찬가지다. 하프코트 상황에서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읽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지력은 ‘정확한 판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워리어스의 공격 시스템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올바른 판단 다음으로 중요한 ‘두 번째 통화(currency)’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력과 집요함이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말이다.

 

 

“그 리바운드(쿠밍가가 잡은)는 전 세계 모두가 보고 싶어 하던 장면이었다.” 경기 후 드레이먼드 그린이 말했다. “그 정도의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그런 큰 플레이를 만들어야지. 슈퍼스타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면, 바로 그런 장면을 만들어야 해. 그런 게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야… 누구나 기회를 요구할 수 있어. 하지만 기회를 요구했다면, 반드시 결과로 보여줘야 해. 그는 자신이 더 많은 기회를 원한다는 걸 꽤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오늘은 그걸 증명해냈지.”

 

스티브 커 감독도 말했다. “내게는 조나단의 공격 리바운드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 플레이였어요. 그 추가 공격 기회로 우리가 득점을 하면서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했죠.”

 

쿠밍가가 모두가 기대하던 ‘보조적 역할(complementary role)’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갖는 것은 어쩌면 올바른 접근일 것이다. 결국 한 경기만으로 성공(혹은 실패)을 단정할 수는 없다. 쿠밍가는 이런 수준의 활약을 꾸준히 반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아마도 오늘의 3점슛 6개 중 4개 성공이라는 수치는 앞으로도 예외적인 결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늘 보여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허슬 플레이를 서슴지 않는 ‘블루칼라 일꾼’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그런 슛 성공률은 충분히 용서받을 수 있다.

 

그게 현실이 된다면, 이는 커리와 버틀러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뿐만 아니라, 두 선수가 공격을 주도할 때 훨씬 더 여유로운 마음과 신선한 체력, 그리고 거의 완벽한 마무리 능력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앞서 쿠밍가가 그랬던 것처럼, 버틀러도 커리와 함께 몇 차례 ‘역전된(inverted)’ 볼 스크린 세트에서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만약 스테픈 커리가 ‘역대급 스크리너’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면, 바로 다음의 장면이 그 예시일 것이다.

 

 

커리의 움직임은 마치 목성의 중력과도 같다. 빈센트와 돈치치는 그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두 선수 모두 커리 쪽으로 끌려가면서, 볼을 가진 버틀러가 완전히 비어 있는 드라이브 루트를 확보하게 되었고, 그는 곧바로 돌파해 파울을 얻어냈다. 이런 장면은 수없이 봐도 여전히 놀랍다. 그리고 여전히 농구의 일반적 원칙을 뒤흔든다. 일반적으로 수비의 원칙은 ‘공을 막아라’이지만, 커리를 상대로는 ‘공이 없어도 그를 막아라’가 된다.

 

다음 공격에서 버틀러와 커리는 동일한 ‘역전된 연결(inverted link-up)’을 반복하지만, 이번에는 변형을 가한다. 커리가 스크린을 받으러 올라오며 핸드오프 동작을 위장하고, 대신 버틀러가 스크린을 설정한다. 그러자 커리에게 수비 두 명이 몰리고, 버틀러는 짧은 롤 상황에서 패스를 받아 컷인하던 게리 페이튼 2세에게 공을 넘기며, 커리의 중력으로 만들어낸 4대3의 수적 우위를 완성한다.

 

 

버틀러-커리 스크린 듀오가 왜 이렇게 효과적인지는 복잡한 분석이 필요 없다.

 

커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설명했다.


“스테픈 커리와 지미 버틀러가 그 픽앤롤 액션을 효과적으로 만들었어요. 두 사람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죠. 그런 플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턴오버를 피하고, 시간을 소모하면서도, 좋은 슛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예요. 그래서 팀의 두 최고 선수를 세트 안에 두는 거죠.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좋은 슛과 좋은 플레이를 만들어냈어요.”

 

커리가 경기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 지원이 계속되겠지만, 그가 레이커스 수비에 끼친 혼란의 여파는 경기 내내 지속됐다. 단지 코너로 달려가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게리 페이튼 2세가 손쉽게 림으로 파고들 수 있을 정도였다.

 

 

A.T.O. 세트 플레이에서, 커리는 미들 존에서 ‘줌 액션(zoom action)’을 통해 돌파 기회를 만든다. 줌 액션이란 스크린에 이어 핸드오프가 이루어지는 연속 동작이다. 이 과정에서 오스틴 리브스가 약한 쪽(weak side)에서 헬프 수비로 들어와 호포드의 다이브를 커버하려 한다. 그러나 커리의 시선을 끄는 존재감과 호포드의 롤 중력(roll gravity)이 결합되며, 신인 윌 리처드가 베이스라인에서 드리프트하며 완전히 열린 3점 찬스를 얻게 된다.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의 ‘클래식 케미스트리’도 오랜만에 완벽하게 되살아났다. 단지 공격에서만이 아니다. 공격에서는 커리가 탑락(top-lock, 수비가 슈터의 루트를 미리 차단하는 전술)을 당하자 곧바로 백도어로 잘라 들어가며, 그린이 정확한 레이저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두 사람의 호흡은 빛났다. 루카 돈치치가 몇 차례 스크린을 통해 커리를 자신의 앞에 스위치 시키는 데 성공하자, 워리어스는 곧바로 전술적 대응을 했다. 그린이 재빨리 올라와 커리를 돈치치에게서 밀어내는 ‘스크램 스위치(scram switch)’를 가동하고, 커리는 이후에도 같은 스위치 시도가 나오면 즉시 헤지(hedge, 스크린을 잠깐 막고 돌아가는 수비)를 하며 대응했다.

 

82경기 중 첫 경기(Game 1)는 항상 ‘기대 관리의 연습’과도 같다. 승패 기록에는 포함되지만, 그저 긴 시즌이라는 마라톤의 출발 신호일 뿐이다. 이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만, 동시에 아직 확정 지을 것은 많지 않다.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건 사실이다. 각자의 역할이 점차 정리되고, 위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으며, 팀의 정체성이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일관성’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관성은 언제나 그래왔듯 커리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버틀러와 그린은 그를 보완하는 축이 되어야 한다. 쿠밍가를 비롯한 나머지 조력자들이 이 ‘일관성의 철학’을 받아들이는지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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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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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락앤놀 | 작성시간 25.10.23 이렇게 구체적인 해설과 함께 보니 커리 그래비티가 정말 대단하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그리고 쿠밍가... 파이팅!! ^^
  • 작성자세트오펜스 | 작성시간 25.10.23 커리 매치업 사냥을 저렇게 대응하는걸 경기 보는 중에는 몰랐는데, 연습을 많이 했다는 티가 나네요! 공을 받는 선수가 탑 레벨의 슈터라면 저 정도 공간 만으로도 바로 올라가겠지만, 대부분의 선수에게는 저 정도 헷지 만으로도 대응이 되겠네요
  • 작성자신사~힐 | 작성시간 25.10.23 쿠밍가의 이날 경기로 달라졌다라고 단정짓기 뭐 하지만 리바운드 가담은 분명 도움이 됨
  • 작성자Melo-Drama | 작성시간 25.10.23 어제 밤에 풀경기 녹화 보면서 우리가 원하던 쿠밍가에 감동이.. 제발 잘 해서 남자 3년뒤엔 니가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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