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Orlando Magic

흥미로운 매직의 오프시즌 중간점검

작성자sleep too much|작성시간14.07.14|조회수998 목록 댓글 3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그런대로 꽤 많은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팀이 바로 매직같습니다.

 

매직은 꽤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팀입니다.

한두시즌 내에 완성된 로스터를 만들기 위해 조급해 하지 않고 몇년 뒤 완성될 어떤 큰 그림을 그린 상태에서 매년 한명씩 혹은 두명씩 차근차근 로스터를 채워나가는 팀이죠.

(그런 면에서 샬럿 호네츠가 제발 좀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팀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도 훨씬 더 극단적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웠고,

이번 오프시즌 전에는 그 그림이 대체 무엇인지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음 시즌, 혹은 다다음 시즌 랍 해니건이 구상한 팀의 플랜이 - 로스터 구성을 통해 - 완전히 드러나게 될텐데 그때 이 팀이 보여줄 퍼포먼스는 모두를 놀래킬 정도의 수준일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물론 긍정적, 부정적인 가능성 모두 다 말이죠.. 아주 훌륭하거나, 아주 폭망하거나.. 어쨌든 사람들은 크게 놀랄겁니다.

 

 

먼저 팀의 넘버원 고투가이였던 애런 아프랄로를 에반 퍼니에로 바꿨습니다.

아프랄로는 1대1 옵션을 갖춘 전형적인 2번으로서 3점슛과 포스트업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제 막 peak 에 다다랐고 매직이 높은 순위에서 건져올린 젊은 선수들과 전성기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늘 트레이드 대상 1순위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 그를 56번픽과 함께 퍼니에로 바꿨다는 것이 사실 샐러리를 덜어내는 것 외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퍼니에가 가진 유니크한 스킬셋을 살펴보면 뭔가 이상한 낌새(?) 를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퍼니에는 1,2번 모두 소화가 가능한 콤보 가드로서 토니 파커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꽤나 부드러운 페인트존 공략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로드리게스 보브와와 토니 파커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콤보 가드인 셈인데,

이 친구가 지난 시즌 브레이크 아웃 기미를 막 보이던 시점에서 끝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지었다는 점을 매직이 놓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올시즌 브레이크 아웃 넘버원 후보이기도 한 셈이죠..

외곽슛만 조금 더 보완한다면 꽤나 위력적인 콤보 가드 옵션으로서 랜디 포이와 같은 노선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퍼니에의 영입이 범상치 않은 이유는 이들이 뽑은 두명의 신인, 엘프리드 페이튼과 애런 고든때문이기도 합니다.

 

페이튼은 토니 앨런과 에릭 블렛소를 합쳐놓은 듯한 포인트가드입니다.

락다운 디펜더로서의 잠재력을 이미 증명받고 있는 가운데 페인트존 공략도 어느 정도 가능한 돌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빅터 올라디포를 1번으로 보내는 실험에 실패한 입장에서 매직은 페이튼과 올라디포를 1선에 세워 수비를 통해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하는 플랜으로 선회한 듯 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락다운 디펜더로 명성을 날린 올라디포가 자신에게 가장 편한 2번으로 완전히 돌아가고

1번에서는 사이즈에서 우위를 보이는 페이튼이 나란히 서서 코트 중앙에서부터 압박해 들어온다면, 이건 리그에서 아마 가장 숨막히는 백코트 듀오가 될 수 있을겁니다.

 

여기에 더해 매직은 애런 고든을 더했습니다.

매직의 바램대로 고든이 3번에서 무사히 정착할 수 있다면 매직은 1,2,3번에서 가장 젊고 가장 액티브하며 가장 흥미로운 수비 라인을 갖추게 됩니다.

고든은 팀 수비에 헌신적인, 수비수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입니다.

지금은 조금 더 4번에 가까운 수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민첩성을 길러서 3번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면 매직은 향후 10년동안 퍼리미터 수비에서만큼은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거예요.

문제는 현재 고든이 테이션 프린스보다는 조쉬 스미스에 가까운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고 또한 이때문에 4번으로 커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죠.

 

이 1,2,3번의 최대 약점은 외곽슛이 전혀 없다는겁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냥 아예 없는 수준입니다. 올라디포가 가끔 던지겠지만 리그 평균 이하일 확률이 높고,

고든과 페이튼의 3점슛은 들어간다고 해도 플루크에 가까운 수준일거예요.

이들이 외곽슛을 단련할때까지 그 갭을 매워줄 선수로 벤 고든과 에반 퍼니에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겁니다.

다음 시즌은 아마 고든과 퍼니에에게 많은 롤을 부여하면서 페이튼과 고든, 올라디포가 성장할 시간을 벌어 주겠죠.

하지만 고든과 퍼니에가 팀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들을 아니기 때문에 팀은 또다시 하위권을 맴돌겁니다.

그렇게 시즌 하나를 더 낭비한 뒤 얻게 되는 픽 혹은 캡룸으로 매직은 팀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려고 할겁니다.  

 

빅맨진을 보면,

매직은 이미 토비아스 해리스와 니콜라 부셰비치라는 좋은 포워드-빅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리스는 외곽슛이 좋은 전형적인 스트래치형 3,4번 트위너이고, 부셰비치는 리바운드가(만) 좋은 백인 빅맨의 전형입니다.

여기에 팀은 채닝 프라이라는 독보적인 스트래치형 빅맨을 더했는데요.

이건 다시 말해 백코트에서 희생당할 스페이싱을 역설적으로 프런트코트에서 보전하겠다는 계획같습니다.

아마도 프라이는 팀의 코어가 완성될 즈음 키 벤치 멤버의 역할을 담당할 것 같고,

해리스나 부셰비치도 큰 계획의 변화가 없는한 팀과 몇시즌은 같이 가겠죠.

벤치에 있는 앤드루 니콜슨 역시 외곽슛에 능합니다.

 

1,2,3번에서 극단적으로 스페이싱을 희생한 이 팀은 4,5번에서 그걸 어느정도 보전하면서 다음 시즌을 버틸 것 같고,

아마도 다음 시즌 고든의 포지션이 정착되고 페이튼과 올라디포의 외곽슛의 성장 곡선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면서 마지막 한명의 재능을 어느 포지션에 더할지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로스터 정리로 파악할 수 있는 매직의 장기적인 플랜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선에서의 압박 수비. 이 리그의 트렌드를 매직은 받아들였고 드래프트에서 이 백코트 수비 듀오를 완성시켰습니다.

2. 수비의 앵커가 되어줄 수 있는 포워드 영입. 애런 고든은 정말 뛰어난 수비형 포워드가 될 수 있습니다. 단 하나 남은 문제는 3번이냐 4번이냐뿐.

3. 스트래치형 빅맨을 이용한 충분한 스페이싱. 아마도 이건 가드들의 외곽슛 능력의 발전에 따라 대박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팀은 어쩌면 다섯명 모두 3점슛 밖에서는 슛을 제대로 쏘지 못하는 극단적인 스페이싱 바보팀이 될 수도 있지만,

다섯명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질식 수비를 완성시킬 수 있는 극단적인 수비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탠 밴 건디가 매직에 심어 놓고 간 디펜스 & 스페이싱 철학이 아직 유효한 것일까요.

그리고 과연 자크 본 감독이 이런 청사진을 가진 팀의 철학을 코트 위에 그대로 실천해 낼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여러모로 매직의 다음 시즌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쿠잔 | 작성시간 14.07.14 훌륭한 분석글 잘보고갑니다 ㅎㅎ 페이튼 올라디포 고든으로이어지는 무지막지한 에너지가 기대되네요 ㅎㅎ일단 탱킹레이스를 펼치겠지만 해리스가 득점 포텐을 좀 터트려준다면 동부최고의 고추가루부대로는 손색없겠습니다 ㅎ
  • 작성자올라운더~ | 작성시간 14.07.15 큰 그림은 빅맨이 픽을 서고 팝으로 외곽으로 튀어나가며 공간을 벌려놓으면 외곽슛 안되는 운동능력있고 빠른 꼬꼬마들이 페인트존을 파고들겠다는 발상 같네요.
    부셰비치는 골밑에서 받아먹기와 주워먹기를 노리고 페이튼, 포니에, 올라디포 등이 마구 파고드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런 고든이 슛을 믿음직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르브론 제임스의 마이너 버전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게만 된다면 꼬꼬마 가드들의 질식 수비 + 프런트코트의 스페이싱 + 마이너 르브론이 함께하는 버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팀입니다.
  • 작성자Orlando Kingdom | 작성시간 14.07.17 올라디포의 3점슛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크게 향상되었죠 .그리고 하클리스도 40% 에 가까운 3점슛을 기록해주있는데 문제는 터프샷을 날려줄 넬슨과 아프랄로가 떠났으니 누가 그부분을 담당해주느냐일껍니다 그리고 부세비치는 리바운드만 좋은 빅맨이 아닙니다 리그 빅맨중 손에 꼽힐정도로 정확한 중거리슛을 쏘는 선수입니다 15-12 에 가까운 기록을 보여주는 선수죠 그리고 해리스는 외각슛이 좋은선수가 아니라 돌파를 주로 하는 선수입니다 3 점슛은 대학시절부터 30%초반대정도 뿐이 못해주는선수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