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의 4픽, 패트릭 윌리엄스 지명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같은 학교 1년 선배인 데빈 바셀이나 오비 토빈, 타이레스 할리버튼 얘기까지 나왔지만 패트릭 윌리엄스는..깜짝 픽이었는데요. 그 결과로 윌리엄스는 대학 농구에 샷 클락이 도입된 85-86시즌 이래 프로 직전 시즌에 NCAA에서 평균 10점 이하를 기록하고 Top 5픽이 된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습니다.(일단, 지난 시즌 FSU에서 주전으로 나온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습니다.)
S(Strength) : 피지컬, 하드웨어. 사실, 대학 무대에서 크게 보여준 것도 없는 이 선수가 무려 4픽으로 초대박을 친 건 피지컬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6-8의 키에 225파운드의 몸무게, 몸만 보면 이미 NBA 베테랑급의 몸이고 더 무서운 건 2001년 8월 26일생으로 키가 앞으로 더 클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실제로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6-7인데 1년 동안 3cm 가량이 커서 6-8이 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W(Weakness) : 득점력.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난 35년 중 대학 무대 마지막 시즌에 평균 10점이 안 되는 최초의 선수라는 그리 달갑지 않은 타이틀까지 있을 만큼 폭발력이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물론, 주전 출장이 0경기이고 평균 출장 시간이 22분 정도임을 감안해야겠지만..) 3점슛 성공률 역시 32.0%(경기당 1.7개 시도 0.6개 성공)로 NBA보다 거리가 짧은 대학 무대에서도 좋은 3점 슈터는 아니었죠. 하지만 잭 라빈, 라우리 마카넨, 오토 포터, 웬델 카터 주니어까지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가 여럿 있는 시카고에서 이 선수를 루키 시즌부터 득점을 기대하지는 않을 테니 차근차근 배워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O(Opportunity) : NBA 스카우터들은 대학 무대 선수들의 슈팅을 평가할 때 3점슛보다는 자유투를 많이 봅니다. 그 이유는 슛 기본기가 탄탄한, 즉, 자유투가 기본적으로 되는 선수일 경우, 슛 거리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기본적으로 슛 자세가 엉망인 경우는 슛 자세를 잡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기 때문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패트릭 윌리엄스는 슛 자세는 나쁘지 않고 자유투 성공률이 83.8%(74개 시도 62개 성공)로 슈팅 메커니즘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대학 무대에서 3점슛이 없다시피 했지만 프로에서 장착한 선수는 상당히 많으며 반대로 2017년 드래프트 1,2번 픽인 마켈 펄츠와 론조 볼의 경우, 대학 무대에서 3점슛 대폭발을 했지만 각각 자유투 성공률이 64.9%, 67.3%였고 3점슛 성공률이 40%가 넘지만 슛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평가 그대로 프로에서는 슛 때문에 몇 년이나 고전했고, 하고 있죠. 이 측면에서 패트릭 윌리엄스는 분명 리그 정상급의 3&D가 될 수 있는 자질은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T(Threat) :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저는 '조급함'이라고 봅니다. 이는 윌리엄스 자신, 그리고 불스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에게 모두 해당되는데 4픽이라는 픽 순위와 직결됩니다. 항상 높은 픽으로 지명된 선수들은 팬이고 언론이고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안 나오면 안 나온다고 비난, 나와서 잘 못하면 못한다고 비난,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딱이죠. 물론, 픽 순위가 높으면 그만큼 루키 시즌부터 큰 돈을 쥐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윌리엄스 같은 경우는 어차피 즉전감보다는 프로젝트 형으로 지명을 했고 그렇다면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조급하게 먼가를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최대한 준비를 해서 나오는 것이 좋으며 실제 경기에서 퍼포먼스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해서 언론과 팬들의 비난에 휘둘리는 것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 종합 : 각종 매체에서 피지컬 좋은 3&D라는 이유만으로 시카고 선배인 루올 뎅부터 트레버 아리자, 안드레 이궈달라(물론, 이궈달라는 전성기 때는 3&D는 아니었습니다만..) 등의 컴패리즌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계속 켈리 우브레가 떠오르더군요. 우브레 역시도 5스타로 명문, 캔자스에 입학했지만 1학년 시즌에 크게 중용받지 못했고 주전 출장 0경기, 평균 출장 시간 21분에 평균 득점 9.3점(윌리엄스와 아주 비슷한 스탯)으로 1학년을 마쳤고 1년 더 학교에 남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결국 드래프트에 참가, 15번 픽으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죠. 그리고 첫 해부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서서히 성장해서 지금은 평균 20+점을 기대할 수 있는 포워드로 성장했습니다.
제가 우브레를 떠올린 이유는 어린 나이에 NBA에 데뷔했고 좋은 피지컬(떡대는 윌리엄스의 압살)과 출중한 운동능력, 단순 3&D를 넘어서 우브레처럼 혼자서 공격도 풀어나갈 수 있는 정도의 잠재력은 있다고 봅니다. 데릭 로즈 이후 가장 높은 순번의 시카고 루키라는 타이틀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이고 이제 19세 3개월의 아주 어린 나이인 만큼 1~2시즌은 배워 나간다는 마인드로 내공을 쌓아간다면 2020년 드래프트 최고의 자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그만큼 2020 드래프티는 인물이 없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패트릭 윌리엄스의 진가를 가장 잘 보여준 경기 올해 2월에 펼쳐진 시라큐스와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끝으로 첨부합니다.(17점 7리바운드 2스틸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