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젠세프 인스타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thesame_sam/
정말 오랜만에 긴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럽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인 드라젠 페트로비치와 관련된 자료 찾기도 하고, 유투브에 올라온 유럽프로농구 경기들, 그리고 FIBA 유투브 채널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연령대별 대회를 다시 보는 재미를 한창 느끼는 중입니다.
작년 유럽 연령대별 대회에서 2007년 트리플 크라운을 이룩한 세르비아 다음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스페인 황금 Z세대(Z세대란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생들을 말합니다. 참고로 스페인은 작년 유럽 연령대별 대회에서 U16, U18 우승 그리고 U20 준우승의 엄청난 성적을 올렸으며, 이 사건은 스페인 농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최근 NBA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를 신청한, 스페인 1부 리그 사라고사(올 시즌 3위 팀)에서 로테이션용으로 점차 출장 시간을 늘려가던 2m 장신 가드, 체코의 비트 크레이치(201cm)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나중에 또 시간이 되면 천천히 풀겠습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2001년생, 샘슨 루젠세프(201cm)란 윙 플레이어입니다. 이 루젠세프는 별 네 개의 유망주로서, 현재 2020 클래스 전미 Top 50에 이름을 올린 유망주들 가운데, 유일한 유럽 선수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거의 끝자락이기는 하지만, 전미 Top 50안에 꼽히는 유럽 그것도 그간 미국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러시아 출신 미국 고교농구 선수’라는 점이 알럽에 이 친구를 꼭 소개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Rivals.com에서는 47위, 247 sports.com에서는 50위에 루젠세프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https://247sports.com/Season/2020-Basketball/CompositeRecruitRankings/?InstitutionGroup=HighSchool
https://n.rivals.com/prospect_rankings/rivals150/2020
루젠세프는 만 15세 때 러시아에서 미국 테네시 주로 농구 유학을 와서, Hamilton Heights Christian Academy에 합류했으며, 작년 10월 플로리다대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루젠세프는 작년 Dr. pepper classic에서 앤써니 에드워즈가 이끄는 Holy Spirit Prep을 상대로 31점(에드워즈는 37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72-68)로 이끌었습니다.
+앤써니 에드워즈 vs 샘슨 루젠세프 경기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TZkOLy1wqIw
사실 플로리다대에서는 맥도널드 올-어메리칸 출신인 스카티 루이스(196cm)가 2020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대체자로 루젠세프를 생각하고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루이스가 드래프트 참가가 아닌 다시 대학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겠다고 선언하면서, 아직 코로나로 인해 불투명한 면이 있기는 하나, 다가오는 2020-2021시즌에 플로리다대가 루젠세프를 어떻게 활용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They’ll lose Scottie Lewis next year and he's their only true three and they want me to compete to take his spot,”
Florida's Scottie Lewis to return for his sophomore year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난 작년 유럽 U18 선수권 대회에도 루젠세프는 출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참가팀 16팀 가운데 6위를 차지하면서 선전했으나, 루젠세프의 경기력은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팀 내 득점 1위(12.3점)이었으나, 6경기에 출전한 루젠세프의 야투 성공률은 바닥(28/81, 34.6%)을 기었으며, 루젠세프의 주 공격 옵션이라고 할 수 있는 3점 슛 성공률도 고작 25.0%(6/24)에 불과했습니다.
+유로홉스에서 만든 유럽 U18 선수권 대회 스카우팅 리포트+
https://www.youtube.com/watch?v=a-Xkpv77YYI
FIBA 유투브에 루젠세프의 U18 경기들이 다 올라왔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위의 스카우팅 리포트와 유럽 U18 선수권을 보면서 이 글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유럽 U18 루젠세프 풀 경기 +
https://www.youtube.com/watch?v=qHaFgxCREiE
https://www.youtube.com/watch?v=_EARXg4BJwg
https://www.youtube.com/watch?v=i9jIiV4MQq0
https://www.youtube.com/watch?v=zdZYBiRD1wg
https://www.youtube.com/watch?v=rb7FkymYfbc
https://www.youtube.com/watch?v=TJsgy5IVPWo
유럽 U18 경기를 보면서 제가 생각하는 루젠세프의 장, 단점 역시 위의 유럽 U18 스카우팅 리포트 영상과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루젠세프의 장점은 유럽 백인 선수치고 운동능력이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능력을 인게임에서 그냥 썩히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그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함께 볼 스크린을 이용한 ‘드리블의 속도 변환 혹은 스텝’을 가지고, 무척 ‘영리한 피니쉬’를 해낼 줄 압니다. 공격 리바운드 참가에도 자신의 운동능력과 좋은 위치선정을 잘 활용합니다.
볼 없을 때도 잘 움직이면서 커트인 플레이를 곧잘 해냅니다.
수비에서는 볼러에 대한 수비가 좋습니다. 윙스팬은 키와 같을 정도로 길진 않지만, 대신 앞선에서 좋은 순발력과 큰 신장을 이용하여 상대 볼러를 적극적으로 따라붙으며 강하게 압박할 줄 압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그 대회에서 워낙 별로였기에 굉장히 낮게 평가했지만, 3점 슛(U18 독일전 3/7)도 잘 들어갈 때는 그럭저럭 정확합니다. 어설프지만 미드레인지 점퍼도 던질 줄 알죠.
슛에서 아쉬운 점은 루젠세프는 슛을 던질 때, 약간 상체가 뒤로 쏠리면서 정점에 올라 볼을 놓는 것 같은데 이때 리듬에 맞춰 제대로 던지면 슛이 잘 들어가지만,
반대로 리듬을 잃어버리면, 슛 감이 확 식는 느낌이 듭니다. 아울러 상대가 강한 슛 컨테스트를 가하면 슛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리한 슛 셀렉션으로 인해 난사도 심해지면서 경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을 만합니다. 볼 핸들링도 상대가 강하게 수비에서 압박을 가하면 불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위크사이드 수비 시, 온 볼 수비에 비해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상대 매치업에게 쉽게 뚫린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간만에 유럽 유망주를 소개한 것 같습니다. 정말 허접한 관점에서 쓴 긴 글인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젠세프의 고교농구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q-__2vW7TK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