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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1999년생 빅윙, 세르히 마르티네스(feat. 장문, 스페인 대표팀, 마크 가솔,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 -(2)

작성자지노짱!|작성시간23.12.10|조회수5,470 목록 댓글 0

히로나는 NBA 스타 출신, 마크 가솔(216cm)이 구단주로 있던 구단이었는데, 가솔도 사실 마르티네스의 최근 행보(바르셀로나 -> 히로나)에 비슷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가솔은 바르셀로나에서 사실 그렇게 주목받던 농구 선수는 아니었으나, 히로나(2006 – 2008)로 이적하면서, 스페인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https://grantland.com/features/memphis-grizzlies-center-marc-gasol-most-overlooked-big-man-nba-maybe-best/

 

-> So instead of riding the bench in the Big Ten or ACC, he rode the bench in Spain’s ACB league. “He was a throwaway player,” says Eduardo Schell, the editor of NBA.es, the league’s Spanish website. “There’s no other way to say it. He was the last guy on the bench — just a really low-quality player.” In three years with the club, Gasol never averaged more than 17 minutes a game.

 

“When you’re a kid there, you grow up dreaming of playing for Barcelona,” Gasol says. “You see yourself playing in big games, in the big Palau. You never imagine yourself being there but just sitting on the bench.”

 

 

히로나의 감독, 살바도르 캠스(Salvador camps)는 2023-2024 스페인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평균 25분 26초(팀 내 1위, 2위는 이케 이로에그부로서 25분 23초)씩이나 코트에 머무르게 할 정도로, 공수에서 ‘마르티네스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2022-2023시즌, 18팀 가운데, 15위(11승 23패)에 머물렀던 히로나는 현재는 승률이 5할(7승 6패)이 넘는 8위로, 최상위 8팀이 진출할 수 있는 8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성적이 좋아진 히로나의 성공에는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스페인리그 데뷔 이래, ‘커리어-하이’를 보내고 있는 마르티네스의 활약상도 중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2022-2023, 2023-2024시즌 마르티네스 스페인리그 개인 기록 비교+

 

2022-2023 -> 15경기(플레이오프 포함) 평균 9분 47초 1.7점(3점 슛 33.3% 3/9) 2.5리바운드 0.7어시스트

 

2023-2024 -> 13경기 평균 25분 10초 6.2점(3점 슛 33.3% 9/27 자유투 73.3% 11/15) 6.2리바운드(8위) 1.5어시스트 1.6스틸(5위)

 

+플레이 스타일+

 

원래 마르티네스는 10대 청소년 시절, 주 포지션이 빅맨이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포스트업을 이용한 여러 가지 공격에 상당히 능숙한 편인데, 그는 양손 훅슛이 모두 가능하며, 플로터도 시도할 수 있고, 시야가 넓어 피딩도 잘하며, 피벗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합니다.

 

현재 마르티네스는 포스트업뿐 아니라, 3점 슛도 던지고, 3점 슛 라인 밖에서 시도하는 페이스업 형태의 공격 전개도 매끄럽게 잘 이어가는 편인데,

 

드리블 돌파의 경우, 힘과 스피드를 이용하여, 공간을 만들고, 림 근처에서 득점(레이업, 훅)을 올리는 솜씨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현재 마르티네스의 주요 공격 형태는 최근 스페인리그 경기만 보면, 세트 오펜스에서는 주로 코너 쪽 3점 슛 라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회를 엿보는 장면이 많은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마르티네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코너 3점, 림 근처에서의 슛 시도(레이업, 덩크 슛, 훅슛)’를 자주 활용하고, 트랜지션 시 피니셔로 득점을 올리는 장면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과거 마르티네스는 3점 슛 라인 쪽 안에 들어와, 점퍼를 던지는 장면을 보여준 적은 있기는 합니다).

 

 

마르티네스는 좋은 신장에, 뛰어난 스피드, 점프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트랜지션 시, 림 근처에서 피니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볼 없을 때 움직임이 빠르고, 신속하기에, 컷인에도 능한 편입니다.

 

그는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3점 슛도 잘 들어가는 날에는 좋은 적중률(ex 스페인리그 11라운드 바르셀로나 -> 2/4, 12라운드 모라방크 안도라 -> 3/6 13라운드 박시 만레사 2/3)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마르티네스의 3점 슛이 성공된 지역은, 대부분 코너에 집중되었는데, 성공률(6/12 50% -> 오른쪽+왼쪽) 또한 매우 높았다는 점이 특이한 부분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2023-2024 스페인리그 마르티네스 슛 차트+

 

https://3stepsbasket.com/player/sergi-martinez/shooting

 

+림 근처에서 득점을 성공하며, 상대 반칙까지 이끌어낸 마르티네스+

 

https://www.youtube.com/shorts/mNJaT0hz-e8

 

 

그리고 마르티네스는 3점 슛을 쏠 때, 패스를 받은 다음 딥 동작을 거의 하지 않고, 곧바로 머리 쪽에서 슛을 쏘기((1)편의 바르셀로나 B팀 2019-2020시즌 하이라이트 가운데, 1분 18초, 1분 24초 참조)도 합니다.

 

갈수록 압박이 강해지는 현대 농구의 수비를 생각하면, 참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수비에서 마르티네스는 인 게임에서 자신의 훌륭한 신체조건(맨발 203cm의 신장, 211cm의 윙스팬, 민첩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이용하여,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될 만한 움직임을 자주 보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마르티네스의 수비에서 위력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가 바로 2021-2022 유로리그 정규시즌 14라운드 엘 클라시코(93-80 승)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 경기에서 야시케비츄스 감독은 마르티네스를 레알 마드리드, 아니 유럽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자, 좋은 ‘슈팅력, 드리블, 민첩성’을 갖춘, 세르히오 율(193cm)에게 붙였는데,

 

야시케비츄스의 작전은 통했습니다. 마르티네스는 본인의 긴 윙스팬 그리고 빠른 사이드스텝을 이용하여, 율을 따라다니고, 율의 공격 전개를 힘들게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율을 상대로 한 마르티네스 수비 장면 가운데, 제일 인상 깊게 본 부분(밑의 3분 1초 하이라이트 32초 ~ 37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율이 오른쪽으로 볼핸들러로 시작하는 2-2(스크리너는 레알 마드리드의 월터 타바레스)를 시작하는 척하다가, 왼쪽으로 왼손 드리블을 치면서, 3점 슛 라인 안쪽으로 진입.

 

2. 율 수비수였던 마르티네스의 움직임은 최초 율이 타바레스의 스크린을 받으려고 했기에, 타바레스 쪽에 쏠려 있다가, 율에게 이동.

 

3.율은 호스티지 드리블을 시도하며, 엉덩이로 뒤따라오던 마르티네스의 움직임을 막아서는데, 마르티네스가 이때 좋은 대응을 해냄.

 

4. 마르티네스는 드리블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어내려던 율의 왼쪽 허리를 왼손(반칙이 불리지 않게 적당히)으로 대며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고, 한쪽으로는 자신의 긴 윙스팬(오른팔)을 이용하여 율의 공격(돌파 or 슛) 대비함.

 

5. 마르티네스의 높이가 부담스러운 율은 몸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페이드 어웨이를 던졌지만, 실패.

 

마르티네스는 이날 경기에서 무득점(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이 그쳤으나, 수비에서 이런 강점으로 인해, 무려 23분 25초라는 긴 시간을 코트에 설 수 있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draftexpress.com/profile/Sergi-Martinez-84821/

 

-> Measured out bigger than expected, at 6'8 without shoes, with a 6'11 wingspan

 

 

+2021-2022 유로리그 정규시즌 14라운드 엘 클라시코 마르티네스 수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7e6L0j-uzss

 

 

https://twitter.com/Marc__Castillo/status/1469646880674091009

 

 

 

+엘 클라시코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0QvjbiuDE5c

 

 

마르티네스는 이 외에, 볼 없을 때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3점 슛 기회를 노리는 슈터도 잘 따라다니고, 그리고 힘 있고, 신장 좋은 빅맨을 상대로도 ‘버티는 수비’도 어느 정도 되는 등, 여러 유형의 상대를 수비에서 막아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대 농구에서 수비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인 ‘미스 매치’(퍼리미터, 인사이드 수비가 모두 가능한)에 마르티네스는 강점을 가진 자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기에 마르티네스는 현재 스틸 4위(1.6개)에 올랐을 정도로, 손도 빠르기에, 마르티네스를 수비에서 상대하는 팀들은 패스, 볼 간수에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히로나의 캠스 감독은 3라운드(vs 코비란 그라나다 102-91 승)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팀 수비의 핵심인 마르티네스를 극찬하는 말을 했는데,

 

캠스 감독은 “수비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마르티네스)는 우리(팀)를 위해, 수비 패턴을 지시하고, 몸을 던지는 등, 좋은 수비 습관을 많이 가진 선수다.”라고 말했습니다.

 

+참고 자료+

 

+히로나 수비에서 마르티네스의 역할을 극찬한 캠스 감독+

 

https://twitter.com/jantorrent41/status/1708066964428472678

 

-> Salva Camps, coach of Basketball Girona, at the preview of the J3 talking about the role of Sergi Martínez.

 

It does a lot of things. It helps us a lot to grow defensively. He is a player who sets the defensive pattern for us, who puts his body, who has many good defensive habits.

 

수비뿐 아니라, 마르티네스는 뛰어난 운동능력, 탁월한 위치 선정과 활발한 활동량, 긴 윙스팬을 이용한 리바운드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이 주목할 점입니다.

 

+볼이 떨어지는 정확한 위치 선정, 많은 활동량을 이용하여, 3점 슛 라인 밖에서 림 근처로 접근하여,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마르티네스+

 

https://twitter.com/gaboloaizaperez/status/1709531309733814538

 

 

 

참고로 마르티네스는 현재 스페인리그에서 평균 리바운드 7위(6.2개), 공격 리바운드 6위(2.3개)에 올라 있는데, 평균 리바운드에서는 스페인 선수들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윌리 에르난고메즈(6.4개) 다음으로 2위이며, 공격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마르티네스가 3점 슛에 있어, 터지는 날에는 좋은 감각을 보여주지만, 아직 기복이 존재하기에, 이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위해, 미드레인지 혹은 숏미드에서 점퍼를 던지는 장면을 자주 봤으면 합니다.

 

아울러 자유투 시도(13경기 기준 1/1), 성공률(73.3% 11/15)도 출장 시간이 매우 긴 편이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더 좋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르티네스 스틸, 리바운드 기록 참고 자료+

 

https://www.acb.com/estadisticas-individuales/index/temporada_id/2023

 


 

 

+마르티네스의 미래+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은 후안 누네스(193cm), 산티 알다마(211cm), 우스만 가루바(203cm) 등, 유럽 청소년 무대를 휩쓸었던 ‘뉴 골든보이즈’에 해당하는 10대 후반 ~ 20대 초반 선수들이 로테이션으로 들어가면서, ‘부분적인 세대교체’를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30대 선수들이 많아, ‘젊은 피 수혈’이 더 필요한데, 만 24세인 마르티네스가 스페인리그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일은 대표팀 쪽에서는 환영할 만 일입니다.

 

특히 제 의견이지만, 마르티네스가 현대 농구에서 ‘사이즈+ 3점 슛+ 수비(미스매치까지 버틸 수 있는)’가 되는 빅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팀에 잘 녹아들면, 정말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자원이라고 봅니다.

 

 

만약 스페인리그에서 마르티네스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잘하면’ 대표팀 로테이션에도 들어가며, 최종 예선 경기에도 마르티네스가 뛰는 장면(특히 공격, 수비에서 에너자이저가 필요한 시점에)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프로에서 마르티네스의 미래를 살펴보면, 바르셀로나와 2025년까지 계약 연장을 하면서, 임대 신분으로 히로나에 입단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물론 마르티네스가 2023-2024시즌이 끝나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늘 유럽농구 스타들이 즐비하여, 출장 시간 경쟁에 시달려야 하는 바르셀로나보다, 자신을 잘 살려주는 히로나로 ‘완전 이적’(이 방법은 바르셀로나, 히로나가 협상하여, 바르셀로나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하는 방법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스페인리그에서 ‘대박의 기운’을 이어가고 있는 마르티네스가 2023-2024시즌, 본인의 소속팀인 히로나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을지 눈 크게 뜨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르티네스 관련 조사를 하면서, 재미있는 정보를 발견하여, 밑에 내용을 쓰겠습니다.

 

마르티네스는 본인의 농구 우상을 바르셀로나 아니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농구 스타,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192cm)를 꼽았습니다. 본인과 같은 바르셀로나 출신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고 밝히며, 바르셀로나의 아이콘이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마르티네스가 어렸을 때, 그는 나바로와 함께 연습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고 하며, 나바로는 팀원들에게 참 좋은 사람이었고,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1편 자료 재업)+

 

https://www.euroleaguebasketball.net/euroleague/news/sergi-martinez-i-want-to-give-my-best-for-this-club/

 

 

-> Unsurprisingly, Martinez’s idol when he was growing up was Juan Carlos Navarro, and the 22-year-old emphasizes that his admiration for the former No. 11 stems from what he represented as much as his regular game-winning heroics.

 

“Juan Carlos Navarro was my favorite player because he was a guy like me, from Barcelona. He’s the icon of Barca, the identity of the club. I had the luck to practice with him when I was young, although I didn’t play with him. He’s a good guy with his teammates, he tries to help everybody and give his best in every situation. Now he’s the team manager and he has a really good relationship with all the players and staff.”

 

 

허접한 지식에서 나오는 장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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