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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각한 필리의 속공수비(5 경기)

작성자불꽃앤써|작성시간22.10.28|조회수1,056 목록 댓글 16

리그 최악의 속공수비 팀

 

 

 

토론토 원정 첫 경기를 패배하면서 1승 4패가 되었습니다.

 

 

문제점이 산적해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속공수비입니다.

 

 

PACE가 압도적인 꼴찌(94.70)인데 속공실점이 29위입니다(21.2실점). 대체로 속공실점이 많으면 속공득점도 많기 마련인데, 필리는 30위인 워리어스와 달리(속공실점 21.3점, 속공득점 16.5점) 속공득점도 24위일 정도로 적습니다.

 

 

속공득점이 11.4점에 불과해서 속공마진이 무려 -9.8입니다. 속공득실차이가 거의 10점에 다다르니, 이길래야 이길수가 없는 농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리그 대표 지공팀의 프로필을 가진 팀이 미친듯이 속공을 때려맞는 상황이니, 이기는게 어불성설입니다.

 

 

5 경기 중 무려 3 경기에서 속공실점이 24점을 넘었습니다(24-24-29점).

 

 

 

 

속공수비. 뭐가 문제일까?

 

 

 

 

세이프티를 구경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필리는 턴 오버%가 12.1% 밖에 안되고, 턴오버 기반 실점도 15.0 실점으로 5위입니다. 즉, 턴 오버로 무너지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에서 세이프티가 안되고 있는 겁니다.

 

 

세이프티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 상대가 수비 리바운드 잡았을 때입니다. 상대가 리바운드 잡았을 때 템포 푸쉬를 하지 못하게 세이프티해주는 게 중요한데, 지공팀이라는 필리는 세이프티를 못해서 상대에게 계속 속공을 허용하고 경기흐름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세이프티는 일반적으로 백코트 선수들이 담당하는데, 하든-맥시는 세이프티를 잘 못하는 수비수들입니다.

 

 

그렇다고 토비가 세이프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터커는 센스는 있는 데 느립니다. 그냥 주전 5인방 중에 세이프티가 장점인 선수 자체가 없습니다.

 

 

지난시즌 타이불-그린이 있던 주전과는 천지차이인거죠.

 

 

실제로 오늘 경기 제외 필리 상대팀의 공격소모시간은 19위인데, 수비 리바운드 후 공격소모시간은 6위에요. 이 수치는 필리가 PACE 꼴찌 팀이라는 걸 감안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턴 오버 대처를 아무리 잘하고(턴 오버 기반 상대팀의 공격소모시간 25위), 샷 메이드 후 대처가 좋아도(샷 메이드 후 상대팀의 공격소모시간 23위), 리바운드 후 상대가 달리는 걸 못 막으니 속공을 주구장창 두들겨 맞는거죠.

 

현재 필리는 리그에서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을 못 막는 팀입니다(소모시간 6위, PPP 14위; 나머지 두 팀, 덴버(소모시간 3위, PPP 28위), 샬럿(소모시간 1위, PPP 21위)).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불거지는 게 3쿼터입니다. 필리는 3쿼터 NETRTG -21.0으로 28위인데, 전반전 내내 쉼없이 두들겨맞던 속공실점으로 인한 여파(전반전 속공실점 28위)가 쌓이고 쌓여서 3쿼터에 터져나옵니다.

 

 

3쿼터 필리는 속공실점만 무려 6.8점을 주고 있고(29위), 속공마진은 -3.2입니다.

 

 

완벽히 매치되진 않겠지만, 세이프티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스탯 중 하나가 디플렉션일텐데요(속공방해 개념).

 

 

지난시즌 디플렉션 4위가 타이불이었습니다(3.8개). 그리고 필리 내에서 디플렉션 1-2위(시즌종료까지 잔류선수 중)가 타이불과 대니 그린이었습니다(3.8개, 2.0개).

 

 

그리고 이번시즌 팀 내 1,2위는 멜튼(2.8개)과 터커(1.8개)입니다. 멜튼이 출전시간 대비 기록이 좋은 편이지만 타이불만큼은 아니죠.

 

 

당연한 얘기겠지만, 리그 20위 내에 필리 선수는 없습니다(멜튼 28위). 그리고 필리 선수가 디플렉션 지표에서 top 10 내에 들지 못한 마지막 시즌은 18-19시즌입니다(해당시즌 필리 버틀러 12위, 시몬스 21위).

 

 

필리는 시몬스-타이불이 활약한 20-21 시즌 속공수비 percentile 10위였습니다(percentile 69.0). 반면, 이번시즌은 당당히 꼴찌입니다(percentile 0).

 

 

리그에서 가장 속공수비 못하는 팀. 바로 필리입니다.

 

 

 

 

승부처마다 터져나오는 라이브 볼 턴 오버 문제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마다 계속 나오는 라이브 볼 턴 오버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필리가 지공팀이기도 하고 팀 턴오버가 많은 편은 아닌데, 승부처마다 라이브 볼 턴 오버가 계속 나옵니다. 오늘도 후반전 추격중이던 필리의 기세를 꺾은 건 엠비드-맥시 방면에서 끊임없이 나온 턴 오버였습니다.

 

 

오늘 하든-맥시-엠비드가 총 9개의 턴 오버를 범했는데, 이 중 7개가 라이브 볼 턴 오버였습니다. 그리고 이 중 상당수가 승부처인 3-4쿼터에 나왔죠(3쿼터 엠비드 1, 하든 1개/ 4쿼터 엠비드 1, 맥시 3개).

 

 

특히, 4쿼터 엠비드-맥시 방면에서 나온 4개의 턴 오버가 정말 뼈아팠습니다. 특히, 경기감각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엠비드는 매 경기 턴 오버가 승부처마다 터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속공수비 문제에 더해서 항상 터져나오는 승부처 턴 오버가 승부의 향방을 가르고 있습니다.

 

 

한편, 그나마 속공수비가 잘된 편이었던 스퍼스 전은 오펜리바에 이은 2차 실점을 대량 허용하면서 졌습니다.

 

 

턴 오버 문제 등으로 승부처마다 약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엠비드는 지난시즌 WPA 리그 3위였으나, 현재 WPA -0.23으로 팀 내 꼴찌입니다.

 

 

클러치 WPA가 -0.22이니, 그냥 승부처마다 미친듯이 못했다 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아요.

 

아래 영상들은 오늘 경기에서 나온 승부처 엠비드의 턴 오버 장면들인데요. 두번째 영상에서 멜튼을 쓰는 게 왜 필요한 지가 잘 드러나네요.

 

 

 

 

승부처에 강해지는 엠비드를 기억하는 팬들 입장에선 요즘의 엠비드는 정말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한편, 클러치 WPA에서 하든도 -0.17, 맥시도 -0.04를 기록중입니다.

 

 

기록만 살펴봐도 승부처에 필리 1-3옵션이 조금 더 힘내줄 필요가 있어 보이구요. 왜 필리가 승부처마다 무너지는 지 이해가능해 보입니다.

 

 

 

 

빠른 농구가 해결책?

 

 

 

 

이 상황. 코칭스태프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러니 팀이 더 빠른 농구를 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선수들이 얼리오펜스를 펼쳐보려고 하는 걸 거에요.

 

 

속공수비가 안되는 상황이니 속공득점이라도 끌어올려서 속공마진을 끌어올려보자는 심산일 겁니다.

 

 

그러나, 리그 대표 지공팀이 마음만 바꾼다고 갑자기 빨라질 수는 없습니다. 그건 체질개선을 넘어서는 문제에요.

 

 

스틸 19위-블락 23위-디플렉션 27위 팀이 갑자기 속공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턴 오버 자체를 잘 못 만들고, 팀도 느린 편인데 아무리 맥시-토비가 좋은 속공 피니셔라 해도 한계가 있다는 거죠.

 

 

애초에 PACE만 느린 게 아니라(PACE 꼴찌), 포제션 당 공격소모시간도 15.7초로 리그 꼴찌입니다. 공격소모시간이 가장 적은 호크스가 13.1초인 걸 감안하면 필리 공격은 정말 느린 편이에요.

 

 

특히 상대팀이 샷 메이드했을 때(30위, 19.2초)와 수비 리바운드 후(28위, 11.9초)가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느립니다.

 

 

즉, 속공을 유발할 수 있는 턴 오버도 못 만들고, 리바운드 후 달리는 것도 안되는 팀이 필리인 것이죠. 그러니 현재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어설프게 속공을 많이 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그런 어설픈 시도로는 절대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속공수비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해결책은 하나입니다. 어떻게든 속공수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필리에는 이미 리그 최상급의 디플렉션 머신이 2명이나 있고, 터커도 포지션 대비 디플렉션이 좋은 수비수입니다.

 

 

지난시즌 기준 디플렉션 4위(타이불)-16위(멜튼)가 팀에 있고, 이 선수들은 속공 방해라는 덕목에선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는 수비수들이죠.

 

 

현재로써는 이 선수들을 더 많이 쓰는 로테이션으로 속공 수비를 끌어올리는 게 최선이라 생각해요.

 

 

하든 옆에 터커가 있는게 좋고, 폼 떨어진 엠비드도 터커가 있어야만 그나마 수비가 되는 상황이라면? 하든-엠비드-터커는 고정한 채 다른 주전 중 누군가를 바꾸는게 맞을 겁니다.

 

 

전 어떻게든 지금 주전으로 경기력이 올라오길 간절히 원했지만(코칭스태프도 그랬겠죠), 이제는 지금 주전만 바라봐선 안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현재 필리는 멜튼 많이 쓰는 것 같아도 겨우 18.9분 쓰고 있습니다. 타이불? 평균 1.5분 출전 중이에요. 이래서는 속공수비 끌어올리지 못합니다.

 

 

하든-맥시가 문제라면 둘을 떼어놓던지, 아니면 두 선수 옆에 속공수비 잘하는 수비수를 붙여줘야겠죠.

 

 

사이즈 문제가 플옵에서 터졌고, 이게 매치업 헌팅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토비-터커를 고집하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합산 디플렉션 수치(3.4)가 지난시즌 타이불 혼자의 수치(3.8)보다 적고, 이것이 속공수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면 다른 조합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플옵에서 약점을 극복하기 전에 당장 정규시즌부터 박살나게 생겼는데, 너무 먼 미래만 봐서 될 건 아니라는 거죠. 매치업 헌팅이건, 사이즈 문제건 간에 일단 속공수비부터 되살려야 합니다.

 

 

그러자면 토비-터커를 유지하고 하든-맥시를 찢어놓던지, 아니면 토비-터커를 찢어놓던지 해야할 겁니다.

 

전 둘 다 테스트해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토비 대신 타이불/ 맥시 대신 멜튼).

 

 

한편, 하든-멜튼 라인업의 생산성은 괜찮았습니다.

 

둘이 함께 할 때 NETRTG가 +19.10이었고, 하든 혼자일 때보다 하든-멜튼 조합이 확실히 좋습니다. 백코트에 수비수 하나 추가되는 게 팀 경기력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게 저 수치 만으로도 드러납니다.

 

 

 

 

제발 얘들 좀 많이 씁시다!

 

 

 

 

과연 토론토 원정 두번째 경기에선 달라질 수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속공수비가 문제인게 명확한데도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 리버스 감독이 과연 해결책을 내놓을 지 모르겠거든요.

 

 

하든-맥시-엠비드로 가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는 생각이라면, 다른 포지션에서 변화를 줬으면 하는데요.

 

 

과연 리버스 감독의 의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 멤버로 이런 경기력이라니... 참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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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31 로테이션 변화를 주고, 좋은 성과가 있어서 다행인데요. 이 변화를 잘 유지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 작성자사량부 | 작성시간 22.10.28 하든 엠비드 느리니..에너지 레벨 되는 선수 2~3명 같이 뛰어야 하는데, 닥 감독 로스터 보면 답답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31 지금이라도 변화를 주기 시작해서 천만다행입니다.
  • 작성자(CHI)불타는개고기 | 작성시간 22.10.28 하든을 내릴수는 없으니 아쉽지만 맥시를 내리는게 맞겠네요 ㅠㅠ 아직 이번시즌 식서스 풀 경기를 보지못해서 불꽃앤써 님 글에 의존하고 있는데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대니 그린이 지난시즌 노쇠화로 인해 부진한줄 알았는데 쓰신 분석글 보니 필라에서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던 선수였네요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31 대니 그린-타이불이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중요한 선수들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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