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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맨 맥시를 살려라! 필리의 최근 변화

작성자불꽃앤써|작성시간23.01.04|조회수1,102 목록 댓글 10

홈연전에 힘입어 8연승을 달리던 필리는 최근 2연패를 당하며 고전했었는데요.

 

 

8연승을 통해서 팀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히 드러났는데(자세한 내용들은 추후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이 중 단점 한 가지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려 합니다.

 

 

 

 

대체 왜 쓴 걸까? 벤치 5인 로테이션

 

 

 

 

개인적으로는 왜 쓰는 지 궁금한 로테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벤치 5인 로테이션인데요.

 

 

1쿼터 후반-2쿼터 초반과 3쿼터 후반-4쿼터 초반에 쓰는 벤치 5인 로테이션은 8연승 내내 변수로 작용했고(벤치에서 점수까먹고 크게 뒤지다가 겨우 역전승한 경기들이 있었죠), 2연패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것을 쓴 이유는 두가지겠죠. 생산성이 좋은 주전 라인업을 최대한 오래 쓴다 + 주전을 조금이라도 함께 쉬게 한다.

 

 

허나, 이 두 가지 기대효과는 벤치 5인 라인업이 잘 버텨줄 때만 가능한 겁니다. 벤치 5인 라인업이 못 버텨주면? 주전만 갈아넣게 되는 거죠(하든이 평균 38.1분뛰는 가장 큰 이유).

 

 

필리 벤치는 과거 클리퍼스 벤치와 다릅니다. 득점력이 너무 빈약해서 벤치 멤버들만으로는 생산성이 나오지 않아요.

 

 

필리 벤치에는 루윌이나 자말 크로포드와 같은 온볼 스코어러가 없습니다. 이는 맥시를 포함해도 마찬가지에요. 맥시도 온볼 스코어러 유형의 선수는 아니니까요.

 

 

2연패 구간 펠리칸즈 원정에서 1쿼터 한 때 10점차까지 앞서던 점수차가 1쿼터 후반 동점이 되었습니다. 10점차를 따라잡히면서 고전하는 와중에 리버스 감독은 언제나처럼 엠비드까지 빼면서 벤치 4인 + 터커 라인업을 선보였죠.

 

 

평소에는 이 시간대에 모든 주전을 빼버리는 완벽한 벤치 5인 라인업을 썼는데, 이 경기에선 예외적으로 터커는 남겨놨습니다.

 

 

터커는 자이언 전담 수비수였기 때문에 자이언이 있어서 안 뺐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터커가 주전 중 공격력이 거의 없는 유일한 선수라는 걸 감안하면 이 또한 득점력이 빈약한 평소의 벤치 5인 라인업에 준한다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벤치 4인 + 터커 라인업을 이끈 건 이 경기에서 복귀한 맥시였습니다.

 

 

8연승 기간동안 언제부턴가 계속 벤치 5인 로테이션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이유가 이 경기에서 드러난 셈입니다.

 

 

리버스 감독은 맥시에게 벤치 멤버들을 맡기면서 주전 5인이 통째로 쉬는 구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허나, 이 시도는 완벽히 실패해서 필리는 엠비드 나가고 1분 3초 만에 역전당했구요. 1쿼터 끝날 때 4점차 뒤지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단,1분 48초 만에 7점을 준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스 감독은 2쿼터 시작까지도 벤치 4인 + 터커 라인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필리는 2쿼터 초반 2분 11초 만에 6점을 더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벤치 4인 + 터커 라인업의 1-2쿼터 마진은 3분 59초동안 -10. 그 짧은 시간에 무려 15-5 run을 당했습니다.

 

이 문제는 비단 이 경기에서만 드러난 게 아닙니다. 실제로 벤치 5인 라인업의 마진은 형편없거든요.

 

 

 

 

주전이 모두 빠지면 형편없어지는 벤치

 

 

 

 

주전 5인이 빠졌을 때 최근 중용받은 라인업(8연승구간부터)은 밀튼-타이불-하우스-니앵-해럴 라인업입니다.

 

 

그런데 이 라인업의 넷레이팅이 -7.1입니다. 그럼 여기에 맥시가 있으면 달라질까요? 아닙니다.

 

 

맥시가 있다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맥시-밀튼-하우스-니앵-해럴 라인업의 넷레이팅도 -6.3으로 매우 안 좋습니다.

 

 

그리고 주전 5인이 빠졌을 때 (맥시 포함) 모든 조합을 다 합쳐봐도 넷레이팅은 -1.8입니다. 이 벤치 5인 라인업으로는 잠시 버티는 것조차 안된다는 겁니다.

 

 

혹시나해서 말씀드리지만 해럴 대신 리드가 있다고 좋아지진 않습니다. 공격이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해럴 대신 리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딱히 나아지진 않거든요.

 

 

다만, 유일하게 벤치 5인일 때 생산성을 보여준 라인업이 있긴 한데, 바로 밀튼-코크마즈-하우스-니앵-리드 라인업입니다.

 

 

이 라인업은 단순히 벤치 5인 라인업으로 볼건 아니고, 핵심 4인이 빠졌을 때 주축(당시 준주전급)이었던 라인업인데요. 당시 팀의 유일한 오프볼슈터이자 다재다능한 볼 핸들러인 코크마즈가 밀튼을 보좌하고, 밀튼이 잘해준 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넷레이팅 +5.0).

 

 

밀튼-코크마즈 조합이 성공한 것에서 벤치 5인 라인업의 기본 모토는 과거부터 리버스가 즐겨쓰던 '멀티 숏드라이브'가 되어야만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허나, 최근 리버스 감독은 코크마즈를 로테 아웃시켰기 때문에 벤치 5인 라인업이 자체적으로 생산성을 보여줄거라 기대하긴 어려워졌죠.

 

 

 

 

맥시 혼자서 벤치를 이끌면 안될까?

 

 

 

 

개인적으로는 맥시의 벤치행을 그리 좋게 보진 않았습니다. 리버스 감독이라면 맥시에게 온전히 벤치를 맡길거라 예상했기 때문인데요(결국, 안좋은 예상은 현실로...).

 

 

개인적으로는 맥시 혼자에게 벤치 멤버를 맡기는 건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맥시의 공격 성향에서 기인합니다.

 

 

맥시는 캐치 앤 고 기반의 스코어러입니다. 처음부터 볼을 잡고 플레이하는 볼 핸들러/드리블러가 아니라, 캐치 앤 고를 통해 틈새를 파고들거나 캐치 앤 샷으로 슛을 쏘는 선수에요.

 

 

이런 성향으로 인해 맥시에게는 그래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나 좋은 패스를 건네줄 수 있는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맥시는 온볼 스코어러가 아니라, 틈새를 파고드는 데 능하고 캐치 후의 후속동작이 기가 막힌 선수이기 때문에 파트너가 중요한 선수라는 거죠.

 

 

그래서 맥시 옆에는 최소한 엠비드나 하든은 있어야 합니다. 둘 다 없으면 토비라도 있어야만 해요.

 

 

 

 

1) 강력한 그래비티로 틈새를 제공하는 엠비드,

 

 

2) 좋은 패스로 캐치 앤 고/캐치 슈팅을 살려주는 하든,

 

 

3) 그래비티/패스를 적절히 제공해주는 토비,

 

 

 

 

셋 중 하나는 있어야 맥시를 살릴 수 있습니다(가급적 엠비드나 하든이 있는 게 좋겠죠).

 

 

허나, 리버스 감독은 맥시 혼자서 벤치 멤버 모두를 감당하길 바랬던 것 같구요. 그래서 전 맥시의 벤치 행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가장 잘 드러났던 경기가 복귀전이었던 펠리칸즈 원정이었다 생각합니다.

 

 

필리 벤치의 빈약한 득점력은 심각한 불안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맥시가 주전에 있음으로써 생기는 수비문제 또한 필리에게는 심각한 불안요소였죠.

 

 

그러므로 맥시를 벤치로 보낸 건 두 마리 토끼(벤치 득점력 향상 + 주전 수비문제 해결)를 잡기 위함입니다.

 

 

허나, 엠비드나 하든이 이끌던 벤치를 맥시 혼자에게 온전히 맡긴다면 맥시를 벤치로 보내면서 바랬던 기대효과는 사라지게 되는 셈인거죠.

 

 

맥시가 엠비드나 하든보다 벤치 득점력을 더 끌어올려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맥시를 제대로 쓰고 벤치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맥시 혼자 벤치 멤버를 이끌게 하는 것은 피해야만 합니다.

 

 

가능하다면 엠비드나 하든이 맥시와 함께 벤치멤버를 이끄는 게 좋겠죠.

 

 

엠비드나 하든 옆에 있을 때 맥시의 득점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만큼 기존의 엠비드 or 하든 + 벤치 4인에 맥시를 끼워 넣어서 벤치 득점력을 올려주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맥시는 온볼 스코어러가 아니니까요.

 

 

 

 

드디어 벤치 구간에 맥시 + 엠비드 or 하든을 쓰기 시작한 리버스

 

 

 

 

다행스럽게도 리버스 감독도 이 문제를 파악한 것 같습니다(물론, 맥시의 컨디션이 나빠서 한시적으로 이리 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제가 해결된 경기도 펠리칸즈 전이었습니다. 바로 펠리칸즈와의 홈 경기였죠.

 

펠리칸즈와의 홈 경기에서 리버스 감독은 맥시 + 벤치 3인 + 엠비드 or 하든 조합을 쓰면서, 벤치 구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괜찮았어요. 벤치 구간에 극심한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하지 않았고, 덕분에 경기도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재미난 점은 엠비드있을 때 맥시의 속공도 살아났다는 겁니다. 엠비드가 골밑에서 버텨줌으로써 맥시가 맘놓고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 속공으로 이어진거죠.

 

 

펠리칸즈와의 홈 경기는 맥시가 간만에 본연의 모습을 살짝 보여준 경기였는데요(12 득점).

 

 

여전히 야투율은 안 좋았지만(35.7%) 식스맨 맥시를 어찌 써야하는 지를 알아낸 경기였다는 점에서 이 경기는 식스맨 맥시에게는 분기점이 될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필리 입장에서도 불안요소 두 가지(주전 수비 문제 + 벤치득점력)를 해결하면서 맥시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 경기가 분기점이 될만 합니다.

 

 

맥시의 온볼 스코어링 능력이 조금 더 향상되기 전까지는 이 경기처럼 맥시를 활용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마치며

 

 

 

 

펠리칸즈와의 홈 경기는 개인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본 경기입니다.

 

 

필리 벤치는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DEFRTG 7위) 플러스 넷레이팅(+0.3, 10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허나, 빈약한 벤치 공격력은 아킬레스 건이기도 했는데요(OFFRTG 22위).

 

 

맥시 + 엠비드 or 하든 + 벤치 3인 조합이 다소 아쉬운 벤치 득점력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되구요.

 

 

니앵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필리 벤치 득점에 맥시가 새로운 희망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맥시 + 주전 1인 + 벤치 3인 조합으로 벤치 우위를 가져가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한편, 해럴이 수비에 들어가면 나쁘다는 인식이 강한데, 사실 필리는 해럴을 써도 수비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해럴의 온오프 디펜시브 레이팅은 -2.1로 상당히 준수한 편이에요(마이너스일수록 좋은 수치). 그리고 해럴은 온오프마진 +0.1로 팀 내 5명 뿐인 플러스 마진 선수입니다(세이븐 리 제외).

 

 

그리고 경쟁자인 폴 리드의 온오프마진은 -13.3입니다.

 

 

팀의 불안요소 중 하나가 빈약한 벤치 득점력이고, 해럴이 있을 때 수비도 나쁘지 않다면 당연히 리드보다는 해럴을 쓰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해럴은 하든과 함께하면 정말 좋은 팀 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해럴을 쓰는 건 괜찮다 생각합니다.

 

 

벤치 생산성이 높아지면 주전들도 쉴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집니다. 그리되면 점차 하든의 쉬는 시간도 늘어날 거라 믿어봅니다.

 

 

당장 맥시 + 주전 1인 + 벤치 3인이 훌륭히 작동한 펠리칸즈 전도 하든은 38분 뛰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든이 쉬려면 맥시가 좀 더 올라와줘야만 합니다.

 

 

밀튼이 좋은 리딩가드이기 때문에 맥시의 폼이 올라와주면 밀튼과도 괜찮은 시너지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거에요(+ 엠비드). 그리되면 하든에게도 쉬는 시간이 주어지겠죠.

 

 

나머지 장단점들은 추후 영상이나 글로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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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05 전략적으로 벤치 출전이 확정된 건 맞습니다. 당분간은 벤치에서 나올 것 같은데, 맥시가 벤치에서 잘해주지 못하면 그 때는 뭔가 또 변화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 작성자Shoot as Ray | 작성시간 23.01.05 감독님이 공부 좀 적당히 하고 이제 그냥 잘 꾸렸으면 좋겠습니다..맨날 실험하는 느낌 ㄷㄷㄷ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05 전반기 내에는 실험이 끝나야할텐데 말이죠.ㅠ
  • 작성자환영의 밀리아 | 작성시간 23.01.05 엠비드가 또 부상인지라..
    오늘경기는 또 맥시가 스타팅으로 나왔던것 같네요.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05 그러니까요. 부상이 참 힘들게하는 시즌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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