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state of mind 번역] 커리는 훌륭한 수비수이다.

[apricot]

안녕하세요.

게시판 보다보니 커리가 수비가 약점이라는 분들이 꽤 보이길래, apricot이 작년에 커리 수비에 대해 했던 비디오 분석 글을 번역합니다. 작년 4월 1일 글입니다. 골스가 작년 수비 1위팀이고 올해도 수비 상위권이고, 퍼리미터 수비 역시 최상위권인데, 커리가 수비에 약점이 있었다면 그런 지표가 나올 수가 없겠죠. (그렇다고 탐슨이 카와이 급의 퍼리미터 수비수도 아니니까요.)

몇몇 주장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박을 하자면,

서브룩보다 커리가 수비가 약하다: 저를 로그인하게 만들고 글을 쓰게 만든 포인트입니다 (...)  웨스트브룩은 정말 좋은 선수이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기초적인 실수를 많이 하는 선수입니다. 샌안과의 플옵 3차전 후에 오클 팬 마저도 서브룩의 수비 실수를 지적하는 장문의 분석을 남길 정도입니다. 

http://www.welcometoloudcity.com/2016/5/7/11614470/russell-westbrook-defense-playoffs-game-three

한번 영상만 보세요. 저는 커리에 대해 이런 기초적인 실수 (자기 마크맨이 어디 있는지 까먹는 것) 에 관한 지적이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폴은 상대 포가를 막는데 왜 커리는 상대 포가를 안막냐?: 저 역시 폴이 좋은 수비수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그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단순히 레딕이 폴보다 하드웨어가 딱히 낫지 않아서입니다. 클리퍼스에 탐슨이나 대니그린 같은 윙 수비수가 있었다면 그 선수가 상대 포가를 막을 겁니다. 몸뚱이가 차원이 다르니까요. 

제 생각엔 커리는 수비에서 충분히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는 선수입니다. 커리가 수비 구멍이라는 주장을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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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는 수비를 잘한다. 이건 만우절 농담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명성을 얻으려면 아직 한참 남은 것 같다. ESPN은 30개 구단의 포가들중 커리의 수비력을 12위로 평가했는데, 이건 아마 ESPN의 시즌 예상 만큼이나 오류가 있는 것이다. (전문가 28명중 1명만 골스가 1위할걸로 예상).

하지만 객관적인 스탯으로 보면 얘기가 다르다. (스탯은 다 2015년 4월 기준입니다만, 올해 스탯과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 DRPM 으로 3위, 8위인 폴보다 앞선다. (1.82 VS 0.83) (역자주: 올해는 폴이 1위고 커리는 6위네요.)

- 수비시 상대 FG%를 보면 전체 가드 (포가 + 슈가) 72명 중에서 커리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9 (less than 5ft); #4 (5-9 ft); #46  (10-14 ft); #12 (15-19 ft); #21 (20-24 ft); #11 (25-29 ft). 대부분 상위권임을 알 수 있다. 

- DRtg 기준으론 전체 가드 중 3위이고, 위에 두명은 수비 달인인 이궈달라와 토니알렌.

커리의 수비에 대한 론 아담스 (골스 수비 코치)의 평가:

"가로 수비에 대한 민첩성이 좋고, 손이 빠르다. 그래서 패스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공을 쳐낼 수 있는, 흔치 않은 능력을 지녔다. 그리고 그는 그보다 더 크고 피지컬한 상대 역시 수비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다른 뺴어난 점은, 이건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데, 커리는 게임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워리어스 수비의 헛점 (이론상 헛점)

자 이제 비디오 분석을 해보자. 여기서 필자는 커리 수비에 대해 과소평가된 면에 대해 다룰 것이다. 커리는 워리어스 수비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그의 몫을 한다는 걸.

워리어스 수비의 특징은 무한 스위칭이다. 탐슨, 그린, 이기, 리빙스턴, 반즈등이 빅맨이건 가드건 무한 스위칭으로 상대의 스크린을 무력화한다. 

그랬을때 약점은.. 당연히 커리이다. 커리는 키가 작으니깐. 이론상으로는 상대팀은 커리에게 빅맨을 스위치한 뒤, 패스 -> 자동 2점 적립. 참 쉽죠?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 보자.

- 커리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을 때 FG%: 18.8%. 노비츠키의 0-2 포함.  

- Ethan Strauss, 2015/03/14 (ESPN 기자)

오케이, 샘플 갯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만으로도 일단 2점 자동 적립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 과연 커리는 어떻게 빅맨의 포스트업을 상대하는 것일까?

들어가기 전에, 일단 커리가 스크린을 잘 빠져나간다는 걸 언급하고 싶다. 그래서 커리가 스위치를 강요당하는 상황이 많지는 않고, 이게 아마 가장 좋은 해결책이긴 하다. 하지만, 만약 어쩔수 없이 스위칭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커리는 어떻게 할까.

1. 미친개처럼 싸우기

폴이 스위치를 강제해서 그리핀이 커리를 등지고 포스트업을 하게 되었다. 이론 상으로는 골밑까지 밀고 들어가서 덩크하면 될텐데..

실제로는 커리가 버텨내며 공간을 주지 않았고, 그리핀은 멀리서 훅샷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운좋게 들어가긴 했다.)

2. 타즈마니안 데빌처럼 앞에서 가로막기

이 플레이에서 커리는 자신보다 큰 크리스 미들턴과 매치업된다. 매치업이 되자, 커리는 머리를 써서 (정말로 머리로 밀어내서;;) 미들턴을 밀어낸 뒤, 미들턴 앞에 거의 올라타 버린다. 

미들턴은 로빙 패스를 받기 위해 커리를 앞으로 밀어냈고, 그러자 커리는 상대 포가 (마카윌)에게 그냥 스위치해버린다. 그린이 뒤에서 백업하고 있었고, 리빙스턴이 커리를 대신해 자연스럽게 미들턴에게 스위치하는 것도 놓치지 말자.

아래 플레이 역시 비슷한 예이다. 커리는 카와이와 매치업이 되자, 카와이 앞에 앉아버리면서 패스를 방해한다. 카와이는 커리를 따돌리려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너무 움직인 나머지 같은 팀 마저도 속여서버려서, 던컨의 패스는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3. 패스가 들어오면 스틸을 노린다.

자 이제 1과 2를 통해 커리가 빅맨의 포스트 업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보았다. 그래도 패스가 들어온다면 커리는 이제 스틸을 노린다.

밀샙이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고 패스가 들어오자, 커리는 패스를 쳐냈고, 밀샙이 어찌어찌 다시 공을 잡으려 하지만 결국엔 골스에게 공이 넘어간다.

4. 동료가 헬프를 올 시간을 번다.

커리가 일야소바와 매치업이 되었고, 벅스는 그 점을 공략하려 한다. 일야소바가 자리잡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보자.

일야소바가 패스를 받을 때 쯤, 8초밖에 공격시간이 남지 않았고, 패스 역시 느릿한 롭 패스라서 데이빗 리가 헬프를 오게 된다. 일야소바는 마음이 급해져서 턴오버를 하게 된다.

결론

내가 보기로는 커리는 수비에 대단한 열의를 갖고 임하고 있고, 주변 상황을 아주 영리하게 이용해서 미스매치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보너스 결론

커리는 MVP이다. (역자 주: 지난 시즌 이야기입니다.) 커리는 엘리트 수비수이며, 제임스 하든이나 러셀 웨스트브룩보단 확실히 더 나은 수비수이다.

사람들은 커리가 좋은 팀 동료를 만났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건 커리가 수비를 끌어줘서 팀 동료들이 발전한 것이다. 탐슨은 2014년까지만 해도 오버페이 같았고, 반즈는 말할 것도 없고, 그린과 보것은 공격 옵션이 전무한 선수였지만, 이 주전 라인업은 현재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커리가 그렇게 팀빨이라면, 도대체 왜 커리는 그렇게 더블팀을 많이 당하는건가? (다른 MVP 경쟁자들에 비해서.) 

[똑같은닉네임꺼져]

그냥 커리짱!ㅋㅋㅋㅋ
drpm 이나 drtg 이런 세부 수치에서도 상위권인지는 몰랐네요 ㄷ ㄷ ㄷ

[페야 스토야코빛]

잘모르겠지만 게임에서도 커리 수비 능력치는 좋던데ㅎ

[내쉬형우승가자]

커리가 파이널에선 제이알을 막았었죠 이번엔 거북이와 매치할것이고...

[dsgtm]

지난4차전 커리가 들어오고 수비가 상당히 활발해 졌죠~~ 아 n게에는 '커리는 서버럭이 맘먹으면 막을수있다'라는 댓글도 있네요..당장 경기가 시작했음 좋겠어요~!!

[DUBnation]

저는 항상 느낀게 커리가 수비를 할때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본인의 작은 체구를 역이용하려는 상대 선수들에 대항하여 영리하게 수비를 잘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구요. 특히나 론 아담스 코치가 들어오면서 그의 수비력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