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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어둡지 않은 스페인 대표팀의 미래, 세대교체(개인적인 생각, 장문입니다)

작성자지노짱!|작성시간21.08.04|조회수1,162 목록 댓글 6

이 주제는 꼭 한 번 쓰고 싶었습니다.

 

스페인은 골든보이즈(1999년 세계 U19 선수권 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을 두고 해외 언론에서 붙인 별명, 파우 가솔,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 라울 로페즈가 당시 주축 선수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루디 페르난데스, 세르히오 율, 세르히오 로드리게스 같이 오랜 시간 ‘무적함대’의 시스템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던 핵심 자원들도 당장이라도 대표팀에서 은퇴해도 아쉽지 않을 나이인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스페인 대표팀의 미래 전망은 겉으로 보기에는아주 어두워보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개인적인 사정, 부상으로 차출되지 못한 선수들이 합류하고, 뒤에 설명하겠지만, 유럽 청소년 대회를 휩쓸고 있으며, 이번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2명(물론 저도 산티 알다마의 1라운드 지명은 많은 의외이기는 합니다)이나 지명되는 쾌거를 이룩한 이들이 포진한 ‘황금 Z세대’를 생각해보면,

 

 

과거의 엄청난 성적을 다시 거두기는 힘들겠지만(워낙 역대급 농구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 스페인 대표팀의 미래를 마냥 ‘비관적인 시선’으로만 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먼저 이번 스페인 대표팀은 사실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에 나왔습니다.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검사 이후 대표팀, 미네소타 의료진들이 출전할 수 있다고 OK 사인을 보낸 후안초 에르난고메스(1995년생)의 대표팀 합류를 막았고,

 

합류만 해준다면 대표팀에서 정말 중요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았던 (유로바스켓 2015 본선,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 스페인리그 바르셀로나의 주득점원인 니콜라 미로티치(1991년생)가 비시즌,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nba.nbcsports.com/2021/07/24/timberwolves-block-juancho-hernangomez-from-olympics/

 

 

https://www.eurohoops.net/en/olympic-games/1216303/nikola-mirotic-ricky-rubio-considering-skipping-the-olympic-games/

 

Mirotic, 30, prefers to focus on his family after a complicated year at a personal level rather than following up the demanding season at the club level with the bubble expected for the Tokyo Games, notes the report. Perhaps FC Barcelona teammate and Spain legend, Pau Gasol, can change his mind but it seems the decision has been made

 

미로티치, 후안초 모두 정상적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면, 스페인이 선수단 운용을 하는 데 있어 숨통이 트였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올림픽이 한창 열릴 때(슬로베니아와 경기를 가지기 직전) 악재도 겹쳤습니다.

 

결국 여러 번 테스트를 하면서 음성이 나왔지만,

 

팀의 중요 선수들인 마크 가솔, 우스만 가루바, 알베르토 아발데가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규정에 따라 팀 훈련과 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지만, 대표팀 동료들과 다른 차량으로 이동하며, 줄곧 방에서 자가 격리(개인 방)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참고로 이들이 확진자와 접촉한 건,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마치고, 도쿄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olympic-games/1233816/spains-gasol-abalde-garuba-in-covid-related-isolation-but-eligible-to-play/

 

 

EFE says that the contact occurred on July 21 and during the flight of the Spanish national team delegation from Las Vegas to Tokyo. All Spanish national team players have been tested negative for coronavirus several times since the trip.

 

사실 이번 대표팀은 스페인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그리고 유럽 청소년 대회를 휩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선수들을 지칭)가 포함되어 있어(가루바, 아발데), 기대가 컸는데, 역시 대표팀 경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루바는 최소한 ‘수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조만간 가루바 외에 또 한 명의 Z세대가 성인 대표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인공은 이번 2021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0순위로 지명된 산티 알다마(211cm)입니다

 

알다마(2001년생), 가루바(2002년생)는 뒤에 소개하겠지만, 2019년 유럽 U18 선수권 대회에서 이미 호흡을 맞추면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끄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냈던 이들입니다.

 

+2019년 유럽 U18 선수권 대회 알다마, 가루바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hQ1G-nVaHg

 

https://www.youtube.com/watch?v=rdxnbSk50kA

 

 

 

 

 

 

만약 스페인이 미래에 정상 전력을 구축한다면, 가솔 형제 시절의 그 ‘견고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통적인 포지션 구분으로 봤을 때, 4, 5번 자원들의 ‘물량 공세’가 가능하고, 이들의 플레이 스타일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스페인을 상대하는 팀들에게 여전히 큰 골칫거리를 안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루바보다는 개인적으로 2020-2021시즌 중, NBA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아발데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 전(14점)을 제외하면, 아발데의 활약은 아쉬웠다고 봅니다(1995년생인 아발데, 후안초도 나이만 봤을 때는 Z세대에 포함됩니다).

 

+참고 자료+

https://cafe.daum.net/ilovenba/7k/6428

 

 

하지만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 연계가 잘 되어 있는 유럽의 국가대표팀들, 그리고 10대의 어린 나이에도 실력만 있으면 프로무대를 누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유럽농구의 특성상, 스페인 Z세대를 가벼이 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서 Z세대를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1년 전에 쓴 Z세대 관련 3부작을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이야기했지만 황금 Z세대라는 표현은 제가 붙인 것이고,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Z세대와 관련된 이야기는 스페인 언론에서 언급했다는 점 먼저 말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https://cafe.daum.net/ilovenba/7k/6289

 

 

https://cafe.daum.net/ilovenba/7k/6290

 

https://cafe.daum.net/ilovenba/7k/6291

 

글을 보기 힘든 분들을 위해, 제가 짧게 요약을 하자면, 2019년 유럽 연령대별 대회(U16, U18, U20)에서 스페인은 ‘우승(U16)-우승(U18)-준우승(U20)’의 성적을 올렸는데, 이는 스페인 농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FIBA가 주관하는 유럽 연령대별 청소년 대회가 지금의 3개 대회 체제(가장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대회는 U20 대회로서 1992년)가 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2007년 세르비아(U16, U18, U20 우승 -> 이 세대에 포함된 이들이 밀로스 테오도시치, 밀란 마치반, 스테판 마르코비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2019년 스페인입니다.

 

이 Z세대 가운데, 유럽 U18에서 공포의 ‘더블 포스트’로 활약하며,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알다마(대회 MVP, 베스트 5), 가루바(베스트 5)는 2년 뒤, NCAA(알다마), 유로리그(가루바)에서 맹활약한 이후, NBA 드래프트에서 모두 1라운드 안에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들 외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이들은 몇몇 더 있습니다.

 

 

2019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 우승 주역이었던 2003년생, 루벤 도밍게스(198cm), 2004년생, 후안 누네스(191cm)는 얼마 전에 끝난 세계 U19 선수권 대회(도밍게스는 대회 최대 제한 연령보다 1살, 누네스는 2살이 어립니다)에 출전했는데,

 

스페인은 5위에 머물렀지만, 2023년 NBA 모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꼽히는 인재인 프랑스의 빅터 웸반야마(219cm)의 ‘스페인 격파’에 대한 꿈을 또다시 좌절시켰습니다.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가 끝내 꺾지 못한 두 팀이 있었는데, 바로 결승전의 미국, 그리고 바로 이 조별리그에서의 스페인입니다.

 

+참고 자료+

 

https://cafe.daum.net/ilovenba/1p8S/102150

 

 

그리고 팀의 주득점원이자 슈터인 도밍게스(평균 18.7점, 대회 득점 2위, 1위는 대한민국의 여준석)는 호주 전에서 야투율 100%(2점 3/3, 3점 6/6)를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드래프트익스프레스의 조나단 기보니, SBNATION G리그 블로그인 Ridiculous Upside에 글(최근에 저도 이 사람 글을 많이 챙겨보고 있습니다. 밑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선수에 대한 분석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을 기고하는 다코타 슈미트(Darkota Schmidt) 등이 도밍게스의 농구 실력을 칭찬했는데,

 

슈미트는 도밍게스가 이미 10대 선수라기보다 NBA 베테랑(For someone that young, his overall execution over the course of the tournament was a thing to behold as he looked more like an established NBA veteran than a teen that isn’t in conversations for being one of top international prospects among players born in 2003)처럼 보였다고 말했으며,

 

그 어린 나이에 JJ 레딕 같은 NBA 베테랑에게서 볼 수 있는 전술을 활용한다면서 엄청난 극찬을 늘어놓았습니다.

 

일단 슈미트 혼자만의 의견이지만, 그는 니콜라 요비치(세르비아), 다이슨 다니엘스(호주)가 유망주 순위(2003년생)에서는 도밍게스보다 높지만, 도밍게스가 이들보다 NBA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itter.com/DraftExpress/status/1412761890149781512

 

 

 

https://www.ridiculousupside.com/2021/7/25/22592579/allow-me-to-introduce-you-to-ruben-dominguez-spain-fiba-u19-basketball

 

https://twitter.com/Dakota_Schmidt/status/1418614884745482241

 

For someone as young as he is, it’s absolutely impressive to see him already utilize a tactic that you see from an NBA veteran like JJ Redick.

 

While Nikola Jovic and Dyson Daniels stand as more highly ranked international prospects born in 2003, Dominguez has the type of skill set that would allow him to fit in well in the NBA.

 

이렇게 아직 몇몇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고, 실력 있는 유망주들이 다수 있는 스페인은 차출 거부 같은 변수 없이 제대로 된 전력을 계속 꾸릴 수 있다면, 그래도 당분간은 국가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글과는 좀 상관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스페인 대표팀이 계속 강팀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중요한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골든보이즈 , Z세대 같은 역대급 유망주들을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3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밑의 CFJ 같은 시스템이 버티고 있으며, 프로에서 단 한 경기도 안 뛴 10대 유망주를 4강 플레이오프 중요한 시간대에 그냥 데뷔시키는 ‘대범하고 간 큰’ 지도자들이 버티고 있는 한, 세계 대회에서 무적함대의 ‘영광의 순간’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농구팬으로서 정말 부러운 점입니다.

 

+참고 자료+

https://blog.naver.com/subradio/100077889250

 

https://cafe.daum.net/ilovenba/3jEC/57974

 

원래 되게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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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지노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08 댓글 감사합니다. ^^;;
  • 작성자취해봐 | 작성시간 21.08.04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내용이 부럽네요. 10대 유망주를 4강 플레이오프에 데뷔시키는 대범하고 간큰 지도자들 ㅎㅎ
  • 답댓글 작성자지노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08 대한민국 농구팬으로서 저런 간 큰 지도자들이 우리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HSteal | 작성시간 21.08.04 새로운 시대로 가나보네요 기대됩니디!!
  • 답댓글 작성자지노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08 댓글 감사합니다. 유럽에서 실력이 뛰어난 유망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청소년 대표팀 성적도 좋았던 스페인이 미래에 어떤 성인 대표팀을 구성하게 될지 저도 나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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