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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들의 격돌 - Mailman vs MDE (97 & 98)

작성자Doctor J|작성시간23.10.16|조회수7,854 목록 댓글 12

97년, 98년, 2년 연속으로 플옵에서 만난 레이커스와 유타 재즈.

 

두 팀의 중심엔 리그 최고의 빅맨이라 할 수 있었던 샤킬 오닐과 30대 중반을 넘겼어도 여전히 리그 MVP 급으로 뛰고 있던 칼 말론이 있었죠. 어떻게 보면 90년대를 대표하고 2000년대를 대표할 두 파워 빅맨들이었습니다.

 

칼 말론은 신장 206센티에 125킬로에 달하는 근육맨이었고, 샤킬 오닐은 215센티에 몸무게 147킬로의 괴물이었습니다.  

 

이 두 파워 빅맨의 거친 몸싸움, 또는 피지컬한 신경전은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었던 숙명적인 싸움이었습니다.

 

 

먼저 유명한 97년 플레이옵 1차전에서의 두 선수 모습을 보겠습니다.

 

 

1. 칼 말론의 속공을 하드파울로 막는 샤킬 오닐 

진짜 위험했고 분명히 사적인 감정이 섞여있었다 라고 밖엔 볼 수 없었던 위험한 파울이죠. 칼 말론이 코트에 넘어질 때 정말 쿠쿵 하며 뭔가 엄청 육중한 덩어리가 땅바닥에 내쳐지는 소리가 방송 중에 울렸습니다. 운동으로 단련된 두터운 근육층과 강한 뼈대가 아니었다면, 칼 말론은 아마 큰 부상을 입었을 겁니다. 

 

'팔꿈치로 흥한 자, 팔꿈치로 망한다'?

 

커리어 내내 팔꿈치로 많은 선수들에게 위협을 가했고 부상도 입혔던 칼 말론이 이 날은 자신보다 더 크고 강한 선수의 팔꿈치 공격을 당한 셈입니다. 슬로우모션으로만 봐도 그 파울의 강도와 말론에게 전해졌을 충격과 고통이 느껴집니다.

 

파울당한 직후 샤킬 오닐에게 강한 어조로 트래쉬토크를 하는 칼 말론입니다. 주심이 얼른 두 선수 사이를 떼어 놓았죠.

 

 

다음 영상들은 1998년 플레이옵 4차전에서 붙은 양 팀간의 대결 모습입니다. 두 선수들의 맞대결에 촛점을 맞춰서 GIF 를 만들어 봤습니다.

 

 

2. 칼 말론의 초레어급 고공 핑거롤 레이업

말론에게서 거의 볼 수 없었던 플레이죠.  줄리어스 어빙이나 조지 거빈을 연상시키는 고각도의 핑거롤 레이업이었습니다. 드리블 하던 손으로 그대로 공을 잡고 샤크의 블락 끝 위로 올려놓은 멋진 플레이였어요.

 

 

3. 샤크를 코트 바닥에 팽개쳐버리는 칼 말론

1년 전의 복수(?)였을 겁니다. 스위치 디펜스 상황에서 샤킬 오닐에게 파울을 하며 저 큰 덩치를 코트 바닥에 내꽂습니다. 칼 말론의 완력도 정말 대단하죠.

 

무시무시합니다. 두 선수의 격돌 중에 넘어지던 샤크의 발꿈치에 차이는 바이런 러셀...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졌습니다.

 

 

4. 칼 말론에게 다시 하드파울을 하는 샤킬 오닐   

감정이 실려있는 파울이었죠. 칼 말론의 골밑슛을 저지하는 파울이었으나 넘어지는 말론을 왼손으로 강하게 밀어 넘어뜨려버립니다.

 

화면으로만 봐도 아찔합니다. 칼 말론 같은 몸뚱이가 아니었다면 정말 견뎌내기 힘든 플레이들입니다.

 

 

5. 샤킬 오닐 상대로 멋진 더블 클러치 레이업 성공시키는 말론

존 스탁턴과의 픽앤롤 플레이였죠. 공을 한 손에 쥔 채로 공중에서 더블 클러치 리버스 레이업!

 

 

6. 스탁턴과의 픽앤롤 공격

NBA 역대 최고 수준의 픽앤롤/픽앤팝 듀오 - 스탁턴 앤 말론 ~~

 

그냥 그림이죠!

 

반면, 픽앤롤 수비가 구멍인 샤킬 오닐이었습니다. 2 대 2 게임에 대한 수비가 항상 취약점이었던 샤킬 오닐.

 

 

7. 경기 막판에 본인의 사이즈를 이용한 포스트업 공격으로 몰아붙인 샤크

샤크를 수비하다 유타 빅맨들이 모두 파울트러블에 걸리거나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경기 막판엔 칼 말론이 계속 전담수비를 했습니다. 샤크의 골밑 위력을 막기엔 힘에 부쳤으나, 말론이 저 정도 버텨줬기 때문에 레이커스도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8. 샤크에 올인한 레이커스. 그러나 결과는 재즈의 4:0 시리즈 스윕이었습니다. 

위 플레이는 골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앤드원 플레이로 이어졌다면 경기가 연장전으로 돌입할 수 있었지만...

 

샤킬 오닐은 38득점에 7리바운드... 칼 말론은 32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유타는 2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합니다. 2년 연속 시카고 불스를 만나게 되죠.

 

NBA에서 가장 힘센 두 빅맨들이 골밑에서 신경전을 하며 서로를 수비하고 거칠게 몸싸움하고 파울까지 하는 이런 장면들은 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이런 거친 모습들을 싫어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론, 저런 시절이 많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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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arry Legend | 작성시간 23.10.18 제 기억에 샤킬 오닐과 수준급의 스윙맨들을 가지고 있었던 레이커스가 유난히 97, 98년 2년동안 재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난조를 보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생각에 2년간의 플레이오프에서 레이커스가 재즈에게 연속적으로 무너지면서 불스의 3연패를 도왔다는 생각이 드는게 재즈는 정말 매치업의 상성상 불스에게 답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프 호노첵과 브라이언 러셀로는 조던을 어느 정도 막을 수도 없고 백코트의 아이즐리, 프런트 라인의 아담 키프와 그렉 포스터 등 너무 평범하고 화력이 강한 확실한 공격옵션이 없어서 불스같이 수비가 극강인 팀을 단순히 스탁턴 말론 호너첵의 외곽과 픽앤롤 위주의 제한적인 루트로 공략하기엔 아예 역부족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불스엔 칼 말론을 집중수비 할수있는 로드맨도 있었던 터라, 차라리 더 운동능력 좋고 뎁스가 좋았던 레이커스가 불스와 붙었다면 파이널이 좀 더 재밌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97, 98 파이널은 갠적으로 이미 많이 기울어져있던 파이널이고 그닥 재미있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차라리 97, 98 파이널이 로케츠 대 불스, 레이커스 대 불스 였으면 상당히 흥미로왔을 거에요.
  • 답댓글 작성자Doctor J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20 흥미로운 관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레이커스가 올라왔어도 불스를 상대하긴 힘들었을 것으로 봅니다. 97 & 98 레이커스는 96 매직과 팀칼라가 거의 같았어요. 샤크를 중심으로 괜찮은 파워포워드, 뛰어난 공격형 가드, 그리고 3점 슈터들로 이뤄진 팀들인데, 96 불스가 이미 이랬던 매직을 스윕으로 끝내버렸죠.

    저는 오히려 불스를 가장 위협할 팀들은 동부에 있었다고 봅니다. 마이애미 히트나 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그러나 98년에 페이서스에게 7차전에 잡힐 뻔 했던 것을 제외하면, 이런 위기도 무난하게 이기고 파이널에 올라간 불스죠.

    그리고 서부에서 누가 올라오든 결국은 감독들 전략싸움인데, 레이커스 감독이 필 잭슨이었다면 모를까, 누가 올라왔어도 결국엔 불스 우승이었을 것으로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Pray for JAZZ | 작성시간 23.10.23 유타팬으로서 답변을 드리자면..

    9697 파이널
    1차 84대82 시카고 승
    2차 97대85 시카고 승
    3차 104대93 유타 승
    4차 78대73 유타 승
    5차 90대88 시카고 승
    6차 90대86 시카고 승

    9798 파이널
    1차 88대85 유타 승
    2차 93대88 시카고 승
    3차 96대54 시카고 승
    4차 86대82 시카고 승
    5차 83대81 유타 승
    6차 87대86 시카고 승

    보시는 대로 9798 3차전 심한 가비지 경기를 제외하고는 막상막하 시리즈 였습니다. 조던의 클러치활약 영향력이 대단했을뿐, 유타 멤버들이 상성상 불스에게 답이 없었다는 말은 동의하기 힘드네요.
  • 답댓글 작성자Doctor J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23 Pray for JAZZ 동의합니다.
  • 작성자휴~~ | 작성시간 23.10.20 진짜 제목 그대로 타이탄들의 격돌이네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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