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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서고동저"라고 부르는 현상이 왜 생겨 났고 이것이 과연 문제인지, 문제라면 어떻게 수정되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죠.
(출처: ESPN)
짧게 2005년부터 시작하는 지난 10년을 살펴 보더라도 서부는 동부보다 항상 강했습니다. 평균적으로 강했습니다. 각 컨퍼런스 최강팀이 맞붙는 파이널은 균등하게 분배가 됐다고 하더라도 양 컨퍼런스간 실력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동부가 서부보다 더 나았을 때는 지난 10년간 2009년이 유일합니다.
이러한 컨퍼런스간 전력 불균등화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데 못나가는 팀" 과 "플레이오프에 나가긴 했는데 사실 그럴만한 자격이 없는 팀" 을 만들어 냈습니다.
(출처: sbnation.com)
리그 전체 20위에 오른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도 하고, 리그 전체 12위에 오른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먼저 "리그 전체 순위" 가 마치 30개 팀을 일렬로 서열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준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각 팀은 반대 컨퍼런스에 있는 팀과 시즌당 2번밖에 게임을 치루지 않습니다. 즉 서부 팀들은 서부 팀들과 더 많은 게임을 치루고, 동부 팀들은 동부 팀들과 더 많은 게임을 치뤄야 합니다. 모든 팀이 모든 팀과 똑같은 경기수를 똑같은 조건하에서 치뤄야지만 "리그 전체 20위" 가 "리그 전체 12위" 보다 더 못한 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겁니다.
이러한 맹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head-to-head 매치업 역사만 비교해 봐도 서부 컨퍼런스가 지난 10년간 동부 컨퍼런스를 dominating 해왔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동부와 서부 모두 플레이오프 커트 라인이 같은 승률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승수에서 차이가 없으니 양 컨퍼런스 모두 수긍하고 들어갈 수 있겠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서부 컨퍼런스에서 아깝게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들의 팬들이 불평을 하기도 하죠. 동부에 갔으면 플레이오프에 너끈히 진출하고도 남았다고 말입니다. 이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러한 주장이 타당한 것인지, 혹은 현재의 컨퍼런스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살펴볼 가치는 있을 겁니다.
1. 드래프트픽의 불균형적 분배
NBA 는 로터리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즉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14개 팀이 모여 제비뽑기를 합니다. 성적인 낮은 순으로 1번픽이 당첨될 수 있는 높은 확률을 부여받습니다. 그래서 1번부터 3번까지 정해진 뒤 나머지 픽은 성적의 역순으로 정해집니다.
여기에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무분별한 탱킹을 막기 위해 꼴찌팀에게 단 25% 의 확률만을 준 것은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그 취지를 존중받아야 합니다만, 과연 이 로터리 드래프트 픽 추첨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받는 "14개 팀" 을 선정하는 기준이 타당한 것일까요?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 이라는 기준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각 컨퍼런스 내에서 플레이오프를 경쟁해야 하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즉, 전체 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도 (컨퍼런스의 불균형때문에) 플레이오프에 탈락만 하면 14번픽 이내로 들어갈 수 있는 "불공정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 기준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전체 승률이 가장 낮은 14개 팀들이 더 높은 드래프트픽으로 보상받아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trade-off 는 존재합니다. 즉,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은 팀이라면 더 낮은 드래프트픽을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드래프트 제도 하에서는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도 더 높은 드래프트픽을 받을 확률이 꽤 높은 확률로 존재합니다. 현재 양 컨퍼런스 불균형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5~11위권 팀들의 성적 차이가 이 사실을 증명합니다.
단적인 예로 2008년의 경우를 보죠.
Pick | Team | Player | School/Country |
1 | CHI | Derrick Rose | Memphis |
2 | MIA | Michael Beasley | Kansas State |
3 | MIN | O.J. Mayo | Southern California |
4 | SEA | Russell Westbrook | UCLA |
5 | MEM | Kevin Love | UCLA |
6 | NYK | Danilo Gallinari | Italy |
7 | LAC | Eric Gordon | Indiana |
8 | MIL | Joe Alexander | West Virginia |
9 | CHA | D.J. Augustin | Texas |
10 | NJN | Brook Lopez | Stanford |
11 | IND | Jerryd Bayless | Arizona |
12 | SAC | Jason Thompson | Rider |
13 | POR | Brandon Rush | Kansas |
14 | GSW | Anthony Randolph | Louisiana State |
15 | PHO | Robin Lopez | Stanford |
16 | PHI | Marreese Speights | Florida |
17 | TOR | Roy Hibbert | Georgetown |
18 | WAS | JaVale McGee | University of Nevada, Reno |
19 | CLE | J.J. Hickson | North Carolina State |
20 | CHA | Alexis Ajinca | France |
21 | NJN | Ryan Anderson | California |
22 | ORL | Courtney Lee | Western Kentucky |
23 | UTA | Kosta Koufos | Ohio State |
24 | SEA | Serge Ibaka | Congo |
25 | HOU | Nicolas Batum | France |
26 | SAS | George Hill | IUPUI |
27 | NOH | Darrell Arthur | Kansas |
28 | MEM | Donte Greene | Syracuse |
29 | DET | D.J. White | Indiana |
30 | BOS | J.R. Giddens | New Mexico |
(출처: nba.com)
절망적인 드래프트 클래스였긴 하지만 동부의 선택은 더 절망적이었습니다. 당시 포틀랜드는 19번픽으로 잭 랜돌프를 뽑았고 새크라멘토는 25번 픽으로 제럴드 월러스를 뽑았습니다. 심지어 당시 28번픽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 픽을 이용해 토니 파커를 뽑았습니다.
이후 드래프트 결과를 봐도 동부의 단장들은 뭔가 나사가 빠진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동부 컨퍼런스의 맹주, 뉴욕 닉스가 있었습니다. 닉스의 몰락과 장기간 이어진 침체기는 이후 섹션에서 제가 이야기할 마켓 사이즈와 관련되어 동부 컨퍼런스 전체의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즉 NBA 는 소프트캡 제도를 택하고 있고, 이는 부분적으로 제한적이나마 마켓 사이즈에 따른 상이한 구단 운영 방식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분별하지는 않지만 어느 수준 이상의 money game 을 허용한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스 엔젤레스 이상의 마켓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뉴욕이 구단 운영의 실패로 인해 제대로 된 전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한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아이제이아 토마스라는 이름이 있죠.
다른 좋은 예로 샬럿 밥캣츠와 밀워키 벅스를 들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동부의 허리에 해당하는 팀들입니다. 꽤 오랜 기간 바닥 신세를 지기도 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도 한 이 두 스몰 마켓팀들은 멍청하고 독단적인 구단주를 둔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습니다. 샬럿은 연속된 드래프트 실패로 인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고 벅스는 MLE급 선수들만 잔뜩 끌어 모은채 시드 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습니다.
이에 반해 서부의 레이커스는 마켓 사이즈를 십분 활용한 구단 운영 방식으로 2000년대 최강의 다이너스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스몰 마켓의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그 사이즈에 맞는 현명한 프런트 오피스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을 데리고 또다른 다이너스티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다이너스티 효과" 라고 부르고 싶은 현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레이커스와 스퍼스에게 대항하기 위해 서부의 팀들이 적극적으로 전력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할 겁니다. 샤킬 오닐이 리그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서부 팀들은 높이가 좋은 프런트코트를 만들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수퍼스타가 되면서 서부의 강팀들은 에이스 스타퍼라는 신개념 표지션을 하나씩 갖기 시작했습니다. 던컨과 파커, 지노빌리가 만들어내는 짜임새 좋은 농구와 리그 최강의 트랜지션 디펜스 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해 서부의 각 팀들은 템포를 높였고, 이는 도니 넬슨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댈러스 매버릭스에 의해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점을 찍은 것은 디앤토니와 내쉬가 만들어낸 seven seconds or less 시스템이겠죠. 리그에 스페이싱과 픽앤롤, 업템포 바스켓이라는 패러다임을 소개하며 서부 컨퍼런스가 동부 컨퍼런스에 비해 시스템으로나 패러다임으로나 선수 수급면에서나 우위에 서게 만드는 경정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즉, 서부 컨퍼런스는 더 좋은 단장과 더 좋은 감독을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어 냈고, 더 나은 선수들을 데려 왔습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 만들어낸 시스템과 패러다임을 동부의 팀들은 수입해서 배우기에 급급했습니다. 비록 동부에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라는 극수비팀이 존재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이 팀은 리그 역사에서도 그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든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깨기 시작한 팀이 둘 있었으니, 그 것이 바로 "빅3" 를 만든 보스턴 셀틱스와 퍼리미터 디펜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마이애미 히트였습니다. "다이너스티 효과" 는 이제 동부에서도 서서히 불어오고 있습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 외람된 말이지만 페이서스의 현재 위상은 히트가 없었다면 생길 수 없었을 겁니다. 페이서스는 히트를 이기기 위해 단련된 팀입니다. 히트에게 번번히 깨져가며 성장한 팀이고요. 페이서스는 히트를 그래서 "친애하는 적" 이라고 부를 수 있을겁니다.
3. 마켓, 마켓, 마켓!
결국 NBA가 소프트캡 제도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소프트캡 제도는 크게 두가지로 정의되죠. 버드 예외 조항 (프랜차이즈 스타를 캡과 상관없이 잡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 MLE (리그 평균적인 레벨의 선수를 캡과 상관없이 잡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 상대적인 드래프트픽의 중요성 - 좋은 선수를 드래프트한다면 이 선수를 수년간 보유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루키 스케일이 끝난다 하더라도 익셉션을 사용해 그 선수를 몇년 더 보유할 수 있는 셈입니다. 섹션 1 에서 밝힌 바와 같이 현재의 드래프트 제도가 서고동저를 심화시킨다면, 이 소프트캡 제도는 드래프트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역시 서고동저 현상을 심화시킬 겁니다.
나. 강팀과 약팀의 고착화 - 농구는 다섯명이 하죠. 아니 13명이 합니다. 즉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메이저 스포츠에 비해 무척 큽니다. 앞선 가. 에서 드래프트 제도가 그만큼 중요해 진다면 그렇게 가지게 된 좋은 선수를 오래 보유함으로써 강팀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강팀이 계속 강팀이 되고 약팀이 계속 약팀이 되는 현상은 결코 리그 흥행에 좋지 않습니다. 하드캡을 도입해 전력의 변화를 극심하게 만든 NFL 이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 마켓 사이즈에 따른 전력 불균등 심화 - NFL은 마켓 사이즈가 하드캡때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풋볼 시장에서는 빅마켓이 아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빌 벨리첵과 탐 브래디라는 영웅들을 데리고 다이너스티를 만든 것만 봐도 마켓 사이즈와 상관없이 강팀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NBA 는 뉴욕같은 예외적인 -멍청한- 경우를 제외하면 좋은 마켓을 가진 프랜차이즈가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둡니다. MLB 처럼 팜 시스템을 통한 장기적인 플랜 하에서의 전력 강화가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라 단순히 드래프트와 FA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NBA의 특성상 더 큰 마켓을 가진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썬더나 스퍼스처럼 좋은 프런트 오피스를 가지지 않은 이상에는요. 소위 말하는 "레이커스 디스카운트" 같은 말들이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도 우연이 아닌 셈입니다.
서부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라는, 유망주가 득시글대는 텃밭 두군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지역은 - 캘리포니아 주 정부 파산 위기와 상관없이 - 2008년 경제 위기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한 곳이었습니다. 텍사스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이 두 지방에 서부 컨퍼런스 15개팀들중 7개 팀이 있고, 오클라호마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면 8개 팀이 존재하게 됩니다. 여기에 덴버라던가 포틀랜드라던가 피닉스처럼 팬 충성도가 높고 안정적인 마켓을 가진 팀들이 존재합니다. 반면 동부는 경제 위기의 한파를 직접적으로 체험한 지역이 많습니다. 미시건 (디트로이트),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캐롤라이나 (샬럿), 위스컨신 (밀워키), 애틀랜타 (애틀랜타) 까지,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가치가 많이 떨어진, 혹은 원래부터 바닥이었던 팀들이 대부분 동부에 속합니다. 은퇴 인구가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히트에서 빅3가 결성된 것이 반드시 팻 라일리의 능력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다음은 The Wages of Wins Journal 에서 뽑은 2012-13 시즌 최악의 마켓 7팀입니다. (http://wagesofwins.com/2013/04/02/the-worst-nba-markets-of-2012-13/)
24. 필라델피아 76서스
25. 인디애나 페이서스
26. 샬럿 밥캣츠
27. 애틀랜타 홐스
28. 뉴올리언스 호네츠
29. 브루클린 네츠
30. 워싱턴 위저즈
7개 팀들중 6개 팀이 동부 컨퍼런스입니다. 단순히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마켓 사이즈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 쏠림 현상,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스몰 마켓 - 성적도 나쁜 팀들이 동부에 몰려 있는 이유는 앞서 말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대신해.
이 글에서 서고동저 대한 어떤 확신을 가진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럴 능력도 저에겐 없고요. 다만 한두가지 정도 예상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현재의 서고동저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 들이는 쪽과 불평등한 구조상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쪽 모두 일정 부분 합리적인 논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서고동저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은 동부와 서부라는, 오래된 NBA의 전통을 받아들이고 그 컨퍼런스 안에서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는 현재의 "게임의 룰" 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반대로 후자의 경우 컨퍼런스 내에서의 플레이오프 경쟁보다는 리그 전체적으로 볼때 가장 훌륭한 16개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겁니다. 각자 기대고 있는 논리가 다릅니다. 전자의 경우 현재의 드래프트 제도를 불평등하다고 느낄만한 근거가 충분합니다. 후자의 경우 현재의 드래프트에서 취하고 있는 이득을 포기해야만 논리 전개가 가능할겁니다.
둘째, 현재의 서고동저 현상은 현 NBA 시스템 하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소프트캡과 로터리 드래프트 방식은 현재의 현상을 더 공고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셋째, 멍청한 동부의 단장들을 갈아 치워야 합니다. 물론 예전보다는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지만, 멜로의 주변 사람들이 그룬월드를 몰아 냈듯이 여전히 동부의 어떤 팀들은 멍청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서부에서는 레이커스, 동부에서는 닉스가 강팀으로 군림해 주어야 리그 밸런스가 겨우 맞아 들어갈 겁니다. 대니 에인지같은 똘끼를 가지고 있는 단장이 더 많이 나와야 하기도 하고, 팻 라일리처럼 큰 그림을 그리고 몇년동안 치밀한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단장도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2000년대 이후 동부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는 사실상 보스턴과 마이애미, 그리고 인디애나와 디트로이트 정도 아닙니까? 인디애나도 래리 버드가 만든 팀이나 다름없죠. 나머지 팀들은 마켓 사이즈에 걸리거나 (애틀랜타) 감독을 잘못 뽑거나 (토론토) 도약할 만한 시점에 불운을 겪거나 (시카고) 약한 컨퍼런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뉴저지 네츠) 경우등에 해당해 더 높은 레벨로 도약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단장, 좋은 감독. 거기서부터 리빌딩은 시작합니다. 동부 팀들은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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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ebron Raymone James 작성시간 13.12.16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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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엔비에이곰팅이 작성시간 13.12.18 ㅎㄷㄷ한 정보 잘 봤습니다. 느바가 더 재미나게 보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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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orn To Be Great 작성시간 13.12.19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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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8스프리웰 작성시간 13.12.23 미처 생각지 못했었는데 읽고보니 1번의 요인도 분명히 서고동저 유지에 일조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글들을 연상케하는 안목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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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aPhonso 작성시간 13.12.29 아 이런 이유였네요 간단한데 지금까지 미쳐 생각지 못했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