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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맞대결 - 샘슨 vs 유잉 (1982년 12월 11일)

작성자Doctor J|작성시간08.09.06|조회수3,950 목록 댓글 39

 

1982년 12월 11일. 미국농구계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화제의 대결이 하나 있었습니다.

 

3연속 대학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랄프 샘슨과 1학년의 신분으로 조지타운대를 대학 결승까지 올린 패트릭 유잉의 대결이었죠.

 

어제 불현듯 이 경기가 보고 싶어져서, 1982년 당시에 녹화해둔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꺼내 경기를 다시 대충 훑어 봤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두 선수들의 대결을 앞두고 제 2의 체임벌린과 러셀의 라이벌 관계가 성립됐다며 흥분을 하기도 했지요.

 

체임벌린과 러셀처럼 두 선수는 농구 스타일 자체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샘슨이 빠른 운동능력과 스피드, 기술로 승부를 했다면, 유잉은 힘과 파워, 특히 그만의 고릴라 덩크와 블락샷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샘슨이 공격면에서 골고루 잘 다듬어진 선수였다면, 당시의 유잉은 수비, 특히 고공 블라킹에 특화된 괴물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학시절 유잉의 주특기였던 고공 블라킹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표지가 말해주듯이, 이 두 선수의 대결은 당시의 모든 스포츠 소식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저 잡지의 표지 안쪽은 유잉이 웃으면서 앉아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저 몸통없는 다리가 유잉의 다리입니다.

 

 

당시에 AFKN에서도 이 대학 경기를 새벽에 생중계해주고, 일요일 아침에 또다시 재방송을 해줬습니다.

 

파이널 포가 아닌 일반 대학농구 경기를 AFKN에서 이렇게 두 번이나 중계해준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경기의 흐름은 역시나 노련한 샘슨이 주도해 나갔습니다.

 

경기 초반, 유잉은 완전히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허둥대며 슛을 난사하고, 골밑에서도 자리를 잘 못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긴장감이 풀어질 즈음인 전반전 중반부터 유잉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유잉은 두 번 연속으로 샘슨의 덩크를 블락하기도 했고, 몸싸움으로 샘슨을 완전히 밀쳐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선수가 거의 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샘슨은 정신력에서도 강했습니다. 같이 몸싸움으로 밀어붙이며, 유잉의 샷을 세 번 연속으로 블락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한 경기에서만 샘슨은 7개의 덩크를 성공시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 센터들간의 치열한 공방전도 볼만 했지만,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싱겁게도 양 팀간의 자유투 성공률이었습니다.

 

버지니아대가 자유투 28개 중 24개를 성공시켰던 반면, 조지타운대는 후반전 막판에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실패했지요.

 

샘슨과 버지니아대는 68 대 6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둡니다.

 

 

비록 유잉이 패배는 했지만, 경기의 최대 하일라이트는 샘슨의 블락을 상관치 않고 찍어버린 그의 인-유어-페이스 덩크였습니다.

 

   

                   

 

 

끊임없는 화제 속에 막을 내린 이 경기, 두 선수의 최종스탯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샘슨 - 23득점, 16리바운드, 7블락샷 (이 중 4개가 유잉의 샷 블락)

유잉 - 16득점,  8리바운드, 5블락샷 (이 중 2개가 샘슨의 샷 블락)

 

 

 

 

이렇게 두 선수의 대결 결과가 잡지의 표지로까지 장식됐습니다.

 

 

한 때, 전미 대륙을 떠들석하게 했던 명센터들 간의 맞대결.....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두 센터의 대학시절 스탯을 첨부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대학 4년 동안의 게임당 블락샷은 3.5개였습니다.

 

  랄프 샘슨의 대학시절 각 시즌 평균스탯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패트릭 유잉의 대학시절 각 시즌 평균스탯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샘슨은 1981년부터 1983년까지 대학 선수에게 주어질 수 있는 MVP 상은 딱 하나만 빼고 모두 다 휩쓸었던 선수입니다.

그 놓친 상 하나가 바로 1983년 네이스미스 상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마이클 조던이 빼앗아 갔습니다.

 

유잉은 1학년, 3학년, 4학년, 3년에 걸쳐 조지타운대를 결승에 앉혔고, 84년에는 올라주원의 휴스턴대를 누르고 우승도 했습니다.

1985년 결승전에서는 실력도 없는 빌라노바대의 야투가 80% 가까이 들어가는 바람에 한 골 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1982년에는 1학년으로서 팀을 거의 우승시킬 뻔 했었으나, 막판에 마이클 조던에게 결승포를 얻어맞고 분루를 삼켰습니다. 

 

여담이지만....... 두 센터 모두에게 있어서, 마이클 조던은 대학시절부터 얄미운(?) 존재였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23cm (7-4) 짜리 빅맨의 대학시절과 프로 초창기 시절의 플레이들을 감상해보시죠.

 

포인트가드 테리 포터를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따돌리고, 비하인더백 볼 핸들링에 이어 앤드원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샘슨은 이런 기민하고 빠른 몸 움직임 덕분에 프로에 들어온 후 파워 포워드로 자연스럽게 보직을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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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이클 조던. | 작성시간 09.07.18 유잉 완전 전차 같네요.
  • 작성자개그본능OdoM | 작성시간 09.07.18 7-4의 PF라.... 현 리그에 오면 상대 팀에겐 재앙 그 자체겠네요;;
  • 작성자줄리어스조던 | 작성시간 09.07.18 역시 조던!!!!!!!!!
  • 작성자bestmania | 작성시간 09.07.1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b
  • 작성자Point넘버원 | 작성시간 09.07.30 우왕;; 잘봤습니다 'ㅅ' 보면 볼수록 아쉬워지는 유잉....실력은 최고의 센터중 하나인데 반지 못낀게 더욱 아쉽게 보여지는 선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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