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리버스 감독의 아쉬운 로테이션(+ 엠비드 위닝샷)

작성자불꽃앤써|작성시간23.01.16|조회수1,025 목록 댓글 8

리버스 감독은 최근 '맥시와 아이들' 라인업을 중용하면서, 이를 통해 하든의 휴식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서 글을 쓴 바 있는데요.

 

 

 

https://blog.naver.com/awlee/222975124074

 

 

https://blog.naver.com/awlee/222980333539

 

 

 

허나, 온볼 스코어러가 아닌 맥시가 중심이 되는 '맥시와 아이들' 라인업은 그리 좋지 못한 효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엠비드 복귀 후 맥시가 주전으로 올라선 최근 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입니다.

 

 

위 빨간 표시한 세 부분이 최근 세 경기에서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한 구간입니다.

 

 

 

 

1) 2쿼터 첫 3분,

 

 

2) 3쿼터 마지막 4분 + 4쿼터 첫 1분,

 

 

3) 4쿼터 마지막 5분-1분까지,

 

 

 

 

이 세 구간이 문제인데요.

 

 

최근 세 경기 2승 1패이고, 1월 10일 피스톤스 전은 무려 31점차의 대승이었음에도 저 세 구간은 매 경기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중 세번째 구간(4쿼터 마지막 5분-1분)은 조금 성격이 다르니 나중에 다뤄보구요. 먼저 1, 2번째 구간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맥시와 아이들'라인업의 명과 암

 

 

 

 

맥시와 아이들 라인업은 아직까진 실패입니다.

 

 

그럼에도 리버스 감독이 이 라인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하든-엠비드의 휴식시간을 부여하기 위해서일 겁니다(특히, 하든).

 

 

어찌 되었든 간에 맥시와 아이들이 나오면서부터 하든의 휴식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으니까요.

 

 

허나, 맥시는 온볼 스코어러가 아닙니다(최근 글에서 계속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맥시는 하든-엠비드 옆에 있을 때 가장 좋구요.

 

 

맥시-엠비드-하든 중 나머지 2인이 없어도 플러스 마진을 기록하는 엠비드-하든과 달리, 맥시는 두 선수가 모두 없으면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합니다.

 

 

온볼 스코어링/샷테이킹이 되는 두 선수와 맥시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서 나옵니다. 즉, 엠비드와 아이들, 하든과 아이들은 가능하지만, 맥시와 아이들은 안된다는 거죠.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위 마진 비교에서 빨간 표시한 것만 봐도 명확한 차이를 확인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위 지표에서도 확인하셨다시피 맥시는 최고의 사이드킥이되, 최고의 식스맨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맥시를 주전으로 올린 건 괜찮게 보구요. 다만, 맥시를 빨리 뺐다 벤치멤버들과 함께 투입하는 '맥시와 아이들'을 쓰는 건 좋게 보지 못하겠습니다(제발 토비라도 같이 쓰길!).

 

 

유타 재즈 전에서도 맥시의 활약은 좋았습니다. 3점 5개 포함해서 21점을 넣었죠. 허나, 맥시의 성공한 야투 7개는 모두 어시스티드 샷(어시스트받아서 성공한 샷)이었습니다.

 

 

논-어시스티드 샷은 한 개도 없었고, 야투율은 35%에 불과했습니다(3점 성공률 45.5%).

 

 

아직 맥시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인 플로터나 속공 레이업도 무수히 실패했고, 캐치 앤 샷 외에는 제대로 된 득점이 없었는데요.

 

 

이런 상태의 맥시에게 벤치 멤버를 온전히 맡기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하든을 쉬게 해주기 위해서라는 명백한 전제가 있으니 이 라인업을 무조건 안된다 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토비라도 넣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맥시 혼자서 벤치 멤버를 온전히 책임지는 건 현재 컨디션으로는 역부족이니까요.

 

 

 

 

아쉬운 3쿼터 후반 문제

 

 

 

 

썬더 전에서 12-0 run을 이끌던 맥시-엠비드가 파울트러블로 연이어 빠지자, 리버스 감독은 타이불을 썼습니다.

 

 

허나, 맥시가 멜튼으로 바뀌면서 이미 기세가 꺾인 상황에 타이불을 쓴 건 명백한 실책이었습니다. 3쿼터 초반 미친듯한 run을 만든 건 활화산같은 공격력이었는데, 그 선봉장인 맥시-엠비드가 빠진 자리를 멜튼-타이불로 메웠으니 공격력이 제대로 발휘될리가 없었던 거죠.

 

 

필리는 좋은 선수가 많습니다. 허나, 리버스 감독은 갑작스러운 돌발상황(파울 트러블/부상/상대의 공격력 폭발 등)에서 흐름에 맞는 기용을 못하고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구요.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로테이션 원칙을 꺾지 않습니다. 썬더 전에서도 공격이 무너져서 미친듯한 실점을 하는 와중에도 벤치기용시간(3쿼터 마지막 4분)이 되자마자 하든-토비-터커를 빼버렸죠(이미 맥시-엠비드가 없는 상황 임에도).

 

 

이는 상대의 기세만 올려줘버렸고, 결국 19-2 run이라는 참담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흐름은 기세를 만들고, 기세는 리듬을 만듭니다. 좋은 흐름이 이어져서 기세를 탔다면, 그 흐름을 이끌어낸 것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겠죠. 썬더 전은 그것이 공격이었고, 리버스 감독은 돌발상황에 대처를 잘못해서 공격력을 잃어버려 기세를 내줬습니다.

 

 

한번 흐름을 놓치고 기세를 빼앗겨서 리듬을 잃어버리면, 잘 들어가던 슛도 안들어가기 마련이구요. 상대가 리듬을 타버리면 안 들어가던 슛도 들어가기 마련이겠죠.

 

 

전세계에서 농구 가장 잘하는 선수들만 모인 NBA에서 리듬을 탔는데, 못 넣을 선수는 없습니다. 반면, 아무리 잘하는 선수들이라도 리듬을 빼앗기면 슛을 성공시키기가 정말 힘들어지죠.

 

 

한번씩 보여주는 리버스 감독의 미스 로테이션이 빅 리드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필리는 3쿼터 후반 로테이션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1쿼터 후반-2쿼터 초반처럼 '맥시와 아이들'을 쓰고, 어떤 경우에는 맥시-엠비드를 쓰기도 합니다.

 

 

재즈 전에는 맥시-엠비드 중심으로 구성을 했죠. 문제는 맥시-엠비드 옆에는 슈터가 많아야 하는데, 타이불-니앵을 동시에 쓰는 등의 아쉬운 기용으로 로테이션을 망치는 겁니다.

 

 

맥시-엠비드 옆에 슈터를 놓고 싶어서 니앵을 쓴다면 타이불보다는 하우스가 좋겠죠. 엠비드의 수비력을 끌어올리고 싶어서 타이불을 쓴다면 니앵보다는 하우스를 쓰는게 좋을 겁니다.

 

 

전 벤치 로테이션도 명확한 색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리버스 감독의 로테이션은 조합에서 명확한 색채를 보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타이불, 니앵, 하우스 모두 좋은 선수인만큼 각 선수들의 장점이 돋보이는 조합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의 조합들은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왜 4쿼터 후반에 흔들리는가?

 

 

 

 

다행스럽게도 최근 세 경기 4쿼터 마지막 1분은 플러스 마진을 기록했으나, 4쿼터 마지막 5분-1분 구간에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하는 건 매우 아쉬운 부분인데요.

 

 

이 구간에 고전하는 건 필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코트를 찢어줄 수 있는 슬래셔가 없는 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클러치에 빡빡해지는 상대 수비에 고전하는 거죠.

 

 

하든은 좋은 볼 핸들러이지만, 감속능력은 돌아온 반면 가속능력이 완벽히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예전같은 돌파파괴력이 나오진 않습니다.

 

 

그래서 하든은 자신의 장기인 스텝백을 미드레인지에서 구사하면서 감속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슬래셔로는 아쉬운 점이 다소 있는게 사실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필리에서 가장 뛰어난 슬래셔는 엠비드이지만, 엠비드는 7푸터이기 때문에 빡빡한 수비 상대로는 턴 오버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필리가 4쿼터/클러치에 턴 오버가 많은 구조적인 문제점이고, 필리가 4쿼터 마지막 5분마다 고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필리는 이 부분에서 맥시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맥시는 궁극적으로 캐치 앤 고 기반의 슬래셔이기 때문에 1 : 1 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죠(맥시의 1 : 1은 대부분 스탭백으로 마무리됩니다).

 

 

필리는 최근 이 문제를 하든-엠비드-맥시의 3 : 3 게임으로 풀어내려 노력중입니다.

 

 

 

 

클러치에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엠비드. 그러나...

 

 

 

이런 문제들로 인해 클러치에는 엠비드에게 볼이 몰릴 수밖에 없고, 엠비드의 무리한 돌파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든-엠비드-맥시의 3 : 3 게임에서 미드레인지 진입을 하든이 도맡으면서 엠비드-맥시를 때에 따라 살려내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모든 포제션을 이 방식으로만 풀어갈 수는 없겠죠.

 

 

너무 자주 노출되면 그건 비장의 무기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하든-엠비드-맥시의 3 : 3 게임이 안 나오는 4쿼터 마지막 5분-1분 구간까지 고전하다가, 하든 중심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1분에 강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저는 앞서 위 링크 글 '하든 복귀효과와 불안요소'의 '불안요소 2. 4쿼터 강자. 그러나...'파트에서 하든-엠비드 방면에서 4쿼터/클러치에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데요.

 

 

오늘도 다시 한번 4쿼터/클러치 상황에 엠비드의 아쉬운 플레이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엠비드의 4쿼터 기록은 5 득점-25% 야투율-1 턴 오버였는데요.

 

 

허나, 4쿼터 유일한 야투를 위닝샷으로 마무리하면서, 아쉬움 속에서도 엠비드는 역시 엠비드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2946279881

 

 

 

 

 

위 링크 글에서 엠비드의 커리어 세번째 위닝샷을 다룬 바 있는데요. 오늘 경기로 엠비드의 위닝샷은 커리어 4회로 늘어났구요.

 

 

이번시즌에만 위닝샷을 3회나 넣었습니다(1) 불스전 18.1초 남기고 3점 위닝샷, 2) 호크스전 18.6초남기고 역전 2점 점퍼, 3) 재즈전 4.9초 남기고 역전 2점 스텝백 점퍼).

 

 

이번시즌 클러치에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엠비드지만, 최소한 위닝샷에서만큼은 커리어 어떤 시즌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4회 중 3회가 이번시즌).

 

 

지난 플옵 랩터스 연장에서의 역전 3점 위닝샷(커리어 최초) 이후 혈이 뚫린게 맞나봅니다.

 

 

오늘은 하든-엠비드의 연속 4득점이 팀을 살렸고, 4쿼터 하든의 엄청난 활약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든은 4쿼터 18득점-75% 야투율-66.7% 3점 성공률(4개 성공)-2 어시스트-0 턴 오버로 무너질뻔하던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었죠.

 

 

하든은 최근 농구도사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시즌에는 폼이 너무 떨어지니깐 클러치에 억지로 스텝백이나 자유투겟만 노리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시즌에는 자유투겟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지난시즌이었으면 자유투겟 노릴 상황에 미드레인지 스텝백 점퍼로 마무리하는 건 감탄스럽구요. 그러다가도 한번씩 돌파해서 자유투겟해내거나, 돌파마무리하는 걸 보면 감탄스럽습니다.

 

 

최근에는 돌파 후 포켓패스도 기가 막히게 들어가고 있죠.

 

 

 

 

하든이 확실히 살아나면서 엠비드-하든 픽 앤 롤은 그야말로 비장의 무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계속 안 풀리다가도 마지막에는 기대하게 되는 것이 두 선수의 픽 앤 롤이 있기 때문이에요.

 

 

재즈 전 마지막 4 득점도 두 선수의 픽 앤 롤에서 나왔죠. 두 선수에 맥시가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3 : 3 게임은 위력적이며(+ 맥시의 캐치앤고 & 캐치앤샷), 이 3 : 3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필리의 클러치게임도 위력적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아쉬운 승리였지만, 그럼에도 승리는 승리입니다. 이 승리로 필리는 험난한 서부 원정 5연전을 기분좋게 시작했는데요.

 

 

내일은 레이커스와의 백 투 백입니다.

 

 

토비가 오늘 빠진데다가, 엠비드도 왼쪽 발목을 절뚝대는 장면이 나와서 내일 결장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전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술도 좋고, 팀컬러도 잘 확립했는데, 로테이션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서 아쉬운 리버스 감독은 다른 건 다 완성한 것 같은데 여전히 로테이션에서 헤매는 모습으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요.

 

 

감독이 말한 바와 같이 필리 주전 라인업은 고작 8경기 같이 했을 뿐이긴 합니다(그래서 리버스가 해임될리 없어보인다는...).

 

 

여하튼 주전들이 손발 맞출 시간이 필요한게 사실이고, 주전들이 같이 뛰는 시간이 늘어나야지만 로테이션도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가겠죠.

 

 

어쨌든 하든 옆에서 해럴이 살아나는 건 긍정적인 변화이며, 멜튼은 준주전급으로 올라오기까지 했죠. 니앵은 여전히 필리 벤치의 최고믿을맨이고, 밀튼은 든든한 서브 리딩가드입니다.

 

 

주전이 제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벤치도 제자리를 잡을 거에요.

 

 

그래서 앞으로는 선수들의 부상이 적었으면하는 바램이구요. 맥시의 컨디션도 빨리 정상궤도로 올라와주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19 감사합니다.^^
  • 작성자고양이목에쥐달기 | 작성시간 23.01.1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로테이션을 어떻게 잘 돌리면 약한 구간을 좀 수월하게 넘길 수도 있겠네요. 강팀으로 거듭나길!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19 점차 로테이션이 나아질거라 믿어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3.01.16 불꽃앤써님은 식서스에서 모셔가야 하지 않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1.19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