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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ain One Play] 휴스턴 4차전 승부처 분석

작성자apricot|작성시간16.05.03|조회수284 목록 댓글 1


한참 지난 경기에 대한 분석인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분석이라서 올립니다.


진작에 올려야 했는데, 일이 바빠서 이제서야 올리네요 ㅠㅜ


솔직히 전반에 동점되고 커리가 부상으로 나갈 때만 해도.. 게임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는데요. 

골스가 3점이 잘 들어간 것도 있었지만 영상을 보니 휴스턴이 자멸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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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가 부상으로 나간 뒤에, 3쿼터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승부처를 분석해보았다. 이 플레이들의 시작점에서 골스는 4점 리드였는데, 이 플레이들 이후엔 9점차로 달아나게 된다.


1. HORNS 플레이

이 플레이는 가드가 3점라인 중앙에 서고, 두명이(그린, 에질리) 45도 엘보우에, 나머지 둘이 (탐슨, 반즈) 코너에 포진하는 HORNS 셋 플레이 대형으로 시작한다. 탐슨은 왼쪽 코너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에질리의 스크린을 받아 컬하게 된다. 한편, 원래 오른쪽 코너였던 반즈는 왼쪽으로 이동해서 그린의 스크린을 받는 플레이이다.


클레이가 수비를 모은 뒤에 현명하게 리빙스턴에게 빼주고, 리빙스턴은 다시 반즈에게 줘서 반즈가 오픈 3점을 던지게 된다. 미스했지만 에질리가 리바를 잡고, 이건 좋은 공격이었다.

여기서 의문은, 왜 반즈가 저 정도로 오픈이었을까?


이유는 그의 수비수가 하든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인지, 하든은 반즈가 왼쪽 코너로 빠질 때 전혀 쫓아가지 않았다. 수비에 흥미를 잃은 채 반즈를 가게 내버려 뒀다. 제한 구역 내에서 그냥 머물러 있어서, 3초 바이올레이션이 불려야 했지만, 불리지 않았고, 리빙스턴은 하든에게 드라이브인 해서 주의를 더 끈 뒤 오픈인 (5초간 오픈이었던) 반즈에게 패스한다.


2. 디그린이 디모를 공략하다.

이건 짧은 플레이이다. 게임 내내 디모는 그린에게 슛공간을 내줬는데, 외각수비를 쫓아다니는데 자신이 없었거나, 아니면 그린에게 3점을 던지도록 유도한 것이거나, 아니면 둘 다였을 것이다. 아무튼 그린은 이 점을 노리고 3점을 4번이나 던졌다. 에질리가 리바를 잡고 리빙스턴에게 리셋하고, 디모가 쫓아오지 않을 걸 예상한 그린은 3점라인으로 달려나간 후 슛을 성공한다.


3. 하든의 모험;;


난 이 플레이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7점차는 큰 점수차는 아니다. 하지만 직전 플레이를 복기해보자. 4명의 로케츠 선수들은 하든이 사색에 잠기는 동안 그걸 메꾸느라 열심히 수비했다. 그리고 그 바로 다음 공격에서, 하든은 디모의 스크린을 받은 후, 샷클락이 16초 남았는데 수비가 붙은 채 풀업 3점을 던진다. 당신이 로케츠 선수라면, 다시 수비로 복귀하느라 엉덩이에 불이나라 뛰어야 하는 심정이 어떨까?



샷을 던졌을 때, 공격리바에 가담하는 선수는 하워드 한명이고, 나머지 넷은 속공 수비를 위해 달린다. 이는 워리어스를 상대할 때는 철칙이다. 이미 샷이 던져진 순간, 컨테스트한 그린은 슬금슬금 휴스턴 골대쪽으로 향하고 있고, 탐슨 역시 그 뒤를 따른다. 휴스턴 입장에선, 아리자와 테리는 양쪽 코너에 있어서 이 둘을 따라올 수가 없다. 특히나 아까 수비에서 열심히 뛰어다닌 직후라는 걸 감안하면.


이렇게 셋을 제외하면, 휴스턴 수비는 디모와 하든이 남는다. 디모는 실제로 불이나게 달려와서 탐슨을 컨테스트하고, 탐슨은 그린에게 패스해서 그린이 덩크한다. 


하든은,.. 글쎄.. 속공 수비를 하러 돌아오는 대신에, 골스 골대 쪽으로 슬금슬금 가더니 리빙스턴과 맞닥드린다. 하든 입장에선 수비 자세를 취하고 리빙스턴을 막거나, 아니면 제자리에서 수직으로 뛰면 되었다. 하지만, 리빙스턴의 페이크에 하든은 옆으로 뛰면서 비켜버리고, 리빙스턴은 패스 경로를 얻게 된다.


하든 수비에 대해 비판하는 건 좀 유행이 된것 같긴 하지만, 이 글의 초점은, 로케츠 동료들 입장에선 정말 육체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수비에선 4대5로 막느라 힘들고, 수비 후 공격을 나갔더니 하든이 바로 슛을 쏴서 다시 수비로 돌아오느라 뛰어야 하고..

이 플레이 후로 로케츠는 완전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녹다운된 것처럼 보였다.

커리가 빠른 3점을 던지면 보통 다시 수비하러 열심히 달려오는데, 나는 그게 거만함의 표현만이 아니라, 수비를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골스 일리걸 스크린 논란이 일어난 뒤, 다른 팀의 영상을 볼 때마다 일리걸 스크린이 보여서 참을 수가 없다. 다음은 내 트위터 피드에서 맨 처음 나왔던 농구 영상들인데 모두 일리걸 스크린이다. (역자 주: 트위터 동영상을 링크 잘 못하겠네요 ㅠㅜ 링크를 누르시면 트윗이 보여요.)



모즈코프가 스크린하며 손으로 밀었다.


트리스탄 탐슨이 무빙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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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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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GoldenStateOfMind | 작성시간 16.05.03 하든이 온볼플레이어 상대로는 비교적 집중해서 따라다니는데
    오프볼무브에 관해서는 너무 어이없는 수비들을 이번 시리즈 내내 보여주다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땡큐였죠 ㅋㅋ 대놓고 하든 쪽을 윙 스크린으로 공략하는 패턴도 많이 했었고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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