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식서스 2라운드 3,4차전 리뷰를 해봤습니다. 먼저 이 리뷰의 주요내용은 아래 링크의 영상으로 만들어봤구요.
이번 글에선 이 영상에서 다룬 내용의 상세분석 및 다루지 못한 일부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 마이애미 히트 공격에서 중요한 것은?
마이애미 히트의 공격방식은 독특합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지공팀(PACE 28위)인 히트는 활발한 볼 무브먼트와 엄청난 활동량으로 끊임없이 오픈찬스를 만들죠.
* 마이애미 히트 패스스탯 지표
어시스트% 5위, 패스메이드 10위, 볼터치 10위
* 마이애미 히트 활동량 지표
평균이동거리 7위, 평균이동속도 11위, 공격이동거리 8위, 공격이동속도 10위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오픈찬스를 고효율로 성공시키는 팀입니다.
* 마이애미 히트 3점 오픈찬스/성공률
3점 와이드오픈(6+ 피트) 성공률: 4위(40.8%)
3점 오픈(4-6 피트) 성공률: 1위(37.3%)
히트는 오픈찬스 3점 성공률 리그 1위, 와이드오픈 3점 리그 4위입니다.
버틀러-히로로 대변되는 드라이브 앤 킥 / 아데바요의 숏롤 / 라우리의 스킵패스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패스가 이뤄지며, 슈터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이 그 패스를 살립니다.
그래서 히트 경기를 보고 있으면, 분명히 경기 속도가 느린데도 정말 많이 뛰고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죠. 느리지만 역동적인 농구. 그게 바로 마이애미 히트의 농구입니다.
- 마이애미 히트에게 정말 중요한 코너 스팟
마이애미 히트는 고효율 농구를 하기 위해서 스페이싱이 정말 중요한 팀입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스팟이 바로 코너죠.
스페이싱이 패싱게임/활동량과 조화를 이뤄야 양궁부대의 진정한 위력이 나옵니다.
히트는 정규시즌 코너 3점 시도 2위(11.1개), 성공률 2위(41.9%) 팀이었습니다. 그만큼 코너까지 코트를 넓~~게 쓸 때 특유의 패싱게임도 살아납니다.
게다가 히트는 1라운드까지 플옵 평균 이동거리 2위, 속도 2위일 정도로 미친듯한 활동량을 보여줬었죠.
2라운드 1-2차전은 히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이 농구가 정말 잘되었습니다.
활동량이 스페이싱 & 패스와 조화를 이루면서 양궁부대의 위력이 살아났습니다. 히트는 1,2차전 평균 16개의 코너 3점을 시도하면서 스페이싱에 신경썼는데요.
비록 1차전은 3점이 고장났지만, 2차전에 스페이싱/패싱게임/활동량이 조화를 이룬 히트는 양궁부대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잘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히트가 본연의 농구를 하려면 반드시 코트를 넓게 써야만 합니다. 그래야 버틀러/히로의 돌파를 위한 공간도 나니까요.
그런데, 3차전부터 히트는 이 농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 마이애미 히트 코너 3점
1차전: 17개 시도, 17.6% 야투율
2차전: 15개 시도, 40.0% 야투율
3차전: 3개 시도, 33.3% 야투율
4차전: 6개 시도, 33.3% 야투율
위 기록에서 보이듯이 엠비드 복귀는 히트의 코너 3점을 완전히 봉쇄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엠비드가 골밑을 지켜주면서 필리 특유의 스테이 홈이 살아났구요. 간간히 시도하는 2-3존디펜스도 엠비드없을 때와 달리 본연의 코너 봉쇄효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엠비드는 아데바요를 막으며, 페인트존을 완전히 장악해줬는데요. 히트는 1-2차전 공격 리바운드% 34.7%로 플옵 1위였지만, 엠비드가 돌아오면서 1,2차전 대비 공격리바운드%가 7.9%나 떨어졌습니다.
엠비드가 골밑에서 잘 버텨주면서 식서스 특유의 스테이 홈이 살아났고, 코너 견제가 되면서 히트의 스페이싱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코너 3점 1-2차전 16개 -> 3-4차전 4.5개 변화는 이러한 히트의 스페이싱 문제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입니다.
- 살아난 수비 리바운드가 가져다주는 얼리오펜스 효과
보통 얼리오펜스는 언제 많이 나올까요?
턴 오버 후에는 대부분 속공으로 이뤄지죠. 그리고 메이드샷 이후에는 대부분 지공으로 이뤄집니다.
정규시즌 기준으로 평균 소모시간을 비교해보면,
메이드샷 17.4초, 수비리바운드 11.4초, 턴오버 8.9초 입니다.
즉, 메이드샷은 대체로 지공이고, 턴오버는 대체로 속공, 수비리바운드는 대체로 얼리오펜스로 이어진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래서 수비리바운드 후 득점효율은 상대적으로 손쉬운 공격마무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공격방식은 속공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공팀한테도 중요해요.
왜냐하면 수비 리바운드 후 공격이 전체 포제션의 36%나 될 정도로 나름 비중높은 공격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필리는 리그 대표 지공팀인데요. 그럼에도 이번 플옵 1라운드에선 수비 리바운드 후 득점효율(PPP, 포제션 당 득점) 2위였습니다.
엠비드의 확실한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볼운반 -> 하든의 아웃렛 패스 -> 맥시-토비의 엄청난 대쉬 이 삼박자가 맞아들어간 필리는 1라운드 내내 수비 리바운드 후 얼리오펜스를 강력한 무기로 활용했죠.
1라운드 필리의 공격이 지공에서 답답한 와중에도 OFFRTG가 나쁘지 않았던 건 이 리바운드 후 얼리오펜스 덕분이었어요.
허나, 1-2차전 필리는 2라운드 리바운드% 꼴찌팀이었기 때문에 이 장점을 살릴 수 없었습니다(43.5%). 수비 리바운드 후 얼리오펜스에선 수비 리바운드가 공격개시점이기도 하고, 엠비드는 볼운반으로 이 공격을 잘 풀어줄 수 있는 빅맨이라서 엠비드 빈 자리가 너무 컸죠.
필리는 1라운드 대비 1-2차전 수비 리바운드 후 공격비중이 -6%나 떨어졌습니다(39 -> 33%). 가장 잘하는 공격방식이 6%나 떨어진 건 공격 전개에 치명타를 주고 말았죠.
그래서 1-2차전 필리 공격은 정말 답답했습니다.
허나, 3-4차전 수비 리바운드가 살아난 필리는 리바운드 후 득점비중이 다시금 증가했구요(33 -> 38%, 1라운드 수준까지 회복).
PPP도 1.20(해당구간 2위)으로 증가했습니다(1-2차전 ppp 1.06).
재미난 건 히트도 이 공격이 중요한 팀이라는 점인데요. 단적으로 플옵 1라운드 수비리바운드 후 공격 ppp 1위팀이 마이애미 히트입니다.
이는 당연한 부분인게 히트와 필리 모두 리그 대표 지공팀이죠. 허나, 지공팀이라고 계속 지공으로만 효율을 뽑을 수 없으니, 두 팀 모두 얼리오펜스를 중시합니다.
그래서 두 팀이 이번 플옵 1라운드 해당공격 1,2위 팀이었던 것 같습니다.
1-2차전 히트는 해당공격 비중이 무려 40%였고(전체 2위, 1위 벅스), PPP는 무려 1.20으로 3위였습니다.
허나, 3-4차전 엠비드 복귀로 인해 히트는 이 공격이 고장나 버렸구요(40 -> 30%). ppp도 0.98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3-4차전 히트의 수비리바운드 후 공격비중 30%는 해당구간 꼴찌입니다.
엠비드 복귀가 필리에겐 얼리오펜스 부활을, 히트에겐 얼리오펜스 봉쇄효과를 주고 만거죠.
- 갭디펜스에서 자유로워진 하든의 4차전 대활약 배경
히트는 1-2차전 하든을 봉쇄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갭디펜스를 썼습니다. 이는 확실한 효과를 보였고, 엠비드없는 필리는 하든마저 봉쇄당하면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요.
히트가 하이포스트에 세운 2중의 벽은 엠비드 복귀와 함께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엠비드는 디조던-리드와 달리 강력한 그래비티를 보여줬구요.
이로 인해 3-4차전 하든은 자유로워졌습니다.
실제로 매치업 기록을 보면 하든은 1차전 메인 매치업 터커 외에는 많은 선수들과 적은 매치업 포제션에서 만났습니다.
1차전 터커 외의 하든 수비 포제션은 맥스 스트러스 8.3, 빅터 올라디포 6.8, 타일러 히로 5.0, 게이브 빈센트 4.2입니다.
터커 외에는 10 포제션을 넘는 선수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1차전 히트는 갭디펜스로 2-3명의 수비수들이 벽을 세우고 순차적으로 하든을 막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나, 4차전은 엠비드로 인해 갭 디펜스가 깨졌죠. 덕분에 4차전 하든은 올라디포를 20.5 포제션이나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든은 적극적인 아이솔레이션으로 올라디포를 공략했습니다.
하든의 vs 올라디포 4차전 매치업 기록은 8 득점-60% 야투율-3점 2개성공(100% 성공)-1 턴 오버였습니다.
게다가 4차전 히트는 스몰볼을 썼습니다. 이로 인해 센터를 겸했던 터커는 하든 매치업비중이 더욱 줄었는데요. 하든-터커 매치업 포제션은 1차전 29.30 -> 4차전 19.6 입니다.
4차전은 갭 디펜스가 흔들려서 1 : 1 상황이 1차전 대비 월등히 많았던 걸 감안하면, 터커의 하든 매치업 감소는 히트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보입니다.
하든은 4차전에도 터커 상대로는 2 득점에 그쳤거든요.
5차전에는 갭 디펜스가 흔들리면 터커를 스몰볼 센터로 쓰지 말고, 하든 전담수비수로 쓰는게 히트 입장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엠비드 복귀가 극적인 효과를 거두며 시리즈는 2 대 2 동률이 되었습니다.
허나, 5차전은 마이애미 히트의 홈이고, 식서스 입장에선 여전히 어려운 승부가 될텐데요.
5차전은,
1) 코너 3점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히트의 코너 3점이 살아나느냐),
2) 수비리바운드 후 얼리오펜스를 누가 더 잘하느냐(엠비드의 수비 리바운드 효과가 이어질 것인가?),
3) 원정에서도 엠비드의 그래비티를 필리 슈터(특히, 대니 그린)들이 살려줄 수 있느냐,
4) 하든이 터커를 뚫을 수 있느냐(터커가 메인 매치업이 된다면),
5) 승부처에서 엠비드가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느냐,
이 다섯 가지 이슈에 주목해서 경기를 보시면 재밌는 관람이 가능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 엠비드 이슈만 조금 더 언급해보면, 마스크 낀 엠비드는 확실히 정상은 아닙니다.
일단 마스크를 껴서 시야가 굉장히 좁구요. 엄지손가락 인대파열로 인해 슛 비거리는 짧아졌고, 블락과 같이 손을 쓰는 수비에 부담을 느껴 합니다.
엄지손가락 부상 이후 1라운드 4차전부터 엠비드의 3점 성공률은 8.3%(12개 중 1개 성공)에 불과하구요. 4차전은 자유투 성공률도 69.2%에 불과했죠.
마스크낀 3-4차전은 시야가 좁아져서 어시스트는 1, 2개하고, 턴 오버는 4, 4개 했습니다.
블락도 3-4차전 평균 1개에 불과하죠.
여러모로 정상이 아니고, 특히 시야가 좁아진 것과 슛 비거리가 짧아진 게 악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정말 잘합니다. 그리고 대체불가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죠.
허나, 정상이 아닌건 분명하기 때문에 엠비드가 5차전에도 기복없는 활약을 보여주는 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히트는 엠비드의 좁은 시야(에워싸거나, 트랩걸면 패스 턴 오버가 나올 확률이 높겠죠)와 좁아진 샷 비거리를 집중공략할 확률이 높은데, 엠비드가 잘 대처해주면 좋겠네요.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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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5.11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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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BA 분석가 이고싶어 작성시간 22.05.10 분석에 대한 라인업을 정리 하자면 히트는 라우리쓴게 독입니다. 게이브 빈센트가 라인업에 있을때 더 좋았죠. 그만큼 4차전에 라우리 쓴게 오히려 단점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가 햄스트링에서 투혼 했다 쳐도 팀은 감명+손해 였던거죠.
5차전 이기려면 빈센트가 선발+ 유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잠깐이라도 던컨 로빈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5.11 오늘 빈센트 정말 좋더라구요. 빈센트가 가세하면서 움직임이 좋아진 히트의 공격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로빈슨도 오늘 잠시 나왔구요.^^ -
작성자BlockByMourning 작성시간 22.05.11 정말 불꽃앤써님의 분석글은 어마어마합니다 ㅎㅎ 앞서 언급하신거처럼 모든 지표대로 흘러간다먄 히트는 쉽게 가져갈거같은데… 4차전을보니 식서스가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엠비드의 존재감과 하든의 활약는 … 굉장히 부담입니다 ㅎㅎ 팬입장으로써는 선수 아무도 안다치고 공방이 넘쳐나는 경기를 기대중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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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5.11 5차전은 히트의 노림수가 완벽히 먹혔네요. 정말 완벽한 경기였는데, 6차전 필리가 어찌 대응할 지 궁금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