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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BA Draft 분석 가나다라 - (1) 가

작성자라존롼도|작성시간23.04.11|조회수1,236 목록 댓글 10

NBA는 이제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2개월이 넘는 대장정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많은 팀들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죠. FA, 트레이드 등 비시즌 전력보강을 하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루키들을 뽑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대업입니다. NCAA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우후죽순처럼 어린 선수들이 NBA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데 드래프트 기간 전까지 2개월 간에 걸쳐서 드래프트에 대해 분석해 보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가나다라 시리즈, 자음별로 하나씩 14부에 걸쳐서 게시 예정이며, 오늘 첫 순서로 ‘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023 드래프트 가나다라 시리즈 1

가 – 고학년

냉정하게 현 NBA 트렌드에서 고학년은 드래프트에서 환영받는 선수들은 아니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은 모두 원앤던으로 1학년만 마치거나 혹은 바로 G리그 팀에서 1년을 뛰고 프로 무대에 진출하기 때문에 대학교 무대에서 고학년까지 있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재능이 초특급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학년까지 마치고 프로 무대에 가서도 맹활약하는 선수들은 나오고 있고 NCAA 팬들은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던 고학년 선수들이 프로에서 어떤 활약을 할 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각자의 소속 학교에서 NCAA 무대를 평정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 4명의 Senior(4학년) 선수들을 만나보자.

① 마커스 세서

학교 : 휴스턴

주요 업적 : 22-23 AAC 올해의 선수, 2021 전미 토너먼트 파이널 포

포지션 : PG/SG

키 : 6-2(188cm)

몸무게 : 190lb(86kg)

나이 : 2000.09.21.(22세 7개월)

22-23시즌 스탯 : 16.8점 2.8리바운드 3.1어시스트 1.6스틸 야투 43.8% 3점 38.4%

예상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후반 ~ 2라운드 초반

 

강점

점프슛

4시즌 동안 107경기를 치르면서 세서의 대학 무대 커리어 자유투 성공률은 82.4%였으며 마지막 4학년 때는 84.8%로 안정적인 슛터치를 가지고 있는 가드이다. 점프슛에 있어서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선수이고 공 없이 오프 더 볼 무브로 공간을 찾아서 패스를 기다리는 능력이나 스스로 공을 쥐고 드리블 이후 풀업 점퍼도 가능한 선수로 가용성이 상당히 크다. 시간이 쫓길 때 터프슛도 곧잘 쏘는 선수기 때문에 점프슛은 루키 시즌부터 통할 수도 있다.

수비

세서의 최대 장점은 사실 공격보다도 수비에 있다고 본다. 6-2의 신장이지만 윙스팬은 이보다 10cm 이상이 긴 6-7이며 이를 통해 상대 볼핸들러를 락다운하고 턴오버를 유발하는 능력은 발군이다. 그리고 탄탄한 체구를 갖고 있으며 빅맨들의 스크린을 뚫고 끝까지 슛을 컨테스트할 수 있으며 큰 매치업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힘이 있다.

 

약점

림 어택

키가 작고 점프력이 대단히 높은 하이 플라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세서는 NBA 레벨에서 림 어택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학 무대에서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림 어택 비중도 늘리면서 4학년 시즌에는 경기당 자유투를 4.2개나 시도하기는 했지만 프로와 대학의 빅맨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이며 이 스킬은 세서가 NBA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고 해도 크게 향상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패싱

패싱 역시 4학년 시즌에는 3.1어시스트 – 1.6턴오버로 어느 정도 가드로써의 구색(?)은 맞췄지만 세서의 경기를 보면 기본적으로 좋은 패서라는 느낌은 받을 수 없다. 본인이 돌파를 통해 수비를 끌어 놓고 외곽에 오픈 찬스가 있는 동료들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림어택을 시도하면서 포제션을 날리는 상황도 자주 나왔고 드리블 스킬이 가드치고 대단히 유려하지는 않기 때문에 NBA 레벨의 백코트 수비수를 본인이 벗겨내면서 동료들의 슛찬스까지 봐주는 것을 세서에게 기대하기는 힘들다.

 

총평

대학농구 팬으로 마커스 세서 같은 선수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유형이다. 쓰리스타 무명의 선수로 입학, 학년을 거듭하면서 성장을 거쳐서 NBA 드래프트에 지명되기 직전까지 차근차근 대학 프로그램의 육성 시스템을 거치면서 실력이 향상된 선수이고 매년 이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세서를 보면서 떠오르는 선수는 2명이 있다. 보스턴의 페이튼 프리차드와 시카고의 패트릭 베벌리. 두 명 다 화려하지 않고 사이즈의 약점이 확연하지만 이를 탄탄한 체구와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커버한다는 점,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본인에게 오픈 찬스가 왔을 때 메이드시키면서 팀 공격에 숨통을 틔여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세서가 NBA에서 가야 할 커리어는 이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느 팀이든 상관없지만 1라운드 후반에 세서를 픽하는 팀이 1팀은 나올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한다. 세서처럼 부지런히 움직이고 치열하게 수비하면서 경기가 안 풀릴 때 외곽슛을 터뜨릴 수 있는 유형은 당장 슈퍼스타가 필요한 하위권 팀보다는 마지막 남은 2%의 부족함을 채워야 하는 상위권 팀에 어울릴 수 있다.

[마커스 세서 vs 이스트 캐롤라이나 30점 하이라이트]

https://youtu.be/CUldzXxgEz8

 

② 제일런 윌슨

학교 : 캔자스

주요 업적 : 22-23 Big 12 올해의 선수, 2022 전미 토너먼트 우승

포지션 : SF

키 : 6-8(203cm)

몸무게 : 225lb(102kg)

나이 : 2000.11.4.(22세 5개월)

22-23시즌 스탯 : 20.1점 8.3리바운드 2.2어시스트 야투 43.0% 3점 33.7%

예상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후반 ~ 2라운드 초반

 

강점

림어택&마무리

6-8의 키와 6-9의 윙스팬을 갖고 있는 제일런 윌슨은 힘과 바디컨트롤을 이용해 림어택을 즐기고 마무리가 좋다. 이를 통해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자유투를 5.5개나 얻어냈으며 영리한 플레이어인 윌슨은 미스매치 파괴자로 본인보다 작은 3번이 막으면 불리볼로, 본인보다 크지만 느린 4번이 막으면 퍼스트 스텝을 활용한 페이스업으로 공략하는 콤보 포워드이다.

리바운드

지난 시즌 평균 8.3개의 리바운드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윌슨은 리바운드가 상당히 좋은 선수이다. 12회의 더블 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빅맨 수준의 리바운더였으며 수비리바운드과 공격리바운드에 모두 강점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특유의 힘과 터치로 골밑 마무리가 좋은 윌슨이기에 윌슨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뺏기는 것은 2점을 헌납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은 전매특허이다.

 

약점

3

대학무대에서는 3점이 없어도 올해의 선수급으로 지배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NBA 무대에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지난 시즌 33.7%, 커리어는 31.6%일 정도로 효율적인 3점 슈터와는 거리가 멀었던 윌슨인데 이 부분은 필히 개선이 필요하다. 물론, 자유투 성공률은 지난 시즌 79.9%를 기록하면서 많이 향상되었고 작년에 참가했던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놀라운 3점슛 성공을 보여주기도 했을 만큼 슛 잠재력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3점슛이 장착된 윌슨은 상대팀 입장에서는 꽤나 위협적일 수 있다.

운동능력

사실, 이 부분이 NBA 레벨에서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6-8의 신장은 NCAA에서는 분명 웬만한 팀의 4번까지도 신장에서 밀리지 않고 커버할 수 있는 신장이지만 NBA에서는 압도적인 포워드의 키는 아니다.(물론, 그래도 큰 편인 것은 사실이지만) 하지만 운동능력이 평범하기 때문에 외곽슛이 좋지 않고 불리볼을 즐기는 윌슨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NCAA와는 차원이 다른 NBA의 3~5번 선수들의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감안할 때 NBA 코트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총평

개인적으로 NCAA에서의 윌슨은 상당히 좋아했지만 NBA 레벨에서 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강하다. 대학 무대에서 ‘미스매치 종결자’라고 했지만 반대로 NBA에서는 본인이 미스매치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크다. 6-8의 좋은 사이즈는 있지만 윙스팬이 6-9로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과 운동능력 역시 평범하다는 점에서 스윙맨과 매치업되면 스피드로, 빅맨과 매치업되면 사이즈로 어려움을 겪으며 출전시간 확보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일단, 3점슛을 무조건 프로 레벨에서도 37% 이상은 넣을 수 있게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일런 윌슨 @ 캔자스 스테잇 38점 9리바운드 하이라이트]

https://youtu.be/vcdN3B3813Y

 

③ 드류 티미

학교 : 곤자가

주요 업적 : WCC 올해의 선수 2회(2022, 2023), 2021 전미 토너먼트 준우승

포지션 : PF/C

키 : 6-10(208cm)

몸무게 : 235lb(107kg)

나이 : 2000.9.9.(22세 7개월)

22-23시즌 스탯 : 21.2점 7.5리바운드 3.2어시스트 1.0블락 야투 61.6% 3점 16.7%

예상 드래프트 순위 : 2라운드 중후반

 

강점

득점

지난 시즌 21.2점, 4시즌 커리어 평균 17.2점의 드류 티미는 3점 라인 안쪽만 놓고 보면 어디서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득점 기계이다. 주특기인 로우 포스트 공격은 물론, 하이 포스트에서도 미드레인지를 쏠 수 있는 빅맨이다. 커리어 통산 야투율이 61.8%인 티미는 208cm, 107kg의 단단한 몸을 십분 활용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손쉬운 골밑슛으로 득점을 적립해 나가며 미드레인지슛, 플로터 터치도 준수해서 림과 가까운 곳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막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패싱

득점 못지않게 티미의 스탯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평균 3.2개의 어시스트이다. 하이 포스트에서 비어 있는 슈터들을 찾아내는 능력이 좋고 무엇보다 신장 대비 10cm가 긴 7-2의 윙스팬을 갖고 있어서 패스를 뿌리기에 유리한 신체조건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볼을 본인이 길게 소유하면서 패스를 노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스크린 이후 가드의 패스를 받아서 다시 슈터나 커터에게 연결하는 ‘링커’ 역할을 잘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분명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약점

슈팅

티미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능력은 타고난 부분이 크기 때문에 본인 노력으로 좌우할 수 없는 요소지만 자유투와 3점슛은 대학 무대에서 드라마틱하게 향상을 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티미가 4학년 시즌에도 3점을 거의 쏘지 못하고 자유투도 63.2%에 그쳤다는 점은 티미가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주가를 올리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티미가 즐겨 하는 정통 센터의 농구 방식은 현 NBA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봤을 때 티미가 NBA에서 로테이션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슛의 개선은 필수이다.

운동능력 사이즈

평범 이하의 스피드와 점프력을 가진 드류 티미가 그래도 대학 무대는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6-10의 신장과 7-2의 윙스팬 덕이 컸다. 하지만 NBA 레벨에서 이 신장과 윙스팬은 5번 포지션에서 큰 메리트가 있는 수치는 아니고 티미의 퀵니스를 감안하면 4번으로 뛰기는 더욱더 불가능하다. 즉, 티미의 주특기였던 몸싸움에 이은 골밑 마무리나 스크린 이후 하이 포스트에서의 미드레인지 공격이 NBA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하며 수비에서는 NBA 가드들의 맛집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총평

냉정하게 말하면, 전형적인 ‘대학용 빅맨’이다. 일부 매체에서 컴패리즌으로 언급되는 도만타스 사보니스나 데이비드 리는 슛거리가 짧고 패스가 좋다는 공통점으로 묶을 수는 있으나 Tier 자체가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시즌 전에 티미보다 훨씬 더 NCAA 무대를 지배했고 더 좋은 사이즈를 지닌 백인 빅맨, 루카 가르자(현 미네소타)만 봐도 알 수 있다. 가르자는 패스만 빼면 모든 면에서 티미보다 더 나은 빅맨이었고 특히 대학교 마지막 시즌에는 3점 성공률 44.0%를 기록하면서 내 외곽을 모두 폭격하는 선수였고 그런 가르자도 NBA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22번(전체 52번)으로 지명받았으며 NBA에서 2시즌 동안 평균 10분을 뛰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티미는 가르자만큼의 슛터치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봤을 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드류 티미 vs UCLA 36점 13리바운드 하이라이트, 2023 토너먼트 16강]

https://youtu.be/nUdTqSq31Fw

 

④ 하이메 하퀘즈

학교 : UCLA

주요 업적 : 22-23 Pac-12 올해의 선수, 2021 파이널 포

포지션 : SF

키 : 6-7(201cm)

몸무게 : 225lb(102kg)

나이 : 2001.2.18.(22세 2개월)

22-23시즌 스탯 : 17.8점 8.2리바운드 2.4어시스트 1.5스틸 야투 48.1% 3점 31.7%

예상 드래프트 순위 : 1라운드 후반 ~ 2라운드 초반

* 제가 그동안의 NCAA 글에서는 제이미 자퀘즈라고 썼는데 멕시코 계라 하이메 하퀘즈로 읽는 게 맞습니다. 앞으로는 하이메 하퀘즈로 표기하겠습니다.

 

강점

득점

득점에 있어서 하이메 하퀘즈는 ‘슈팅’ 빼고는 모든 걸 다 잘하는 선수이다. 특히, 득점에 대한 ‘감각’이 좋은 선수로 운동능력과 스피드는 평범하지만 본인보다 작은 수비수들을 상대로는 피지컬을 이용한 페인트존 공략, 그리고 크지만 굼뜬 선수들을 상대로는 특유의 ‘잔잔바리 훼이크’를 통해 타이밍을 뺏어서 득점을 올리는 스킬이 탁월하다. 볼핸들링도 좋은 편이라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나 클러치 상황에서 하퀘즈는 탑에서부터 본인이 잡고 해결하는 모습을 1옵션으로 올라선 4학년 때 유감 없이 발휘했다.

리바운드

하퀘즈의 최대 강점이 바로 동포지션 최강의 리바운드 능력이다. 지난 시즌 평균 8.2개, 공격리바운드는 무려 2.6개를 잡은 하퀘즈는 괴물 같은 점프력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힘과 투쟁심, 그리고 박스아웃을 통한 유리한 자리 선점을 통해 리바운드를 잡는데 능하다. 그리고 하퀘즈의 이런 리바운드 능력은 현대 농구에서 거의 모든 팀들이 즐겨쓰는 스몰라인업을 구성할 때 하퀘즈를 주저 없이 4번으로 놓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3번을 보기에 다소 느리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를 상쇄하는 리바운드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하퀘즈는 1라운드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약점

슈팅

쓰고 보니, 1번의 마커스 세서 말고 나머지 3명은 모두 슈팅에서 약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퀘즈 역시 지난 시즌 3점 성공률 31.7%로 평균 이하였으며 특히 캐치&슛 성공률은 23.7%로 받아서 쏘는 슛의 정확도가 상당히 낮았다. 하퀘즈의 평범한 운동능력과 퍼스트 스텝을 고려하면 하퀘즈의 NBA에서의 Role은 3점 슈터로 국한될 가능성이 큰데, 슈터가 3점슛을 못 넣는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밖에 없다. 아예 슛터치 자체가 엉망인 선수가 아닌 만큼, NBA 데뷔 전에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해 본다.

트위너

‘애매하게 중간에 끼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트위너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NBA에서 많이 쓰이던 단어였지만 스몰 라인업, 멀티 포지션 선수들이 대세가 되면서 지금은 흔히 쓰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하퀘즈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안 좋은 의미의 ‘트위너’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유형이다. 대학 무대에서 하퀘즈는 2m가 넘는 키와 좋은 힘을 바탕으로 주로 3번과 4번을 수비했고 평균 8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는 좋은 멀티포워드였다. 반대로 말하면 키와 힘이 하퀘즈 이상인 선수들이라면 하퀘즈의 최대 장점들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NBA 레벨에서 6-7의 키는 3번 포지션에서 크다고 할 수 없는 키고 하퀘즈의 스피드는 NBA에서 평균 이하가 될 것이다. 즉, 2~3번 선수들을 막기에 스피드가 떨어지고 4번을 막기에는 신장과 힘이 떨어지는, 어느 포지션의 선수들과 매치업되어도 수비가 쉽지 않은 것이 현재의 하퀘즈이다. 이 난관을 하퀘즈, 그리고 하퀘즈를 뽑는 팀이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총평

고전 서부 영화의 카우보이처럼 멋드러진 콧수염을 기른 하퀘즈는 플레이스타일도 다소 ‘고전’에 가깝긴 하다. 농구에서 3점슛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은 시절의 전형적인 3번처럼 골밑과 미드레인지 공략을 선호하며 피지컬하게 수비를 공략하는 점, 스몰포워드임에도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더블 더블을 밥 먹듯이 하는 점까지도 ‘올드 스쿨’ 타입에 가깝다.

분명 NBA에 와서 이 스타일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이다. 본인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대학 무대에서처럼 리바운드를 많이 채 가지 못할 것이고, 미드레인지 점퍼나 페이스업 돌파를 시도할 기회도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지금보다 3점슛을 시도하는 빈도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대학교 4년 동안 발전한 모습을 돌이켜본다면, 하퀘즈는 충분히 NBA에 맞춰서 스타일 변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점, 15점 이상의 높은 볼륨까지는 기대하기 힘들 수 있으나, 팀에 필요한 3점과 리바운드, 수비 등 ‘가자미’ 역할을 해줄 포워드를 찾는다면 하퀘즈만한 자원이 없다.

[하이메 하퀘즈 vs 곤자가 29점 하이라이트, 2023 토너먼트 16강]

https://youtu.be/mHHjqdNPR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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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라존롼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1 댓글 감사합니다! 샌반야마님의 아이디 주인공도 곧 등장할 예정입니다!!
  • 작성자래리존슨 | 작성시간 23.04.11 세서는 휴스턴으로 가면 핸들러 부족에 좀 도움이 될까요?
  • 답댓글 작성자라존롼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1 세서가 nba 레벨에서 핸들러 롤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휴스턴 팀과 궁합은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거기에 텍사스 주 출신 휴스턴 대학 출신이라 지역적으로 적응하는 데도 수월할 거 같구요.
  • 작성자One And Only | 작성시간 23.04.12 대학형 선수들이 많네요.
  • 답댓글 작성자라존롼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12 요즘 트렌드에서 대학교 4학년까지 다녔다는 자체가 대학형 선수들이라는 뜻이고 분명 뚜렷한 한계는 각자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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