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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레너드 - 그 긴 팔 사이의 공간 만큼이나 크게 성공할 녀석

작성자Doctor J|작성시간12.02.16|조회수2,945 목록 댓글 20

 

 

 

지난 2월 8일에 Spurs.com에 올라온 칼럼입니다. 그 때 번역하려고 했지만 일들이 좀 밀려서 오늘에야 올립니다.

 


 

http://www.nba.com/spurs/features/120208_rodriguez_kawhi_leonard

 

Kawhi Leonard: A Long Reach For Excellence

 

 

 

By Ken Rodriguez

 

 

 

스퍼스 루키, 카와이 레너드가 수평으로 양 팔을 주욱 벌리면, 왼손 끝부터 오른손 끝까지의 거리는 "WOW!" 라고 하는 새로운 측정단위에 의해 매겨지게 된다.

 

샤킬 오닐의 7-1 인치 몸뚱아리가 고스란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6-11인 팀 덩컨도 3인치 짜리 깔창을 깔아야 꼭 맞는 길이다. WOW!

 

잠시 인체에 얽힌 해부학적 진실을 파헤쳐보자. 일반인들의 팔길이, 또는 윙스팬은 보통 그들의 신장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신발 신고 6-7인 카와이 레너드 같은 경우는 6-8 정도의 윙스팬이 나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그의 윙스팬은 무려 7-3 (221센티)다. 같은 신장의 일반인들보다 7~8인치가 더 긴 수치다. 두 배로 WOW!!

 

스퍼스 구단은 이 레너드의 괴물같은 기형적인 기럭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를 드래프트 날 트레이드로 모셔 온 것이다. 또한 그의 무지막지하게 큰 손도 매력적이었다. 그의 폭발적인 퍼스트 스탭과 순간적으로 멈출 수 있는 신체능력, 그리고 수비를 향한 강한 열망 등이 스퍼스 구단이 그를 데려 온 이유다. 그리고 그 거대한 윙스팬 사이의 공간은 그의 잠재력에 대한 하나의 상징적 산물로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루키를 포포비치 감독이 시즌 시작하고 2주 만에 주전으로 사용할 지에 대해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월 11일에 있었던 휴스턴 전에서 4쿼터와 연장전 때 레너드가 케빈 마틴을 샷다운 시켜버리자, 포포비치 감독은 그에게서 '제 2의 보웬'을 본 듯 하다. 경기를 마친 후 포포비치 감독은 "보웬이 과거에 해주던 것들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이 팀에 있다는 사실은 실로 대단한 겁니다" 라며 레너드를 칭찬했다.

 

세 배로 WOW!

 

이런 최상급 칭찬은 포포비치 감독에서 끝나지 않았다. 레너드의 경기력은 NBA 올-디펜시브 팀에 8회나 선정됐던 브루스 보웬 조차도 놀라게 만들었다. 3월에 스퍼스 구단에 의해 영구결번이 될 보웬은 레너드를 이렇게 표현했다.

 

"레너드는 보웬과 다릅니다. 저 자신보다 더 위대하게 될 선수죠. 제가 만약 20살 때 현재의 레너드 같았더라면...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보웬이 20살일 무렵, 그는 Carl State Fullerton 대학에서 조용히 농구하던 벤치 멤버였다. 2학년이 되어도 그에게 눈길을 준 NBA 스카우터는 없었다. 그리고 4학년을 마친 후에도 그는 드래프트 되지 못 했다. 반면, 레너드는 같은 나이에 이미 창창한 미래를 꿈꾸며 뛰고 있는 선수다. 샌디애고 주립대를 2년만 다닌 그가 이미 스퍼스의 주전으로서 뛰고 있는 것이다.

 

레너드의 나이 때 보웬은 Big West Conference에서 어떻게 하면 이름이나 좀 알려볼까를 궁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루키는 프리 시즌 경기인 휴스턴 전에서 이미 게임 위닝샷을 꽂아 버렸다. 보웬의 눈에도 이 무서운 신인은 "특별한 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농구 기술들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선수로 보였다.

 

스퍼스 구단은 이 "특별함"을 바로 꿰뚫어 보았다.

 

드래프트가 있기 훨씬 전, 스퍼스 프런트는 인디애나 구단에 전화를 넣었다. 그리고 물었다. 인디애나가 15번 픽을 사용해서 "스퍼스가 원하는 선수"를 혹시 뽑는다면, 그 선수를 죠지 힐과 트레이드하고 싶지 않느냐고. 인디애나는 스퍼스의 이 요구에 동의를 했다. 스퍼스가 노리는 선수가 누구인지만 몰랐을 뿐이다.

 

드래프트 당일, 14번 픽이 뽑혔는데도 카와이 레너드가 아직 호명이 안 되자 스퍼스 프런트에서 인디애나 프런트에 전화를 넣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됐습니다. 지금 카와이 레너드를 뽑으세요."

 

 

 

 

아주 오래 전부터 레너드는 수비하기를 즐겨 했던 선수다. 상대팀 슈터들을 질식사 시키고, 턴오버를 유발시키며, 긴 윙스팬으로 상대선수들을 괴롭히는 데서 즐거움을 찾던 선수다.

 

마틴 루터 킹 고등학교 졸업반일 때는 항상 상대팀의 에이스를 담당하는 에이스 스타퍼였으면서도 동시에 평균 22.6점, 13.1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당 블락샷을 3개씩 하며 캘리포니아주 최고의 고등학교 선수로 선정이 됐었다.

 

"저는 항상 공수 양면에서 모두 활약하길 바랐습니다. 반쪽 짜리 선수란 소리는 듣기 싫었어요." 레너드의 말이다.

대학 때도 그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득점과 스틸 부문에서 팀내 일인자였으며, The Mountain West Confernece 전체에서 리바운드 왕을 먹었던 선수다. 소속 학교를 NCAA 토너먼트 16강 까지 올려논 후 그는 NBA 드래프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레너드를 드래프트 탑 10으로 본 전문가들도 있었고, 심지어 탑 5까지 본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가 너무 일찍 드래프트에 나온 건 아닌가 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사람들도 있었다.

 

리그 파업 때문에 레너드는 스퍼스와 여름에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너무 짧았던 트레이닝 캠프도 큰 도움을 주지 못 했다. 그러나 지노빌리가 손에 부상을 입으면서 벤치만 달구던 그에게 천운의 기회가 왔던 것이다.

 

 

"카와이, 오늘은 케빈 듀란트를 봉쇄하라."

 

지난 1월 8일, 썬더 전에서 듀란트는 21득점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레너드의 활약은 눈부셨다. 겁없이 저돌적으로 듀란트를 수비한 그는 듀란트의 턴오버까지 이끌어 냈다. 경기가 끝난 후 레너드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어요. 그냥 이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좋았습니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매일 밤, 그에겐 힘든 특명이 주어진다 - 듀란트, 르브런 제임스, 케빈 마틴, 루디 게이...

매일 밤, 그는 이 도전을 기꺼이 받아 들인다.

 

 

게리 닐이 레너드를 이렇게 표현한다. "흔치 않은" 선수라고.

 

얼마나 흔치 않은 선수냐고?

 

레너드가 두 팔을 쭈욱 뻗은 그 사이의 공간 만큼....

 

 

 

 

 

번역: Doctor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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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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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WALLAS *_* | 작성시간 12.02.16 가장 잘 따라하고 있는 팀은 아무래도 썬더 아닐까요
    썬더도 앞으로 상위픽은 더 힘들어 질거같군요
  • 작성자세상누림 | 작성시간 12.02.17 이런 뒷배경이 있었군요;;;ㅎㅎ 왜 갑자기 힐이 인디애나 가있나 했습니다..ㅋ
  • 작성자이타적인마음 | 작성시간 12.02.17 무지막지 하군요.
  • 작성자Flash.Rose.Griffin | 작성시간 12.02.17 멋진 글이네요.. 이런 글 좋더라구요..^^
  • 작성자Wadeee | 작성시간 12.02.19 카와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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