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에 시간이 된다면 유럽농구 관련하여 색다른 글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바로 NBA 드래프트 관련 유망주가 아닌 2010년대 중, 후반 유럽 연령대별 대회에서 활약한 조금 ‘잊혀진’ 유럽 선수들 이야기를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참고자료로 유럽 연령대별 대회 관련한 풀 영상을 올리면서, 글 안에 NBA 농구팬들도 알만한 NBA 유럽 선수들의 이야기도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얼마 전, 우연히 터키 2부 리그(TBL) 경기(풀 영상 및 박스스코어까지 같이 올리겠습니다)를 보다가 과거 청소년 연령대별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선수 한 명을 발견했는데, 그 영건과 관련된 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갔다는 점 먼저 밝히고 글 시작하겠습니다.
+‘공포의 쌍돛대’, 스페인 알다마-가루바를 상대로 선전한 터키 농구의 황금세대+
2019년 유럽 연령대별 대회(U16, U18, U20) ‘킹’은 ‘역대급’ 성적을 낸 스페인이었습니다.
스페인은 U20 대회에서는 데니 아브디야, 얌 마다르가 버티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지면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U16, U18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을 거머쥐며, 2007년 트리플 크라운을 해냈던 세르비아 다음의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스페인 농구 역사상 처음).
이 가운데 U18 대회의 경우, 2년 후, 2021년 NBA 드래프트에서 모두 1라운드에 이름이 불렸던 2001년생 산티 알다마(211cm), 2002년생 우스만 가루바(203cm)가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여담이긴 한데, 지난번 소개했던 러시아 유망주인 2001년생 샘슨 루젠세프(201cm)가 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러시아는 6위에 올랐습니다.
+참고 자료+
https://cafe.daum.net/ilovenba/7k/6477
+루젠세프 최고의 활약 -> 5-8위 순위 결정전 러시아 vs 리투아니아 전 풀 영상(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
https://www.youtube.com/watch?v=qHaFgxCREiE
+박스스코어+
https://www.fiba.basketball/europe/u18/2019/game/0308/Lithuania-Russia#|tab=boxscore
알다마는 대회 MVP 및 올 토너먼트 팀, 가루바는 올-토너먼트 팀에 선정되었는데,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드래프트에서 NBA 팀들의 선택을 받은 이들은 조만간 성인 대표팀에도 ‘단골손님’처럼 뽑힐 가능성이 큽니다.
여담으로 알다마는 최근 섬머리그에 나와,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멤피스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던 시카고 불스 전에서 ‘더블-더블’(13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면목을 나름 보여줬고,
가루바도 휴스턴의 서머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전에서 25분간 8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 1블록슛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U18 대회, 알다마, 가루바 개인 기록+
알다마 -> 평균 18.0점(3점 슛 34.8% 16/46) 7.6리바운드 2.6어시스트 2.3블록
가루바 -> 평균 15.6점(야투 47.1% 48/102) 12.9리바운드 2.3어시스트 2.1블록
+알다마 U18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hQ1G-nVaHg
+가루바 U18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PzQBMTlUeUY
+번외 참고 자료+
+2021 NBA 섬머리그 알다마 vs 시카고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GEiVOhzDAFU
+2021 NBA 섬머리그 가루바 vs 포틀랜드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Qle2CE8ZKVc
이렇게 청소년 수준에서는 ‘대단한 실력자들’이었던 알다마, 가루바를 앞세운 스페인도 U18 결승에서 만난 상대에게 크게 고전했습니다. 그 팀은 바로 터키였습니다.
+2019년 유럽 U18 선수권 대회 결승, 스페인 vs 터키 풀 버전(57-53 스페인 승)+
https://www.youtube.com/watch?v=Jq3lZrNAvTc
+박스스코어+
https://www.fiba.basketball/europe/u18/2019/game/0408/Spain-Turkey#|tab=boxscore
풀 영상, 그리고 그 영상 밑의 댓글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경기 종료 12.3초(1시간 54분 35초 ~ 1시간 55분 3초)를 앞두고,
터키가 2점차(53-55)로 뒤진 상황에서 스페인의 하비에르 가르시아(186cm)가 터키의 오메르 일야소글루(196cm)의 강한 압박에 말리면서 ‘캐링더볼 +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 겹치면서 터키는 정말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 당시 터키 U18 대표팀도 나름 ‘황금세대’였다고 봅니다.
과대평가일지 모르지만 내년 9월, 조지아, 체코, 독일, 이탈리아에서 분산개최 예정인 유로바스켓 본선에서 이들 가운데, 1명 정도는 이름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아무튼 당시 유럽 청소년 대비로 뛰어난 농구 실력을 지닌 이들이 터키에 꽤 많이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2021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지명했으나, 트레이드로 휴스턴 로케츠 유니폼을 입은 알프렌 센군(208cm)이 바로 이 당시 팀의 주력이었습니다(당시 U18 결승에서 적으로 만난 센군, 가루바는 2년 뒤, NBA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센군은 대회 최대 제한 연령(2001년생)보다 한 살이 어렸음(2002년생)에도 불구하고, 알다마, 가루바와 함께 이 대회 올-토너먼트 팀에 같이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줬습니다.
스페인 전에서 9점(2점 4/7, 3점 0/3, 자유투 1/2) 11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고군분투했습니다.
+U18 대회 센군 개인 기록+
평균 11.9점(야투 54.5% 30/55) 9.0리바운드 1.7블록슛, 이피션시 17.1(팀 내 1위)
+센군의 U18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qaPnPjGs9FY
+당시 터키 U18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 기록 현황+
http://www.fiba.basketball/europe/u18/2019/team/Turkey#tab=overview
그리고 센군처럼 대회 제한 연령(U18, 당시 기준 2001년생)보다 어렸음에도, 대표팀에 뽑히면서 어느정도 출장 시간을 보장받은 이들이 터키에는 또 있었습니다.
센군의 동갑내기이자 미국 유학파로서, 고교 시절, 전미에서 ‘4스타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2019-2020시즌, NCAA 애리조나대에 있었으나, 현재는 산호세 주립대로 전학을 간 장신 슈터, 티벳 고레너(203cm),
그리고 당시 터키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였으며, 현재 NBA 드래프트 관련 전문가들도 주목하고 있는 2003년생, 아뎀 보나(209cm)가 그들이었습니다.
+U18 대회, 고레너, 보나의 개인 기록+
고레너 -> 평균 8.3점(3점 슛 35.0% 14/40) 2.0리바운드 1.3어시스트
보나 -> 평균 4.9점(야투 60% 15/25) 5.1리바운드 1.7블록
+참고 자료(고레너, 보나 관련 글 및 자료)+
https://cafe.daum.net/ilovenba/7k/6445
+U18 관련 고레너 스카우팅 리포트+
https://www.youtube.com/watch?v=j51qd-NTSog
+고레너의 U16 대회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r0RoSvJTJ08
+보나 하이라이트 모음+
https://www.youtube.com/watch?v=Cgq0qrWydUI
https://www.youtube.com/watch?v=P1yRL6dhmXg
그런데 당시 터키의 팀 내 평균 득점 1위는 센군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지금 소개할 2001년생, 무스타파 쿠르튤둠(197cm)이었습니다. 이 쿠르튤둠이 이번 글에서 소개할 유망주입니다.
+현재 무스타파 쿠르튤둠의 활약상은?+
쿠르튤둠은 U18 대회에서 평균 12.9점, 4.3리바운드 2.9어시스트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다양한 부문에서 뛰어난 농구 재능을 뽐냈으며, 이피션시에서도 팀 내 2위(14.1, 1위는 센군)일 정도로 팀 공헌도도 매우 높았습니다.
스페인 전에서 쿠르튤둠은 19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터키의 패배로 빛이 가려졌습니다.
+쿠르튤둠 vs 스페인(19점)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3XqTtIpIHTQ
쿠르튤둠은 터키 1부리그(BSL)의 강호, 아나돌루 에페스에 있었고, 실전 경기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에페스의 두터운 선수층에서 쿠르튤둠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결국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에페스는 쿠르튤둠을 임대로 터키 2부리그(TBL)팀이었던 데니즐리(Denizli)로 보냈습니다.
+참고 자료+
Anadolu Efes , one of the ambitious teams of the Turkish Airlines EuroLeague and ING Basketball Super League , announced that the young player of the team, Mustafa Kurtuldum, will play for the Merkezefendi Municipality Denizli Basket in the 2020-21 season on loan.
+아나돌루 에페스 주니어(U18) 팀 시절, 페네르바체 주니어 팀을 상대로 24점을 올린 쿠르튤둠(터키 주니어리그 파이널 4)+
https://www.youtube.com/watch?v=tSxPZOABeXs
2020-2021시즌, 터키 2부리그에서 데니즐리는 정규시즌 1위(터키 2부리그의 경우 정규시즌 1위 팀 그리고 정규시즌 2위부터 9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러 최종적으로 승리한 팀이 터키 1부리그로 올라가게 됩니다)를 차지하며,
2021-2022시즌, 터키 1부리그(BSL)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니즐리에서 쿠르튤둠은 출장시간이 ‘들쭉날쭉’한 자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마지막을 앞둔 3경기에서 쿠르튤둠은 갑자기 중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20-2021시즌 쿠르튤둠의 개인 기록+
https://www.tbf.org.tr/ligler/bsl-2019-2020/basketbolcu-detay/253959
26경기 평균 12.8분 4.4점(3점 슛 38.0%)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
+2부리그 마지막 3경기 기록+
평균 23분 23초 13.3점(3점 슛 7/12, 58.3%) 3.3리바운드 3.7어시스트
+무스타파 쿠르튤둠 프로무대 관련 참고 자료+
+터키 2부리그(TBL) 정규시즌 28라운드 데니즐리 vs final spor 풀 경기(쿠르튤둠은 검은색 유니폼 77번)+
https://www.youtube.com/watch?v=QJDUDRhSOQw
+박스 스코어+
https://www.eurobasket.com/boxScores/Turkey/2021/0424_14305_32119.asp
+29라운드 데니즐리 vs 이스탄불 풀 경기(쿠르튤둠은 하얀색 유니폼 77번)+
https://www.youtube.com/watch?v=5C1RLNS9ZO4
+박스스코어+
https://www.eurobasket.com/boxScores/Turkey/2021/0501_32119_62393.asp
쿠르튤둠은 2020-2021시즌이 끝나고, 데니즐리를 떠나 1부 리그 팀인 뷰첵메제(buyukcekmece)와 1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뷰첵메제는 2020-2021시즌, 1부 리그에서 13위(정규시즌 총 참가팀 16팀, 최하위 2팀이 2부리그로 강등)를 차지하면서 겨우 강등을 면한 팀입니다.
출장시간 경쟁에서 살아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1부리그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쿠르튤둠에게는 최적의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테이션’에 들어가 경기에 꾸준히 나온다면, 상위리그 경험이 일천한 유망주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참고 자료+
https://trendbasket.net/mustafa-kurtuldum-buyukcekmece-basketbolda/
Büyükçekmece Basketball, one of the ING Basketball Super League teams, announced that they have reached a one-year agreement with Anadolu Efes' Mustafa Kurtuldum.
짧게 끊어 보면서 청소년 연령대별 대회, 그리고 터키 2부리그 2경기로 본 쿠르튤둠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진 타입의 유망주는 아닙니다. 드리블(상대 수비가 강한 압박을 가하면 볼 핸들링이 불안해집니다)의 경우, 왼손 사용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볼 소유 시간이 줄은 상황(드리블을 적게 치거나, 아니면 드리블을 치지 않고, 곧바로 슛을 시도할 때) 시, 캐치 앤 슛, 플로터는 잘 다듬으면 프로무대에서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유럽 선수답게 코트 비전이 넓은 편이며, 볼이 없을 때 적절하게 공간을 만들어낼 줄도 압니다. 한편 수비의 경우, 2부 리그 2경기를 봤을 때, 상대 스크린에 대한 대응은 그 나이대 선수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몸이 얇은 편이라, 좀 더 피지컬한 상위리그로 올라갔을 때, 아직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민첩성이 없지는 않지만, 빠른 선수들에 대한 수비(1부 리그를 생각하면)는 문제점을 보일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쿠르튤둠 유럽 U16 선수권 대회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G10co08ZyY
+쿠르튤둠 2부 리그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yGTpxiwoZpY
유럽농구에 관심이 있는 농구팬들에게 터키 1부리그하면, 에페스나 페네르바체 같은 팀의 경기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하지만 이런 강팀들의 경기 외에, 좀 ‘마이너한’ 팀 선수들 찾는 재미를 생각하는 농구팬들이 있다면, 쿠르튤둠을 한 번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장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