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가 가비지로 갈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헌데 멀리갈 팀이 벅스가 아닌 혹스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요새 토요일에 저도 멀리 돌아다닐 일이 있어서 짬짬이 핸드폰으로 스코어만 확인했는데 도무지 믿을 수가 없더군요.
사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 지도 짐작이 안가긴 합니다.
벅스가 수비를 잘하긴 잘 했습니다만 혹스가 만난 그 동안의 팀들보다 월등하게 잘 했다고는 하기 어렵고
벅스가 공격을 잘 하긴 잘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혹스를 가비질 보낼 정도는 또 아니었거든요.
뭐랄까.. 굳이 찾아본다면 1쿼 중반, 약 7-8점 차로 뒤지던 벅스가 더들리를 필두로
3점을 꽂으면서 갑자기 달리던 시점이 있었는데
그 때 혹스 리듬까지 같이 꼬여버리면서 혹스쪽이 공 수 양면에서 폭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양 팀 다 응원하면서 느끼는 건데
혹스는 굉장히 차분하고 규칙적이라면 벅스는 뭔가 괴이하달까요.
똑같은 공격인데 뭔가 정신없고 번잡합니다만 그게 또 되더든요.
이게 단순히 현 감독 키드로 바뀌어서 벌어진 일이라면 모르겠는데
전 전 전(?) 감독 스카일스 감독과 보일런 대행 때엔 제닝스, 몬타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드류 때도 뭔가 정신없었고 키드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게 정신없다 하는걸 별로 못 느꼈는데 혹스 포함 타팀 경기를 보다가 벅스 경기 보면 알겠네요.
걍 팀 컬러인 것 같아요.
원체도 정신없는 리듬을 가진 팀이
긴 팔을 이용하여 드리블하는 공을 훑어내고
빠르기는 오지게 빠릅니다. 무엇보다 더블팀 들어와서 늪에 빠뜨리는 움직임이 좋네요.
덕택에 혹스로서는 공수 리듬을 다 빼앗기고 오픈 찬스가 나도 슛이 안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나봅니다.
반면 벅스는..
더들리
RT: @쿤보: 자, 이제 누가 미국 괴물인지 알겠어..!!! @더들리 10개 중 10개를 콩트에서 뿌리다니! #NBA 히스토리 (아?ㅋ 그만해!)
더 말이 필요한가요?
10개 이상 넣은 선수가 모든 필드골을 다 성공시킨 케이스는 더들리와 자렛 잭밖에 없다고 하네요.
3점 포함은 더들리 하나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해설을 맡았던 도미닉옹은 오늘 더들리를 미스터 퍼펙트로 부르시더군요.
완소네요.
팀 어시스트 1위팀 혹스 앞에서 시범보인 벅스의 볼 무브먼트는 덤입니다.
하지만 혹스도 원체 잘하는 팀이니 만큼
자만하지 말고 내일도 부상없이 좋은 경기 펼치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