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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원정 3연승 필리의 변화 살펴보기

작성자불꽃앤써|작성시간23.01.19|조회수859 목록 댓글 2

클리퍼스 전은 간만에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3쿼터를 1점이라도 앞선 채로 마무리한게 결정적이었죠.

 

 

 

 

3쿼터 앞서면 승리한다! 필리의 승리 방정식

 

 

 

 

맥시가 3쿼터 막판에 정말 큰 힘이 되어줬고(멋진 자유투 겟), 전 이 자유투를 시작으로 승부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필리는 이번시즌 3쿼터 앞설 때 23승 1패로 리그 2위의 성적(1위는 멤피스 28승 1패)를 기록중인데요.

 

 

3쿼터 뒤지면 성적이 1승 15패 밖에 안될 정도로 안 좋습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이죠(멤피스도 3쿼터 뒤지면 2승 12패).

 

 

필리가 4쿼터 수비력 기반(4쿼터 DEFRTG 2위)으로 온오프마진이 굉장히 좋은 팀(넷 레이팅 +6.4, 리그 4위)이라 3쿼터를 앞선채 끝나면 몰아쳐서 승리까지 가는 능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다만, 4쿼터 파괴력이 수비에서 나오다보니 3쿼터를 뒤진 채 끝났을 때, 이를 뒤집는 뒷심은 부족해요. 그게 3쿼터 뒤지면 1승 15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이어지는 거겠죠.

 

 

필리가 클러치 승률 61.9%(13승 8패)로 나쁘지 않은 편인데, 사실 클러치 승리 대부분이 3쿼터 앞서다가 4쿼터 따라잡히거나 뒤집혔을 때 따낸 승리들입니다.

 

 

흐름 자체를 완전히 잃어버린게 아니라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흐름을 되돌려서 따낸 승리인 거구요.

 

 

3쿼터 뒤지다가 대역전승을 거두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흐름 자체를 완전히 잃어버렸을 때 이 흐름을 되돌릴만한 막강한 공격력은 부족하다는 것이죠.

 

 

사실 이럴 때 필요한 게 슬래셔인데, 필리에는 슬래셔가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공격력으로 흐름을 되돌리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대신 필리는 지키는 농구는 정말 잘하고, 지키면서 공격을 풀어갈 때는 통하는 비장의 무기도 있긴 합니다.

 

 

 

 

두 경기 연속 통한 하든-엠비드 픽 앤 롤

 

 

 

 

그 비장의 무기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하든-엠비드의 픽 앤 롤입니다. 사실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하든-엠비드-맥시의 3 : 3 게임이에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레이커스 전이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엠비드는 이 경기에서 천금같은 마무리 샷을 작렬시켰는데요.

 

 

45.7초 남기고 넣은 마무리 샷이라서 살짝 모양이 빠지긴 하지만, 결국 이 득점이 마무리 샷이 되어서 1점차 신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준 엠비드였는데요. 2연속 1점차 신승을 거둘 때 엠비드가 마지막 샷을 모두 넣은 건 이번이 커리어 최초입니다.

 

 

 

https://blog.naver.com/awlee/222985063290

 

 

 

하든과 엠비드의 픽 앤 롤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는 클러치 비장의 무기가 되어가고 있구요. 두 선수의 픽 앤 롤에 맥시가 버무려진 3 : 3 게임의 완성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 샷 모두 하든-엠비드의 픽 앤 롤에 맥시의 오프 더 볼 무브가 더해졌는데요. 맥시의 움직임이 두 선수에게 투맨게임을 위한 공간을 확실히 제공해주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아래 두 영상에서 맥시의 움직임을 살펴보시면 재밌으실 거에요.^^

 

 

 

맥시가 미끼가 되어 수비를 흔든 다음 하든-엠비드의 픽 앤 롤이 이어집니다. 맥시의 저런 움직임들이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고, 엠비드-하든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줍니다.

 

 

지난플옵에서 두 선수 투맨게임이 처참하게 무너졌던 건,

 

 

 

 

1) 하든의 폼이 너무 안 좋아서 히트 갭 디펜스에 완전히 먹혔고,

 

 

2) 엠비드의 부상이 심해서 시야 제한이 컸으며,

 

 

3) 두 선수를 위한 충분한 스페이싱 제공이 안되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이번시즌에는 특히 3항의 변화가 큰데요. 맥시의 오프 더 볼 무브와 토비의 코너 3점/포스트 업이 매우 훌륭한 미끼가 되어주고 있죠(+ 코너 폭탄이 되어줄 수 있는 터커 & 니앵).

 

 

훌륭한 미끼들이 제 몫을 해주니 하든과 엠비드에게 투맨게임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주어지고 있구요. 하든의 폼도 지난시즌에 비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좋아서 주어진 공간을 완벽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하든이 미드레인지 진입만 하면 찬스는 무조건 생기는 것이고, 그 찬스를 받아먹는 선수가 무려 엠비드라는 것이 정말 무서운 점이죠.

 

 

하든-엠비드-맥시의 3 : 3 게임은 막기 힘든 무기가 될 겁니다. 필리의 비장의 무기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앞으로가 정말 기대됩니다.

 

 

 

 

하든의 최고 파트너. 토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긴 한데, 사실 리버스 감독이 하든의 파트너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토바이어스 해리스, 토비입니다.

 

 

두선수의 페어링 타임은 하든 아웃 전까진 리그 1-2위를 다툴 정도였구요. 현 시점에도 무려 리그 7위에 이를 정도로 많습니다.

 

두 선수가 함께하는 시간이 무려 30.4분입니다. 특히 토비는 출전시간의 89.2%를 하든과 함께 하고 있죠.

 

 

리버스 감독이 하든 파트너로 토비를 얼마나 신임하고 있는 지가 이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드러납니다.

 

 

토비는 확실히 하든 파트너로 손색없는 프로필을 가진 선수입니다.

 

 

뛰어난 속공 피니셔이고, 포스트업에 능한 훌륭한 미스매치 공격 옵션입니다. 게다가,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서 토비는 샷 릴리즈 스피드를 끌어올리면서 준수한 캐치 슈터로 거듭났습니다.

 

 

수비에서도 매치업수비부터 미스매치 수비까지 다 소화할 줄 알죠. 공수 모두에서 하든을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리버스 감독이 토비를 하든에게 찰싹 붙여서 쓰고 있습니다.

 

 

실베로 하든 패스를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엠비드이고(27.2%), 두번째가 토비입니다(17.3%). 하든 패스를 받았을 때 토비의 야투율이 53.5%나 되니 효율도 좋아요.

 

 

온오프마진만 살펴봐도 하든-토비가 얼마나 좋은 듀오인지 확실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함께 할때에 비해서 혼자있을 때 마진이 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공수밸런스 측면에서도 두 선수가 함께 하는게 좋아요.

 

 

 

 

조금 바뀐 클리퍼스 전 토비 운용법

 

 

 

 

그야말로 하든에게 찰싹 붙여서 쓰던 토비인데, 클리퍼스 전에서는 토비 운용방식이 살짝 바뀌었습니다.

 

 

1, 3쿼터에 조금 빨리 빼면서 벤치타임에 토비를 쓴 건데요. 토비가 출전시간의 거의 90%를 하든과 함께하는 선수인데, 클러퍼스 전에선 출전시간 35분 중 무려 7분이나 하든없이 뛰었습니다.

 

 

하든 아웃 경기 외에 토비가 이렇게 하든과 떨어진 건 이번시즌 최초입니다.

 

 

아직 제 컨디션이 안 올라온 맥시에게 벤치를 오롯이 맡기는 건 부담이 매우 컸습니다. 특히, 몸이 덜 풀린 1쿼터 후반-2쿼터 초반에 맥시와 아이들 라인업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토비는 1쿼터 후반-2쿼터 초반과 3쿼터 후반에 맥시 파트너로 투입되어서 벤치타임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굉장히 좋았죠.

1쿼터 후반-2쿼터 초반 벤치를 이끈 건 맥시가 아닌 토비였구요. 3쿼터 후반에도 토비가 흔들리는 벤치타임의 버팀목이 되어줬습니다.

 

 

그리고 토비에 기대어 숨을 고른 맥시는 3쿼터 후반-4쿼터 초반에 폭발하면서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귀중한 활약을 펼쳐줬죠.

 

 

매번 맥시의 온볼 스코어링이 터지진 않겠지만, 여차하면 토비를 맥시 파트너로 쓸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토비는 클리퍼스 전에서 처음으로 하든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했으나,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클리퍼스 전 토비의 성적은 20 득점-66.7% 야투율-50% 3점 성공률(2개 성공)-6 리바운드(1 공격)-6 어시스트-5 스틸-1 턴 오버였습니다.

 

 

 

 

식스맨 맥시를 살려줄 구원투수는 토비일까?

 

 

 

 

이 경기에서 토비는 확실히 맥시의 구원투수가 될만한 자질을 갖췄음을 보여줬습니다. 허나, 토비도 기복이 다소 있는 선수여서 이 경기만으로 평가하긴 힘들다는 게 제 사견인데요.

 

 

토비가 가능성을 보여준만큼 앞으로도 리버스 감독은 토비를 맥시 벤치 파트너로 중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이 변화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해요.

 

 

그리고 맥시는 클러치에 엠비드-하든이 수비수에 둘러쌓이지 않게 해주는 훌륭한 미끼입니다. 그러므로 리버스 감독이 엠비드-하든-맥시의 3 : 3 게임(정확히는 맥시의 미끼 역할에 이은 하든-엠비드의 픽 앤 롤)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수비가 필요할 땐 멜튼, 공격이 필요할 땐 맥시. 참 이상적인 로테이션입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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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helight | 작성시간 23.02.02 필리경기를 잘 챙겨보진 않지만 이론적으로 하든과 맥시의 체인지나 아예 맥시를 올리거나 등은 생각해봤었는데 토비를 붙여서 운영할줄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네요. 필리는 혼돈의 벤치구간만 안정화되면 지금보다 더 치고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 답댓글 작성자불꽃앤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03 리버스 감독이 토비를 하든 껌딱지처럼 쓰더라구요. 이번시즌 토비의 롤 컨버전도 하든에게 맞춤형이라서 시너지가 잘 나는 것 같습니다. 벤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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