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고, 이들이 정말 프로 무대 경기를 뛸 수 있을지의 정확한 여부는 결국 ‘뚜껑’을 열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된 글임을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유럽 축구처럼 유스 시스템이 발달하고, 실력만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프로 데뷔를 일찍 시키는 유럽농구에서 10대 유망주들이 프로 경기에 나서는 광경은 너무도 흔한 일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올 시즌, 피닉스 선즈의 비상에 나름 기여했던 스페인 출신, 리키 루비오는 생일이 지나지 않은 만 14살(2005년 10월 15일)에 스페인 1부 리그(Liga ACB)에서 프로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NBA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루카 돈치치는 만 16세(2015년)에 처음으로 스페인 1부 리그 경기에 나섰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데뷔를 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로 글을 쓸까 생각했는데, ‘유럽프로농구를 다양하게 다뤄보자.’라는 취지에서 유럽의 단일리그 중 가장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NBA에 진출하여 성공한 유럽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스페인리그를 주제로 정했습니다.
지금 소개할 10대 유망주들은 이미 과거에 썼던 스페인 황금 Z세대에 포함된 이들입니다. 혹시라도 스페인 황금 Z세대 관련하여 모르는 분들이 계신다면 알럽에 썼던 글로 설명을 대체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황금 Z세대가 잘 성장한다면, 스페인 무적함대의 ‘순항 기간’은 좀 더 연장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페인 황금 Z세대 관련 글+
http://cafe.daum.net/ilovenba/7k/6289?q=%EC%8A%A4%ED%8E%98%EC%9D%B8%20%EB%86%8D%EA%B5%AC%20z%EC%84%B8%EB%8C%80
http://cafe.daum.net/ilovenba/7k/6290?q=%EC%8A%A4%ED%8E%98%EC%9D%B8%20%EB%86%8D%EA%B5%AC%20z%EC%84%B8%EB%8C%80%20u20
http://cafe.daum.net/ilovenba/7k/6291?q=%EC%8A%A4%ED%8E%98%EC%9D%B8%20z%EC%84%B8%EB%8C%80
이들 가운데,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Movistar Estudiantes) 소속, 2003년생 루벤 도밍게스(196cm),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2004년생 후안 누네스(191cm)가 2020-2021 스페인리그 정규시즌에 데뷔할 가능성이 큰 10대 유망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밍게스, 누네스와 관련하여 이미 Z세대 관련 글에서 설명했던 적이 있지만, 이들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어반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번 이 두 유망주에 관련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Z세대 글에서 활용했던 동영상도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이들은 2020-2021 스페인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당장 긴 출장시간을 보장받을 수는 없을 것이며, 팀의 핵심으로 떠오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나이대 선수가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코트에 나선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들의 미래는 어찌 풀릴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엔 당연히 시기상조입니다. 다만 2020-2021시즌 유럽 프로농구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 있으신 농구팬들이 있으시다면, 기억해두면 좋을 유망주들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스페인리그 프리시즌 경기(pretemporada)는 현지 시간으로 8월 26일부터 시작했으며, 이후 정규시즌 직전에 열리는 수페르코파(Supercopa)가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립니다.
수페르코파는 4팀(2020년 코파 델 레이, 2019년 수페르코파 챔피언이었던 레알 마드리드, 2019-2020시즌 스페인리그 준우승팀 바르셀로나, 개최지의 연고 팀인 이베로스타 테네리페, 마지막으로 2019-2020시즌 스페인리그 우승팀인 TD 시스템스 바스코니아)이 참가하게 됩니다.
스페인리그 정규시즌은 9월 18일에 시작하며, 농구팬들께서 ‘유럽 프로농구’하면 연상하시는 대회인 ‘유럽농구의 챔피언스리그’ 유로리그는 10월 1일에 개막합니다.스페인리그, 유로리그 모두 2020-2021시즌에 자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스페인리그 프리시즌 경기 결과
https://www.acb.com/articulo/ver/153912-tabla-de-pretemporada-202021.html
+별책 부록+
-스페인리그 프리시즌 발렌시아 vs 호벤투트 바달로나 풀 경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MUihQnmL3R8
+2020-2021 스페인리그 정규시즌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 루벤 도밍게스+
이미 스페인 황금 Z세대 관련 글에서 밝혔지만, 도밍게스는 2019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유럽 U16 선수권 대회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 및 올-토너먼트 팀에 오른 유망주였습니다.
+도밍게스의 2019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 개인 기록+
7경기 평균 25.6분 13.4점(필드골 성공률 41.8% 38/91, 3점 슛 성공률 26.5% 13/49) 2.3어시스트 1.6스틸 0.9실책
+도밍게스의 U16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YYbnYSM3zww
이후, 도밍게스는 스페인 4부 리그(EBA)에 속해 있는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 B팀(2군 팀)에서 2019-2020시즌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잠깐, 유럽농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하나 이야기해보자면, 유럽 축구처럼 유럽농구도 프로팀 산하, 2군 팀들이 하부 리그에 소속되어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 2군 팀도 4부 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2군 팀은 3부 리그(LEB Silver)에 속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출장시간 보장’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고, 여기서 승리한 이들이 하부 리그 경기에서 활약하게 되면, 1부 리그 산하 2군 팀 선수들, 하부리그 팀들의 선수들이 1부 리그 혹은 상위리그 팀에 합류할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부 리그에서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과의 경쟁을 통해 비로소 코트에 나서게 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글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누구나 '돈치치, 루비오'가 되기란 정말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도밍게스는 상당히 빨리 성장하여, 1군 팀에 올라서게 된 셈입니다. 그가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 연령대별 팀에 합류한 시기가 작년 6월이었는데, 올해 8월에 비로소 1군 팀 선수가 되기까지 고작 1년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참고자료+
http://poblafm.com/baloncesto/movistar-estudiantes/movistar-estudiantes-ficha-a-la-joven-promesa-ruben-dominguez
https://www.puertorealhoy.es/ruben-dominguez-tendra-dorsal-con-el-primer-equipo-de-movistar-estudiantes/
참고로 도밍게스는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에 오기 전, 우니카하 유스 팀과 과거 양재민이 뛰었던 또레로도네스에도 있었습니다.
+우니카하, 토레로도네스 시절, 도밍게스의 활약 영상+
-우니카하
https://www.youtube.com/watch?v=LV7GntmSfo8
-토레로도네스
https://www.youtube.com/watch?v=bUrmt07zKZ0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지만, 루벤 도밍게스는 2020-2021시즌 1군 팀으로 승격한 이면에는 유럽 U16 대회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2019-2020시즌 하부 리그 및 클럽들끼리의 대회에서 개인 활약이 워낙 대단하기에, 1군 팀에서 이를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 B팀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기 전, 도밍게스는 23경기(전 경기, 10승 13패)에 나와 평균 26.8분 동안 14.0점(3점슛 성공률 43.3% 61/141 자유투 성공률 78.4% 29/37, 팀 내 1위), 3.1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중심다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또한 그는 2019년 12월에는 만 19세 이하의 세계 여러 국가의 농구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하였던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에서 펼쳐진 글로벌 잼(Global Jam Tournament)에서는 제한 연령보다 무려 3살이나 어린데도 팀의 에이스로 나서며, 평균 17.7점 7리바운드 3.3어시스트 2.7스틸의 공수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며, 올-토너먼트 팀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lavozdigital.es/deportes/baloncesto/lvdi-ruben-dominguez-quinteto-ideal-global-grancanaria-2019-201912112038_noticia.html
https://twitter.com/GlobalJamBasket/status/1205226721332600832
https://twitter.com/PuertoRealHoy/status/1204423098633732097
+영상+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 B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0aegFfHewL0
-글로벌 잼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QyRqmHPu5s
코로나 19로 인해 2019-2020시즌이 조기에 마감된 이후, 도밍게스는 유튜브에 ‘홈 트레이닝’을 하는 영상을 올리며, 철저한 몸 관리에 애를 썼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AKLYznt9RAU
그리고 8월, 그는 비로소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 1군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모비스타 에스투디안테스는 2019-2020시즌 스페인리그 정규시즌에서 18팀 중 최하위(5승 18패)를 차지한 팀이었습니다.
참고로 원래 승강제가 있었던 스페인리그는 2020-2021시즌, 강등은 없고, 코로나 19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2부 리그(LEB ORO)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도노스티 기푸스코아(Donosti Gipuzkoa)만 승격하여, 19팀으로 정규시즌을 치르게 됩니다.
※2부 리그 1위 팀이었던 바야돌리드는 1부 리그가 요구하는 조건(경제적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승격과 관련된 참고 자료+
https://www.elespanol.com/deportes/baloncesto/20200728/ronaldo-valladolid-baloncesto-cbcv-buscar-ascenso-acb/508700417_0.html
https://www.gigantes.com/liga-endesa/gipuzkoa-basket-invitacion-acb/
비단 유럽 농구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이가 어린 10대- 20대 초반 유망주들은 팀 전력의 강함과 약함을 떠나, 성장하려면 경기에 자주 나서야 한다.”라는 생각을 저는 정말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도밍게스는 팀에서 나름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어찌 될지 알 수 없고, 프리시즌 1경기지만 말입니다.
그는 27일, 후엔라브라다 전(78-80 패)에서 11분 30초간 3점(3점 슛 1/1), 1리바운드를 기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https://twitter.com/MovistarEstu/status/1298711426379313153
개인적인 예상으로, 도밍게스는 ‘유망주 성장’이라는 입장에서 팀을 잘 만난 것 같습니다. 그의 소속팀 모비스타 에스투디엔테스는 뒤에 소개할 그야말로 ‘유럽에서 날고 기는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보다는 선수층도 얇고, 팀 전력도 강한 편도 아니기에, 도밍게스가 누네스보다는 자주 코트에 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도밍게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팀에서 정말 중하게 그리고 널리 쓰일 경우, 최대로 잘 풀린다면 고정적인 ‘로테이션용 선수’로 활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밍게스의 플레이 스타일+
과거에도 여러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저는 도밍게스가 단순한 ‘3점 슈터’가 아닌 다양한 공격 루트를 코트에서 보여주는 ‘전방위 득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동능력보다는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농구를 잘 알고, 쉽게 하는 타입입니다.
사실 부드러운 슛 터치, 긴 슛 거리를 앞세운 3점 슛 능력도 좋지만, 도밍게스의 진가는 ‘3점 슛’을 의식하여 상대 수비가 강하게 압박하더라도 얼마든지 다득점을 올릴 수 있을 때 나타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도밍게스가 공격을 할 때 유심히 살펴보면, 종종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농구를 한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전에도 여러 번 거론한 예인데, 작년 유럽 U16 대회에서 도밍게스의 초반 5경기 3점슛 성공률(18.9% 7/37)은 그야말로 바닥을 쳤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3점 슛의 극심한 난조 속에서도 도밍게스는 4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14점, 12점, 15점, 12점)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도밍게스의 3점 슛이 말을 안 들었을 상황에서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던 가장 큰 요인은 ‘미드레인지 게임’이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거리에서 그는 풀업 점퍼(3점 슛 라인 밖에서도 가능)를 던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로터를 시도할 때 슛 거리가 길고, 정확도까지 높은 편이라, 상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강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편 도밍게스는 좋은 운동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돌파도 위력이 있는 편인데, 드리블과 스텝, 양손을 수비수의 움직임을 읽고, 상황에 맞게 활용할 줄 알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볼러로 나섰을 때, 1-1 및 스크린 활용도 잘하고, 유럽 선수답게 코트 비전도 넓은 편입니다.
수비에서는 온볼 수비 시 집중력이 굉장히 좋기에, 상대를 무척 잘 따라다닙니다. 그 외에 가로채기 능력도 좋습니다.
물론 약점도 있습니다. 운동능력이 평범한 편이기에, NBA 진출보다는 유럽에서 롱런할 유형의 선수가 아닐까 싶고, 수비 시 민첩성이 좋은 상대에게는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고, 볼 없을 때 잘 움직이는 상대에 대한 대응도 좀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임에도 ‘완성형’ 느낌이 나는 농구를 펼치기에 ‘앞으로 더 끄집어낼 잠재력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개인적인 예상일뿐, 유망주의 미래를 서둘러 재단해버리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도밍게스는 고작 만 17세에 불과한 농구 선수입니다.
그래서 곧 시작하는 스페인리그 정규시즌에서 도밍게스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참 기대가 됩니다.
일단 (1)편은 이 정도로 써봤습니다.
허접한 관점에서 나온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에쑤: Z세대 관련한 글에서도 썼지만, 현재 도밍게스는 ‘미국 농구 배우기’에도 열심입니다.
도밍게스는 U16 대회가 있기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임팩트 바스켓볼 아카데미’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이 아카데미에서는 과거 카와이 레너드(201cm), 카일 라우리(183cm),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1cm) NBA 슈퍼스타들이 스킬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훈련과 관련된 도밍게스 관련 참고 자료+
https://www.malagahoy.es/unicaja/Ruben-Dominguez-Unicaja-Movistar-Estudiantes_0_13720629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