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이 5개월 가량 남은 군인입니다. 오래전부터 맥그레디를 응원해 왔고, 그래서 올랜도도, 휴스턴도 지지해 왔습니다.
다만, 닉네임도 제 이름으로 사용하는 터에, 함부로 관련 글을 올렸다간 큰일나겠다 싶어 자제해왔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넋두리를 풀고 싶군요. 오늘로써 휴스턴 성적이 19-10인가요.
패배한 시합이어서 그런건지, 오늘 시합을 보고선 제 눈엔 휴스턴의 19-10이란 성적이 기적같습니다.
물론, 패배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요.
야오밍에 대한 불리한 파울콜이 많았다, 원정 백투백이 었다든가... 알고보니 티맥 몸상태가 영 아니었다(그건 늘 그랬죠)
3~4쿼터부터 경기를 시청해 왔는데, 도대체 오늘 시합에서 약속된 전략에 의한 공격이라든가, 팀웍이라든가,
잘 보이지가 않네요. 농구 괴수와 예술가의 대결도 일단은 괴수의 판정승이 되어버렸고(내심 괴수의 락다운을 바랬습니다)...
12점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배리와 브룩스의 3점, 야오밍의 꾸준한 자유투로 1점차까지 줄였을 땐,
내심 희망이 보이기도 했지만, 역시나 불안했던 건 그 분위기를 이어갈 에이스의 부재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로켓츠의 선수들 면면은 훌륭하고, 벤치 뎊스역시 다른 팀들에 비해 풍부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로켓츠가 확실한 강팀이 아니라 무너질 구석이 보이는 강팀으로 보이는 건 왜일까요.....
올랜도 시절, 분명 앞에 있었는데 뒤돌아 보니 공중에 떠 있던 맥그레디를 언급할 시기는 지났습니다.
35초 동안 13점을 몰아넣었던 티맥타임의 맥그레디도 아닙니다. 동네 마실 나가는 할아버지처럼 한가한 걸음걸이로 나와서
패스 받고, 넣어주고, 공격 실패하면 또 훌렁훌렁 긴장감 없이 백코트 하는 그는, 확실히, 휴스턴의 더맨이 아닙니다.
휴가 나오기 전,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뒤집던 게 11월 이었나요. 그 때만 해도,
맥그레디는 여전히 해줄 때 해주는 선수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이후로는 간간이 보이는 활약 뿐,
꾸준함이 없고, 열정도 없어 보입니다. 많은 득점을 하지 않더라도, 위기에서 팀을 구해주는게 진정한 에이스라면,
맥그레디는 지금 1/2 수준도 안되어 보입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 가면'...'아직 죽지 않았어' 라는 막연한 기대로 응원하기엔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그의 Work Ethic 이나 passion, 부상 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부분에 대한 위기라고 봅니다.
맥그레디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전체적인 컨디션에 대한-를 가지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는다면,
그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컨텐더가 한계였던 비운의 천재로 기억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감당하고 있는 부상에 비해 보여지는 스탯이 그리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천천히 가라앉는다는 느낌입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말 우승을 원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받는 연봉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안다면,
예전과는 다른 노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하고 있는 중이라면, 더 좋겠지요).
NBA를 알던 시절부터 좋아하던 선수였습니다. 예전엔 환희로 그를 응원했지만, 지금은 동정 가까운 심정으로 응원하는게
사실입니다. 1년 반이 넘게 군에 있다가 이제 와보니 너무나 쇠락해버린 맥그레디가 안타깝습니다.
전역 즈음엔,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팀 로켓츠를 이끄는 에이스를 보고 싶군요.
부상이란 이유는 선수의 기량저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만으로 맥그레디라는 희대의 천재가 사라지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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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농덕후ㅋㅋ 작성시간 08.12.24 로켓츠 아쉽네요... 비쥬얼은 진짜 최곤데 뭔가 아쉽다는-_- 아무래도 선봉장 티매기가 제 컨디션을 찾는일 밖엔 없어 보입니다. 티매기 지금 원래 기량의 1/10도 안되 보이더군요.. 티매기 제발 과감하게 쉬다가 플옵때 복귀하면 안되겠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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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ugar Ray 작성시간 08.12.24 작년에 웨이드가 생각나네요... 몸상태도 안좋고... 부상후에 복귀하면서 살도많이 찌고... 시즌을 아예 포기하고 자신의 몸만들기에 주력했던 웨이드... 결국 이번시즌 슈퍼괴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티맥도 이제 그만 플옵의 희망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푹 쉬면서 몸 다시 만들어서 내년을 기약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재능과 열정이 안타깝게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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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키드가 되고싶어요~~^^;; 작성시간 08.12.24 확실히 쉬고 돌아온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걸 생각하면 휴식이 더 필요한게 아닐까도 싶습니다 티맥&야오.. 즉 휴스턴이 몇년동안 플옵1라운드도 통과못했지만 1라운드 통과가 목표가 아니겠죠 최근 서부순위싸움이 장난아니게 된지라 티맥이 빠지는건 부담이 될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티맥이 빠진다고 쉽게 떨어질 팀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 슈퍼티맥이 아니니까요 몇개월이 될지라도 몸을 완전히 회복하고 만들어서 복귀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휴스턴이 우승권이 되려면 그 슈퍼티맥이 필요합니다 (꼭 올랜도까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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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밀러타임^^ 작성시간 08.12.24 오늘 멕그레디는 정말...그냥 푹 쉬고 확실히 몸 만드는게 나아보여요...제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티맥이 스틸해서 1:1 속공이었는데...수비수가 누구였드라 웨스트인가 이랬는데....공을 뒤로 돌리더군요 결국 다시잡아서. 중거리슛......돌파를 너무 시도를 안하더군요...이거는 머 아예 시도를 안하니까 참...레지밀러 이후론 티맥이 제일 좋은데 볼떄 마다 너무 안타까워서 못보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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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ick1 작성시간 08.12.24 제가 봐도 정말 안타깝더군요. 그래도 한때 코비와 함께 라이벌리를 이뤘던 선수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