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든 존슨
샌안토니오 스퍼스
2026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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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이 떠오릅니다. 저는 팝 감독님과 쉽지 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댈러스와의 경기를 준비하던 중 감독님께서 저를 따로 부르시고, 팀을 위해서는 제가 벤치에서 출전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네, 당연합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24살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역할을 완전히 받아들였다고 말씀드리면 거짓말입니다. 저는 NBA에서 평균 22득점을 기록했고,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따낸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저는 그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기분이 가라앉았고, 외부의 시선과 말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시즌 벤치에서 출전하면서 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그보다 더 나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즘 저는 현재 팀 상황을 보며 그 시기를 많이 돌아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2019년 드래프트는 제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컸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켄터키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고, 저는 9순위나 10순위 정도로 지명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15순위로 디트로이트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는 샌안토니오와 워크아웃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타임으로 조금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였습니다. 스퍼스가 19순위일 때도 제가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고, 결국 29순위까지 밀렸습니다. 왜 그렇게 순번이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검증된 조직과 저를 성장시켜 줄 베테랑들이 있는 팀에 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은 좋게도, 나쁘게도 흘러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데존테 머레이는 저와 마찬가지로 젊었지만, 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제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마 드로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분들은 저를 따뜻하게 받아주셨고,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패티 밀스, 루디 게이 등 모든 베테랑 선수들이 저를 위해 애써 주셨습니다. 그분들은 제가 스스로 알기 전부터 제 가능성을 알아봐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단계를 건너뛰지 않도록 도와주셨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2024년 여름, 저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샌안토니오에서의 첫 몇 년과, 제가 어떻게 다시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그때 저는 더 큰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드래프트 픽을 보유하고 있었고, 팀이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여러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저 자신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자신을 깊이 돌아보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끄러웠습니다. 베테랑 선수분들께 실망을 드렸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구단은 제가 드래프트에서 순번이 밀리고 있을 때, 심지어 워크아웃도 하지 않은 저에게 믿음을 주었습니다. 당시 감독님과 GM이셨던 R.C. 버포드 단장님께서 저에게 과감한 선택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였습니다. 그저 제가 스스로를 가로막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존심에 집착할 것인지, 아니면 과정을 믿을 것인지 말입니다. 스퍼스는 제가 그 과정을 믿지 않을 이유를 단 한 번도 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역할을 받아들이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최고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그 결과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이 정말 집처럼 느껴집니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카우보이 모자는 단순한 콘셉트가 아닙니다. 샌안토니오는 저 그 자체입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고, 그 부분은 제 정체성의 일부입니다. 헌팅턴 프렙, 오크 힐 아카데미, 켄터키를 거치면서도 저는 그 ‘시골 감성’을 늘 가지고 다녔습니다.
솔직히 브로드낙스라는 곳을 들어보신 분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웃음) 제가 작은 도시 출신이라고 할 때, 단순히 인구 1,000명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300명도 안 되는 정말 작은 마을입니다. 신호등도 하나 없는 곳입니다. 모두가 서로를 알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런 곳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가족과도 매우 가까운 사이입니다. 형이 두 명 있고, 여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어머니는 간호사이시고, 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이십니다. 어릴 적 여름이면 아버지와 함께 큰 트럭을 타고 일하러 다니곤 했습니다. 그 트럭 위에서는 마치 세상 위에 올라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마치 트랜스포머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정말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창문을 열고 시골 길을 달리던 그 여름날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그게 바로 제 본래 모습입니다. 그래서 스퍼스라는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입니다. 이곳은 따뜻한 가족 같은 분위기와 형제 같은 유대감이 있는 곳입니다.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문화를 가진 팀이고, 저는 바로 그런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매 시즌 저는 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것이 우리 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시기에도 우리는 기준을 유지하려 했고, 좋은 농구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기반은 항상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보리스 디아우, 토니 파커 같은 선수들이 구장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이 팀의 역사와 전통을 실감하게 됩니다. 실버 앤 블랙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그런 역사를 이어받는다는 의미이며, 이는 큰 영광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플레이오프 연속 진출 기록이 끊어졌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 팀은 그런 부분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목표를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팀이 올해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스퍼스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우리 방식대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을 가장 잘 표현하자면 로데오와 같습니다. 각자 개성과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이 모여 하나의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서로 소리 지르고 웃고 장난치며 만들어지는 그 분위기가 코트 위에서도 특별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우리 어린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뛰고, 베테랑들은 그들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누구든 자신답게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그것이 팀 케미스트리를 더욱 끌어올립니다.
아마 제가 그 분위기를 가장 많이 즐기는 사람일 것입니다. 경기장에서 소리 지르고 노래하는 모습이 보이실 텐데, 그게 바로 제 본모습입니다. 저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팀원들도 그런 저를 받아들여 주었고,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신답게 있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여정입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신보다 더 큰 목표를 받아들일 때, 특별한 무언가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팀 전체가 그렇게 움직인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단이 저를 향한 믿음을 단 한 번도 거두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 믿음이 저를 계속 나아가게 했습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각자의 여정이며, 시간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저는 그저 계속 나아갔습니다.
빅터, 데빈을 비롯한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탓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노력했습니다. 아무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힘든 시기와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졌습니다.
비결은 단순합니다. 매일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지름길을 찾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우리 팀은 정말 단단하고, 정말 훌륭한 팀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우리가 NBA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팀을 하나씩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빅터입니다. 그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우리 팀의 중심입니다. 저는 복잡한 수치는 잘 모르지만, 경기를 보면 압니다. 그가 코트에 있는 한, 항상 경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그가 이번 시즌 MVP라고 확신합니다.
스테폰 캐슬은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공수겸장 선수이고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애런 폭스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선수로, 젊은 팀에 필요한 침착함과 리더십을 제공합니다. 데빈 바셀은 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 함께 성장해온 만큼 그의 활약이 더욱 뜻깊습니다. 줄리안 샴페니는 뛰어난 슈터이고, 해리슨 반스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신인 선수들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코치진, 비디오 팀, 메디컬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매일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돌아보면, 모든 패배와 경험들이 결국 가치 있었다고 느낍니다. 힘든 시간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잠시 주춤했지만, 지금은 다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의 일부가 된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로데오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려움 없이 도전해야 하고,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올라타야 합니다.
넘어질 수도 있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설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링 위에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 Kel
https://open.kakao.com/o/g0VgOtRe
감동입니다. 항상 고마운 켈든 ....
함께 응원해요. 스퍼스 공식방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고양이목에쥐달기 작성시간 26.04.14 깜짝이야 켈든 어디 가는 줄 알았네요. ㅠㅠ 플옵에서 건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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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닝 작성시간 26.04.14 켈붕아 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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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데이비드개껌 작성시간 26.04.14 Go Spurs go!
넘 멋집니다 왜 이리 글을 잘 쓰나요 ㅎㅎ -
작성자버스회사사장 작성시간 26.04.14 글 너무 잘썼네요. 해석도 매끄럽고. 벤치 멤버로 중용받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글을 보니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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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키드가 되고싶어요~~^^;; 작성시간 26.04.15 진짜 미친 에너자이저입니다 작은 선수가 거의 빅맨처럼 골밑을 휘젓다가 또 어느 순간에 3점을 쏘고
이런 선수가 있어야 강팀이라는 사례에 딱 걸맞는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