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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해외 게시판

[NCAA] 2021 3월의 광란 가나다라 2부

작성자라존롼도|작성시간21.03.17|조회수404 목록 댓글 4

2021 3월의 광란 가나다라 2부(아 ~ 하)입니다.

아래 사이트들 참조했으며 평어체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

www.NCAA.com

www.SI.com

www.cbssports.com

www.bleacherreport.com

 

(아) : 일정

드디어 3월 18일(현지 시간), 대망의 NCAA 토너먼트가 2년 만에 막을 올린다. 약 20일 간, 치열하게 치러질 토너먼트. 그 일정을 살펴보자.

퍼스트 포 – 3월 18일

1라운드 – 3월 19일 & 3월 20일

2라운드 – 3월 21일 & 3월 22일

16강(Sweet 16) - 3월 27일 & 3월 28일

8강(Elite Eight) - 3월 29일 & 3월 30일

4강(Final Four) - 4월 3일

결승전 – 4월 5일

 

(자) : 죽음의 지구

어느 토너먼트나 그렇듯이, 대진표가 완성되면 다소 쉬운 조, 죽음의 조가 나뉜다. 당연히 350개 넘는 디비전 I 학교 중 엄선되고 엄선된 68개 팀만이 살아남았기에 어느 지구 하나 만만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상대적으로 난이도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 2021 3월의 광란에서도 모두가 인정하는 죽음의 지구가 탄생했다.

죽음의 지구는 바로 중서부(Midwest)로 중서부의 1번 시드 일리노이로써는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 많은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죽음의 8번 시드 로욜라 시카고

앞선 1부에서도 언급했듯이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로욜라 시카고부터가 일리노이로써는 상당한 부담이다. 우선, 일리노이 주 내에 위치한 학교이기에 지역 라이벌 의식이 강하고 이런 관계에서는 업셋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그리고 전력 자체만으로도 로욜라 시카고는 8번 시드 그 이상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다. 전미 최고의 수비력과 정상급의 공격력, 그리고 1학년 때 이미 주전 센터로 파이널 포 무대까지 밟은 캐머런 크럿위그가 4학년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이다.

슈퍼 스타케이드 커닝햄

2라운드를 통과하더라도 만나게 되는 16강 상대는 케이드 커닝햄의 오클라호마 스테잇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스포츠나 그렇지만 5명이 상대적으로 좁은 코트에서 손으로 하는 스포츠인 농구는 단기전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크랙’의 존재감이 상당히 크다.(르브론 제임스..) 오클라호마 스테잇의 에이스인 슈퍼 신입생, 케이드 커닝햄은 이미 이런 존재감을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라이벌이자 랭킹 팀이었던 오클라호마 원정에서 4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본인 손으로 잡아낸 경기, Big 12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도 전미 최강 팀이자 그때까지 단 1패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베일러를 상대로 25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하면서 잡아냈다. 그리고 일리노이가 그 때의 베일러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일리노이 역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아요 도순무가 있지만 어쨌든 커닝햄이라는 슈퍼스타를 16강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은 일리노이에게는 큰 부담이다.

공수 밸런스 조화의 두 팀

그리고 2번 시드인 휴스턴과 5번 시드인 테네시 역시도 일리노이에게는 큰 부담이다. 먼저, 테네시는 전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볼핸들러를 압박하는 수비가 일품인 팀이다. 디펜시브 레이팅 91.9로 전미 18위이며 여기에 제이든 스프링어와 케온 존슨, 두 명의 슈퍼 신입생 가드가 버티고 있는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둘은 모두 2021 드래프트 로터리 픽으로까지 거론되는 선수들로 출장 시간 관리 등으로 인해 평균 득점은 각각 12.5점, 11.2점에 그치고 있지만 토너먼트에서 봉인을 해제한다면 20점씩은 거뜬히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로욜라 시카고, 테네시 or 오클라호마 스테잇 등의 난관을 모두 뚫고 나면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큰 2번 시드 휴스턴은 오펜시브 레이팅 전미 5위, 디펜시브 레이팅 전미 4위이자 최근 두 번의 토너먼트에서 6번, 3번 시드를 받은 팀이다. 그리고 3학년 퀸튼 그라임스가 대학 농구 무대에 완벽 적응, 평균 18.0점 6.0리바운드 3점 성공률 40.8%(경기당 3.3개 성공)로 ‘크랙’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아요 도순무와 ‘맞짱’을 뜰 수 있기 때문에 역시 부담스럽다.

64강에서 만나게 될 드렉슬 정도를 제외하면 매 라운드가 험난할 수 있는 일리노이. 그럼에도 나는 일리노이의 이번 3월의 광란 우승을 예상한다.(전편 브라켓 참조^^)

 

(차) : 초단신

16번 시드끼리의 퍼스트 포는 큰 재미 요소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 승리, 감동을 안겨주는 초단신 선수가 있어서 한 번 소개해볼까 한다.(이 선수를 응원하면서 퍼스트 포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주인공은 NEC 컨퍼런스 소속 마운드 세인트 메리 대학교의 5-8(172cm) 가드, 데미안 총-퀴이다. 1998년 9월 7일 생으로, 현재 22세 6개월이며 3학년이자 소속 학교의 에이스인 총-퀴는 올 시즌 평균 15.1점 4.2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총-퀴는 16세까지만 해도 4-9, 즉, 145cm의 아주 작은 소년이었으며 이 때문에 농구 재능은 있었지만 디비전 I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디비전 I 소속 학교의 에이스이자 전세계가 시청하는 토너먼트 무대까지 밟게 된 것이다.

총-퀴는 대단히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4살 되던 해에 괴한의 습격에 이은 총기 사고로 그는 어머니를 잃었으며 아버지 또한 그 때 당한 총격으로 평생을 휠체어에서 생활해야 하는 장애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꾸준히 풋볼, 농구 학원 등을 보내면서 운동을 가르쳤고 총-퀴에게 힘이 어느 정도 붙은 이후에는 그가 아버지의 손발이 되어 불편한 몸을 부축하면서 이 둘의 유대 관계는 그 어느 부자 사이보다도 끈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생을 포기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아들을 케어한 아버지와 그 케어에 보답하면서 당당하게 디비전 I 스쿨의 에이스가 되어 토너먼트 무대까지 밟게 된 데미안 총-퀴. 마운트 세인트 매리의 작고 왜소한 15번 선수를 주목하자. 첫 경기는 3월 18일(현지 시간), 텍사스 사우전과의 퍼스트 포 경기이며 그 경기에서 승리하면 동부 1번 시드, 미시간과 경기하게 된다.

 

(카) : 큰 경기 경험

큰 경기 경험은 어느 스포츠에서나 중요하다. 중요한 요소에서 긴장하지 않고 팀원들 마인드까지 다잡을 수 있는, 패배를 승리로 바꿀 수 있는 멘탈이 바로 큰 경기 경험이다. 그렇기에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아도 실제로 큰 경기를 벤치에서라도 지켜보는 것은 나중에 본인이 직접 그 무대에 섰을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깝게는 1학년이던 2016 토너먼트에서는 조쉬 하트, 크리스 젠킨스 등 선배들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제일런 브론슨, 마이칼 브릿지스 듀오가 3학년이 된 2018 토너먼트에서는 원투 펀치로 우승을 이끌었던 사례가 있다. 이번 시즌 역시도 이런 큰 경기 경험을 갖춘 고학년 선수들이 있다.

① 키헤이 클락 – 제이 허프(버지니아)

위에서 소개한 빌라노바와 아주 비슷한 케이스이다. 2년 전, 우승을 차지한 버지니아 로스터에서 당시 1학년이던 키헤이 클락과 2학년, 제이 허프는 핵심 선수들은 아니었다. 물론, 클락은 토너먼트 6경기에서 모두 주전으로 출장, 깜짝 활약을 펼치며 3점슛을 경기당 1.2개나 꽂는 등 활약했지만 당시 버지니아의 핵심은 디안드레 헌터 – 카일 가이 – 타이 제롬 3인방이 이끌던 팀이었다. 그리고 당시 2학년이던 빅맨, 제이 허프는 시즌 평균 9.3분을 뛰며 4.4득점에 그쳤던 벤치 워머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 각각 3학년과 4학년이 된 클락과 허프는 이제 완전한 팀의 중심으로써 시즌 내내 활약했고 버지니아가 4번 시드로 토너먼트 무대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2명이다. 7-1에 달하는 키로 압도적인 높이를 과시 중인 허프는 13.1점 7.1리바운드 2.6블락을 기록 중이며 All-ACC에도 선정되었다. 시라큐스와의 컨퍼런스 토너먼트 경기에서도 13점 12리바운드 4블락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며 3월의 광란에서의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클락은 볼륨이 높지는 않지만 포인트가드로써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대비 향상된 야투율과 낮아진 턴오버 수치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버지니아가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두 명의 베테랑 활약이 절실하다.

② 애런 헨리(미시간 스테잇)

5학년 가드이자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조슈아 랭포드가 이번 시즌 엄청난 부진 속에 허덕인 가운데 미시간 스테잇이 그래도 막차를 타고 3월의 광란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3학년 포워드, 애런 헨리의 하드 캐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당 32.1분을 뛰면서 15.3점 5.7리바운드 3.5어시스트 1.3스틸 1.3블락을 기록한 헨리는 공 수에서 중심을 잡아주었으며 스코어러라기보다는 다재다능한 타입에 가까운 선수이지만 랭포드와 2학년 가드, 로켓 와츠의 부진 속에 득점까지도 책임지는 모습이었다.

18-19시즌, 애런 헨리는 1학년으로 파이널 포 무대까지 밟은 선수이다. 당시 우승 후보 0순위였던 자이온 윌리엄슨 – RJ 베렛의 듀크를 8강에서 꺾은 미시간 스테잇은 비록 4강에서 탈락했지만 돌풍을 일으켰고 헨리 또한 토너먼트 5경기 전 경기 주전 출장, 33분이나 소화하면서 10.4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 야투 58.3% 3점 40.0%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리고 기대대로 3학년이 된 이번 시즌, 팀의 에이스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2021 NBA 드래프트 1라운더 후보이기도 하다.

 

[애런 헨리 2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vs LSU(2019 March Madness 16강)]

https://www.youtube.com/watch?v=qzoBXEwW9OA

 

③ 캐머런 크럿위그(로욜라 시카고)

넉넉한 동네 아저씨 같은 체형을 지닌 이 빅맨은 그러나 아주 세련되고 유려한 스킬로 상대 골밑을 유린한다. 신입생 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한 캐머런 크럿위그는 신입생이던 17-18시즌, 최고의 신데렐라 팀이었던 로욜라 시카고의 주전 센터로 파이널 포 무대를 밟았다. 당시 11번 시드로 여러 강호들을 꺾고 파이널 포 무대에 올랐으며 파이널 포에서도 전반까지 미시간에 앞서는 등 대형 사고를 칠 뻔 했고 미시간 전에서 가장 맹활약한 선수가 바로 당시 신입생, 캐머런 크럿위그였다. 비록 뒷심 부족으로 그들의 여정은 파이널 포 무대까지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대형 사고를 칠 준비가 되었다. 더욱더 좋아진 기술로 이번 시즌 MVC 올해의 선수까지 받은 크럿위그는 이제 4학년으로 최고참이 되었다. 과연 크럿위그는 당시보다 더 좋아진 전력의 팀, 더 좋은 시드인 8번 시드를 받은 올해 또 한 번의 사고를 이끌 수 있을까.

 

[캐머런 크럿위그 17득점 vs 미시간(2018 March Madness 4강)]

https://www.youtube.com/watch?v=lWBWp5pzW7I

 

(타) : 탑(Top)

프리시즌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본인들의 랭킹을 가장 높은 Top으로만 마친 팀이 있다. 바로, 곤자가 불독이다. 마크 퓨 감독 부임 이래 꾸준히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던 곤자가는 그러나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최고 기록 : 2017 준우승) 올 시즌은 압도적인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는 곤자가. 그들의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

① 로스터 구성

올 시즌, 마크 퓨 감독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로스터를 완성했다. 그 동안 인터네셔널 리크루팅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퓨 감독은 켈리 올리닉(캐나다), 도만타스 사보니스(리투아니아), 루이 하치무라(일본), 킬리언 틸리(프랑스) 등 숱한 제자들을 NBA 리거로 양성해 냈다.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닌 것이 프랑스 출신의 가드 조엘 아야이가 제일런 석스와 함께 주전 백코트를 구성하고 있으며 캐나다 출신의 전학생, 앤드류 넴바드는 벤치에서 힘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팀에서 아야이와 넴바드는 실질적으로는 4, 5옵션인데 위의 3명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 중이기 때문이다. NBA 로터리 픽으로까지 거론되는 명품 슈터, 코리 키스퍼트에 다재다능한 빅맨인 드류 티미, 거기에 곤자가 최초의 5스타 신입생인 제일런 석스까지 이 삼각 편대는 번갈아 가면서, 그리고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로스터의 구성을 보면 전학생, 신입생과 고학년, 미국과 비미국, 포지션 균형까지 흠 잡을 곳이 하나도 없는 구성의 곤자가이다.

② 공수 균형

곤자가는 완벽한 공수 균형을 선보이는 팀이기도 하다. 122.4의 오펜시브 레이팅은 압도적인 전미 1위이며 91.8의 디펜시브 레이팅 역시 전미 17위로 뛰어나다. 우선, 공격에서 곤자가는 현대 농구의 트렌드인 3점을 고집하지 않는다. 3점슛을 경기당 20개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전미 236위에 불과한 수치이며 경기를 보면 오픈 상황이 아닐 때 무리한 3점슛은 시도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성공률은 36.5%로 준수하다.(전미 59위) 하지만 곤자가의 최대 장점은 2점 효율이다. 무려 64%에 육박하는 2점슛 성공률(전미 1위)을 기록 중인 곤자가는 이를 통해 팀 야투 성공률 55.1%(전미 1위)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곤자가는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수비가 상당히 뛰어나다. 경기당 평균 블락이 2.8개, 전미 211위에 그치고 있으며 로스터 구성을 봐도 림을 지킬 만한 수비수는 없다. 하지만 뛰어난 로테이션과 압박으로 팀 스틸은 전미 26위(8.3개)이며 주요 로테이션 멤버 대부분이 평균 1.0개 이상 혹은 그에 육박하는 스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③ 강팀들과의 경기 경험

사실 3번이 핵심이다. 곤자가는 최근에 로스터 구성이 나빴던 적이 없고 공수 균형 또한 2010년대 들어 항상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우승까지 가지 못한 것은 미드 메이저 컨퍼런스 소속으로 상대적으로 강팀들과 경기를 치를 기회가 정규 시즌에는 적을 수밖에 없고 그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금 다르다.

11월과 12월, 논-컨퍼런스 일정에서 곤자가는 랭킹 팀과 4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중립 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였다. 즉, 환경이 토너먼트 무대랑 흡사했다는 뜻이다. 캔자스(6위), 웨스트 버지니아(11위), 아이오와(3위), 버지니아(16위)와 4경기를 펼친 곤자가는 모두 승리했을 뿐 아니라 득실마진이 12.7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특히, 수비 팀으로 정평이 나 있는 버지니아를 상대로 98점을 쏟아부은 경기는 경악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4팀은 모두 4번 이하의 상위 시드를 받은 팀들이기도 하다. 캔자스(3번), 웨스트 버지니아(3번), 아이오와(2번), 버지니아(4번)로 이런 강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곤자가 선수단은 큰 경기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과연 곤자가는 1976년 밥 나이트 감독의 인디애나 이후 45년 만에 전승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곤자가 vs 버지니아(20.12.26)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N30po6Eu110

 

(파) :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Player of the Year)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 즉, 올해의 선수상은 NBA로 치면 MVP와 같은 개념이다. 이번 시즌 PoY는 아이오와의 루카 가르자가 차지했다. 그렇다면 지난 5년간, 이 PoY가 소속된 팀의 토너먼트 성적은 어땠을까.

2020년 : 오비 토핀(데이튼) - 토너먼트 개최 X

2019년 : 자이온 윌리엄슨(듀크) - 8강 탈락

2018년 : 제일런 브론슨(빌라노바) - 우승

2017년 : 프랭크 메이슨(캔자스) - 8강 탈락

2016년 : 버디 힐드(오클라호마) - 4강 탈락

2018년, 빌라노바의 제일런 브론슨(현 댈러스)만이 팀에 우승컵을 안겼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소속 팀을 8강 이상까지는 이끌고 갔다. 그렇다면 가르자의 아이오와는 어떨까. 일단, 서부 2번 시드를 받은 아이오와는 브라켓 상으로는 무난해 보인다. 8강으로 가는 길에 제일 위협이 될 수 있는 3번 시드는 캔자스가 받았는데 올 시즌 캔자스는 다른 시즌의 캔자스에 비해서는 크게 강력한 상대는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랙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도 없으며(오카이 악바지 I’m sorry..) Overall 20승 8패로 예년의 캔자스에 비해 정규 시즌의 강함은 무뎠던 것이 사실이다.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는 가르자는 대학 무대에서는 골밑을 씹어 먹고 있는 선수지만 NBA 상위 순번이 기대되는 선수는 아니다. 사이즈나 운동능력 모두 NBA 수준에서는 평범 혹은 그 이하이며 외곽슛도 날카롭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번 시즌 3점 성공률은 40% 이상으로 끌어 올렸지만 NBA 스카우터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자유투는 여전히 71.3%(커리어 70.2%)에 그쳤으며 NBA 무대에서 지금처럼 3점슛을 꽂아 넣을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아이오와 마지막 홈경기에서 눈물까지 보이면서 소속 학교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낸 가르자. 올 시즌을 끝으로 학교를 떠나야 하는 가르자는 과연 아이오와에 34년 만의 8강 행(마지막 8강 : 86-87시즌)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인가.

 

(하) : 희비 교차

패트릭 유잉, 앤퍼니 하더웨이, 주안 하워드.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NBA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자 NCAA에서도 레전드 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며 최근 5년 안에 각자의 모교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초짜 감독들이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이 셋은 희비가 교차했다. 시즌 내내 웃었던 자, 울다가 웃은 자, 눈물을 삼킨 자 등 이들의 희비 교차를 살펴보자.

주안 하워드(미시간)

프리 시즌 AP 랭킹 : 25위

현재 랭킹(3/15일 자) : 4위

토너먼트 : 동부 1번 시드

감독 1년차이던 지난 시즌에는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초반에 4위까지 올라갔다가 4연패를 하면서 순위 밖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던 주안 하워드 감독은 2년차이던 이번 시즌, 완벽한 모습으로 토너먼트 1번 시드까지 따냈다.

5스타 이상의 리크루팅은 없었지만 육성, 그리고 완벽한 신구 조화를 통해 하나의 팀으로 이기는 농구를 하는 전형적인 NCAA식 농구를 2년차 만에 구사한다는 점이 상당히 놀랍다. 신입생인 7풋 빅맨, 헌터 디킨슨을 필두로 NBA 1라운더 후보로 거론되는 2학년 스트레치 빅맨, 프란츠 와그너 득점력 좋은 포워드 아이재아 리버스에 4학년으로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엘리 브룩스까지 짜임새가 아주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미시간은 3월의 광란 우승 후보로도 꼽힌다. 과연 하워드 감독은 감독 데뷔 2년차 만에 토너먼트에서도 대형 사고를 칠 수 있을 것인가.

 

패트릭 유잉(조지타운)

토너먼트 : 동부 12번 시드

‘호야스’로 불리는 명문, 조지타운의 레전드이자 뉴욕 닉스의 레전드이기도 한 패트릭 유잉은 아주 의미 깊은 일을 해냈다. 바로, 본인이 수년간 몸담았던 닉스의 홈구장, 메디스 스퀘어 가든에서 펼쳐진 Big East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감독 데뷔 4시즌 만에 첫 3월의 광란 티켓을 따낸 것이다.

유잉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에도 극명한 희비 교차를 겪었던 인물이다. 지난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첫 13경기 10승 3패)로 조지타운을 5년 만에 토너먼트로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불의의 사고로 깨지고 말았다. 몇몇 선수들이 사생활 문제(도둑질 등)를 일으키며 무기한 출장 정지를 당하고 에이스였던 2학년 가드, 맥 맥클렁(현 텍사스 테크)마저 전학을 선언하며 로스터가 완전히 깨졌고 시즌 막판 7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쓸쓸히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이 이처럼 희에서 시작해서 비로 갔다면 이번 시즌은 반대였다. 제대로 된 리크루팅도 없이 지난 시즌의 공백을 모두 떠안으며 시즌을 시작, 모두의 예상대로 첫 11경기에서 3승 8패를 기록한 조지타운은 컨퍼런스 토너먼트 전까지 버블로도 분류되지 못하던 팀이었다. 정규 시즌 컨퍼런스 성적 7승 9패로 8위, 하위권이었던 조지타운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던 토너먼트 우승을 했고 결국 자력으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내며 최종적으로 웃을 수 있었다.

4일 연속 치러진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강호들인 빌라노바, 크레이튼까지 연달아 무너뜨린 조지타운은 기세가 엄청나다. 특히, 결승에서 크레이튼을 상대로는 무려 25점차(73-48)로 승리했는데 조지타운과 1라운드에서 맞붙게 될 5번 시드, 콜로라도가 전력상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세 면에서는 조지타운이 밀릴 것이 없다. 극적으로 3월의 광란 티켓을 거머쥔 유잉 감독은 기세를 몰아 감독 커리어 첫 토너먼트 승리까지 따낼 수 있을 것인가.

 

앤퍼니 하더웨이(멤피스)

감독 2번째 시즌이던 19-20시즌을 앞두고 5스타 빅맨을 두 명(제임스 와이즈먼, 프레셔스 아치오와)이나 리르쿠팅, 프리시즌 랭킹에서 14위에 오르면서 ‘역시 페니’라는 찬사를 들었던 앤퍼니 하더웨이 멤피스 감독은 그러나 부정 리크루팅 의혹으로 와이즈먼이 3경기만 치르고 출장 정지 후 학교를 떠나 버렸고 엄청났던 초반 기세는 식고 말았다. 결국 우승 후보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2020년에 치른 18경기에서 9승 9패, AAC 컨퍼런스 성적 10승 8패(5위)에 그치며 좋지 못한 마무리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올 시즌은 대형 신입생이 한 명도 없이 프리시즌에 랭킹에 들지 못하며 시즌을 시작했고 첫 9경기 5승 4패로 다소 부진한 출발이었지만 그 뒤에 기세를 타면서 컨퍼런스 성적 11승 4패로 위치타 스테잇, 휴스턴과 빅3 구도를 형성했다. 그리고 멤피스는 막판까지 버블 팀으로 분류되며 토너먼트 막차를 노렸으나 아주 아깝게 탈락하면서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컨퍼런스 토너먼트 4강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2점차로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으며 이 경기를 승리했다면 3월의 광란 초대장 1장이 멤피스의 손에 있을 지도 모른다.

토너먼트 초대는 받지 못했지만 괜찮은 시즌 마무리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한 앤퍼니 하더웨이의 멤피스 타이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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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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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heSHOT | 작성시간 21.03.17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Charles #34 | 작성시간 21.03.18 NIT도 해주세요ㅋ
  • 답댓글 작성자라존롼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19 ㅎㅎ 기자님 댓글 감사합니다 ^^ NIT까지는 할 역량이 안 되네요 아직
  • 작성자mimin | 작성시간 21.03.18 작년 취소되서 넘 아쉬웠죠. 3월만 아니었음 그래도 개최될 수 있었을텐데...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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