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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길을 만드는 남자, Malcolm Brogdon.

작성자thelight|작성시간23.01.26|조회수1,608 목록 댓글 5

말콤 브록던의 이야기다.

브록던은 자 모란트나 데릭 로즈, 웨스트브룩같이 굉장한 신체를 가진 선수도 아니고, 어빙이나 커리처럼 화려한 선수도 아니다. 나열한 선수들과는 조금 다르게 차분하고 안정적인 스타일의 선수로, 꾸준히 성장한 그의 커리어를 보고 있자면 어쩌면 그의 성격을 조금 닮았을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언론에 노출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보니 브록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지금 이 이야기는 여러 인터뷰와 공개된 사실을 통해 브록던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그만의 바이브를 담아보고자 한다.

 

사진 출처 : https://www.brogdonfamilyfoundation.org/about

 

1.간략 커리어

 

 그래도 농구카페인데 먼저 짧게 농구이야기를 해보자면, 농구도 잘하고 커리어도 이쁘게 쌓아왔다. 버지니아에서 대학생활을 마치고 16년 드랩에 나온 브록던은 2라운드 36번픽으로 밀워키의 선택을 받는다. 그해 그는 루키퍼스트팀과 더불어 밀워키 프랜차이즈 역사상 루 앨신더 이후로 2번째 신인왕에 뽑히면서(*볼륨스텟에서 다소 아쉬웠으나 대체로 수긍하는 선정) 성공적인 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16년 2라운드 선수 중 살아남은 선수는 주바치와 브록던이 사실상 유이합니다.). 이후 인디애나로 이적해 좋은 계약을 따냈고 팀의 주축이 되어 더 좋은 활약과 기록을 남겼다. 올시즌은 우승을 노리는 보스턴에 트레이드되어 보스턴의 약점인 벤치구간의 리딩과 핸들링을 깔끔하게 보완하며 팀을 올 시즌 내내 강력한 우승후보로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영악한 말콤 브록던?

 

 아마 여기까지만 봤다면 브록던에게 야망이 있다면 농구에서의 성공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브록던과 관련해서 농구 안에서 이야기할 주제가 제법 되겠지만, 사실 농구 이야기만으로는 브록던을 다 담지 못한다. 왜냐하면 정작 브록던에게는 농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에게 있어 농구는 자신을 알리는 홍보수단이자 매개체이고 준비단계일뿐, 농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이다. 그는 NBA에서의 성공 그 이상의 꿈을 가지고 있다.

 

"Basketball, for me right now, is the biggest tool that I can use to get (my biggest passion) done," 

지금 제게 있어 농구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도구입니다.

 

NBA에서 얻은 유명세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선수들이 있다. 자기 이름으로 회사를 차리거나, 레스토랑을 열거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하는 것 등등. 브록던 또한 자신의 이름을, 목소리를 영리하게 이용하고자 한다. 어떻게? 

 

 

 

사진출처 : https://www.brewhoop.com/2019/10/4/20892692/replacing-malcolm-brogdon-the-ultimate-gamble-milwaukee-bucks-wesley-matthews

아주 영악하게 생겼네요.


 

3.브록던의 야망(野望)과 동기

 

 브록던의 미들네임은 모세다. 이미 이름부터 물과 관련된 삶을 살 리더일 것을 예표하는 듯하다. 얼핏 풀린 눈 때문에 잔잔한 삶을 살 것 같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매우 의욕적인 실천가이자 야망가이다. 실제로 동료들은 그를 'the president' 라고 불렀다(*어쩌면 오바마를 닮은 바이브라서). 그는 겸손하고, 목적을 세우면 실천하는 성격이다. 그의 야망은 무엇일까?

 

 

“I want to be influential with my voice, I want to use it for good and I want it to help make change.”
전 제 목소리가 영향력이 있었으면 해요.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고, 변화를 만드는 데 돕고 싶습니다.

 

"My life passion is not basketball. It’s helping people."

제 삶의 열정은 농구에 있지 않아요. 사람들을 돕는데 있습니다.

 

 

 브록던이 10살이던 때, 가족들과 함께 가나로 여행을 떠났다. 그로부터 4년 뒤 그는 조부모와 함께 미션트립으로 말라위로 가서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했다(*브록던은 가족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받았습니다. 그의 증조부는 목사이자 초기 인권운동가로 활동했고 마틴루터킹박사와 함께 행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여행들은 그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된다. 매우 큰 충격이었고 직접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It made me realize what I have, what we have as a country, what we take for granted, and what people in other countries really need. Before I went to Ghana I was really young, but I hadn’t realized people were actually starving every day. That just never occurred to me. That experience was really shocking and compelling for me. It made me really want to make a change when I was able to and had the resources to.”

"이 여행들은 내가, 우리가, 국가가 가지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과,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게 해줬습니다. 제가 가나에 가기 전 전 정말 어렸고, 사람들이 정말 매일 굶는다는 걸 몰랐어요. 아예 그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었고 강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을때, 주변 상황이 될 때 변화를 만들고싶게 해줬죠."

 

 


 

4.목표를 향해 길을 만들어간다.

 

 그는 자기만의 목표를 세웠다. 바로 교육과 깨끗한 물.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초점을 목표에 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학사-석사 과정을 모두 마친 엘리트로 역사학과 리더십 심리학, 의회수업, 그리고 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관련된 수업을 들었다. 또 그는 코치와 동료 선수들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처음 이런 얘기를 했을 때 그들의 반응은 모두 똑같았다. "모두 깜짝 놀랐죠." 그러나 브록던의 노력을 보고 어찌 놀라기만 하겠는가. 모두 그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도움을 줬다. 버지니아 대학 코치인 베넷 또한 그를 지지했다.

 베넷은 브록던의 수업이나 세미나 참여를 위해 상황에 맞게 연습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도움으로 프로젝트가 차근차근 완성되게끔 도움을 줬다. "제게도 가치 있는 일이죠." 덕분에 브록던의 하루를 굉장히 타이트했고, 그가 쉴 시간이 없을수록 그의 꿈에는 조금씩 더 다가갔다.

 

 

"I asked myself these questions: what's one thing I can do every day to help others?"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매일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

 


 

5.마침내 시작, 물의 길을 만들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브록던은 'Brogdon Family Foundation'를 세운다. 이 단체는 사회와 교육에 대한 개혁과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계획들을 이루어간다.

 

1)JHA Education Project(교육은 해방의 길이다. - John Hurst Adams)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브록던은 흑인 사회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기관, 인디애나폴리스 지역과 협력했다. 이는 교육, 의료, 사법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으로 확장되어 개혁의 바람을 불러올 것이다. 또한 교육 부분에서 읽고 쓰기, 멘토링, 선교여행을 포함해 영향력이 큰 경험들을 위해 그의 할아버지 이름으로 JHA(*John Hurst Adams)교육기금을 만들었고 관련 단체들, 학교들과 제휴를 맺기에 이른다. 아직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만 점진적으로 미국 전역에, 전 세계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사진 출처 : https://www.linkedin.com/pulse/what-ive-learned-from-my-work-brogdon-family-malcolm-brogdon

 

2)Hoops4Humanity

 그리고 그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 온 프로젝트, Hoops4Humanity를 진행했다. 바로 동아프리카 국가들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물론 브록던답게 깨끗한 물에서 그치지 않고 몇 지역에 학교를 설립했고, 많은 NBA와 WNBA선수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카일 라우리, 엔쏘니 톨리버, 조 해리스, 개럿 템플, 케빈 허터, 마일스 터너 등이 동참했다. 브록던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많은 NBA팬들에게 세계 곳곳의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을 알리길 희망한다.

 

사진 출처 : https://www.linkedin.com/pulse/what-ive-learned-from-my-work-brogdon-family-malcolm-brogdon

 

21년 3월, 탄자니아에서 물의 길을 만들었다. 이때 시작한 첫 우물 프로젝트 당시 약 7,000여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도움)을 줬다. 우물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깨끗한 물이 왜 중요한가? 지금도 깨끗한 물 없이 사는 사람들이 수억 명이 있다. 단순이 물을 마시는 것 이상으로 전염병 등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깨끗한 물을 길러오기 위해 교육의 기회를 포기한다. 몇 시간을 걸어야되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을 공급함으로 전염병의 위험을 낮추고, 어린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역 사회에 엄청난 파급력을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브록던은 이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다음 단계로 더 열심히 나아가기 위한 추진력으로 삼았다.

 

 

"We are transforming people's lives. I am focused on creating opportunities that allow people to live better lives and achieve their potential.”

우리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고 그들의 잠재력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어떻게 단 한 사람이, 다른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가? 쉽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래서 브록던이 더 특별하다.

 

 


제목으로 어그로를 좀 끌어봤습니다.

인터뷰나 뉴스 등에서 찾아서 참고했는데

참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사실 글이 좀 부족해서 몇 주간 올릴까 말까 하다가

한번 시간 나실 때 찾아보셔도 좋을 듯하여 올려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https://ftw.usatoday.com/2015/10/uva-standout-malcolm-brogdon-has-dreams-beyond-the-nba-fighting-world-hunger

https://www.brogdonfamilyfoundation.org/

https://en.wikipedia.org/wiki/Malcolm_Brogdon#cite_note-60

https://www.usatoday.com/story/sports/nba/pacers/2020/07/21/pacers-malcolm-brogdon-foundation-disney-bubble/548444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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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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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고양이목에쥐달기 | 작성시간 23.01.26 와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인데 신인왕, 우승 후보팀 벤치 볼 핸들러인데, 사회 기여까지, 뭐 하나 대단하지 않은 게 없네요.
  • 작성자Nikola Jokic | 작성시간 23.01.26 정말 멋진 선수네요!
  • 작성자환영의 밀리아 | 작성시간 23.01.26 좋은 글 잘봤습니다~ 잘몰랐는데 진짜 멋진 선수였네요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3.01.27 제목 좋고 글 좋고 선수 인성 최고네요!
  • 작성자멋찐켄신 | 작성시간 23.01.27 마이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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