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라존롼도의 추억팔이 - (1) 이대리의 부상, 골스 왕조를 열다

작성자라존롼도|작성시간24.12.21|조회수453 목록 댓글 3

요즘 커뮤니티를 보면 비교적 최근부터 NBA를 보기 시작한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젊은) 분들부터 조던 시대부터 NBA를 본 다소 연세가 있는 분들까지 뒤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1989년생으로 조던 시대보다는 약간 뒷세대(르브론 저연차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NBA를 봤으니..)이고 커리 시대보다는 조금은 앞세대인 저로써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커뮤니티 환경에서는 딱 중간 세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짧은 지식으로 나름 많은 글을 Upload하였는데 최근 눈팅을 주로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컨셉의 글을 기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는데 NBA 시청 경력이 오래된 분들에게는 ‘아, 과거에 이런 사건이 있었지.’라는 추억팔이를, 비교적 시청 경력이 짧은 분들에게는 ‘아,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군.’이라는 가벼운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죠. 저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기재를 하는 것이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 부분은 미리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얼마나 자주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게으르지 않게 지속적으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댓글로 이런 이런 건들 다뤄달라고 해주시면 적극 검토해 볼 예정이니, 의견도 적극 개진 부탁 드립니다!)

오늘 1탄은 제목에서도 나오듯이 “(1) 이대리의 부상, 골스 왕조를 열다 입니다.

*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동영상은 유투브 펌입니다.

 

몬타 앨리스를 정리하고 스테판 커리의 주전 백코트 파트너로 2년차, 클레이 탐슨을 낙점한 첫 시즌인 12-13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는 47승 35패를 기록,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으며 팀으로써는 6년 만의 진출이자 커리 입단 이후 최초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바로 이 시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플레이오프에서 워리어스의 어린 선수들은 소위 ‘미쳐 날뛰면서’ 3번 시드의 덴버 너게츠를 4-2로 업셋, 2라운드에 진출했으며 2라운드에서도 이 시즌 준우승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맞아서도 선전하면서 가장 미래가 기대되는 팀으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맞이한 13-14시즌, 전 시즌보다 4승이 높은 51승 31패를 기록했지만 서부의 어마어마한 강팀 뎁쓰 탓에 전 시즌과 같은 6번 시드에 그친 워리어스(51승은 동부였으면 3번 시드에 해당)는 1라운드에서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 3각 편대의 LA 클리퍼스를 맞아 선전했지만 3승 4패로 아깝게 탈락하면서 전 시즌보다도 못한 최종 결과물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리고 워리어스는 Head Coach를 마크 잭슨에서 스티브 커로 교체, 왕조의 서막을 열어 젖힌다.

 

2000년대 중후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이끌던 피닉스 선즈 시절 GM이었던 스티브 커는 보다 빠르고 코트에 있는 선수들 중 최소 4명 이상은 3점슛을 뻥뻥 때릴 수 있는 라인업을 선호했다. 그 첫걸음으로 커는 시즌을 앞두고 3년차 영건인 해리슨 반즈와 베테랑이었던 안드레 이궈달라의 롤을 맞교환한다. 즉, 13-14시즌 주전이었던 이궈달라를 벤치로, 벤치 멤버였던 반즈를 주전으로 올리는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궈달라보다 슈팅에 강점이 있는 반즈를 주전으로 올리면서 커리, 탐슨, 반즈까지 3점 슈터 3명을 주전으로 쓰고 벤치 구간에서 포인트가드 롤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스윙맨이었던 이궈달라를 벤치로 보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된다.

 

그리고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라인업 변화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전 시즌까지 주전 PF였던 데이비드 리가 트레이닝 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아웃된 자리를 반즈의 드래프트 동기였던 드레이몬드 그린이 채운 것이다. 데이비드 리에 비하면 개인 공격력은 턱없이 부족했으나 그린은 리가 갖고 있지 않은 ‘다재다능함’이 있었다. 그리고 커리-탐슨-반즈의 슈터 삼각 편대에서 본인이 Top에서 리딩하면서 볼을 뿌려주고 끊임없는 스크린으로 슈터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수비에서 외곽부터 인사이드까지 커버할 수 있는 그린의 수비력은 이 라인업의 화룡점정이라고 부르기에 전혀 손색없는 재능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20점, 30점까지도 넣을 수 있는 외곽 자원들이 넘치는 라인업에서 데이비드 리의 20점보다는 그린의 궂은 일과 패스가 훨씬 더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린은 아주 정확하지는 않아도 리에게 없는 3점슛이 있었고 코트 스페이싱 차원에서도 그린의 가용범위가 훨씬 더 넓었다.

 

데이비드 리는 이 시즌, 개막 2개월 가량이 지난 12월 22일 경기에서 복귀할 수 있었는데 이 기간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22승 3패를 기록, 30개 팀 중 독보적인 1위는 당연하고 프랜차이즈 역사를 써내려가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커 감독은 이 주전 라인업을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였으며 리는 벤치에서 혈을 뚫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14-15시즌 골든스테이트 주전 영건 Big 4 기록>

스테픈 커리 : 80경기 32.7분 23.8점 4.3리바운드 7.7어시스트 야투 48.7% 3점 44.3%

클레이 탐슨 : 77경기 31.9분 21.7점 3.2리바운드 2.9어시스트 야투 46.3% 3점 43.9%

해리슨 반즈 : 82경기 28.3분 10.1점 5.5리바운드 1.4어시스트 야투 48.2% 3점 40.5%

드레이몬드 그린 : 79경기 31.5분 11.7점 8.2리바운드 3.7어시스트 1.6스틸 1.3블락

[드레이몬드 그린 31점 7리바운드 3블락 vs 시카고 불스, 2014.12.06.]

https://youtu.be/DzvAP-yNHU4

만약 데이비드 리가 트레이닝 캠프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의 리는 이미 올스타 선정 2회, 그리고 평균 20-10에 육박하는 평균 스탯을 찍어줄 수 있는 엘리트 빅맨이었으며 무엇보다 15밀의 연봉으로 팀 내 최다 연봉자였다. 또한 해리슨 반즈는 이미 고교 시절 전미 No.1 선수이자 7번 픽으로 NBA에 입단한 선수이며 루키 시즌부터 풀 타임 주전을 경험한 바 있는 선수인 반면 그린은 2라운더이자 2년차까지 사실상 크게 롤을 부여받은 적이 없었던 무명의 선수였음을 감안할 때, 리가 부상이 없었다면 그린이 14-15시즌 전 경기를 주전으로 뛰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론적으로 이 시즌 워리어스는 팀 내 연봉 1위 데이비드 리(15M), 3위 안드레 이궈달라(12M)를 모두 벤치로 쓰고 주전들은 영건이자 저연봉자로 구성된 다소 기형적이면서 호화로운(?) 라인업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그리고 이 유동성이 결국 두 시즌 뒤에 케빈 듀란트의 워리어스 합류라는 역사적인 선택의 근간이 된다.)

 

자, 이제 시계를 다시 2013년 플레이오프로 돌려보자. 하위 시드이자 언더독이었던 골든스테이트는 설상가상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당시 인사이드의 핵심이었던 데이비드 리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어려운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당시 루키였던 드레이몬드 그린이 혜성처럼 등장, 리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면서 업셋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정규 시즌 13.4분 출장, 평균 2.9점에 그쳤던 그린은 커리어 하이인 13점을 이 시리즈에서 터뜨린 데 이어 커리어 첫 더블 더블까지 이 시리즈에서 기록했고 어찌 보면 두 시즌 뒤의 워리어스 왕조의 Key Player로써의 잠재력은 이때부터 이미 드러나지 않았을까?

[드레이몬드 그린 커리어 하이 13점, 2013 플레이오프 1라운드 vs 덴버 4차전]

https://youtu.be/qS2As4xAyBs

마지막으로, 다소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았지만 직전 시즌 평균 18.2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부상에서 돌아왔는데 주전 자리를 뺏겨서 충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라커룸 이슈를 만들 수도 있었을 상황이지만 벤치에서 제한된 출전시간에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벤치에서 동료들을 독려하는 데이비드 리의 모습은 흔히 생각하는 ‘참된 베테랑’, 그 자체였다. 이 시즌 골든스테이트 우승을 시작으로 NBA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고 이에 따라 리도 이후 제대로 된 경기력은 단 한 시즌도 보여주지 못한 채 16-17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끝으로 34세의 나이로 NBA 무대에서는 사라졌으나 아직도 워리어스 팬들은 ‘이대리’, 데이비드 리를 리스펙트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LaDivina | 작성시간 24.12.21 new 칼럼 글 감사합니다. 게시판 공지되었고 운영자 확인 후 전체 공지됩니다.
  • 작성자Jason-Kidd | 작성시간 24.12.21 new 전체공지로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절륜 | 작성시간 24.12.21 new 그린이 골스왕조에 한 축을 담당했던건 맞지만 꼭 그자리는 꼭 그린이 아니었어도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앤드류 보것이나 션리빙스턴, 이겨달라,루니 등이 가자미역할을 잘 해준덕에 그린이 남은게 아닌가 싶네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