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고집을 성격의 문제로 이해하곤 합니다.
원래 융통성이 없는 사람
자기 주장만 하는 사람
→ 고집이 센 성격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고집은 단순한 성격 특성이라기보다는
"이것"을 관리하기 위해 작동하는 자기방어기제에 가까워요.
바로, "불안"이죠.
논리 싸움? NO!
불안은 곧 고통입니다.
따라서, 불안감이 가중되는 사회적 환경에서는 <고통 회피의 원칙>에 따라,
불확실성과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이 동기화됩니다.
불확실성과 변수를 줄이려면?
간단하죠. 익숙한 것들을 지향하고, 새로운 것들을 지양하면 됩니다.
따라서, 사회가 불안정해질수록,
사람들은 변화보다 질서를,
실험보다 검증된 방식을 선호하게 돼요.
이에 따라 정치적 태도는 자연스럽게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죠.
흔들리는 국제 정세와 전세계적인 보수화 경향.
이건 이념의 옳고 그름 문제일까?
아니면, 불안에 대응하는 인류의 정서 반응 문제일까?
사람들은 정치적 갈등을 이념적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이념이 옳다고 생각하므로, 논리 싸움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싸움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이 위협받을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견고히 자신의 이념을 방어하고 확증하려고 애쓴다.
그들은 이미 이념적 대립이 아닌, 각자의 불안감 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고집을 논리로 설득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집은 그 사람의 이성적 의견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감정적 불안 완화 장치에 가깝기 때문이죠.
불안 ↑ → 고통 ↑ → 고집(확증) ↑ → 불안 ↓
사람들이 불안할수록
자신의 세계관을 고집하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제까지 내가 믿고 있던 세계관이 굳건할수록,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을수록,
내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정서적 고통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집은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위협에 반응하는 인류의 집단적 정서 반응에 더 가까운 것이죠.
반대로, 고집이랄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주관과 신념이 약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정서적으로 매우 건강하며 멘탈이 단단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집 = 불안 완화 장치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즉,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안정적인 사람들은
불안도가 급등할 일이 좀처럼 없기 때문에,
고집이라는 불안 완화 장치를 쓸 일이 없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평상시 불안도가 낮은 사람들일수록 인지적 유연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상생하는 소통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네 말이 참 일리가 있다!
또 이런 사람들과 대화할 땐,
누구든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보다 더 부드러운 대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겠죠.
고집은 생각이 단단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선택된 자기방어기제 일 지도 모릅니다.
결국,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은
각자의 논리를 더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낮춰주는 일이지 않을까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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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어우혹 작성시간 26.02.08 완고함의 원인에는 기질이나 성향, 또는 회복탄력성의 부족도 있지만 특히 인지능력 즉 지능문제와도 밀접하게 관계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적장애가 특히 고집이 세거든요. 인지능력이 낮을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에너지가 많이 그리고 비효율적으로 쓰이게 되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행위 자체를 회피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 유연성이 뛰어날수록 인지능력, 특히 상황인지와 메터인지가 좋다고 생각해요. -
작성자Bend but dont break 작성시간 26.02.08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