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나면 주먹 휘두르던 하킴이 큰 일 날 뻔 했던 날 (feat. 모리스 루카스)

[Doctor J]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하킴 올라주원은 굉장히 다혈질인 선수였습니다. 80년대엔 몸싸움 하다가 곧잘 주먹을 휘두르곤 했었죠. 영상으로 남이있는 건만 7~8개 정도 되고 그 외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킴의 그 다혈질적인 성격과 그 성격 때문에 큰 일이 날 뻔 했던 상황에 대해 짧게 글을 올릴까 합니다.

1. 86년 서부 파이널 레이커스 전 vs 밋치 컵첵 

둘이 몸싸움 하던 과정에서 하킴이 컵첵의 가슴팍을 쳤고 컵첵과 주먹을 한 번씩 휘두른 후 하킴의 왼 손 훅이 컵첵의 면상에 적중하는 순간입니다.

2. 89년 마이애미 히트 전 vs 존 섀스키

섀스키가 하킴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하킴이 얼굴을 맞는 상황이 발생했고, 하킴은 곧바로 왼 주먹으로 응수합니다.

3. 85년 플옵 1라운드 대 유타 재즈 전 vs 빌리 폴츠 

하킴의 루키시즌이었죠. 플옵에서 만난 유타와의 경기 도중 유타의 백업 센터 빌리 폴츠의 안면을 아무렇지 않게 갈겨버리는 하킴

4. 89년 대 시애틀 수퍼소닉스 전 vs 마이클 케이지

88 시즌 리바운드왕인 케이지와의 골밑 경합 중 케이지의 턱에 주먹을 날려버린 하킴

5. 87년 시애틀 수퍼소닉스 전 vs 모리스 루카스

그러던 하킴이지만... 그의 농구인생에 최대의 위기가 닥쳤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동료인 랄프 샘슨과 "잇뽕" 모리스 루카스가 골밑에서 신경전을 벌이자 하킴이 말린답시고 뛰어들어 루카스를 밀친 순간 루카스가 하킴의 팔을 강하게 뿌리쳤죠. 그러자 성질이 난 하킴이 루카스에게까지 대들려고 하던 순간입니다. 

저 때 양 팀 모두 바짝 긴장했었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하킴을 막으려고 안간힘입니다. 하킴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를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킴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잇뽕" 모리스 루카스가 누구입니까? 복싱을 했던 선수이며, 7-2 거구의 아티스 길모어를 주먹 한 방에 기절시켰던 인물입니다. "70년대 샤킬 오닐" 대럴 도킨스의 뒷통수를 갈기고 맞장을 떴던 선수죠. 이 선수의 깡과 주먹의 힘은 엄청났었습니다. 희대의 싸움꾼, 로니 셸튼도 루카스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미친개" 릭 마혼도 이 선수 앞에선 조신했었어요.

그러나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지 않은 하킴은 이런 사실들을 잘 몰랐죠. 그래서 그에게 대든 것입니다. 영상 보시면 루카스가 가드를 아예 내리고 하킴에게 자기 때려보라고 도발을 합니다. 마치 '한기범 대걸레 사건'을 연상시키는 장면입니다. 한기범이 대걸레를 휘두르자 삼성의 임정명이 한기범 앞에 서서 얼굴 내밀며 "때려봐 이 XX야" 한 적이 있었죠.

저 때 하킴의 주먹이 나갔다면 그 순간 하킴은 끝이었습니다. 

6. 88년 존 샐리에게 파울당한 루카스를 진정시키는 토마스

그 악명높은 디트로이트 뱃보이스... 하지만 빌 레임비어 조차도 루카스에게 하드 파울은 하질 못했습니다. 존 샐리가 루카스에게 아주 살짝 파울을 했는데, 아이재야 토마스가 얼른 루카스를 안아주며 그의 등을 두드려주고 진정을 시킵니다.

악명높은 뱃보이스들도 조심조심 어쩌질 못했던 선수... 그게 바로 모리스 루카스였습니다. 

1번 영상을 보면, 벤치에서 튀어나와 하킴을 뒤에서 잡아 코트에 조용히 눕힌 선수도 모리스 루카스였죠.

1987년 그 날은 하킴이 십년감수 한 날입니다.

[아이스카페라테]

하킴은 어릴때도 애들을 많이 때렸다고 어디서 들은것같아요 종교를 가진뒤부터 많이 변했나보네요 그런데 그뒤로도 맥다이스랑도 붙고 ㅎ 덩치크고 성격있는거에 비하면 싸움실력은 뛰어난것같진 않네요 ㅋ

[Doctor J]

성질이 있어서 주먹은 자주 나갔지만, 주먹 자체는 힘도 스킬도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웃겨라 동해야]

무식하면(모르면?) 용감하다 ..닥터제이님덕에 또 알아갑니다

[농구좋아ㅎ]

하킴이 외국에서 와서 그런지 데뷔 초창기엔 좀 날을 세웠나보네요~!

[Doctor J]

초창기만 그랬던 게 아니고 나이 30 될 때까지 종종 그랬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