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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각보다 강력한 리투아니아의 앞선들, 누가 있나?

작성자76다마|작성시간14.02.16|조회수1,897 목록 댓글 4

 



 

부족한 농구 지식이지만, 이렇게 글을 씁니다.

 

월드컵 조 추첨 결과가 나왔는데, 우리랑 같은 조가 된 팀들 중에서 리투아니아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리투아니아. 알럽 분들에게 리투아니아하면 요나스 발렌슈나스, 모티유나스,같은 현재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분들께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리투아니아에서 주득점원이자 에이스는 요 몇년간은 리나스 클라이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발렌슈나스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 대표팀에 뽑혔는데 당시에 너무 어렸고, 2013 유로바스켓 본선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아직 팀의 제대로 된 중심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모티유나스는 지난 유로바스켓때부터 제대로 뛰었던 지라, 팀 내 비중이 별로 없었죠.

 

 

여하튼 전 최근 리투아니아 대표팀의 무서운 점은 '다양한 개성' 을 지닌 앞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투아니아 앞선 선수들의 대부분이 장신들인데다가 피지컬하면서도 개인기량 좋은 애들도 있어서 대한민국 팀에게 정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최근 유로바스켓 2013에서 리투아니아가 준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포워드, 빅맨들의 활약도 돋보였지만,이들의 활약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공, 수에서 '앞선' 의 강력함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리투아니아는 참고로 작년 유로바스켓 본선에서 경기당 평균 실점이 68점으로 스페인에 이어 2위였습니다.).

 

http://www.eurobasket2013.org/en/default.asp?cid=%7B221A6A0E-D8D6-4016-B84F-1CC6CF17A09F%7D&pageID=%7B83EE1F53-F57E-4CE4-97EC-0A77BBEC59C8%7D&compID=%7BD166E39E-2323-4863-B229-76357A926FA2%7D&roundID=8722&season=2013&statCat=PTS+A

 

그렇다면 리투아니아의 앞선들은 누가 있을까요?

 

 

일단 196cm의 장신가드, 만타스 칼니에티스(Mantas Kalnietis)이야기를 안해볼 수가 없군요.

 

 

 지난 2013 유로바스켓 본선을 기점으로 저는 팀의 에이스 자리가 클라이자에게서 칼니에티스로 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http://cafe.daum.net/ilovenba/7n/241277?q=%C4%AE%B4%CF%BF%A1%C6%BC%BD%BA

 

지난번에 제가 쓴 글입니다. 참고로 저 글에도 나와있지만, 대회 어시스트 1위는 이 친구의 것이었죠.

 

칼니에티스하면 돌파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 친구의 돌파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인데.

 

약간 뒤뚱뒤뚱한 느낌의 드리블을 치면서 리듬을 조절하다가 순간스피드로 돌파해버리거나 아니면 본인의 타고난 스피드를 이용해 1-1로 돌파하는 그런 능력을 지닌 가드입니다(느린 화면으로 보면 얘가 순간적으로 돌파할때 속도감은 180대 가드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정도로 운동능력이 좋은 친구입니다.).

 

거기다가 수비에서는 사이드스텝과 운동능력이 상당히 좋아서 180대 선수들도 막아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정말 피지컬은 그냥 편하게 흑형급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기다가 위에서 이야기한 유럽농구의 특징인 팀플레이도 곧잘 하는 편입니다. 2-2와 3-3에 모두 능하고, 복잡한 전술이라도, BQ가 높다보니, 경기중에 상당히 잘 이해하고 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작은 선수가 굉장히 터프하게 따라붙는 압박 수비에 조금 약한 면모가 좀 있고,

 

슛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니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 점을 참고했으면 좋겠고.

 

 

리날다스 세부티스(196cm, 가드, Renaldas Seibutis)

 

는 잘기리스와 함께, 대표적인 리투아니아 명문팀으로 꼽히는 례트보스 리타스(발렌슈나스의 전 소속팀)의 슈팅가드입니다. 2007년 댈러스에 2라운드로 뽑힌 적이 있고, 아직 NBA에서 뛴 적은 없습니다. NBA 섬머리그는 뛴 적이 있구요.

 

보조 리딩도 가능하지만, 역시 이친구의 진가는 슛입니다. 현재 유로컵(최근 유로컵은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떨어진 팀들이 모두 참여하는 Last 32, 즉 32강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습니다.) Last 32 4경기에서 26분을 뛰며 15.8점(자유투 96%, 2점슛 58%)을 기록중입니다.

 

하지만 세부티스는 상대적으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많이 떨어집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개선이 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팀 수비 이해도나 상대 스크리너에 대한 대처 수비는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세부티스는 언제든지 '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해결사' 기질을 지닌 선수라 만약 대한민국 대표팀이 리투아니아와 경기를 펼친다면 잠시라도 집중 마크를 풀어서는 안될  선수입니다.

 

 올림피아코스, 그리고 스페인리그의 빌바오, 터키의 올린 에디르네를 거치면서 꾸준한 경험을 쌓아온 세부티스는 리타스에 와서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슛 기술적인 면이나, 슛 타이밍 잡는 법도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아울러 본인이 슛 컨디션이 안좋으면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려고 상대 파울을 유도하는 능력도 좋기 때문에 요런 점을 굉장히 참고해서 공략했으면 좋겠습니다. 피지컬은 뒤에 소개할 포시어스와 앞에 소개한 칼니에티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음은 듀크대 출신의 마르티너스 포시어스(196cm, 가드, Martynas Pocius)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아주 길게.

 

사실 이번 리투아니아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전 포시어스의 컨디션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시어스는 듀크대 출신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65&article_id=0000059979

 

2012 런던 올림픽 리투아니아-미국전을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리투아니아는 미국을 상대로 대단한 선전을 하게 됩니다.

 

당시 미국 대표팀의 혼을 빼놓았던 돌파로 리투아니아의 선전에 크게 한몫한 선수(7번)가 포시어스죠. 일단 볼핸들링이 되고, 워낙 스크린 타고, 치고 들어가는 돌파나 1-1 돌파할때 스피드, 그리고 센스가 좋다보니 미국 선수들이 꽤나 고생했죠(당시 14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세계 선수권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포시어스는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쳤죠.

 

포시어스가 듀크대학을 다닐 때,

 

넘치는 뎁쓰와 포시어스 개인이 입은 부상 여파때문에 출장시간을 거의 포시어스에게 부여하지 않았던 코치 K.

 

과연 리투아니아와의 경기를 직접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ㅎㅎ

 

 

전 앞에서 이야기한 칼니에티스-포시어스가 앞선에 나타나면서 2010년 들어 리투아니아가 세계 농구계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2009 유로바스켓에서 자존심을 구긴 리투아니아는 와일드카드로 2010년 터키 세계 선수권에 출전했습니다.

 

사실 2010년 세계 선수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투아니아는 2009 유로바스켓에서 워낙 삽을 드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성적에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리투아니아가 이 대회를 단순히 '유망주들 경험 쌓기용' 으로 생각했던 건 절대 아닙니다.

 

일단 칼니에티스-포시어스를 발탁하여 전면으로 내세웠던 것부터가 리투아니아는 이 세계 선수권을 작심하고 준비한 겁니다.

 

칼니에티스-포시어스는 2009-2010시즌, 잘기리스의 유로리그 Top 16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핵심 선수들이었으며,

 

경기중에 굉장히 다이나믹하면서도 역동적인 플레이로 나름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내던 선수들이었습니다.

 

특히나 이 두 친구들은 그간 리투아니아 농구에서 보기 힘든 꽤나 창조적이면서도 피지컬함을 동시에 지닌 마치 스페인+ 미국 농구틱한 농구 스타일도 지닌 선수들이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이 수비하기에 결코  쉬운 유망주들이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당시 리투아니아 코칭 스탭들은 칼니에티스-포시어스 이 동갑내기(86년생) 잘기리스 출신 백코트 듀오를 대표팀 주축으로 키워내기 위해 세계 선수권 경기에서 충분한 출장시간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리투아니아의 이 야심찬 계획은 대성공으로 끝나게 되죠(당시 리투아니아 대표팀 에이스는 클라이자였으나, 칼니에티스-포시어스가 없었다면 결코 리투아니아가 3위까지 올라가지 못했으리라 봅니다.).

 

 

리투아니아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 리투아니아, 세르비아의 3-4위전 풀영상들입니다.

 

비록 마누 지노빌리가 세계 선수권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루이스 스콜라나 카를로스 델피노가 있어 만만한 팀은 아니었던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대파하였고, 3-4위전에서는 8강에서 스페인을 이긴 세르비아를 격파하면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포시어스 관련해서 듀크쪽 포럼에서는 팬들끼리 세계 선수권 이후, 이런 이야기도 오갔죠.

 

http://forums.dukebasketballreport.com/forums/archive/index.php/t-22231.html

 

여하튼 너무 삼천포로 얘기가 샜는데,

 

포시어스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지난 2013 유로바스켓은 포시어스에게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태 자신의 국대 생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상과 함께 출장시간을 많이 보장받지 못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인지 몰라도

 

전체적인 경기력은 상당히 안좋았기 때문에.

 

 

올 시즌 포시어스는 레알을 떠나 자신을 유럽리그의 스타로 이끌어줬던 잘기리스로 컴백했습니다. 시즌 중에 또다시 부상을 입었지만(포시어스도 꽤나 인저리 프론입니다. 운동능력을 이용한 플레이도 많은 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http://www.sportando.net/eng/europe/spain/51743/real-madrid-s-martynas-pocius-out-6-8-weeks-with-a-stress-fracture.html

 

http://www.sportando.net/eng/cups/euroleague/69510/zalgiris-kaunas-martynas-pocius-out-4-weeks-with-a-broken-wrist.html

 

최근 1월 24일 컴백해서, 1월 31일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34분간 26점(2점 5/6, 3점 5/9), 4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습니다(Top 16 경기에서. 현재 유로리그에서 평균 10.1점을 기록중입니다.).

 

 

 

 

 

 

 

 

영상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포시어스는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돌파와 외곽슛 능력이 대단히 좋습니다. 특히 돌파할 때 체공력이 대단히 좋은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블록도 잘 안당하고, 공중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플레이도 할 수 있죠.

 

수비도 리투아니아 대표팀 내에서는 대단히 좋은 편입니다. 특히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에 있어서 포시어스는 자신의 피지컬을 적재적소에 잘 이용하죠.

 

포지션은 2번 요원이지만, 혹은 3번으로도 나오구요. 다만 부상이 많은 편이라 월드컵에서 제 컨디션으로 나올 지 의문이고, 좀 플레이의 업 앤 다운이 좀 심한 편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써보고, 마지막은 이번 대표팀에는 당연히(?) 안 뽑힐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잘기리스의 젊은 피로 미래 리투아니아 농구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토마스 딤사(196cm, 가드, 1994년생, Tomas Dimsa) 이야기를 하고 끝낼까 합니다.

 

 

토마스 딤사는 원래 유럽 청소년 농구쪽에서는 꽤나 유명한 친구였습니다. 좋은 슈팅력과 엄청난 운동능력을 지녔고, 리투아니아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 선수라서 말이죠.

 

2013 후프서밋에도 참가했으면 올 시즌, 포시어스가 부상을 당했을 때, 출장시간이 길어지면서 성인무대에서 아주 값진 경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나 잘기리스가 Top 16 경기들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수준높은 팀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얼마나 발전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현재 딤사의 유로리그 평균 득점은 3.5점에 불과하지만, top 16에서 평균 17분을 출장하며 4.5점을 기록 중입니다. 사실 잘기리스 내에서 팀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는 번뜩이는 플레이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올해가 사실상 성인무대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걸 감안하면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좋은 경험을 쌓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리투아니아 농구의 앞선을 책임질 신예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에쑤:대한민국 대표팀의 건승을 빕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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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I Love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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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76다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16 제 글이 스크랩릴레이에 스크랩 되어 깜짝 놀랐네요. 릴레이를 이어가고자 지노짱님 글을 스크랩 합니다.
    NBA나 KBL 소식과 달리 유럽을 비롯한 타리그나 국가의 농구 소식을 들을 때면 이런 정보들을 어디서 얻나 하는 놀라움을 느끼곤 합니다.
    지노짱님은 꾸쭌히 해외 농구에 대한 좋은 정보들을 카페에 제공해주시고 있어 개인적으로 참 즐겁게 게시물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특별히 농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상대하게 될 리투아니아에 대한 글인데, 16년만에 진출한 농구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킬 수 있는 좋은 게시글 입니다.
  • 작성자Lebron Raymone James | 작성시간 14.02.16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Unforgiven | 작성시간 14.02.1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대표팀 전력분석할 때 이런글들이 읽힌다면 도움이 많이 될텐데 ㅜㅜ
  • 작성자이도우 | 작성시간 14.02.17 감사합니다.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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