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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중반으로 가는 지금, KCC 3가지 이야기

작성자밍구뱅|작성시간22.12.20|조회수2,158 목록 댓글 18


1. 허웅과 이승현의 현재 학점은?
1) 허웅 : A-  
허웅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A로이드가 아니었다는 것을 기록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리그 득점3위와 어시스트2위로 본인의 손으로 생산해내는 득점수는 리그 탑입니다. 수비는 등한시하는 모습을 시즌초에 자주 보였지만, 본인이 직접 상대팀 에이스들을 막는다고 자청하면서 보이지 않는 수비 공헌도와 함께 보이는 스탯갯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정현과 묘하게 비교하는 기사도 있지만, 이정현 대신 허웅의 영입은 절대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감독과 이정현의 관계도 별로였고, 이정현보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건 덤이겠지요. 서울원정인데도 KCC경기는 너무 애매하기가 힘들더군요.

2) 이승현 : C
이승현은 그냥 부진합니다. 비시즌 수술여파를 당연히 고려해야겠고 점점더 시즌후반부로 갈수록 몸이 올라올것은 당연히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평가는 굳이 이선수에게 20억가까운돈을 태웠던게 맞냐 싶습니다. 
20억 쓰고 리바운드 셔틀하는 로드맨의 역할을 바라는 팀은  없을테테니요.  20억을 예산을통해 선수 영입을 할수있다면, 지금  오버페이를 통해  칼타마요를 선점하고,  내년에 정효근/이대헌/김준일  3명중에 한명 영입해도 돈이  남을테니요.
더군다나, 197짜리 포스트업 기술이 전무한 언더사이즈 빅맨인데, FA 이전에 이미 국대와 소속팀 몸상태 마일리지가 상당히 많이 찬 선수입니다. 고로, 앞으로 매년 신체능력이 떨어질일만 남은선수죠.  이승현이 물론 좋은선수지만 현재 돈값을 못하고있고, 앞으로도 20억의 가치는 못할가능성이 크기때문입니다.

이선수 성향이 또 벤치에서 쉬는것보다는 자기가 40분 다 뛰는걸 선호하죠. 근데 감독도  그런  성향입니다. 벤치선수를 믿지못하는 꼰대 60대… 이런 환장의 조합이…..ㅠ
이승현이 본인의 출전시간을 내려놓을수록 앞으로 4년 반이 더 남은 계약기간 내내 KCC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강하게 생각하는데, 감독과 선수 본인 모두 모르는 것 같아 보여 너무 아쉽네요.


2. 라건아의 수비
전성기때나 지금이나 라건아는 수비를 못하는 선수입니다. 그때는 조금 못했고, 지금은 너무 못하는 상황은 좀 다르지만요. 
단언컨데, 라건아가 30분이상뛰는팀에서 우승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겁니다. 라건아 기록은 좋지않으냐 할텐데,  라건아가 골밑에서 있으면 180짜리 가드도 이지레이업처럼 부담없이 뜁니다. 
용병역활을 하는 선수가 골밑에있는데, 상대가드가 편안하게 레이업을 뛸수있는팀은 10개구단중 KCC외에는 없습니다. 
상대방 센터용병에 몸싸움에 밀려서 어쩔수없이  계속 KCC 코트위 선수들이 도움수비가는거는 비밀도 아니고요.

아직도 이승현 허웅과 같은 주축멤버들, 특히나 전창진 감독은 모두 라건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5년전 전성기의 라건아로 계속 착각하고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FA로 영입되면서 이승현은 라건아와 골밑 조합이 기대 된다고 했습니다. 그때 그 기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가뜩이나 앞선수비가 리그에서 가장 약한팀인데 4/5번 조합이 197 199 언더사이즈이고 블락이 아예 둘다 안되는 조합이 수비적으로 괜찮을까였는데 역시나 둘의 조합은 좋지 않습니다. 라건아 이승현 전창진감독까지 세명만 4.5번조합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듯한건 저의착각일까요

제퍼슨으로 상대 센터수비가 되지 않지만, 지금처럼 5분쓰고 빼고 라건아 35분 몰빵하면 승률이 좋을까요?  
선수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상대 센터용병들을 제퍼슨이나 이승현으로 맨투맨마킹하는것보다  지역방어에서 핵심역활을 주면서 다향한 수비 변화를 줄수있고, 김상규 이승현 제퍼슨 동시기용과 같은 빅라인업을 쓰면서 라건아에 출전시간을 대폭 내리면서 제퍼슨에게 좀더 많은 롤을 줄수있죠.
제퍼슨은 골밑수비가 안되니 기계적으로 라건아 35분을 주면서  팀이 패배하는게 더 나을까요? 제퍼슨의 활용방안을 좀더 고안해서 15분쓰고 라건아 25분쓰면서 40분내내 용병 에너지레벨을 유지하면서 좀더 다양한 플랜과 기용 방식으로 활용하는게 좋을까요?
지금까지 그랬던것 같이 아직도 전자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몸뿐만아니라 생각까지 늙어버린 현재 KCC 감독은 그만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일까요? 이번 삼성전의 패배후  전창진감독은 처음으로 인터뷰에서  “라건아의 골밑 지배력이 예전 같지않다” 라는 갑자기 새롭게 깨달은 사실을 팬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참 오래도 걸리셨네요 감독님.  일개 팬들은 작년부터 알고있던 사실인데요. 

3. 용병교체와 아시아쿼터
1) 용병교체
많은 팀들의 용병 개런티 피리어드가 끝나는 12월입니다. KT와 같이 개런티가 끝나자마자 용병교체를 진행한구단과, 부상 때문에 어쩔수없이 용병을 새로 받아드린 구단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창진감독의 불신임 때문에 론홀제의 교체는 기정사실화 됬습니다. 론홀제에 포지션에 맞춰서 팀전술과 선수구성을 다르게 하기 보다는 
라건아 대신 제퍼슨을 기계적으로 투입하며 같은 전술에서 5분씩만 기용을 하니 잘 할 수 가없죠. (선수가 바뀌어서 전술이 바뀌게 되면 국내 선수들이 혼란을 느껴서 안된답니다.....)

제퍼슨의 플레이 문제건, 감독의 기용방식의 문제이건 쨋든, 시간문제일뿐 교체라는 결론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45만불이라는 1옵션을 대려오기엔 부족한 보장샐러리와, 다른리그들도 한창이라는 2가지 이유때문에 좋은선수를 영입하기 힘들뿐이죠.
결국 새로올 선수의 첫번째 덕목(?)은 림프로텍터입니다. 사실 이승현과 함께 쓰기엔 힘이 좋고 슛거리가 긴 포워드형 용병이 더 맞긴합니다. 특히나 이승현은 올시즌 각팀의 4번 선수중 가장 부족한 3점능력을 보여주고있으니요 (3점성공률 26프로 / 경기당 성공갯수 0.3개….)
이렇게 국내4번의 슛거리가 짧기 때문에, 그와 함께하는 5번 용병은 슛거리가 긴선수여야지 코트밸런스가 맞고, 이승현 사이즈가 작으니 파트너는 사이즈가 커야 이론상으로도 더 좋고요.
결국 이승현/라건아 4.5번 조합의  사이즈와 슛거리 모두 두명 다 떨어지는것을 보완할 수 있는선수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겠네요
요약하면 사이즈가 있으며 블락슛능력을 가지고있으면서 슛팅능력도 되는 선수인데 그런선수는 KBL에 12월에 오지않죠-> 모두 갖춘선수는 45만불로 못대려올 테니 우선순위 능력을 따져서  선별해야겠지요. 
그러다보니 원하는 선수들은 몸값이 안맞고, 다른리그에 뺏기고 이래서  용병교체가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근데 쓰고보니 선수설명상은  캐디라렌이네요 ㅋㅋㅋㅋㅋ )

2) 아시아쿼터
아시아쿼터는 상당히 진전된것으로 보입니다.
이름은 제롬 라스티모사 (jerom lastimasa),  필리핀 아담슨대학 출신이며, 1번을 보는선수입니다. 신장은 인게임은 좀 커(?) 보였는데 실제 맨발신장은 173-174정도 송동훈과 비슷할것으로 보입니다.
라스티모사를 같은 포지션 필리핀대학출신인 벨랑겔과 아바리엔토스와 비교하자면, 
3점이 하일라이트의 대부분인 벨랑겔과, 창의적인 패스와 다양한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던 아바리엔토스와는 좀 다른선수입니다.
가볍고 빠른  신체적 장점을 살려 상대디펜더를 찢는 돌파에 능하고, 탄력이 괜찮아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괜찮고요. 현지평가로는 30대처럼 노련하고 스마트하게 농구하는 어린선수라는 평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그렇지만 3점슛 성공률이 둘 보다는 좀 떨어집니다. (딱, 필리핀 대학 리그평균정도임)
대학 stay를 2시즌 더 할수있음에도 올해 여름부터 국내구단에서 관심을 표명해왔습니다. 11월초에 dislocated right foot 부상이 있어서 시즌아웃이 당연하게 예상되었는데, 말도 안되게 단기간에 복귀해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아담슨대학을 4강까지 올렸습니다.
부상전에는 17점 4.6리바 4.5어시스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올시즌 폼이 좋았습니다 (비교를 위해서 아바리엔토스가 13점대 4점대어시 3점대 리바 기록이었습니다). 부상후에는 아무래도 폼이 좀 떨어져 있습니다.
부상복귀후 11월말에는 일본리그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갔고, KCC도 12월부터 접촉에 시작했습니다. 다만, 지난주 수요일 현지기사론 KCC와 라스티모사와의 협상이 중지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이번주에 라스티모사가 직접 한시즌 더 필리핀대학에 남을지, 해외 도전을 할지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하는 것이 그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려진 내용입니다. 
(뉴스는 아니지만, KCC와 계약이 완료되었고, 이번주에 라스티모사가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얘기도 있긴 했습니다.)

현재 KCC에서는 누구나 알듯이 1번이부족합니다. 팀에 가드를 그렇게 많이 모았는데 1번이 없다고 하는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죠.  선수배분을 못하거나, 선수단의 잠재된 능력을 못 뽑아내는 걸 테니요.
KCC의 현재 주된 로테이션 구성은  김지완 허웅 정창영 이승현의 주전라인업 / 박경상(송동훈) 이근휘 전준범 김상규의 백업 라인업으로  국내 8인이 주된 출전선수입니다.
많은 문제들이있지만, 큰 문제점중 하나는 허웅과 정창영이 코트에서 빠지게되면 2:2 기반에 온볼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해주는 선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두명이 없으면 경기는 빡빡해지고 허웅과 정창영이 코트에서 다시나와 갈리게 되고 주전의존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라스티모사의 영입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완화 해줄 수 있습니다. 당장 그에게 김지완 자리인 주전 1번을 맡아서 주전급 롤을 주는 것은 그의 부족한 수비력과 얇고 얇은 프레임& 작은 사이즈를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하프코트 오펜스를  패턴 혹은 투맨게임으로 구성하는 전창진감독의 전술상 허웅과 정창영 단 두명으로 상당수의 투맨게임을 40분내내 시도하는 것은 효율적이지않습니다.
라스티모사라는 헤비핸들러에 영입으로 10-15분을 주면서  그에게 공을 좀더 쥐어준다면, 정창영에게는  좀더 수비적인 에너지레벨을, 허웅에게는 함께 뛸땐 오프더볼움직임을, 벤치에 있을때는  좀 더 많이 쉴수있는 시간을 줄수있을것같습니다.
예상성적을 감히 해보자면, 벨랑겔과 아바리엔토스의 중간치 스탯정도 쌓아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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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밍구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0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안부 | 작성시간 22.12.20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승현은 라건아와 제퍼슨이 큰 역할을 못해주다보니 본인의 장점이 죽어버리고 단점만 부각되는 느낌이네요. 1:1 골밑 공격 스킬을 가진 외국인 선수와 함께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스크린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에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그래도 저는 B는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빠른 용병 교체와 아쿼 영입으로 후반기에 대반전을 써봤음 좋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밍구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20 이승현은 현재 보여주는 모습으론 B학점을 줄수는있지만, 그에게 들어간 금액을 생각해서 C를 주었습니다.
    농구판에서 20억으로 전력을 보강할수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으니까요.
  • 작성자다불거 | 작성시간 22.12.20 대승적인 차원에서 라건아에게 입찰했던 KCC인 만큼 다음시즌에는 꼭 국내선수로 풀렸으면 좋겠네요
    전창진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모기업의 농구사랑, 스폰서, 허웅의 인기로 인한 농구 부흥 등을 고려했을때 KCC가 진짜 좋은 성적 거두길 간절히 바랍니다.
  • 작성자76다마 | 작성시간 22.12.21 이미 많은 돈을 지출 했지만, 그럼에도 KCC는 외국인선수 교체 및 아시아쿼터 영입에 추가 지출이 가능한 구단이죠. 정확히는 모르지만, 내부적으로 지출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플레이오프는 가야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 같아요. 농구계를 위해 돈을 쓰는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길 바라지만,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매번 급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게 기대만큼이나 큰 불안요소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부디 골밑에선 이승현의 단점을 메울 수 있는 외국인선수, 백코트에서는 팀의 약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아시아쿼터선구를 잘 영입했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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