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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올시즌 인디애나는 과연 역사상 최고의 수비팀일까

작성자TheSHOT|작성시간14.02.01|조회수710 목록 댓글 3



올시즌 인디애나의 수비 능력은 경이로운 수준에 도달했고, 수비 하나로 상대팀의 숨통을 틀어막는 수준이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은 과연 페이서스의 이 수비 능력이 긴 NBA 역사를 통해 볼 때 어느 수준까지 넘볼 수 있냐는 것이겠죠. 가깝게는 03-04 스퍼스라는 이 있었고 (03-04 시즌의 최고 수비팀은 피스톤스가 아닌 스퍼스였습니다. 최소한 Defensive Rating System 에 의하면 말이죠), 두번째 쓰리핏 시절의 불스도 최고의 수비팀이었을 겁니다. 닉스-휴스턴간의 혈투가 벌어졌던 시절의 닉스도 좋은 수비팀이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팀들의 수비력을 비교하는 좋은 지표가 있을까요?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지표는 Defensive Rating 입니다. 이 지표는 100포제션당 한 팀이 몇점을 상대팀에게 내어줄 수 있는지를 계산한 겁니다. 이 지표가 낮을 수록 그 팀의 수비가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런 올리버에 의해 개발이 되었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이용해서 1973-74 시즌부터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는 한 시즌 내에서의 팀들간의 비교에서만 유의미한 결과를 유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시즌에 가장 좋은 수비팀이 누구였는지는 이 디펜시브 레이팅 (이하 DRtg) 으로 비교가 가능하지만, 각기 다른 시즌을 소화한 팀들간의 통시적인 비교에는 다른 변수들이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대가 흐르면서 팀들의 수비 전략과 공격 전술은 각기 상이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리그 평균으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각 시즌마다 페이스가 다르고, 규칙이 달랐습니다. 즉, DRtg 는 intra-temporal comparison 은 가능할지 몰라도 inter-temporal comparison 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그 해 리그의 평균적인 수비 지표를 감안한 새로운 수비 지표를 만들면 되겠지요. 예를 들어 어떤 해에는 리그 평균적으로 공격보다 수비의 발전 속도가 더뎌서 수비를 해내는 것이 예년에 비해 더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해에는 어떤 공격 전술에 대한 리그 평균적인 수비 전술이 발달하여 상대팀을 막는 것이 더 수월했을 수도 있고요. 이것을 반영하는 지표로 리그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 (이하 LDRtg) 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지표는 리그의 평균적인 수준의 수비 능력을 가진 팀이 100포제션당 허용하는 실점으로 정의내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즌별 추세를 감안한 디펜시브 레이팅은 다음과 같이 계산되어질 수 있을 겁니다. 


DRtg+ = LDRtg/DRtg


즉 DRtg+ 라는 새로운 지표는 리그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을 각 팀의 디펜시브 레이팅으로 나눈 값입니다. 리그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 시즌 수비를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는 겁니다. 공격 지향적인 시즌이었다는 뜻이죠. 한 팀의 디펜시브 레이팅이 감소한다는 것은 그 팀의 수비가 더 좋다는 뜻입니다. 즉, 분모가 감소할 수록, 분자가 증가할 수록, 그 팀이 그 시즌에 보여주는 상대적인 수비 능력이 더 좋다는 뜻일 겁니다. 분모가 감소하고 분자가 증가하면 전체 분수 값은 커지지요. 즉 이 DRtg+ 의 값이 커질 수록 시대를 망라한 좋은 수비팀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basketball-reference.com 에서 DRtg 와 LDRtg 값을 구할 수 있었고, 각 시즌마다 최고의 수비 지표를 보여준 팀, 즉 DRtg 가 가장 낮은 팀만을 추려 13-14 시즌부터 72-73 시즌까지의 각 시즌 수비 1위팀의 DRtg+ 값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각 시즌당 리그 2위의 수비팀의 값은 따로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짜피 그 팀보다 더 좋은 팀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이니까요. 


YearTeamDRtgLDRtgDRtg+
1314IND95.5105.21.101571
1213IND99.8105.91.061122
1112BOS98.2104.61.065173
1011BOS100.3107.31.069791
0910CHA102.8107.61.046693
0809ORL101.9108.31.062807
0708BOS98.9107.51.086957
0607CHI99.6106.51.069277
0506SA99.6106.21.066265
0405SA98.8106.11.073887
0304SA94.1102.91.093518
0203NJ98.1103.61.056065
0102NJ99.5104.51.050251
0001PHO981031.05102
9900LAL98.2104.11.060081
9899SA95102.21.075789
9798CLE99.11051.059536
9697MIA100.6106.71.060636
9596CHI101.8107.61.056974
9495NY103.8108.31.043353
9394NY98.2106.31.082485
9293NY99.71081.08325
9192SA104.1108.21.039385
9091SA103.3107.91.04453
8990HOU103.4108.11.045455
8889UTA101.5107.81.062069
8788UTA103.11081.047527
8687UTA103.7108.31.044359
8586BOS102.6107.21.044834
8485UTA103.4107.91.04352
8384NY103.1107.61.043647
8283NJ98.9104.71.058645
8182NJ102.3106.91.044966
8081PHO99.4105.51.061368
7980KANSAS101105.31.042574
7879SEA100.1103.81.036963
7778PHO97100.91.040206
7677DEN96.199.51.03538
7576GS94.598.31.040212
7475WAS91.397.71.070099
7374CHI93.697.71.043803
7273BOS9196.81.063736


72-73 시즌부터 13-14 시즌까지 DRtg+ 평균값은 1.0578518 입니다. 즉 매 시즌의 수비 최고팀은 DRtg 의 개념으로 볼때 리그 평균 수준보다 약 5.8% 정도 더 효율적인 수비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1.07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팀들을 굵게 표시해 보았습니다. 74-75 시즌의 워싱턴을 일종의 아웃라이어라고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역사상 수비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팀들은 90년대 이후에 모여 있습니다. 92-94 시즌의 닉스, 그리고 던컨 드래프트 이후의 스퍼스, 닥 리버스와 빅3가 뭉친 이후의 보스턴이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했던 수비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죠. 물론 1등의 뒤에 감추어진 좋은 수비팀들이 많을 겁니다. 그건 이 자료가 놓치는 부분이예요. 예를 들어 03-05 시즌의 디트로이트도 좋은 수비팀이었지만, 스퍼스라는 최강 수비팀에 가려버렸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지표상에서 드러나는 역사상 최고 수비팀은, 단연코 올시즌의 인디애나 페이서스입니다. 아직 시즌의 절반밖에 치루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고 나서 다시 평가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로 볼때, 디펜시브 레이팅이라는 단일한 지표에 의거해 평가해본 결과 역사상 가장 좋은 수비를 펼쳤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무방함을 넘어서 올시즌 이 팀의 수비 퍼포먼스와 비교할 대상조차 찾기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겁니다. 1.09 이상 기록한 팀도 페이서스 단 하나거든요. 


다른 방법으로 한번 생각해볼까요. 


리그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의 변화 추이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는 부분인데, 리그는 72-73 시즌부터 점차 수비 지향적인 리그에서 공격 지향적인 리그로 변모해 왔습니다. 점점 상대팀을 수비하기가 까다로워지는 것이죠. 아래의 추세선에서 살펴볼때 잠시 움푹 패인 지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98-99 시즌부터 03-04 시즌까지의 기간인데요, 이 기간동안에는 스퍼스, 피스톤스같은 수비 지향적인 팀들이 리그 우승을 하기도 했죠. 포포비치와 래리 브라운이 만들어낸 수비 지향적인 패러다임이 잠시 리그를 지배했던 기간이기도 합니다. 





위의 그래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올수록 현대에 더 가까워집니다. 빨간선이 리그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고 파란색이 매 시즌 리그에서 가장 낮은 디펜시브 레이팅을 기록한 최고 수비팀의 수치를 표현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리그 평균적인 수비 능력과 그 시즌의 리그 최고 수비팀의 수치는 비슷하게 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여기서 그 차이, 즉 marginal defensive rating 값을 구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MDR 이라고 표현하죠. 


MDR = LDRtg - DRtg


즉 그 시즌 리그 평균적인 수비 수준과 최고 수비팀간의 '실력 차이' 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수치는 100포제션당 리그 최고 수비팀이 허용하는 실점과 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팀이 허용하는 실점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즉 리그 평균 수준보다 최고 수준팀이 100포제션당 얼마나 덜 실점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높게 솟은 부분이 네군데 정도 보입니다. 92-93, 93-94 시즌, 03-04 시즌, 07-08 시즌, 그리고 13-14 시즌인데요, 먼저 92-94 2년동안 최고 수비팀이었던 뉴욕 닉스의 MDR 값은 약 8.2 정도입니다. 03-04 시즌 최고 수비팀이었던 스퍼스의 MDR 값은 8.8 이었고, 07-08 시즌 최고 수비팀이었던 보스턴의 MDR 값은 8.6 이었습니다. 13-14 시즌 최고 수비팀인 인디애나의 MDR 값은 9.7입니다. 


이 자료에 의거해 봐도, 올시즌 인디애나는 리그 평균보다 한참 위의 수비 실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비교를 통해서도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수비팀들보다 더 나은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피스톤스의 팬입니다. 그래서 같은 디비전에 속해 있는 페이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그리고 지난 시즌 이 팀이 보여주고 있는 수비 퍼포먼스는 실로 놀라운 수준이고, 이는 제가 피스톤스를 좋아하게 되었던 03-04 시즌의 피스톤스보다도 더 뛰어난 모습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겁니다. 끈적끈적한 이들의 수비 능력이 과연 이들을 플레이오프에서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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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I Love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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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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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heSHOT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01 토론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를 jongheuk 님만의 데이터분석으로 풀어낸 좋은 글이라 스크랩합니다.
  • 작성자KIDD JJANG | 작성시간 14.02.01 엄청난글이네요 감사합니다 2000년 디트가 없다는게 의외네요
  • 작성자Lebron Raymone James | 작성시간 14.02.02 좋은 글 보고갑니다~!! ㅋ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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