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사람에겐 어떤 위로가 가장 효과적일까?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6.02.24|조회수560 목록 댓글 7

 

 

 

 

 

 

 

 

 

 

 

한때 저의 최대 관심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식의 위로가 가장 적합할까?"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친구에게 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은데,

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친구가 기분이 나아질 지 당최 모르겠는 거죠.

 

아무 말도 않고 들어주기만 할까?

무조건 공감 또 공감만 해주는 건??

움츠려들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줘???

머리를 맞대고 솔루션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까?

 

그리고 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조금 다른 방식의 인정 욕구

 

 

 

 

 

 

인간에게 인정 욕구란 수면욕이나 성욕, 식욕과 같은 본능적 기제이다. 내가 가치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 따라서 우리는 뭔가를 잘하고 있는 사람, 잘하려는 사람과 인정 욕구를 연결하는 것에 익숙하다. 성공을 위한 엔진, 성공을 위한 동기 부여. 즉, 우리에게 인정 욕구란 항상 성공이란 개념과 맞닿아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성공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계속해서 실패 중이거나, 굉장히 비관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만성적인 가치감 저하로 인해 인정 욕구가 메말라 버렸을까?

 

 

 

 

 


1.

영철이는 오랫만에 절친 철수와 술자리를 가졌다.

철수는 이번에도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여 완전 우울 모드이다.

영철이는 잔뜩 침울해하는 친구의 기분을 북돋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철수의 자존감을 업시키기 위해 네가 얼마나 똑똑하고 좋은 사람인지를 계속 이야기해줬다.

 

2.

기영이는 오랫만에 절친 철수와 술자리를 가졌다.

철수는 이번에도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여 완전 우울 모드이다.

기영이는 잔뜩 침울해하는 친구의 기분을 북돋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철수의 자존감을 업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야 안 힘드냐? 나라면 진작에 포기했다.

이렇게 몇년째 붙잡고 있는 것도 사람 할 짓이 아니야.

멘탈 안 터지고 어떻게 계속할 수 있는 거야? 니 근성 하나는 진짜 인정이다. 한잔 해!


 

 

 

 

 

 

인정 욕구는 성욕이나 수면욕, 식욕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본능적 기제입니다.

 

따라서, 잘나가는 상황이든, 최악의 상황이든,

나의 인정 욕구는 항상 작동하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똑같은 인정 욕구더라도 

 

그 패턴이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영철이는 힘들어하는 친구의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친구 자체의 가치를 올리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네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데!!! (넌 인정받을만 해)

 

하지만 내가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면, 몇년째 이러고 있겠어?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일 뿐이잖아..

 

반면, 기영이는 힘들어하는 친구의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친구가 처한 상황의 가치(난이도)를 올리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끈질긴 놈, 지옥에서 몇년째 버팅기고 있는 거야!!! (너 개힘든 거 "인정")

 

그래, 나 개힘들다.

내가 나약한 게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선 최악인 거 맞지? 

그래도 버티고 있으니까 나라도 스스로를 응원해줘야지 어쩌겠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친구에게 잘할 수 있어. 너 똑똑하잖아.라고 하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현실과 동떨어진 그저 위로 차원의 이야기라는 걸 친구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땐, 그저 놀라워하면서 "안 힘들어? 너 정말 대단하다. 그걸 어떻게 견디고 있어? 나라면 멘탈이 터져버렸을 텐데.."라고 이야기해 보자. 이 방식은 상황의 빡셈을 강조하면서 그걸 버티고 있는 친구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형식이기에 오히려 더 현실적인 위로처럼 여겨질 수 있다.

 

 

 

 

 

 

잘나갈 때는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무너질 때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인정해줘라.
그렇게 하면, 평생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잘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너 잘할 수 있어, 너 괜찮은 애야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왜?

내가 잘할 수 있고 괜찮은 애면 지금 이렇게 최악이면 안 되는 거잖아요.

현실성이 떨어지기에 전혀 위로가 안 되는 거죠.

 

반면,

진짜 힘들겠다,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용하다.

라는 이야기는 현실적이에요.

비록 내가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건 내가 나약해서라기보다는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힘들 수밖에 없다고 친구가 인정해주는 거잖아요.

 

이렇게 되면 내가 처한 상황이 내 개인적 실패로 인지되기보다는,

세상이 인간에게 주는 시련을 나 또한 겪고 있다(하지만 잘 버텨내고 있다)의 개념으로 인지되기에,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진실된 위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좋을 땐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인정받고 싶듯이, 힘들 땐 내가 정말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인정받고 싶어한다. 따라서, '괜찮아, 잘할 수 있어.' 보다는 '진짜 힘들겠다.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거야?' 란 위로가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다. '그래 나 힘들어. 그래도 넌 내가 진짜 힘들고 서글프다는 걸 알아주는 구나. 인정해주는 구나. 내가 이상한 거 아니지? 나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나처럼 힘들 수밖에 없는 거지??' 최악의 시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래 맞아. 나라도 그럴 거야. 너 지금 힘들 수밖에 없어'라는 인정이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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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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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샷 클락 | 작성시간 26.02.24 저도 이게 잘 안되서 와이프한테 맨날 혼나요. 직설적이라고 ㅋ 가까운사람에게는 직설적이고 거리가 있는 사람에게는 감정에 대한 배려를 잘한다고 ...... 뭐 그렇다고 합니다. 바뀌고 싶은데 어렵네요
  • 답댓글 작성자kertesz | 작성시간 26.02.24 2222
  • 작성자i Love This Game | 작성시간 26.02.24 최고의 위로는 화제 전환해서 기분 전환 시켜주는 게 제일이죠… 같이 있어주고 놀아주되 아픈 부분은 얘기하지 말고
  • 작성자BK #3 | 작성시간 26.02.24 글이 위로가 되는 느낌이에요
  • 작성자에이치군 | 작성시간 26.02.25 new 보통 친구들은
    야 안힘드냐? 어떻게 멘탈안터지고 버티냐? 까진 똑같은데 결론이
    때려치고 기술배우자. 로 가서 문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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