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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에서 드러난 필리 문제점들 짚어보기

작성자불꽃앤써|작성시간22.10.24|조회수908 목록 댓글 14

1. 수비. 수비. 수비. 왜 수비가 무너진걸까?

 

 

 

수비가 왜 무너진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엠비드가 못해서 수비가 무너진거에요.

 

 

선수 하나 못할 뿐인데 팀 수비가 무너졌다고? 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는데요. 필리는 엠비드를 핵심으로 수비 시스템을 만든 팀입니다.

 

 

엠비드의 수비역량이 수비 시스템의 근간이기 때문에, 엠비드가 못하면 팀 수비 시스템도 무너집니다.

 

 

즉, 현재의 수비 문제는 엠비드가 살아나면 상당부분 해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나, 엠비드가 계속 부진하다면, 수비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팀 수비가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생각해요.

 

 

 

 

2. 필리 수비 시스템 알아보기

 

 

 

 

필리는 꽤 단순한 수비 시스템을 가진 팀입니다. 어그레시브 드랍이 기본이고, 스위치도 지양하는 편입니다. 1차 스위치만 허용할 뿐, 2차 스위치나 스크럼 스위치 같이 어려운 스위치 방식은 지양합니다.

 

 

제가 앞서 아래 글에서 타이불의 지난시즌 수비 부진을 다룬 바 있는데요.

 

 

https://blog.naver.com/awlee/222873778442

 

 

초반에 스크린 대처가 좋았던 타이불이 어깨 부상 이후 스크린 대처가 안 좋아지면서 수비 기복이 심해졌다는 말씀을 드렸죠.

 

 

그리고 타이불의 떨어진 스크린 대처는 고스란히 팀 수비력의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만큼 필리 수비에서 슬라이드 스루-파이트스루와 같은 스크린 대처가 중요합니다.

 

 

필리는 코너 스테이홈(코너 체크)을 기본으로 하는 드랍 커버리지 팀인데, 드랍 커버리지 방식은 어그레시브 드랍입니다.

 

 

그리고 엠비드가 앞으로 올라올 때 뒷공간은 주로 3번이 커버하게 됩니다(대니 그린-타이불).

 

 

스위치를 지양하는 어그레시브 드랍 시스템에서 지난시즌 수비의 중심에는 엠비드와 타이불이 있었습니다.

 

 

 

 

위 도표는 지난시즌 엠비드-타이불 유무에 따른 마진스탯입니다. 수비를 살펴보시면 두 선수 유무에 따라서 수비마진 차이가 큰 걸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두 선수 중 하나만 있어도 괜찮지만, 두 선수 모두 빠지면 수비력이 크게 떨어졌죠. 그만큼 필리 수비시스템에서 두 선수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선호하는 존 디펜스도 중심의 센터가 살짝 앞선으로 올라오는 형태의 2-3 존 디펜스에요.

 

 

어그레시브 드랍과 센터가 살짝 앞선으로 올라오는 2-3 존 디펜스 모두 중심의 센터가 핵심이 되는 수비 시스템입니다.

 

 

센터가 핵심이 되는 수비 시스템이니 당연히 엠비드 의존도가 굉장히 높겠죠. 그런데, 이번시즌 초반만큼 엠비드가 수비에서 부진한 적은 못 본 것 같습니다.

 

 

3연패 구간 엠비드의 움직임이 형편없고, 기본적인 박스아웃조차 잘 안되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필리는 특정선수(엠비드-타이불) 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비 시스템을 가졌기 때문에, 핵심선수가 무너지면 당연히 수비 시스템도 무너집니다.

 

 

타이불은 안쓰고, 엠비드는 못한다? 팀 수비 망하는 거죠.

위 도표에서 보시면 엠비드 있을 때 수비마진이 더 나쁩니다. 그만큼 엠비드의 폼이 떨어져 있다는 건데요. 이는 특정선수의 재능에 의존하는 수비 시스템의 전형적인 약점이죠.

 

 

지난시즌에는 엠비드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을 때에도 수비력은 좋았습니다. 당시 부진은 슈팅 슬럼프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비력 자체는 엠비드 유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엠비드 있을 때 좋았는데요.

 

 

이번 시즌 초반은 엠비드 수비 폼이 떨어진 게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박스아웃마저 단단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엠비드가 빠졌을 때 왜 수비가 더 좋았는 지에 대해선 조금 아래에서 다뤄보겠습니다.

 

 

 

 

3. 필리 수비 시스템에서 왜 3번이 중요한가?

 

 

 

 

지난시즌 필리 수비 시스템의 핵심은 엠비드와 타이불(그린)이었습니다. 3번 포지션의 수비수들은 엠비드 바로 다음가는 중요성을 가졌는데요.

 

 

왜 필리 수비 시스템에서 3번이 중요하나면, 바로 이 포지션의 선수들이 엠비드를 직접적으로 보조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필리의 수비 시스템은 엠비드가 RA에 박혀있지 않고, 엠비드가 어그레시브 드랍(앞으로 나오는 드랍)하는 방식입니다. 심지어 2-3 존 디펜스에서도 엠비드는 앞으로 나와서 마치 2-1-2 존과 같은 형태를 띌 때가 많죠.

 

 

이는, 엠비드의 장기인 체이스 블락을 극대화하면서 엠비드의 넓은 수비커버능력에 기대는 방식입니다. 허나, 아무리 엠비드가 운동능력이 좋아도 7풋 빅맨인 건 변함없습니다.

 

 

즉, 엠비드의 리커버리에는 한계가 어느정도 있다는 거구요(아무래도 조금 느릴 수밖에 없겠죠). 그간, 이를 커버하는 게 필리 3번 선수들의 주 역할이었습니다.

 

 

엠비드가 앞으로 나서면서 생기는 뒷 공간을 커버하고, 엠비드의 약점인 다소 느린 발을 커버해주는 것. 이것이 필리 3번의 주된 역할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필리에서 3번의 헬프 디펜스는 진짜 중요한 덕목입니다. 이 위치에 다소 작은 선수임에도 대니 그린-타이불을 놓은 것도 두 선수의 헬프 디펜스가 뛰어나서 였죠.

 

 

대니 그린은 팀 내 최고의 로우 태거였고, 타이불은 뛰어난 오프볼 디펜더였으니까요.

 

 

 

 

4. 터커-토비의 롤 배분 문제

 

 

 

 

그리고 이 위치에 새로 들어온 터커의 수비는 굉장히 훌륭합니다. 허나, 터커가 들어오면서 3번의 역할이 조금 달라진 것도 사실인데요.

 

 

일단, 터커는 시즌 초반 에이스 매치업 수비를 도맡아해주고 있구요. 온볼 수비의 핵심이 되면서 그린-타이불같이 오프볼 수비에 가담하는 빈도가 다소 적습니다.

 

 

지난시즌에는 특정 상황(타이불이 잘 막는 유형의 에이스)이 아니면 토비가 에이스 매치업 수비를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시즌에는 터커가 이 역할을 도맡아하는 거죠.

 

 

문제는 토비인데요. 토비가 좋은 수비수인 건 확실합니다. 그러나 토비는 제한적으로 써야 좋은 수비수에요.

 

 

미스매치에 강해서 스위치 디펜스에서 좋구요. 온볼 매치업 수비를 잘합니다. 허나, 훌륭한 온볼 수비에 비해서 오프볼 수비는 다소 떨어지죠.

 

 

그래서 온볼 위주로 써야 하고, 오프볼 수비에선 배제해주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토비에게 오프볼 수비를 맡기면 태깅 타이밍이나 외곽 헬프 타이밍을 잘 못잡고 헤멜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시즌까진 토비가 1선으로 나와서 에이스 매치업을 담당하고, 그린이 2선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죠.

 

 

그린은 센스좋은 오프볼 수비수였으니까요.

 

 

타이불도 마찬가지로 토비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로 많이 쓰였으나, 타이불은 온볼 매치업을 맡겨도 워낙 수비 커버범위가 넓어서 토비의 버벅거림을 알아서 해소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린-타이불과 토비의 수비 궁합은 좋은 편이었죠.

 

 

그런데 그린-타이불 자리에 터커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터커-토비가 완벽히 공존하진 못하는 것 같아요.

 

지난시즌까지 필리 3번 포지션은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이었습니다.

 

 

지난시즌 기준 3번 포지션은 득점력 꼴찌 (8.0 득점), 3점 득실마진 27위 (-12.3 점)을 기록했으니까요. 그리고 필리 3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높이였습니다.

 

 

그래서 터커-하우스 영입은 무조건 이득인게 맞습니다. 허나, 현재까진 3-4번의 롤 배분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물론 터커의 미친듯한 수비력은 정말 돋보이고, 터커가 에이스 매치업을 도맡는 와중에도 오프볼 수비도 적극적으로 해내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허나, 터커가 온볼 에이스 수비를 도맡으면, 토비가 오프볼 수비를 맡아줘야하는 데요. 토비가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지 못해서 헤매는 모습이 간간히 나오는게 아쉽습니다(물론 그 와중에도 토비는 좋은 수비를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영상에서도 터커가 골밑 커버 이미 들어갔는데, 토비가 버벅이다 매튜스에게 결정적인 3점을 허용하죠. 토비는 한번씩 저런 부분에서 약점을 보입니다.

 

 

그리고 오프볼 수비가 흔들리는 문제가 엠비드 수비문제를 더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5. 무너진 속공수비

 

 

 

 

시몬스가 빠진 지난시즌 필리는 속공수비 문제에 부딪쳤는데요(속공실점 28위, 15.0 실점). 허나, 팀 컨셉을 지공으로 바꾸면서 다소 안 좋은 속공수비 문제를 가렸구요.

 

 

속공마진 자체가 심각하게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속공마진 -2.8).

 

 

그런데 이 속공수비 문제가 이번시즌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속공실점이 17.7점으로 지난시즌 대비 -2.7점 늘었구요.

 

 

속공마진은 -6.7에 이를 정도로 나쁩니다.

 

 

안그래도 안 좋은 속공수비가 더 크게 무너진 건 백코트 수비문제가 큽니다.

 

 

작은 3번이었던 타이불-그린은 비록 하프코트 오펜스 상황에선 약점이었으나, 속공수비에선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편이었는데요.

 

 

두 선수가 빠진 필리는 속공 세이프티가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이 심각한 속공마진(-6.7)으로 이어지고 있죠.

 

 

안그래도 흔들리는 필리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건 이 속공실점 문제가 큽니다. 특히, 이 문제가 3쿼터마다 필리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죠.

 

위와 같이 개막전 3쿼터 엠비드-하든이 범한 결정적인 라이브 볼 턴오버는 고스란히 속공실점(6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필리는 세 경기 내내 3쿼터마다 무수히 많은 속공실점을 범하며 무너지고 있습니다.

 

 

3 경기 필리의 3쿼터 속공실점은 무려 7.3 실점으로 리그 28위이며, 속공마진은 -3.6에 이릅니다.

 

 

그리고 3쿼터만 되면 속공을 두들겨 맞으면서 무너지는 필리는 심각한 3쿼터 마진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3 경기 필리의 NETRTG는 -7.4로 24위인데, 3쿼터 마진은 -29.8로 29위입니다.

 

 

필리가 시즌 초반 3쿼터 최악의 팀 중 하나인 셈이죠.

 

 

이 중심에 엠비드가 있습니다. 무너진 속공수비에 기름을 부은 건 엠비드에게서 비롯된 턴 오버니까요.

 

 

엠비드는 3쿼터 턴 오버 2.0개로 리그 4위(안 좋은 순)구요. 야투율 47.4%, 3점 성공률 0%(0.7개 시도), 3쿼터 마진 -26.8로 효율도 좋지 못합니다.

 

 

엠비드는 지난시즌 명실공히 3쿼터의 사나이였습니다.

 

 

지난시즌 엠비드는 3쿼터 득점 1위(9.4 득점)였고, 야투율 54.2%, 3점 성공률 43.5%, 자유투 3.1개 획득, 턴 오버 1.0개, 3쿼터 마진 +8.3으로 효율과 볼륨 모두를 잡았었죠.

 

 

에이스가 잘하면 팀도 잘하기 마련입니다. 엠비드가 3쿼터만 되면 펄펄 날아다니니, 필리도 3쿼터 NETRTG +5.0, 7위에 이를 정도로 3쿼터에 강했습니다.

 

 

허나, 이번시즌 3쿼터 엠비드는 최악이고, 이 것이 초반 최악의 팀 3쿼터 기록(NETRTG -29.8, 29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엠비드는 지난시즌 초반 극도의 슈팅 부진에 휩싸였음에도 3쿼터만 되면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요. 이번시즌에는 3쿼터 이후 더 부진한 모습으로 걱정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엠비드의 3쿼터 부진은 필리의 무너진 수비와 아우러져 최악의 3쿼터 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3쿼터 사나이였던 엠비드의 3쿼터 부활이 절실해 보입니다.

 

 

 

 

6. 한 줄기 빛? 스몰 라인업

 

 

 

 

앞서 이번시즌에는 엠비드 없을 때 오히려 수비가 더 좋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엠비드 없을 때 수비가 더 좋은 이유는 터커 중심의 스몰라인업이 잘 통해서입니다.

 

 

터커 중심의 스위치 디펜스(가끔, 터커를 5번으로 쓸 정도로 극단적이기도 했죠)를 돌렸는데, 이게 잘 통했죠.

 

 

터커가 얼마나 좋은 수비수인지는 아래 도표로도 드러납니다.

 



터커-토비가 롤 문제를 겪는다 해도, 터커가 있어야만 그나마도 엠비드 팀의 수비력이 현상유지라도 합니다.

 

 

엠비드 옆에서 터커가 빠지면? 그야말로 처참한 수비력을 보여줬죠(DEFRTG 132.73).

 

 

롤 문제가 있다 해도 터커라는 존재 자체가 엠비드에게 큰 보탬이 된다는 거구요. 터커가 있어서 그나마 팀이 이 정도라도 굴러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밌는 건 위 도표의 엠비드 없고, 터커만 있을 때의 수비마진이에요. 107.32로 월등히 좋은 수비마진을 보여주는데요.

 

 

이 성공이 터커 스몰라인업의 성공으로 인해 가능했습니다. 터커를 중심에 놓고 스위치 디펜스하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어요.

 

 

이게 통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일단, 하든-맥시의 수비 문제가 정말 크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현재, 하든-맥시는 매우 큰 수비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요.

 

 

팀 수비 시스템이 스위치를 지양하는 데, 두 선수가 스크린에 너무 쉽게 당하면서 스위치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팀 컨셉이 스위치를 지양하는 어그레시브 드랍인데, 스위치가 많아져서 좋을 게 없겠죠. 지난시즌 엠비드면 1차 스위치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만, 지금 엠비드 수비 폼으로는 단순한 스위치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비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지고 있죠.

 

 

그런데, 엠비드 없는 터커 5번의 스몰 라인업은 그냥 스위치 디펜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든 쪽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스위치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거죠.

 

 

터커 5번 스몰 라인업이 플랜비로는 굉장히 훌륭하다는 게 입증된 셈이라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요.

 

 

아무리 터커라도 하든-맥시 두 선수가 파생시키는 수비 약점을 커버하진 못합니다. 그래서 터커 5번 라인업의 성공은 두 선수를 갈라놓는 게 선행되어야 해요.

 

 

실제로 터커 5번일 때 수비 성공은 하든-맥시와 함께 할 때가 아니라 하든-멜튼과 함께 해서 가능했습니다. 아래 마진 스탯에서 그 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7. 하든-맥시의 공존 문제

 

 

 

 

엠비드가 무너지면서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게 하든-맥시 공존 문제입니다.

 

 

엠비드-타이불이 중심을 잡아주던 지난 시즌과 달리, 엠비드가 무너진 현 시점에는 두 선수 공존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하든-맥시 방면에서 계속 스위치로 인한 수비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속공 세이프티 문제도 백코트의 책임이 큽니다.

 

 

하든은 2선에 숨겨주는 경우가 많아서 드러난 맥시 스크린 대처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위 영상에서도 맥시의 스크린 대처문제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물론 위 영상에선 맥시의 스크린에 걸린 이후 수비 위치가 마냥 잘못된게 아니긴 해요.

 

 

이 팀은 기본적으로 스위치를 지양하기 때문에, 해럴은 맥시에게 돌파해들어오는 선수를 몰아주고나서 자기 매치업 선수를 바로 찾아가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누구라도 저 상황에선 스위치 디펜스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죠. 맥시가 너무 쉽게 스크린에 걸려서 스위치된 상황이니까요.

 

 

지난시즌에도 드러난 바와 같이 맥시는 하든과 함께 해야 효율이 극대화되는 선수인데, 두 선수의 시너지효과가 나온 부분은 공격이었죠.

 

 

두 선수의 수비 리스크는 엠비드가 최소화시켜줘야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시즌 초반은 엠비드 부진으로 이 구도가 무너졌어요.

 

 

단적으로 초반 세 경기 마진을 살펴보면 하든 혼자 일때가 가장 좋고, 하든-맥시 동시기용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심지어 맥시 단독일 때는 그야말로 최악이에요.

 

 

이는, 팀의 하든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맥시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지난시즌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검증되었습니다.

 

 

두 선수는 함께 할 때 무려 +12.8의 넷마진을 기록했구요. 조금 안 좋은 수비를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극복했죠(OFFRTG 121.5).

 

 

그러나,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엠비드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하든-맥시 있고, 엠비드 없을 때의 넷마진은 -14.4에 불과했구요.

 

 

엠비드 없어도 공격력은 괜찮은 편이었지만(OFFRTG 116.8), 수비가 정말 처참하게 무너졌었습니다 (DEFRTG 131.3).

 

 

즉, 하든-맥시 공존은 정상 컨디션의 엠비드가 수비로 두 선수 약점을 가려줄 때 가능하다는 게 지난시즌을 통해 검증된 셈이구요.

 

 

시즌 초반에는 엠비드가 두 선수의 수비 약점을 전혀 가려주지 못하니, 단점만 크게 부각되어 버렸습니다.

 

 

초반 세 경기처럼 엠비드가 부진하다면, 두 선수를 동시기용하는 것보다 하든 만 써서 수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나을텐데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맥시를 배제하는 게 답이 되지 않으니, 결국 엠비드의 빠른 부활이 정말 절실합니다.

 

 

지난시즌 엠비드-하든-맥시 세 선수가 함께 할 때의 NETRTG는 +15.4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시즌 세 선수가 함께 할 때의 NETRTG는 +3.4에 불과합니다.

 

 

세 선수가 공존하면서 시너지를 내려면 반드시 엠비드의 부활이 필요합니다.

 

 

 

 

8. 엠비드의 부활이 절실한 필리

 

 

 

 

지난 오프시즌 엠비드는 드류 한랜과 함께 수술 회복 직후 훈련에 열중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허나, 실상은 수술 회복 직후 얼마간 훈련하다가 족저근막염으로 프리시즌까지 두 달이나 쉬고 말았다는 것이 최근 알려졌죠.

 

 

두 달 쉰 엠비드는 정상이 아니었고, 에이스가 정상이 아닌 필리는 수비부터 무너지면서 3연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초반 세 경기 마진 +1.7, 기대승수 +4승은 엠비드 커리어 로우입니다. 엠비드는 팀 시스템의 근간입니다. 특히, 수비는 엠비드를 근간으로 하는 시스템이죠.

 

 

그래서 엠비드의 부진은 팀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하든의 대선전으로 공격이 어찌 어찌 돌아간다 해도, 팀이 무너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3쿼터만 되면 수비부터 무너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게다가, 엠비드의 턴 오버% 46.2%도 커리어 로우입니다. 즉, 초반 세 경기 엠비드는 수비 폼이 떨어지고, 실수는 잦은 선수가 된 건데요.

 

 

이게 팀을 흔들고 있습니다. 엠비드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시즌 초반 엠비드는 부진했던 전력이 많았던 선수입니다. 허나, 이번시즌처럼 수비가 무너졌던 적은 없기에 걱정이 많이 되는데요.

 

 

엠비드가 하루빨리 부진을 털어내길 바래봅니다. 엠비드가 부활해야 팀이 살아나고, 엠비드가 살아나야 하든-맥시도 공존할 수 있으니까요.

 

 

 

 

마치며

 

 

 

 

리버스 감독이 플랜비(터커-하든 중심의 스몰라인업)를 찾은 건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이것만으론 이길 수 없다는 게 3연패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수비라면, 수비를 살릴 수 있는 조합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구요(타이불-리드 적극 활용).

 

 

누가 봐도 해럴이 맥시보다는 하든과 잘 맞다면, 해럴 기용방식도 조금은 달리 했으면 해요.

 

 

맥시-엠비드가 그나마 주전 라인업과 함께 할 때는 괜찮은데 하든-터커 없으면 폭망하는 상황이고, 하든은 혼자서도 잘해요 수준이라면, 하든에게 벤치를 맡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해럴은 하든과 함께 해야 살아날 여지가 있어 보이니까요.

 

 

엠비드가 공수 핵심인데, 엠비드가 무너졌으니 리버스 감독도 힘들 겁니다. 그러나, 이런 돌발변수를 극복하게 하는 것도 감독의 역량일테니, 리버스 감독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하게 이끌어주면 좋겠습니다.

 

 

다 떠나서 지금 필리벤치뎁쓰로 벤치마진 35위(NETRTG -6.4)라는 건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들테니까요.

 

 

3연패 직후 터커가 선수들을 불러모아서 불같이 화를 내었다는 후문이 있었는데요. 3연패동안 유일하게 빛나다시피 한 터커가 무기력함에 빠진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불어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터커가 필리에 와줘서 정말 다행입니다. 큰 형님 터커를 중심으로 팀이 다시 살아나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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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25 벤치를 어찌 살릴지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많이 필요해보이긴 합니다.
  • 작성자76다마 | 작성시간 22.10.25 좋은글 잘 봤습니다. 연패에 엠비드 지분이 꽤 커보이네요. 부상 회복 이슈가 있긴 하지만, 수비에서 적극성이 너무 떨어지고 공격 효율도 아쉽습니다. 오늘은 꼭 이겼으면 좋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25 에비드의 부활이 정말 절실한 것 같은데요. 페이서스 전 승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2.10.25 불꽃앤써님 덕에 우리 팀(레이커스) 보다 필리 사정을 더 잘 알게됩니다. 하긴 뭐... 레이커스 사정은 뻔하지만요. 딱 두 가지(공격, 수비)가 안되는 거.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25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레이커스는 시즌 전에 프리뷰를 했던 적이 있는데, 전 슈터 부재가 정말 걱정되었었거든요.

    그 부분이 정규시즌에 드러나는 것 같아서 우려스러운 점이 있긴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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