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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워리어스가 어떻게 상대를 “약하게 만든다(weak)”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제임스 하든과 클리퍼스를 상대로 강함을 드러내다

작성자Melo|작성시간25.10.29|조회수701 목록 댓글 5

https://www.goldenstateofmind.com/warriors-analysis/104412/in-showing-how-to-be-weak-warriors-display-strength-over-james-harden-and-the-clippers

 

(골스쪽 관련 전술, 경기 리뷰 올리는 기자의 기사 번역글입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그들 특유의 빠른 출발을 이어갈 것처럼 보이던 순간, 상황은 재빠르게 무너졌다. 그것은 주로 오래된 숙적, 제임스 하든의 활약 때문이었다. 워리어스는 전성기 하든과 휴스턴 로키츠 시절 수많은 맞대결을 통해 하든을 “억제”하는 방법에 대한, 아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조직적 경험과 데이터를 지니고 있다. 그 지식을 갖고 있었음에도 하든은 전반에만 6/12 야투, 7/7 자유투로 20점을 넣었다.

 

하프코트 공격의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으로 대표되는 하든은 전반 동안 1대1 매치업을 마음껏 불태웠다. 워리어스가 누구를 붙이든, 하든은 쉽게 컨택을 유도했고, 접촉 속에서도 슛을 만들어내며 3점 플레이 기회를 얻어냈다.

 

 

그런 상황은 원래 하든을 그의 강한 손인 왼손 쪽으로 아예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실패하거나, 혹은 공격 도중에 하든이 어떻게든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했기 때문에 생겼다. 이 부분은 수비의 실수라기보다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하든이라는 선수의 순수한 질적 능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잘할 여지가 전혀 없다는 건 아니다.

 

아래 장면에서 게리 페이튼 2세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하든을 맞이할 때, 그는 하든을 오른손 쪽으로 ‘약하게(weak)’ 몰아가려 한다. (‘weak’ 커버리지는 볼 핸들러를 약한 손 방향으로 유도하는 수비 방식.) 동시에 알 호포드가 뒤로 물러서며 드롭 커버리지를 준비하고, 사이드라인이 또 하나의 무형의 수비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브룩 로페즈의 평평한 각도로 걸리는 스크린이 길을 막으면서 페이튼이 그 스크린의 각도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고, 또한 충분히 빠르게 스크린을 돌아 하든에게 복귀하지 못했다. 그 결과 호포드가 하든의 돌파를 단독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페이튼의 성가신 수비를 벗어난 하든은 다시 왼손으로 전환하여 호포드를 제치고 레이업을 마무리한다.

 

게다가 전반 종료를 앞둔 워리어스의 공격력 저하도 하든의 폭발을 부추겼다. 농구의 기본 원리는, 공격이 부진하면 수비를 제대로 정비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2쿼터에 고작 13점밖에 넣지 못한 워리어스는 하든이 계속해서 전진 상태에서 볼을 잡도록 허용했고, 그에게 사실상 제한 없는 왼손 돌파 루트를 제공해버렸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점에, 여기에 하든이 가진 순수 득점 재능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은 클리퍼스가 49-43으로 앞선 채 끝났다. 스티브 커가 전반의 하든 수비 방식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커는 하든이 왼손으로 게임을 조율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는 점을 강하게 강조했을 것이고, 오히려 워리어스가 하든의 왼손을 빼앗아 경기를 주도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만약 그것이 후반에 들어가기 전 설정한 작은 목표 중 하나였다면, 이는 NBA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수비에 가까운 수준으로 달성됐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스테픈 커리 다음으로 하든 스카우팅 리포트를 가장 잘 아는 선수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하든과 맞붙었을 때, 그는 하든과 골대 사이에 자신의 몸을 배치해 하든을 오른손(약한 손) 방향으로 몰아가는 ‘weak’ 수비를 다시 실행한다. 뒤에는 지미 버틀러가 헬프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하든은 선호하지 않는 오른손 방향으로 돌파하면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창조해내기 훨씬 어려워진다.

 

앞서 언급했듯, 커리는 그린과 함께 하든을 가장 많이 상대해본 선수다. 즉, 커리는 하든의 성향과 선호 동작을 머릿속 데이터베이스에 잔뜩 저장해두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커리가 하든에게 1대1로 고립된 상황은 그렇게까지 나쁜 매치업이 아니다. 물론 워리어스는 커리를 공격에서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그를 수비 부담에서 보호하려고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매치업 자체가 “악몽”이라고 볼 문제는 아니다.

 

이제 커리와 하든은 커리어 단계상 서로의 모든 패턴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이다. 하지만 후반에서는 커리가 한 수 위를 가져간다. 하든이 왼손으로 돌파하려고 하는 타이밍에 맞춰 커리가 오른쪽으로 발을 재빠르게 옮겨 길을 차단한 뒤, 하든의 좌→우 크로스오버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 공을 말끔하게 스틸해낸다.

 

워리어스가 커리를 하든 앞에 단독으로 세우는 상황을 불안해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커리가 하든을 오른손 방향으로 ‘weak’ 유도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린이 항상 헬프 박스(trap the box) 위치에 서서 추가 방어 안전망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 때문이다.

 

버틀러는 주바츠를 향한 옵션을 막기 위해 안쪽으로 가라앉을 준비가 되어 있고, 퀸튼 포스트는 강한 사이드 코너 패스를 견제하며, 조나단 쿠밍가는 약한 사이드에서 패싱 레인을 반씩 나누며 커버하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하든이 쓸 수 있는 해답은 사실상 사라진다.

 

하든은 결국 주바츠에게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 랍 패스를 시도하지만, 그린의 컨테스트와 커리가 하든의 옆구리에 붙어서 벗어나지 않는 수비, 그리고 주바츠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버틀러가 내려와 완전히 지워버리면서 이 공격은 완전히 붕괴된다.

 

 

하든이 오른손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상당해서, 아래 장면에서는 워리어스가 퀸튼 포스트가 하든과 스위치되더라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 포스트는 하든을 베이스라인 쪽으로 몰아가며 통제하는데, 이는 전반에서 페이튼과 호포드가 연루된 장면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쿠밍가 역시 페이튼처럼 평평한 각도의 스크린에 걸려버렸지만, 포스트는 하든이 왼손으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훌륭하게 막아낸다. 그린 역시 또다시 헬프에 들어오며 하든으로부터 방향이 어긋난 패스를 유도했고, 이는 거의 턴오버로 이어질 뻔했다.

 

 

여기에 쿠밍가가 하프라인을 넘기기 전부터 하든에게 수비 압박을 주며 볼을 받는 위치를 높게 설정한 것까지 더해지면서, 워리어스는 하든의 경기 주도권을 되찾아오고자 하는 시도에 성공했다. 그 결과 워리어스는 자신들이 허용해도 되는 슛에 만족하며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브랜든 포지엠스키가 롤맨을 태그하자 비워진 코너에서 데릭 존스 주니어가 던지는 3점 같은 슛이다. 이 역시 하든이 오른쪽으로 ‘weak’ 유도된 결과로 나온 장면이다.

 

 

이처럼 워리어스가 하든을 그의 편안한 구역에서 떼어내기 위해 강하게 유지한 수비 덕분에, 하든은 후반 전체에서 단 0득점, 그리고 단 3개의 슛 시도에 그쳤다. 더 중요한 것은, 하든이 경기 전체에서 어시스트가 겨우 1개만 기록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 시대 최고 수준의 패서이자 플레이메이커에게는 정말 드문 일이다. 클리퍼스 공격의 메인 창조력을 차단해버린 결과, 클리퍼스는 경기 전체 30개의 야투 성공에서 어시스트가 겨우 10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팀 내 어떤 선수도 2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카와이 레너드 역시 자신의 약한 손(왼손) 쪽으로 ‘weak’ 유도되는 수비의 희생양이 되었다. 로페즈가 스크린을 걸기 위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아마 포스트가 커버리지 콜을 외치는 것으로 보이며, 무디는 곧바로 레너드와 스크린 사이에 몸을 집어넣어 레너드를 왼쪽으로 몰아간다:

 

이는 반대로, 한 포제션에서 커리가 자신의 약한 손인 왼손 쪽으로 ‘weak’ 유도되었을 때와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포스트가 오른쪽 엘보 지점에서 커리가 볼을 받을 수 있도록 스크린을 세웠고, 이어 각도 있는 볼스크린을 준비한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커리를 스크린에서 멀어지게 만들며 사이드라인 쪽으로 밀어냈고, 커리는 왼손으로 드리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롤을 하는 대신, 이날 3점 4/7로 12득점을 기록하며 케어의 선택을 정당화했고, 출전 24분 34초 동안 워리어스가 클리퍼스를 34점 차로 앞서는 데 기여한 포스트는 외곽에 머무른다. 이는 커리가 ‘weak’ 유도된 상황, 그리고 주바츠가 드롭 커버리지로 뒤로 물러나는 상황에 대한 카운터였다.

 

경기 후, 하든 수비의 핵심을 설명한 것도 포스트였다.

 

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쉘 디펜스 형태를 유지해야 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하든이 볼 핸들러인 픽앤롤 상황에서, 우리는 그를 약한 손 방향으로 몰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플레이를 만들어내야 하도록 만들고, 3점 슛에서 파울을 주지 않으려고 했죠. 전반에 몇 번 파울을 주긴 했는데, 그 외에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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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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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싸이코가넷 | 작성시간 25.10.30 오늘 경기는 씨름의 샅바싸움 보는거 같았네요.
  • 작성자개뿔 | 작성시간 25.10.30 중간에 데존쥬에게 주는 3점은 허용해도 되는 슛이라고 했는데 저걸 잘 넣는 팀한테는 쉽게 무너지는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클퍼도 커리에게 똑같이 왼쪽으로 유도하고 더블팀 가는 상황에서 커리가 비하인드백패스랑 스판이후 오른손 패스로 쉽게 빠져나와서 포스트의 삼점으로!
  • 작성자태섭 | 작성시간 25.10.30 전성기 시절 하든은 이런 수비도 다 뚫었던 거 같은데 능력치가 떨어지니 이런 수비가 먹히는 군요...
    예전 리키 루비오 수비가 떠오르네요~
  • 작성자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 작성시간 25.10.30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Deron Jung | 작성시간 25.10.30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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