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부터 5일까지 열린 유로리그 정규시즌 8라운드 경기 결과 및 몇 가지 이야기입니다.
+유로리그 정규시즌 8라운드 경기 결과+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91-82 CSKA 모스크바+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h9cUTR4n5Pk
+풀 버전+
+츠르베나 즈베즈다 베오그라드 81-48 파나시나이코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sG694C_cQv8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pVSQvjxoRl4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 75-70 바르셀로나+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8M6D3b1cEF0
+풀 경기+
+LDLC 아스벨 빌뢰르반 85-82 유닉스 카잔+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hUg5D1o3W5E
+풀 경기+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 90-79 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8Cxb3CUY4Bk
+풀 경기+
+올림피아코스 86-65 AS 모나코+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j3HIf16Nwck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dVnXUD1W1QE
+마카비 텔아비브 87-69 사스키 바스코니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5EyRIZdqaJw
+풀 경기+
+알바 베를린 79-71 잘기리스 카우나스+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i_1bpQ51rCE
+풀 경기+
+레알 마드리드 80-76 바이에른 뮌헨+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UBDN8w9bhdk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zKNgC-acHRI
+8라운드 MVP+
크리스 존스(188cm)
소속팀_ LDLC 아스벨 빌뢰르반
+8라운드 개인 기록(vs 유닉스 카잔)+
32분 8초 25점(3점 1/4, 자유투 6/7)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rZz1Zj0vKi0
1. 8라운드 경기 결과(18위 잘기리스는 0승 8패)
개인적인 생각으로 8라운드에서 가장 관심을 끌만한 경기는 역시 1, 2위 팀의 맞대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7라운드 기준 1위)과 바르셀로나(2위 이상 6승 1패)의 경기였습니다. 승자는 밀란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로리그에서 잘 나가는 팀들답게 경기 막판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3쿼터까지 12점(61-49)을 앞서고 있던 밀란이 4쿼터에 경기 종료 5분 12초 전까지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무려 14-0 런을 달리며, 역전(경기 종료 3분 49초 전 63-65)에 성공합니다.
니콜라 멜리(206cm)의 득점으로 다시 동점(65-65 3분 21초 전)을 만든 밀란은 샤본 쉴즈(201cm)의 3점 슛(67-65 2분 44초 전), 루이지 다토메(203cm)의 4점 플레이(71-65 1분 45초 전)로 투 포제션 게임을 만듭니다.
이후 밀란은 바르셀로나의 닉 칼라테스(198cm)에게 18초 전, 3점 슛(73-70)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쉴즈가 의도적인 바르셀로나의 반칙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짓습니다.
다토메는 17점을 올렸는데, 이 기록은 2021-2022시즌 유로리그 득점 커리어-하이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브랜든 데이비스(208cm)가 팀 내 최다득점(12점)을 올렸습니다.
이로써 밀란은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고, 바르셀로나는 그리스 프로팀이 8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3위(6승 2패)로 내려앉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위(6승 2패)에 오른 그리스 프로팀은 바로 올림피아코스였습니다. 올림피아코스는 만만치 않은 프랑스의 AS 모나코를 상대로 21점차 대승(86-65)을 거뒀습니다.
1쿼터에서 올림피아코스는 10점(17-27)을 뒤졌으나, 2쿼터에 3점(35-38)까지 쫓아갔고, 3, 4쿼터에 결국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특히 경기 종료 6분 57초 전(66-57)부터 3분 36초(74-57)가 경과된 시점까지 모나코의 득점을 ‘0’으로 묶었던 점이 이날 경기 올림피아코스가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올림피아코스는 FIBA가 아닌 유로리그가 주도권을 잡은 이후, 펼쳐진 유로리그(이를 기준으로 하면 원년은 2000-2001시즌입니다)에서, 2008-2009시즌부터 유로리그에서 파이널 포에 ‘단골손님’처럼 자주 오르던 강팀이었습니다.
+올림피아코스의 유로리그 파이널 포(2000-2001시즌을 기준) 진출 횟수+
-> 총 6회(2009, 2010, 2012, 2013, 2015, 2017)
그러나 2017년 이후, 코로나 19로 인해,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2시즌 성적은 많이 안 좋았습니다.
2017-2018시즌은 8강 플레이오프에서 유럽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출신의 감독, 사루나스 야시케비츄스가 이끄는 잘기리스 카우나스 돌풍의 ‘희생양’이 되었으며, 2018-2019(정규시즌 9위), 2020-2021시즌에는 8강 플레이오프(정규시즌 12위)에도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2021-2022시즌 초반이지만, 올림피아코스는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며, 다시 ‘명가’의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올림피아코스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최근에 유튜브에서 이를 잘 정리해놓은 영상이 있어 소개해보겠습니다.
조금 시기가 지났지만(4라운드 기준), 리투아니아의 ‘바스켓뉴스(BasketNews)’는 유튜브 채널에 올림피아코스가 유로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공격, 수비 모두)를 영상으로 올려놓았는데,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농구팬들과 공유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참고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07R2K2Js5Pw
What are the secrets behind these numbers? What kind of defensive philosophy do Olympiacos use? In this video, we also look at their most successful set plays in the offense, perfectly set-up guard lineup, and the importance of Sasha Vezenkov.
그리고 밑에 있는 이 영상 설명에서 말한 것처럼, 불가리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사샤 베젠코프(206cm)가 올림피아코스의 성공에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베젠코프는 유로리그 MVP 래더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베젠코프(위 영상 14번)와 관련된 설명은 뒤에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팀인 4위 레알 마드리드(6승 2패)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원정에서 쉽지 않았지만, 3점 슛 3개를 포함하여 21점을 넣은 구에르손 야부셀레(204cm)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챙겼습니다.
+야부셀레 vs 바이에른 뮌헨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grn4cROiBEY
이 외에 마카비 텔아비브(5위), LDLC 아스벨 빌뢰르반(6위, 이상 6승 2패)도 사스키 바스코니아(87-69 승), 유닉스 카잔(85-82 승)을 상대로 1승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유로리그 우승팀인 아나돌루 에페스는 7라운드에서 잘기리스 카우나스를 34점차(94-60)로 여유있게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것 같았지만, 8라운드에서 다시 러시아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에게 79-90으로 패배하며, 2승 6패로 정규시즌 참가팀 18팀 중 16위로 떨어졌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에페스가 추락할 줄은 몰랐는데, 과연 후에 다시 에페스가 이 위기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2021-2022 유로리그 정규시즌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기리스 카우나스(0승 8패)는 이번 8라운드에서도 알바 베를린에게 8점차 패배(71-79)를 당하며, 이번 유로리그 정규시즌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알바 베를린은 2연패(6라운드 올림피아코스 전 83-87 패, 7라운드 바이에른 뮌헨 전 69-82 패)에서 벗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알바 베를린은 늘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는 팀이라,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1라운드 바르셀로나 전에서 등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스웨덴 출신 슈터, 마커스 에릭손(201cm)이 잘기리스 전을 통해 컴백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league.net/news/i/buchgk9pgb643hie/alba-s-eriksson-out-with-back-injury
NBA 애틀랜타 호크스가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에릭손은 잘기리스 전에서 16점(2점 1/3 3점 3/7 자유투 5/5)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에릭손 vs 잘기리스 카우나스 전 (16점)+
https://www.youtube.com/watch?v=pRn04bI7qK0
사실 에릭손 외에 베를린에서 주목해서 볼 선수들은 현재 리바운드 1위로 ‘농구 도사’ 같은 루크 시크마(203cm)를 비롯하여 오스카 다 실바(205cm), 벤 레머스(208cm), 마오도 로(191cm)일 것 같습니다.
1번은 이 정도까지 하겠습니다.
2. 올림피아코스의 비상을 이끌고 있는 베젠코프
유로훕스의 MVP 래더의 경우, 유로리그 홈페이지(http://www.euroleague.net)에서도 홍보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공신력 있는 기사입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trademarks/1259559/euroleague-mvp-ladder-by-eurohoops-vol-1-3/
유로리그 MVP Ladder Vol.1 Top 5
니콜라 미로티치(바르셀로나)
2. 마이크 제임스(AS 모나코)
3. 샤본 쉴즈(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
4. 에디 타바레스(레알 마드리드)
현재는 Vol.1만 올라온 상태입니다. 그 중 이번에 MVP 래더 Top 5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가운데, 2020-2021시즌까지 팀 성적이 별로였지만, 현재 다시 떠오르고 있는 ‘명가’ 올림피아코스의 주축, 왼손잡이 사샤 베젠코프(206cm)의 2021-2022 유로리그 정규시즌 활약상을 한 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995년생 베젠코프에 대한 설명은 밑의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https://cafe.daum.net/ilovenba/7k/6297
https://cafe.daum.net/ilovenba/7n/282918
위에 링크한 글들을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베젠코프는 직접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NBA 진출’ 의지가 상당히 강한 선수입니다.
유로훕스 ‘소스’에 의하면 그는 2021년 9월, 현 소속팀인 올림피아코스와 연장 계약(2024년까지)을 맺으면서, 2022년 여름, 2023년 여름에 NBA 진출과 관련된 옵션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
Eurohoops sources have confirmed that his new contract is expected to include an EXIT clause to the NBA in both the summer of 2022 and 2023.
그가 NBA 진출을 선택할 경우,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팀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입니다. 원래 베젠코프의 NBA 진출 시 우선협상권은 브루클린 네츠가 쥐고 있었지만, 제임스 하든 트레이드 때, 클리블랜드로 소유권이 넘어갔습니다.
2018년,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한 베젠코프는 2019-2020시즌부터 게오르기오스 바르조카스 감독이 신뢰를 보내면서 많은 출장 시간을 얻어냈고, 이후 제대로 된 주축이 된 케이스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 MVP 래더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할 줄은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베젠코프는 8라운드 AS 모나코 전에서 더블-더블(10점 10리바운드)을 올렸는데, 이는 2021-2022시즌 두 번째 더블-더블(2021-2022시즌 첫 더블-더블은 레알 마드리드 전 16점 10리바운드, 74-68 승)이자, 통산 다섯 번째입니다.
무엇보다 그가 더블-더블을 해낸 팀들이 결코 만만한 팀(ex 레알 마드리드, AS 모나코)이 아니었고, 모두 승리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도’ 도 만점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itter.com/DariusGaruolis/status/1456730181238935556
https://www.euroleague.net/competition/players/showplayer?pcode=003469&seasoncode=E2021
+베젠코프 vs 레알 마드리드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8b5hbwBi24M
+베젠코프 2021-2022 유로리그 개인 기록+
8경기 28분 49초 11.0점(3점 슛 27.8% 10/36, 자유투 73.7% 14/19) 5.8리바운드 0.5어시스트 1.1스틸
위의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올림피아코스의 공격, 수비 전술에서 베젠코프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운동능력이 좋은 타입은 아니지만, 높은 BQ를 공격, 수비에서 활용할 줄 알고, 상대와 적극적인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팀을 가든지, 쓰임새가 있는 자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원래 좋았던 3점 슛 감까지 회복한다면, 상대 팀에서는 베젠코프를 막기가 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2021-2022시즌 베젠코프 성공의 ‘키 포인트(Key Point)’는 좋지 않은 3점 슛 감(27.8% 10/36, 2019-2020시즌 -> 45.9%, 2020-2021시즌 -> 43%)을 가지고도 다 득점(8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점,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5.8개 전체 리바운드 10위), 수비에서 좋은 움직임인 것 같습니다.
유로리그에서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베젠코프가 과연 올림피아코스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만약 유로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본인이 그렇게 꿈꾸던 NBA 행 티켓을 끊을 수 있을지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허접한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