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NCAA/해외 게시판

23-24시즌 NCAA 가나다라 중간 Review 1부

작성자라존롼도|작성시간23.12.31|조회수940 목록 댓글 3

11월 초에 개막해서 3월 초까지 4개월간 콤팩트하게 진행되는 NCAA 정규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현 시점 가나다라 Keyword로 중간 Review를 해보겠습니다.

*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동영상 펌 출처 : 유투브

* 고교 랭킹 : 247SPORTS 기준

* 기록 : 한국 날짜 12/30(토) 경기까지 반영

 

23-24시즌 NCAA 가나다라 중간 Review

고학년

항상 강조하지만 아무리 재능 있는 신입생들이 많이 입학을 한다고 해도 NCAA는 고학년의 리그이다. 올 시즌 역시도 대부분의 올해의 선수 후보는 3~4학년, 고학년들이며 필자가 주목하는 2명의 고학년 선수를 소개해 보겠다.

① 타일러 콜렉(마켓, 4학년, 포인트 가드)

기록 : 15.3점 5.3리바운드 6.2어시스트 1.6스틸 야투 54.1% 3점 43.5%

2020년, 미드 메이저 컨퍼런스인 A-10의 조지 메이슨으로 입학, A-10 올해의 신입생을 수상한 직후 마켓으로 전학을 온 가드, 타일러 콜렉은 3학년이던 지난 시즌에 Big East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 Big East 토너먼트 MVP 등 완전히 만개한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콜렉은 전미 올해의 선수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12.9점 7.5어시스트로 본인 득점보다는 동료들의 기회를 먼저 봐주는 정통 포인트가드 롤에 집중했던 콜렉은 이번 시즌에는 (여전히 패스는 날카롭지만)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평균 15.3점(팀 내 1위)을 기록 중이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콜렉의 효율인데, 야투 54.1%, 3점 43.5%, 자유투 91.7%로 넉넉하게 180클럽에 들 수 있는 정도의 효율을 기록 중이며 콜렉의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마켓은 프리시즌부터 현재까지 랭킹 Top 10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토너먼트에서 2번 시드를 받았지만 2라운드에서 7번 시드인 미시간 스테잇에게 업셋을 당한 마켓은 이번 시즌, 콜렉의 더 농익은 활약과 함께 16강, 8강, 그 이상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타일러 콜렉 24득점 @ 일리노이(랭킹 23위) 하이라이트]

https://youtu.be/8o02d9MNTSU

 

② R.J.데이비스(UNC, 4학년, 슈팅 가드)

기록 : 21.6점 3.4리바운드 3.6어시스트 1.3스틸 야투 44.2% 3점 38.9%

2020년, 4스타 가드로 UNC에 입학해 4학년 베테랑이 된 RJ 데이비스는 183cm, 72kg로 상당히 왜소한 체구지만 콤보 가드도 아닌 슈팅 가드로 분류될 정도로 득점에 특화된 유형의 단신 가드이다. 3점슛과 돌파를 섞어가면서 내 외곽을 폭격하는 스타일이며 40%에 육박하는 3점 성공률(경기당 7.6개 시도 2.9개 성공)과 이번 시즌 59개의 자유투를 시도해서 단 3개만 놓칠 정도로 정확한 자유투 성공률(94.9%)을 바탕으로 평균 20점을 훌쩍 넘기고 있다. 12월 30일 찰스 사우전과의 홈경기에서는 UNC 역사상 최초로 20점 10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할 정도로 최근 데이비스의 폼은 절정이다.

같은 4학년(입학은 1년 선배)으로 여전히 UNC 골밑을 든든히 사수하고 있는 알만도 베이콧과 RJ 데이비스의 존재로 UNC는 AP 랭킹 9위로 Top 10을 지켜내고 있다. 2022년 토너먼트에서 8번 시드로 무려 결승전까지 갔고 작년에는 토너먼트 진출조차 못하는 굴욕을 경험하기도 한 두 베테랑은 이번 시즌, 명문 UNC의 부활을 시즌 끝까지 이끌 수 있을까.

 

뉴 코치(New Coach)

2021년 UNC의 로이 윌리엄스, 2022년 듀크의 마이크 슈셉스키(코치 K)가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각각 초보 감독들인 휴버트 데이비스와 존 샤이어가 맡는 등 2020년대 NCAA는 후대에 ‘감독 세대 교체’의 Decade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주목할 만한 새로운 감독들이 있다.

① 아드리안 오트리(시라큐스)

마이크 슈셉스키보다 나이가 많고 슈셉스키보다도 오래 한 팀에서 감독을 맡은 전설 of 전설, 짐 보어헤임 감독(1944년생, 시라큐스 감독 47년간 역임)이 드디어 물러나고 후임이 결정되었는데 주인공은 아드리안 오트리 코치였다.

오트리의 감독 선임은 여러모로 슈셉스키가 후임으로 존 샤이어 감독을 선임한 것과 닮아 있는데 장신 포인트가드 출신으로 선수 시절에 전임 감독의 제자였으며 주전으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냈고 2010년대 초반부터 현 소속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부임해서 약 10년 안팎의 코치 생활을 거쳐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점 등이 흡사하다. 그리고 둘 모두 대학 무대는 평정하다시피 했으나 NBA에서 선수 생활은 하지 못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다만, 샤이어 감독은 프로 선수 생활을 약 3년 정도만에 접고 바로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어서 어시스턴트 코치 생활을 8년 정도 하고 감독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30대 중반의 나이인 반면, 오트리 감독은 30대 중반까지 유럽 각국을 떠돌면서 굵직한 프로 커리어를 쌓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첫 감독이 된 현재 51세의 나이로 샤이어 감독보다 15살이 많다는 점은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트리 감독은 우선 감독이 되자마자 중대한 발표를 하는데, 그것은 시라큐스의 오랜 상징이었던 존 디펜스(지역방어)를 버리고 맨투맨 수비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시라큐스와 존 디펜스는 연결 키워드로 묶일 정도로 시라큐스의 상징과도 같은 수비 시스템이었으며 특히 2003년 카멜로 앤써니를 필두로 학교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할 때 보어헤임 감독 특유의 지역방어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방어의 한계도 뚜렷했으며 많은 팀들이 연구를 통해 파훼법을 들고 나오면서 계속해서 고집하는 것이 다소 구시대적이라는 비판도 많았는데 오트리 감독은 시라큐스도 이제는 맨투맨을 기조로 한 새로운 수비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현재까지 시라큐스는 9승 3패로 순항 중이며 이 흐름대로면 토너먼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어헤임 감독의 마지막 2년, 시라큐스는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으며 보어헤임 감독의 47년 동안 3년 연속 토너먼트 진출 실패는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트리 감독도 3년 만에 팀을 토너먼트 무대로 복귀시킬 수 있을까.

 

② 로드니 테리(텍사스)

21-2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는 모교 출신이자 무명의 텍사스 테크(공대)를 무려 NCAA 토너먼트 결승전까지 올린 크리스 비어드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이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은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이 주류였다. 릭 반즈 감독 시절, 뛰어난 리크루팅과 정규시즌 성적이 무색하게 토너먼트에서는 광탈하기 일쑤였고 후임으로 선임한 샤카 스마트는 재임 6시즌 동안 토너먼트 3회 진출에 3회 모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에 그쳤기에 텍사스는 체질 개선을 할 필요가 있었고 떠오르는 젊은 명장이자 성적은 옆 동네에서 이미 증명한 비어드가 적격이었다.

부임 첫 시즌, 팀을 6번 시드로 이끌었고 토너먼트 1라운드를 통과하면서 예열을 마친 비어드는 22-23시즌도 7승 1패로 순항 중이었으나 약혼녀 폭행 사건으로 체포되고 이 사건이 있은지 1달 뒤, 텍사스 대학은 비어드를 해고, 텍사스와 비어드의 동행은 정말 어이없게도 한 시즌만에 막을 내린다.(비어드 감독은 해고되고 2달여 만에 미시시피 대학(올 미스)과 4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감독 생활은 이어가고 있다.)

대학 농구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하면 텍사스의 22-23시즌은 사실상 크게 기대할 것이 없어 보였으나 감독대행을 맡은 로드니 테리는 프레즈노 스테잇, UTEP에서 도합 10시즌 NCAA 감독 경험이 있는 인물답게 급속도로 팀을 재정비하며 텍사스는 무려 2번 시드를 받았고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 무려 8강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텍사스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테리에게 5년 15.3M이라는 장기 거대 계약을 안겨주며 화끈하게 테리를 밀어주게 된다.

정식 감독으로 맞은 첫 시즌, 테리는 10승 2패로 무난하게 순항 중이며 프리시즌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Top 25를 유지하면서 토너먼트에 2년 연속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프레즈노 스테잇과 UTEP에서 크게 족적을 나타내지 못하며 어시스턴트 코치로 합류한 텍사스에서 팀의 위기를 본인의 기회로 만들어 낸 테리 감독의 텍사스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다.

 

드래프트(Draft) 탑 재능

이번에는 다가올 2024 NBA 드래프트에서 Top 10 픽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을 만나보자.

① 코디 윌리엄스(콜로라도, 1학년, SF)

예상 드래프트 순번 : Top 10

생년월일 : 2004.11.20.(19세 1개월)

고교 랭킹 : 전미 4위

기록 : 7경기 14.0점 3.6리바운드 2.0어시스트 0.9스틸 야투 62.3% 3점 60.0%

컴패리즌 : 제라미 그랜트

이번 원앤던 자원 중에 코디 윌리엄스보다 폭발력이 있는 선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선수만큼 효율적으로 쉽게 쉽게 득점하는 자원은 없을 것이다. 혼자서 득점을 만드는 스킬이 크게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는 평균 14점을 야투 62.3%의 성공률로 득점하고 있으며 이는 끊임없이 빈자리와 오픈 찬스를 찾아다니는 오프 볼 무브, 그리고 6-9에 육박하는 좋은 사이즈를 십분 활용할 줄 아는 그의 영리함에서 기인한다.

손목 부상으로 12월 3일 경기 이후 약 1달간 결장하고 있지만 결장하기 전 마지막 2경기에서 각각 21점을 야투 성공률 68%로 넣으면서 완전히 성인 농구에 적응한 모습이었고 특히 그 중 한 경기는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콜로라도 스테잇 원정에서 기록한 것으로 부상 복귀 이후 윌리엄스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퍼포먼스였다.

뒤에서 소개할 아이재아 콜리어나 제이코베 워터처럼 한 팀의 에이스로 폭발적인 득점과 샷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현대 농구에서 필요로 하는 ‘빅 윙’의 전형으로 이 선수는 어느 팀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는 타입으로 올 시즌 NCA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지명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코디 윌리엄스 21점 vs 콜로라도 스테잇 하이라이트]

https://youtu.be/jvsYUaj6CUo

 

② 제이코비 월터(베일러, 1학년, SG)

예상 드래프트 순번 : Top 10

생년월일 : 2004.09.04.(19세 3개월)

고교 랭킹 : 전미 8위

기록 : 12경기 15.3점 3.8리바운드 1.5어시스트 1.3스틸 야투 44.1% 3점 40.9%

컴패리즌 :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최근 몇 년간 농구 명문으로 발돋움한 어번과의 데뷔전에서 제이코비 월터는 3점슛 4개 포함해서 무려 28점을 폭발시키며 전미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전반전, 9점차로 뒤진 베일러를 혼자서 멱살잡고 끌고 가서 결국은 역전승으로 팀을 이끈 이 겁없는 1학년의 퍼포먼스에 Top 10 픽을 갖고 있는 NBA 스카우터들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6-5의 키(195cm)에 195파운드(88.5kg)의 몸무게로 신체조건은 NBA에서 스윙맨으로 뛰기에 전혀 손색없는 워터는 3점 라인 안으로 들어가서 혼자 공간을 만들어서 득점을 할 수 있고 딥 쓰리도 아주 편안하게 던질 수 있으며 자유투 성공률도 훌륭하다.(88.2%)

NBA 무대에서 1번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시야나 패싱력은 없고 NBA에서는 1대1을 통해 득점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선수로 분류하기는 힘들지만 40%가 넘는 3점 성공률과 90%에 육박하는 자유투 성공률, 그리고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력을 감안할 때 3&D 자원으로 NBA에서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는 포텐셜이 있는 가드가 제이코비 월터이다.

[제이코비 월터 28점 6리바운드 vs 어번(NCAA 데뷔전!) 하이라이트]

https://youtu.be/3VNZPAdy3ZU

 

③ 아이재아 콜리어(USC, 1학년, PG)

예상 드래프트 순번 : Top 10

생년월일 : 2004.10.08.(19세 2개월)

고교 랭킹 : 전미 2위

기록 : 12경기 15.7점 2.9리바운드 4.2어시스트 1.3스틸 야투 48.9% 3점 31.4%

컴패리즌 : 배런 데이비스

르브론 제임스의 아들, 브로니 제임스의 팀인 USC의 에이스로 보이지 않는 ‘르브론의 후광효과’를 보고 있는 아이재아 콜리어는 전미 2위의 Top 재능으로 대학 무대에서도 평균 15.7점을 넣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장점 못지않게 많은 단점이 나오면서 예상 드래프트 순번이 점진적으로 뒤로 밀리고 있는 가드이기도 하다.

먼저 현대 농구에서 특히 가드 포지션에서 뛰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인 슈팅력의 완성도가 부족하며 31.4%의 3점 성공률과 68.1%의 자유투 성공률이 콜리어의 가장 큰 약점이다. 두 번째는 안정감인데 화려한 핸들링과 뛰어난 패싱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기당 4개에 육박하는 턴오버를 범하면서 콜리어가 리딩을 전담하는 것이 팀에게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프리 시즌 랭킹 21위일 정도로 전미에서 기대받는 로스터였던 USC가 현재 6승 6패로 토너먼트 진출도 불투명하다는 점 또한 콜리어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6패 중 랭킹 팀에게 패한 것은 12월 2일 곤자가(11위) 전이 유일했고 나머지 5패는 모두 USC보다 전력이 낮은 팀에게 업셋을 당한 것이기 때문에 과연 콜리어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가드인가 라는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Mock 드래프트에서 아직도 Top 10으로 분류하고 있고 콜리어의 선천적인 재능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남은 기간 조금씩 가다듬어서 콜리어가 본인의 가치를 다시 한 번 Top 5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리핏(Repeat)

NCAA 무대에서 리핏(2연패)은 NBA보다도 훨씬 힘들다. 대학교라는 특성상 Max 4년(5년 다니는 선수들도 있지만) 다니고 졸업을 하며 그 외에도 우승을 하면 전미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재능 있는 선수들은 주가가 최고로 높아진 그때 프로 무대 진출을 선언하면서 학교를 떠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NCAA에서 리핏을 달성한 학교는 2006년과 2007년, 플로리다였으며 그 이후 16년 동안 2연패 팀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인 유콘(코네티컷)은 이번 시즌도 진지하게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춰서 17년 만에 리핏 팀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 이후, 원투펀치였던 아다마 사노고(시카고 불스)와 조던 호킨스(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그리고 전방위 수비수였던 안드레 잭슨(밀워키 벅스)까지 팀을 떠나면서 다소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유콘은 현재까지 11승 2패로 12/26일에 발표된 AP 랭킹에서 5위를 기록, 시즌 개막 이후 랭킹 Top 5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주전 둘인 포인트가드, 트리스턴 뉴턴과 포워드인 알렉스 카라반이 학교에 남았고 사노고 백업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던 1학년, 7-2(218cm)의 장신인 도노반 클린갠이 2학년이 되어 주전 빅맨 자리를 이어받으며 공 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클린갠은 현재 로터리 픽 후보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빅맨이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인 이 셋에 더해 전학생으로 합류한 5학년 슈터, 캠 스펜서가 외곽 폭발력을 채워주면서 지난 시즌 조던 호킨스 빈자리를 100% 메워주면서 유콘은 엄청난 화력을 지닌 팀이 되었다. 뉴턴과 카라반, 클린갠과 스펜서의 4인방이 경기당 60점 정도를 합작하고 있으며 유콘은 평균 득점 83.0점으로 전미 39위, 오펜시브 레이팅은 무려 123.2로 4위를 기록하며 오히려 공격에 있어서는 지난 시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콘 Big 4 평균 기록

트리스턴 뉴턴 : 16.2점 6.9리바운드 5.4어시스트 1.3스틸 야투 44.7% 3점 33.8%

캠 스펜서 : 14.8점 3.8리바운드 3.5어시스트 1.2스틸 야투 48.5% 3점 44.6%

알렉스 카라반 : 14.2점 5.9리바운드 1.6어시스트 0.9스틸 0.9블락 야투 51.1% 3점 32.9%

도노반 클린갠 : 13.9점 6.3리바운드 1.3어시스트 2.0블락 야투 63.2%

그리고 이 4인방에 더해 아직까지 적응기를 거치고 있지만 5스타 신입생인 스테폰 캐슬까지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유콘의 리핏은 더 이상 꿈만 같은 스토리가 아니다. 최근 대학 농구 성공 Keyword라고 할 수 있는 ‘내 외곽 조화’, ‘신구 조화’, ‘특급 전학생’까지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유콘이 17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NCAA의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도노반 클린갠 21득점 vs 곤자가(랭킹 10위) 하이라이트]

https://youtu.be/P7WBEYicywI

 

무패

시즌이 개막하고 두 달 가량이 지난 현재,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은 ‘무패’ 팀은 전미에서 3팀이다. 올해부터 Big 12로 옮겼으며 2021년 파이널 포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최근 몇 시즌 동안 계속해서 토너먼트 상위 시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휴스턴의 무패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으나 나머지 두 팀, 제임스 매디슨과 미시시피 대학의 무패는 실로 놀랍다.

① 미시시피

금주 랭킹 : 24위

시즌 성적 : 12승 0패

사생활 이슈와 별개로 능력 하나만큼은 진퉁이다. 이번 시즌부터 미시시피(애칭 올 미스) 대학교의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 비어드 감독은 위에서도 소개했듯이 가정 폭력 혐의로 조사를 받던 도중 텍사스 대학교에서 해고되었다. 해고되고 2달 가량이 지나서 미시시피 대학에서 4시즌 13.6M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바로 일자리를 찾은 비어드는 왜 본인이 비어드인지를 바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올 미스는 현재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지난 12월 19일 발표된 랭킹에서 2019년 1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초로 AP 랭킹 Top 25에 진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감독인 비어드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굵직한 리크루팅 하나 없는 로스터임에도 불구하고 비어드는 4학년인 매튜 머렐을 필두로 전학생으로 데려온 알렌 플래니건, 제일런 머레이, 3명의 베테랑 가드의 화력과 콤비 플레이를 버무려서 지지 않는 팀을 만들어 냈다. 3

개인적으로 이 3명 중에 제일 보는 맛이 있으며 올 시즌 가장 주목할 올 미스 선수로 꼽는 선수는 3학년 단신 가드인 제일런 머레이로, 180cm, 79kg로 6피트도 되지 않는 이 왜소한 가드는 현재까지 평균 15.3점을 야투 47.5%, 3점 45%로 기록 중이다. 전학 포털에서 머레이를 발굴, 올 미스로 데려온 비어드 감독의 안목, 그 안목에 보답이라도 하듯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머레이, 이 사제 지간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제일런 머레이 26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vs 마운트 세인트 메리 하이라이트]

https://youtu.be/_H_AUAY9FxM

 

② 제임스 매디슨

금주 랭킹 : 20위

시즌 성적 : 12승 0패

제임스 매디슨의 경우는 위의 올 미스보다도 훨씬 더 경이롭고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의 개막전 상대는 프리시즌 랭킹 4위인 미시간 스테잇이었으며 그것도 미시간 스테잇 원정이었다. 제임스 매디슨은 탐 이조라는 전미 최고의 명장이 이끄는 농구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미시간 스테잇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 개막전부터 대형사고를 치면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미시간 스테잇이 11월에 홈에서 패한 것은 1986년 이후 무려 37년 만이며 탐 이조 감독이 미시간 스테잇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11월 홈 패를 제임스 매디슨이라는 농구 변방 중의 변방 학교가 안긴 것이다.

이 승리에 힘입어 바로 AP 랭킹 24위에 오르며 학교 역사상 첫 AP 랭킹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룬 제임스 매디슨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치른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이번 시즌 최고의 신데렐라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1976년생으로 이번 시즌이 감독으로 11번째 시즌인 마크 바이잉턴 감독의 지도력 역시 각종 언론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1976년에 디비전 I에 진입한 이후 현재까지 토너먼트 진출 5회, 최고 성적은 32강 진출에 불과한 제임스 매디슨의 올 시즌 종착점은 어디일까. (당연하게도) 유명한 선수나 특급 유망주는 없지만 이러한 미드 메이저 강팀을 지켜보는 것 또한 대학농구 팬만 느낄 수 있는 묘미 중 하나이다.

 

부진

‘마’ 코너에서 소개한 두 팀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선전이라면 이와 정반대로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그 팀들은 대학 농구하면 누구나 떠올릴 명문, 듀크와 미시간 스테잇이며 이 두 팀은 초반부터 삐걱거리며 예상과 달리 부진하고 있다.

① 미시간 스테잇

프리시즌 랭킹 : 4위

금주 랭킹 : -

시즌 성적 : 7승 5패

프리시즌 랭킹 4위로 우승후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던 탐 이조 감독의 미시간 스테잇은 개막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돌풍의 팀인 제임스 메디슨에게 패하더니 그 후 듀크,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의 랭킹 팀들에게도 연속으로 패하면서 시즌 첫 9경기에서 4승 5패를 기록, 급속도로 추락하고 말았다.

미시간 스테잇의 추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탐 이조 감독이 신입생들을 너무 봉인하고 있는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코엔 카르(46위), 제레미 피어스(32위)는 물론이고 5스타, 전미 11위 자원이자 7풋에 육박하는 빅맨, 제이비어 부커마저도 경기당 10분 정도밖에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3,4학년 자원들만 로테이션에서 고집하고 있다. 5학년 가드인 타이슨 워커가 평균 19.8점을 야투 48.6%로 넣어주고 있으며 4승 5패 이후 3연승을 질주, 한숨은 돌린 상황이지만 토너먼트에서 높은 곳까지 바라보기 위해서 이조 감독의 로테이션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

 

② 듀크

프리시즌 랭킹 : 2위

금주 랭킹 : 16위

시즌 성적 : 8승 3패

프리시즌 랭킹을 2위로 출발한 듀크 역시 시즌 초반 행보가 좋지 못하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애리조나에게 홈인 카메론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패배한 듀크는 SEC의 아칸소 원정, 그리고 시즌 첫 컨퍼런스 일정인 조지아 테크 원정에서 연속으로 패하면서 시즌 첫 8경기를 5승 3패로 출발하고 말았다.

현재 듀크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스페이싱이다. 듀크가 프리시즌 랭킹에서 2위로 꼽힌 가장 큰 이유는 성공적인 신입생 리크루팅에 2022년 Top 100 자원들이 3명이나 학교에 남으면서 재능이 넘치는 1,2학년이 적절한 신구 조화를 이룰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인데 2학년 3인방의 3점슛 성공률이 너무나 저조하면서 공격 시에 스페이싱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포워드 마크 미첼(5.3%), 가드 타이레스 프록터(32.4%)는 물론이고 슛쏘는 7풋 빅맨, 카일 필리포우스키 역시 3점 성공률은 30.6%에 그치면서 스페이싱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 그리고 순위만 본다면 듀크는 미시간 스테잇에 비하면 조금 상황은 낫다고 볼 수 있지만 백전 노장인 탐 이조 감독과 달리 듀크는 이제 감독 2년차이자 아직 30대에 불과한 존 샤이어 감독이 맡고 있기에 더 불안한 면도 존재한다. 과연 샤이어 감독은 이 난국을 슬기롭게 타개할 수 있을까.

 

실망

매시즌 그렇지만 이번 시즌 역시 많은 기대를 받고 입학한 신입생들 중 기대와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활약에 그치고 있는 선수들은 누구일까.

① 엘마르코 잭슨(캔자스, 1학년, 콤보 가드)

고교 랭킹 : 20위(4스타)

기록 : 5.8점 1.5리바운드 3.0어시스트 0.9스틸 야투 35.1% 3점 25.0%

사이즈와 힘, 스피드를 고루 갖췄으며 공격과 수비에 모두 재능이 있어서 원앤던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으면서 캔자스에 입학한 엘마르코 잭슨은 현재까지는 완전히 낙제점이며 지금의 퍼포먼스로 1학년 끝나고 NBA 드래프트 참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인 캔자스의 순항과 별개로 잭슨의 실망스러운 퍼포먼스는 캔자스의 빌 셀프 감독에게 큰 숙제이자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25개를 시도해서 23개를 성공하며 성공률 92%를 기록하고 있는 자유투는 아직 10대인 잭슨의 나이를 감안하면 슈팅에서 충분히 개선 여지가 있음을 뜻하며 대학 무대의 하프코트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끔찍한 효율을 기록 중이지만 운동 능력을 활용해 가끔 놀라운 돌파를 선보이기도 하며 속공 상황에서는 위력적인 피니셔이기 때문에 적응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는 있지만 적응만 한다면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NCAA 무대에서의 적응도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선수이니 만큼 원앤던의 욕심은 버리고 대학 무대에서 조금 더 갈고 닦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② D.J.와그너(켄터키, 1학년, 포인트 가드)

고교 랭킹 : 6위(5스타)

기록 : 11.9점 2.1리바운드 3.5어시스트 1.1스틸 야투 41.7% 3점 30.8%

D.J.와그너의 경우, 위의 엘마르코 잭슨에 비해서는 상황이 낫고 각종 Mock 드래프트에서 아직까지 1라운드 정도로는 꼽히고 있지만 입학 전에 로터리 픽 유력 후보로 꼽히던 상황에서 현재는 1라운드 20번대 후반까지 내려간 상황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같이 입학한 동기 가드들, 리드 셰퍼드와 롭 딜링햄이 모두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어서 이 3인방 중 고교 랭킹이 가장 높았던 와그너의 퍼포먼스에 대한 실망이 더 커보이는 효과도 있다.

6-3의 좋은 신장과 폭발력도 갖추고 있는 와그너가 현재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고교 때부터 약점으로 꼽혔던 외곽슛이다. 득점력과 패싱력, 돌파를 모두 갖추고 있는 와그너지만 외곽슛 약점으로 3점 라인 바깥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지만 30%를 간신히 넘는 낮은 성공률은 결국 슛 시도가 상대를 도와주는 꼴이 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이상적인 어시스트(3.5개) – 턴오버(1.4개)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토너먼트 포함해서 남은 3개월 가량의 기간 동안 최대한 대학 무대의 3점 라인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HI)불타는개고기 | 작성시간 23.12.31 좋은 글 너무 잘 봤습니다 👍
  • 작성자IntoTheRain | 작성시간 23.12.31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TheSHOT | 작성시간 24.01.01 잘봤습니다. DJ 와그너가 NBA에 입성하면, 조부 밀트 와그너와 부친 드완 와그너(고교 시절 100점을 넣었던 그 선수)에 이어 3대가 NBA에서 뛰는 진기록이 나오겠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