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NCAA/해외 게시판

23-24시즌 NCAA 가나다라 중간 Review 2부

작성자라존롼도|작성시간24.01.01|조회수1,046 목록 댓글 2

NCAA 중간 Review 가나다라 – 2부(아 ~ 하)입니다.

*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동영상 펌 출처 : 유투브

* 고교 랭킹 : 247SPORTS 기준

* 기록 : 한국 날짜 12/31(일) 경기까지 반영

 

23-24시즌 NCAA 가나다라 중간 Review 2

아들

올 시즌 NCAA는 르브론 제임스의 아들로 초등학생 때부터 전미의 관심을 받은 브로니 제임스의 USC 입학이 시즌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다. 브로니 제임스는 집인 LA에 위치해 있으며 아버지의 메인 스폰서와 같은 나이키가 메인 스폰서인 USC로 진학할 것이 예전부터 유력했으며 결국 예상대로 USC를 선택했다. 하지만 USC 입학을 앞두고 있던 지난 7월 말, 훈련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갔으며 다행히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해서 12월 11일, 드디어 공식 경기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와 달리 포지션은 가드이고 스타일은 3&D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브로니 제임스는 고교 랭킹은 전미 28위, 4스타였으며 혼자서 팀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온 볼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이타적이고 에너지틱한 수비수이며 본인이 슛을 쏴야할 때와 패스를 해야할 때를 정확히 판단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플레이를 하는 소위 ‘BQ’가 아주 높은 선수이며 슛의 리듬과 안정성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슈터로써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큰 타입이다. 포인트가드처럼 하프코트 상황에서 게임을 리딩하거나 수비를 찢고 들어가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아버지를 닮은 탄탄한 프레임과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오픈코트에서는 위력적인 피니셔이다.(아래 동영상 참조) 데뷔하고 첫 4경기는 15분 정도의 출장 시간을 가져가면서 평균 5득점에 그쳤던 브로니는 12월 31일 펼쳐진 오레곤 스테잇 원정에서 20분을 뛰면서 15점 3어시스트에 3점 2개를 성공시키며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예상되는 NBA 주가는 1라운드 후반(20번대) 정도이지만 이번 시즌까지도 All-NBA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가 아들이 뛰는 팀에 입단할 것이라는 발언이 주는 보이지 않는 주가 상승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데뷔가 늦었고 아직까지 심장 수술 여파에 따른 불안함이 있기 때문에 학교에 1년 더 남을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브로니가 2024년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될지 2025년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될지는 미지수이다.(웬만하면 2024년에 나올 것으로 보고는 있다.)

[브로니 제임스 15점 3어시스트 vs 오레곤 스테잇 하이라이트]

https://youtu.be/zTkcvr9K8f0

 

전학생

전학생은 한 시즌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전학생 레드셔츠’ 규정이 사라지면서 전학 포털은 학교 입장에서는 전력 상승 요인이, 선수 입장에서는 본인 주가를 높일 수 있는 이동으로 마치 NBA FA 시장을 방불케 한다.(개인적으로 이런 트렌드가 학생 농구이자 아마추어 농구인 NCAA 팬 입장에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도 무려 1,500명이 넘는 선수가 새로운 학교를 찾아 전학을 갔는데 그 중에서 주목할 만한 전학생 3명을 살펴보자.

① 헌터 디킨슨(4학년, C)

이동 : 미시간 → 캔자스

기록 : 13경기 18.5점 12.5리바운드 1.9어시스트 1.3스틸 1.3블락 야투 60.5% 3점 52.0%

미시간의 7-1(216cm) 빅맨인 헌터 디킨슨이 전학 포털에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웬만한 학교는 다 달려들었을 정도로 헌터 디킨슨은 이번 전학 시장의 ‘최대어’였다. 여러 학교가 경합을 했으나 디킨슨의 최종 선택은 농구 명문인 캔자스였으며 디킨슨의 합류가 결정되기 전, Top 10 정도로 꼽히던 캔자스는 단숨에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기 시작했으며 프리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디킨슨은 시즌 전의 기대치를 100%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올해의 선수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득점은 미시간에서의 마지막 시즌과 비슷하지만 리바운드를 경기당 3개나 더 걷어내고 있으며(출장 시간은 비슷), 야투 성공률과 3점 성공률 커리어 하이, 턴오버와 파울 개수는 커리어 로우를 기록, 보다 진중하게 농구를 대하는 느낌이 들고 있다.

11월 15일, 켄터키와의 챔피언스 클래식 경기는 그야말로 백미였는데 전반 막판에 버저비터 3점슛을 포함해 5점을 몰아넣으며 12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7점까지 좁힌 디킨슨은 후반에도 내 외곽을 폭격하며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날 디킨슨의 기록은 무려 27점 21리바운드. 올 시즌 켄터키의 골밑이 다소 낮다는 점을 감안해도 디킨슨의 이 퍼포먼스는 캔자스 팬들에게는 우승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헌터 디킨슨 27점 21리바운드 vs 켄터키 하이라이트]

https://youtu.be/kJBe1Jwv7l8

 

② 케일럽 러브(4학년, SG)

이동 : UNC → 애리조나

기록 : 12경기 16.9점 5.2리바운드 3.4어시스트 1.3스틸 야투 41.5% 3점 33.3%

21-22시즌, 8번 시드로 토너먼트 결승까지 오른 미라클의 중심이자 중요 순간에 클러치 빅샷들을 성공시키며 학교의 영웅이 된 케일럽 러브는 22-23시즌에는 ‘난사의 황제’라는 오명과 함께 UNC 팀 성적마저 곤두박질, NCAA 토너먼트 진출까지 실패하며 지난 두 시즌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선수였다. 그리고 마지막 4학년 시즌을 앞두고 러브는 전학을 선언, 베테랑 가드가 필요했던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고 그의 최종 선택은 대륙 건너편에 있는 서부의 애리조나였다.

애리조나에서 러브는 UNC가 그토록 원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애리조나 팬들에게는 희망을, UNC 팬들에게는 다소의 분노를 유발시키고 있다.(러브를 써먹는 감독 역량의 차이도 있다고 보여진다.) 경기당 30분이 채 안 되는 평균 출장시간이지만 득점 커리어 하이(16.9)에 야투 성공률 커리어 하이(41.5%), 턴오버는 커리어 로우(1.8개)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이 세 번째 시즌인 토미 로이드 감독은 감독 1,2년차 시즌에 각각 1번 시드와 2번 시드를 받았으나 토너먼트 무대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는데 파이널 포, 결승전 무대까지 밟아본 베테랑, 러브의 이러한 활약은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며 그렇기에 이번 시즌 애리조나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③ 맥스 아브마스(4학년, PG)

이동 : 오랄 로버츠 → 텍사스

기록 : 12경기 17.1점 3.0리바운드 4.2어시스트 0.8스틸 야투 46.2% 3점 38.8%

득점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단신 가드, 맥스 아브마스가 대학 무대에서의 5번째 시즌을 새로운 곳에서 보내고 있다. 2학년이던 20-21시즌, 오랄 로버츠 소속으로 전미 평균 득점 1위(24.5점)을 기록했고 당시 야투 성공률 47.7%, 3점 성공률은 42.9%를 기록했으며 이 시즌 오랄 로버츠는 아브마스를 앞세워서 15번 시드로 토너먼트 16강까지 오르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 바 있다.

하지만 아브마스의 3,4학년은 평균 20점을 모두 넘기기는 했으나 2학년 시즌에 비해서는 폭발력이나 효율이 떨어지면서 다소 주춤했고 대학 무대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메이저 컨퍼런스인 텍사스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오랄 로버츠와 달리 뛰어난 재능이 많은 텍사스에서 아브마스는 동료들과 볼을 나누면서 경기당 야투 시도는 3~4개 정도 줄이고 성공률은 2학년 시즌 이후 가장 높은 46.2%를 기록, 텍사스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아브마스는 득점에 있어서는 이미 증명된 선수로, 2021년 토너먼트 3경기에서 평균 26.7점을 기록한 바 있으며 당시 상대한 팀들은 오하이오 스테잇(2번 시드), 플로리다(7번 시드), 아칸소(3번 시드)로 모두 메이저 컨퍼런스 명문 팀들이었다. 텍사스를 상대하게 될 Big 12 컨퍼런스 팀들, 그리고 토너먼트에서 텍사스를 상대할 팀들은 아브마스의 폭발력을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철회

현 NBA 드래프트 제도는 선수가 참가를 선언하였음에도 정해진 기한 전까지 참가를 철회하고 대학 무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지명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거나 혹은 1년 더 대학 무대에 남는 것이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철회하고 대학 무대로 복귀한다.(물론, 졸업을 해야 하는 4학년 선수들의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다.) 이번 시즌, NBA 드래프트 참가를 철회하고 복귀한 선수 중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명을 만나보자.

① 잭 이디(퍼듀, 4학년, C)

기록 : 13경기 23.2점 10.2리바운드 1.6어시스트 2.4블락 야투 62.4%

지난 시즌 우든 어워드, 네이스미스 어워드 등을 싹쓸이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시즌 최고의 선수였던 7-4 빅맨, 잭 이디는 시즌이 끝난 이후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으나 빅맨에게도 사이즈, 높이보다는 스피드와 슈팅이 강조되는 현 NBA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선수였고 Mock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리고 이디는 결국 드래프트 참가를 철회하고 마지막 졸업 시즌까지 퍼듀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였다.

돌아온 이디는 더욱더 강력한 모습으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장 시간은 지난 시즌 대비 경기당 3분 정도가 줄었음에도 득점과 블락은 지난 시즌보다 증가하였으며 자유투는 지난 시즌보다도 3.5개나 많이 던지면서 무려 경기당 10.6개를 시도하고 있다.(성공률 76.1%)

11월에 곤자가(11위), 테네시(7위), 마켓(4위)를 연달아 격파하고 지난 12월 17일에는 당시 1위였던 애리조나까지 잡아내면서 2주 연속 AP 랭킹 1위에 오른 퍼듀, 그 중심에는 당연히 잭 이디가 있다. 개인 기록과 수상에서는 당장 대학 무대를 떠나도 여한이 없을 잭 이디이지만 이디가 몸담았던 지난 세 시즌, 퍼듀의 토너먼트 최종 성적은 항상 아쉬웠다. 세 시즌 동안 각각 4,3,1번 시드를 받았던 퍼듀는 4번 시드를 받았던 20-21시즌과 1번 시드를 받았던 22-23시즌, 1라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으며 21-22시즌 역시 16강에서 당시 15번 시드였던 세인트 피터스에게 덜미를 잡혔는데 즉, 지난 세 시즌 퍼듀는 모두 두 자리수 시드의 미드 메이저 학교에게 패하면서 토너먼트 무대를 떠난 ‘굴욕의 아이콘’과도 같은 팀이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캔자스나 유콘, 애리조나 등에 비해서 퍼듀 로스터의 재능이 뛰어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지난 세 시즌처럼 허무하게 또 토너먼트 무대에서 사라진다면 잭 이디는 절대 기분 좋게 졸업할 수 없을 것이며 그렇기에 이번 시즌 퍼듀와 이디의 토너먼트가 더욱더 기대된다.

[잭 이디 25점 14리바운드 vs 곤자가 하이라이트]

https://youtu.be/DyDsrKGeDhc

 

② 케빈 맥쿨러(캔자스, 4학년, SG)

기록 : 13경기 20.4점 6.9리바운드 4.6어시스트 1.6스틸 야투 49.4% 3점 37.7%

텍사스 테크로부터 전학을 와서 맞이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제일런 윌슨과 그레디 딕의 원투펀치를 보조하면서 공격보다는 수비 지향적으로 플레이했던 케빈 맥쿨러는 윌슨과 딕이 NBA 무대로 진출하고 맞이한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올해의 선수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전까지 평균 10점 정도를 넣어주던 선수였던 맥쿨러는 팀의 ‘고 투 가이’가 된 올 시즌, 전 경기에서 12점 이상을 득점하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으며 그렇게 비중이 늘어났음에도 50%에 육박하는 야투 성공률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리고 득점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고 특유의 센스를 활용한 어시스트 능력도 정점에 올랐으며 두 차례의 트리플 더블을 포함, 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평균 20-7-5에 효율 높은 야투 성공률과 3점 성공률, 그리고 경기당 6.8개나 얻어내고 있는 자유투 시도 개수(성공률 85.2%) 등은 마치 르브론 제임스를 떠올리게 한다. ‘과연 맥쿨러가 고 투 가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부호는 개막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모두 사라졌으며 2022년 우승 팀은 캔자스는 맥쿨러, 그리고 전학생 빅맨인 헌터 디킨슨과 함께 2년 만에 대권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다.

 

컨퍼런스(Conference) 개편

최근 1~2년간 NCAA를 강타한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대대적인 컨퍼런스 개편이다. 과거에도 소소하게 몇몇 학교들이 이동을 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최근에 결정된 컨퍼런스 개편은 NCAA의 유구한 역사를 뒤흔드는 쇼킹한 결정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사실 컨퍼런스 개편은 풋볼 이해관계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필자가 풋볼에는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관계로..농구적인 관점에서만 작성한 부분은 양해 바랍니다.)

① 괴물 컨퍼런스, Big 12

이번주부터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되는 Big 12는 그야말로 매일 매일 혈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 10개 팀으로 팀 개수는 적은 편이었던 Big 12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 브리검 영(이하 BYU), 센트럴 플로리다(이하 UCF), 신시내티가 합류하면서 14개 팀의 거대 컨퍼런스가 되었는데 현재 14개 팀 중 무려 6개 팀이 AP 랭킹 Top 25에 랭크되어 있으며 캔자스(2위)와 휴스턴(3위)은 우승후보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는 전미 최고의 강팀들이다. 베일러(17위)와 텍사스(21위)는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강팀의 지위에 있는 팀들이며 BYU(14위), 오클라호마(12위)는 프리시즌에는 랭킹에 없었으나 무서운 기세로 10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팀들로 어느 하나 쉬어갈 수 있는 팀이 없는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거기에 곤자가의 Big 12 합류 가능성도 꽤 높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 곤자가까지 합류된 Big 12는 농구에 있어서는 죽음의 컨퍼런스가 될 것이다.

② Pac-12의 붕괴와 메이저 컨퍼런스의 대형화

이번 시즌, Big 12가 강팀들의 집합소로 괴물 컨퍼런스가 된 것은 앞으로의 NCAA 구도를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여름부터 적용되는 컨퍼런스 개편 이후 메이저 컨퍼런스는 모두 많은 팀이 한 컨퍼런스에 소속되는 대형 컨퍼런스로 바뀔 예정이며 단 하나, Pac-12는 완전히 와해될 예정이다.

뿔뿔이 흩어지는 Pac-12

UCLA, 애리조나 등 전미를 대표하는 명문팀들이자 서부를 대표하는 메이저 컨퍼런스였던 Pac-12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UCLA와 USC가 가장 먼저 2024년부터 Big Ten에 합류하기로 결정된 이후에 다른 학교들까지 각기 다른 컨퍼런스 합류를 결정, 12개 팀 중 단 2개를 제외한 10개의 학교가 2024년부터 Pac-12가 아닌 다른 컨퍼런스 소속이 된다.

- Big Ten 합류 : UCLA, USC, 오레곤, 워싱턴

- Big 12 합류 : 유타, 콜로라도, 애리조나 스테잇, 애리조나

- ACC 합류 :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 Pac-12 잔류 : 오레곤 스테잇, 워싱턴 스테잇

Pac-12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 결정된 바는 아직 없다고 알려져 있다. 2개 학교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결국 컨퍼런스 자체가 없어지거나 혹은 다른 학교들을 합류시켜서 운영하는 방법, 두 가지밖에 없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영광의 Pac-12는 이제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타 메이저 컨퍼런스의 대형화

Pac-12의 와해와 일부 다른 컨퍼런스로부터의 유입을 통해 2024년부터 다른 메이저 컨퍼런스는 모두 거대 컨퍼런스로 변모하게 된다. Pac-12에서 SEC로 넘어가는 학교는 없지만 SEC는 원래 Big 12 터줏대감들인 오클라호마, 텍사스가 합류, 결국 Pac-12를 제외한 SEC, Big Ten, Big 12, ACC는 모두 최소 16개 팀 이상을 보유한 거대 컨퍼런스가 될 예정이다.

- SEC : 16개

- Big Ten : 18개

- Big 12 : 16개

- ACC : 18개

 

명문팀, 강팀들이 같은 컨퍼런스에 속해서 매 시즌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흥행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업적인 시선으로만 NCAA를 지켜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타깝다. NCAA는 NBA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며 그에 따라 각각의 컨퍼런스에서 남긴 각종 기록들도 무수히 많다. 이런 대대적인 컨퍼런스 개편은 그러한 역사를 부정하는 느낌마저 들며 지역명을 컨퍼런스 이름으로 쓰고 있는 ACC(대서양 연안 컨퍼런스, Atlantic Coast Conference)나 SEC(남동 컨퍼런스, Southeastern Conference) 등의 이름도 무색하게 되어 버렸다.(미국 서쪽 끝의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와 스탠포드가 동쪽 끝의 대서양 연안 컨퍼런스 소속이 된다는 것은 촌극이 아닐 수 없다.)

 

토너먼트 팀 개수 확대

정확히 1년 전인 2023년 1월 초, NCAA 위원회(Committe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을 하는 종목의 경우 전체 참가 팀의 25% 이상이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것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350개가 조금 넘는 팀이 참가하는 농구에서 25% 이상이면 결국 90개 이상의 팀이 토너먼트에 참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68개 팀 체제는 2011년부터지만) 1985년부터 유지해 온 64강 제도가 40년 만에 96강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6개월 가량이 지난 7월, 위원회는 미팅을 거친 후에 이 건은 계속해서 논의를 할 예정이며 토너먼트 진출 팀 개수 확대는 결정되더라도 당장 적용할 의향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토너먼트 팀 개수 확대에 대해 의견은 감독들, 그리고 컨퍼런스들 사이에서도 분분하다. 96강으로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떨어지는 팀들이 많이 올라온다는 뜻이고 1라운드부터 쫀쫀한 경기력과 업셋이 묘미인 NCAA 토너먼트의 질 자체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몇 년전부터 활성화되어서 이제는 완전히 트렌드로 자리잡은 전학 포털로 선수간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금이 토너먼트 진출 팀 확대 적기이며 토너먼트 무대 한 번 밟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반면, 당장 96강으로 늘리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64강에서 68강으로 늘렸듯이 4팀 정도를 확대해서 점진적으로 진출 팀 개수를 늘려나가자는 의견도 있다.

2026년부터 48개로 증가되는 피파 월드컵도 팀 증가 당시에 많은 말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NCAA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할까.

 

파이어(Fire)

너무나 많은 매체에서 자주 이 감독의 ‘Fire’에 관한 이슈를 다루어서 벌써 경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 감독이 있다. 바로, 루이빌의 감독 케니 페인이다. 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이었던 22-23시즌,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4승 28패를 기록하며 40-41시즌 이후 무려 82년 만에 루이빌의 10%대 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첫 12경기 5승 7패로 출발이 좋지 못한 페인은 팬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할 정도로 경질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2월 22일에 홈에서 라이벌인 켄터키에게 19점차로 대패하면서 경질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루이빌의 AD(NBA로 치면 단장 개념)는 “조금 더 시즌을 치르면서 페인을 평가할 것”이라며 조금 더 시간과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페인을 해고할 생각은 없다고 하였다. 미국 대학농구에서 UNC-듀크 다음으로 치열한 라이벌리로 꼽히는 켄터키에게 그것도 홈에서 19점차로 대패하였음에도 더 기회를 준다는 이 발언에 루이빌 팬들의 분노는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팀들이 기다리는 ACC 컨퍼런스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페인 감독에게 반등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명장, 릭 피티노가 부임한 01-02시즌 이후 루이빌은 20년간 항상 승이 패보다 많은 위닝 팀이었고 토너먼트 진출을 밥 먹듯이 했으며 매시즌 파이널 포를 노릴 정도로 강팀이었다. 이러한 강팀이 한순간에 컨퍼런스 내 최대 호구 팀으로 내려앉은 이 상황을 루이빌 팬들은 당연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며 이번 시즌 중 (해고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될 순간은 분명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이번 시즌 NCAA 리뷰에서 이 선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한국의 여준석 선수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 ‘하’ 코너는 (다소 두서가 없더라도) 스탯이나 분석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써내려 가보려고 한다. 먼저, 여준석 선수의 이번 시즌 현재까지 기록은 8.2분을 뛰면서 평균 3.1점 1.6리바운드로 냉정하게 가비지 멤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NCAA 무대에 데뷔하기 전부터 많이 비교가 되었던 선배, 이현중 선수는 데이비슨에서 1학년 때부터 평균 20분 이상을 뛰면서 8.4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팀 내 비중부터 꽤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농구에서는 전미 최고 명문 중 하나로 뎁쓰가 두터운 곤자가보다는 이현중처럼 조금은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의 소리도 들리고 이번 시즌 후에 더 많이 뛸 수 있는 곳으로 전학을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보이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의견들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곤자가에 계속 남아서 기량을 갈고 닦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곤자가는 1999년에 마크 퓨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전통적으로 비미국 선수들의 리크루팅에 심혈을 기울였던 팀으로 그만큼 영어가 서툴고 어려운 해외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학교로 유명하다.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야간 과외 시스템이나 학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이며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경기 자체를 뛰기가 힘든 구조인 NCAA에서 이런 요소는 농구만큼이나 중요하다. 곤자가 출신으로 현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루이 하치무라 역시 대학 입학 당시 영어를 몇 마디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으나 곤자가의 시스템 혜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물론,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두 번째로 마크 퓨 감독은 몇몇 Top 재능을 제외하고는 1학년부터 중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감독이다. 루이 하치무라는 물론이고 곤자가 출신으로 NBA 로터리 픽에 지명되었던 도만타스 사보니스, 켈리 올리닉, 잭 콜린스 등도 모두 신입생 때는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했을 정도로 퓨 감독은 전통적인 육성을 통해 학교 프로그램에 충분히 녹아든 후에 주축으로 삼는 형태의 감독이며 그렇기 때문에 여준석 선수가 지금 당장 경기에서 배제된다고 해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여준석 선수는 이현중과 달리 한국에서 고려대학교에 입학해서 다니다가 전학의 형태로 곤자가에 갔기 때문에 1학년 신분이 아닌 2학년 신분이고 2002년생으로 나이도 적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도 조급하게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조급함이 섣부른 선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NBA와 NCAA를 모두 즐겨보는 팬으로써 꼭 NBA에 가야만 여준석의 이 도전이 성공으로 마무리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준석의 도전은 그 자체로 박수받아야 마땅하며 경기에서의 퍼포먼스와 별개로 본인 농구 성장에 있어서 국내 대학에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들을 얻어올 것이다. 그리고 이현중, 여준석 등 한국 농구의 뛰어난 재능들이 디비전 I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면서 NCAA 대학들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후대에 뛰어난 후배들이 조금은 더 쉽고 편안하게 연착륙할 수 있는 선구자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선수들의 도전은 리스펙트해야 한다.(개인적으로는 국내 방송사에서 무료 중계를 볼 수 있는 것이 제일 좋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TheSHOT | 작성시간 24.01.01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진작에 랭킹 밖으로 밀려나간것이나 드래프트에서 대학 최대 유망주로 꼽히는 콜리어가 있는 팀인데 브로니에게만 포커스가 가는건 좀 웃기는 일이죠. 심지어 팀이 졌는데도요. 그리고 컨퍼런스 개편은 웃기는것을 떠나서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죠. 컨퍼런스라고 부르는게 맞나 싶을 정도인지라 뭔가 다른 시스템이나 포맷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지. 프로처럼 전용기 타고 가는 것도 아닐뿐더러, 대학에는 풋볼이나 농구처럼 돈되는 스포츠만 존재하는게 아니죠. 수많은 비인기(?) 종목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대륙을 횡단하는 원정길에 대한 고려는 했으려나 싶네요.
  • 작성자이사장 | 작성시간 24.01.02 잭이디 정도의 사이즈와 골밑 파워를 가진 선수도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픽이 안될수도 있다니 진짜 NBA라는 무대는 대관절... ㅎㄷㄷㄷ 더불어 여준석 선수에 대한 의견은 100% 공감합니다. 무조건 곤자가에 남아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현재는 가비지 멤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탯에서 리바운드 수치가 2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기도 합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팀 시스템에 녹아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것 같더라구요. 값진 정보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