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NBA 게시판

미래는 밝다

작성자Show Time†|작성시간08.06.04|조회수1,105 목록 댓글 15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옛날 황하 앞에 선 유비 현덕이 입을 열었다. "제장들은 모두 왕좌지재의 명장들이오. 나는 이제 희망이 없나보오. 이제 나를 버리고 다른 군주를 찾아 나서는 것이 어떻겠소?" 또 다시 조조에게 패해 도망치는 상황이었기에 그 누구도 위로의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이 때 관우가 물가에 있는 물고기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형님, 이 물고기를 보십시오. 이 물고기는 황하의 진흙에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려 바다로 헤엄쳐 나가려는 놈이올시다. 때를 잡아, 물살을 타고 저 드넓은 바다로 헤엄쳐 나가려는 물고기입니다. 형님도 이 물고기와 같습니다. 아직 때를 잡지 못한 것 뿐입니다." 관우의 말을 듣고 힘을 낸 유비는 형주의 유표를 의지해 결국 제갈량이라는 '때'를 얻어 익주와 형주라는 대해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건 소설 '삼국지'에서 나오는 한 일화이다. '삼국지를 세번 읽은 자완 논쟁을 벌이지 말라'는 격언도 있을 정도로 삼국지는 현 사회에까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어떤 상황이던 인생사가 옛날이고 현재고 다를 바가 뭐가 있을까? 위의 일화같이 현재 유비와 같은 상황에 빠져 있는 NBA 팀들은 한둘이 아니다. 때를 노리고, 제갈량과 같은 인재를 얻어 더 넓은 무대, 플레이 오프라는 대해로 나가는 것을 노리는 팀들. 그것이 NBA의 유비 현덕이다.

 

영원한 제국은 없는 법이다. 결국은 이빨빠진 호랑이는 다른 호랑이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법이다. NBA에는 다행히도 신인 드래프트라는 격한 물살이 있다. 하지만 그 물살이 언제나 신생 제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팀들을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해 물살은 보통 물살이 아닌 것 같다. 포텐셜이 넘쳐나는 수많은 루키들이 NBA라는 세계로 발을 들여놓기 위해서 이번 해 드래프트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 물론 현재 포스트 시즌은 레이커스 vs 셀틱스의 클래식매치로 종결나기 직전이지만 내년은 또 오는 법이다. 내년, 아니 그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팀들, 그리고 그 미래가 밝은 팀들은 어느 팀이 있을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휴스턴이 기적의 22연승을 달리면서 완전 묻혀버렸지만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젊은 팀인 블레이저스는 13연승 달리며 서부 플레이오프 진출에 잠시 명함을 내밀었었다. 물론 잠시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패기와 열정은 엄청났고 앞서 말했듯이 13연승이라는 결과로 그것이 들어났다. 바로 작년에 그렉 오든을 픽하는데에 성공하였으나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버리면서 핑크빛 미래가 잠시 미루어졌지만 다시 그 날개를 펴올릴 때가 온것이다.

 

일단 대충 선수단을 정리해보자면 포스트에서는 알 제퍼슨과 맞먹는 인사이드 득점력을 자랑하는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버티고 있고 ROY 수상에 빛나는 브랜든 로이, 스티브 블레이크, 트레비스 아웃로, 채닝 프라이, 재럿 잭, 거기에 그렉 오든 등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특히 브랜든 로이는 이번 시즌 완전히 만개한 자신의 능력을 뽐내며 포틀랜드의 미래를 짊어질 기개를 보여주었다. 13연승 이후 승률이 점점 저하되면서 플레이오프에 탈락하긴 했으나 사람들의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다. "여기서 그렉 오든이 온다면......?"

 

네이트 맥밀란 감독 또한 지금까지의 오명을 씻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소문으론 마치 '코치 카터'처럼 젊은 선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덕장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그는 이 젊고 위험한 팀을 이끌며 종전의 우려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결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예전 레이커스와 서부 컨프런스 파이널 챔피언을 다투던 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단 5년 지났다. Beat LA를 외치던 그 함성과 야유, 그것이 레이커스 선수들이 원정 경기를 갔을 때 귀에서 울려퍼지던 때가 단 5년 전이다. 하지만 그 구호가 다시 울려퍼질 기세다. 레이커스는 서부 컨프런스 1위를 거두며 1번 시드를 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4-0, 4-2, 4-1의 성적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파이널까지 치고 올라갔다. 코비의 팀으로 불리며, 플레이오프 시드를 받을 때도 7~8번, 잘하면 6번 시드를 받아 1,2,3번 시드 팀이 누굴까 불안해하던 레이커스가 단 5년만에 다시 정상급 팀이 되어버렸다. 블레이저스와 다를 것 없다. "지금 여기에 바이넘이 돌아온다면?" 온다면 뭐 어쩌겠는가. Beat LA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 아니 시즌 시작하기 전만 해도 시카고 불스가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을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루올 뎅, 커크 하인릭, 벤 고든 등 포텐셜이 목밑까지 끓어오르는 혈기왕성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시카고 불스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무기력하게 꼴찌팀중 하나로 군림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게 왠걸, 1.7%의 확률, 거의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 되살릴 확률의 로터리로 1번 픽을 잡아버렸다. 닉스나 히트 같은 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쩌겠는가. 신이 내린 기회인데.

 

불스에겐 수십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져있다.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자면 트레이드와 드래프트가 있다. 트레이드는 하인릭을 패키지로 이용한 빅맨 영입 후, 로즈를 드래프트하는 시나리오다. 물론 하인릭의 가치가 현저하게 낮아져 있기에 어떤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진 장담할 순 없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캡틴은 캡틴이다. 절대 적당한 선수 하나 낚아오는 정도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다른 감독 밑으로 가서 다시 기량을 되살려 캡틴의 명성을 떨칠지. 그러므로 시카고도, 하인릭을 영입할 팀도 신중해야 한다. 드래프트는 OJ마요나 비즐리를 뽑고 이대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약간의 반론을 제시하자면, 하인릭이 현 시카고 불스 시스템에서 다시 살아나리란 보장이 없고, 또한 OJ 마요에 대한 불안감이다. 비즐리 역시 사이즈가 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빅맨으로 분류하긴 무리가 있다. 즉, 루올 뎅과 겹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뛰어난 루키에 대해 의심을 가지냐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이 말 한마디로 다 일축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콰미 브라운은 점퍼를 가진 수퍼루키였었다.

 

물론 이 두가지 시나리오대로 다른 팀들이 시카고 불스를 고이고이 업그레이드 시켜주진 않을 것이다. 약간의 희생이 따를 수도 있지만, 불스 입장에선 그것을 감수하면서 까지라도 팀을 쇄신시킬 필요가 있다. 마치 이런 것이다. 한 때 프리미어 리그의 리버풀이 뛰어난 성적을 보였으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를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지역 언론에선 'not enough, just not enough'라고 했던 것처럼 불스도 2%가 부족하다. 그들에겐 올스타 선수들을 한데 집약시켜줄 수퍼스타가 필요하다. 그것도 빠른 시일내에 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다. 이 말밖엔 할 말이 없다. 크리스 폴은 정말 리얼 중의 리얼이었고 르브론 제임스와 거의 동급의 임펙트를 리그에 미치며 이번 해의 플레이오프를 휩쓸었다. 이 키작은 '매직 존슨'은 리그에 들어온지 얼마되지도 않아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댈러스의 제이슨 키드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며 2라운드까지 질주한다. 물론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접전 끝에 패하긴 했지만 분명 스퍼스는 벼랑 끝까지 몰렸었고 그 중심엔 크리스 폴이 서있었다. 이 촌티나는 청년의 엄청난 활약은 카트리나 재앙을 맞은 뉴 올리언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다시 한번 리그를 흥분시키고 있다. 게다가 팀도 젊고 아직 개선의 여지도 매우 많은 팀이기 때문에 조금만 손을 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팀이다. 리틀 매직 존슨, 과연 그 끝은 어디일지 지켜봐야 할듯 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드웨인 웨이드가 돌아온다. 그것만으로도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선수가 드웨인 웨이드이다. 히트는 1번픽은 놓쳤지만 여전히 두가지 시나리오를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두가지 시나리오의 향방은 물론 시카고 불스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비즐리나 OJ마요를 뽑는다면 당연히 로즈를, 로즈를 뽑는다면 OJ마요나 비즐리를 뽑던가. 당연한 시나리오지만 그것에 따라 히트의 로테이션 또한 그 느낌을 달리한다. 로즈와 웨이드의 백코트라면 당장 토니 파커, 지노빌리 백코트나 빌업스, 해밀턴 백코트에 가져다 놓고 보아도 전혀 꿀리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OJ마요를 뽑게 된다면 매리언을 내보내며 FA 영입에 뛰어들어 대어를 낚아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히트는 리빌딩에 돌입한 팀이고 시간은 그들의 것이다. 얼마든지 리빌딩 시나리오를 맞춰가며 시작할 수 있으며 표지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에게 맞는, 그들에게 가장 특화된 팀이 되기 위한 로스터만 존재할 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Celtics' Pride, Larry Bird.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 빌 러셀 이후 침체기였던 셀틱스를 살려낸 장본인, 바로 래리 버드. 이런 래리 버드처럼 크리스 폴,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의 선수들은 팀을 온 몸으로 이끌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현재 팬들은 그저 갑갑한 심경일수도 있다. 그저 즐기자는 건데, 언제 내가 응원하는 팀이 다시 좋은 팀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나 인생사가 그런 것이다. 불행 후엔 행복이 온다. 간단하지만 명료한 것. 언제나 태양은 떠오르는 법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간지티맥 | 작성시간 08.06.04 좋은 글이고 재밌는 글이네요 ㅎ
  • 작성자killmesoft | 작성시간 08.06.04 NBA 카페에서는 정치적인 성향의 문구는 자제하는게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 작성자코비송 | 작성시간 08.06.04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올블루™ | 작성시간 08.06.04 글 잘 읽었습니다... 거의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 되살릴 확률=이건 제로죠....
  • 작성자Mr.Timeout | 작성시간 08.06.05 1.7프로나 됐으면 이렇게 힘들진 않게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