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각자 저마다의 답변들이 있을 겁니다.
센터를 운영하며,
각양각색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보고 듣는 저도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항상 깊은 고민을 해 왔더랬습니다.
심리학을 접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부모로서,
오늘은 인문학적 견지에서 보는 좋은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상위 1퍼센트 부모
신체적 안정감은 돈과 (같이 있는) 시간이 상당부분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서적 안정감이죠.
심리학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인간의 마음에 불안이란 감정이 얼마나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이 때 만성적으로 느껴왔던 불안은 성인이 되어서도 해결되지 않고,
한 개인의 삶에 인생 내내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거든요.
불안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는
유년 시절에 부모가 제대로 된 안전기지의 역할을 수행하였는지 여부가 결정합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안전기지의 역할이란 게 어떤 것일까?
어쩌면 과잉보호의 본질은 사랑보다는 불안에 더 가까울 지도 모른다.
아이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세상을 안전한 곳이라 느끼지 못하기에
부모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대로 된 안전기지는
나 대신 모든 방어 임무를 수행해 주는 절대 방어의 벙커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가 세상과 맞서 싸우느라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지 찾아와 편하게 쉴 수 있는 "정서적 안식처" 같은 거예요.
우리 아이가 그 어떠한 마음의 상처도 입지 않게끔
불철주야 뛰어 다니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학교에서 그 어떠한 안좋은 일을 겪고 오더라도,
집에 왔을 때 조용히, 그리고 편안하게 품어줄 수 있는 마치
거목 같은 부모
나는 항상 여러가지 사건사고들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지고 짜증이 나는데,
엄마아빠는 항상 침착한 태도로 맘 편히 날 품어 준다면,
아이들은 부모라는 거목, 즉, 비빌 언덕이 있으니,
안심하고 제 몸 부딪혀가며 냉철한 세상 속으로 뛰어들 수 있게 돼요.
아이들에게 있을 턱이 없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
이는 다름 아니라 부모의 침착한 태도로부터 대물림되는 것입니다.
결국, 침착한 부모란, 감정을 바라봄에 있어서 더 큰 관점을 지닌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침착한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실천이 귀찮을 뿐.
독서나 강의 등을 통해 꾸준히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필사나 독후감, 토론 등으로 계속 우리 뇌에 되뇌이면 돼요.
우리 뇌는 동시에 두가지 상반(모순)되는 인지를 처리하지 못합니다.
불균형을 느끼면 더 강력한 생각 쪽으로 다른 생각을 통합하려 하죠.
(cf. 인지부조화)
나는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다란 인식과
나는 이러이러한 방법을 통해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고 싶다란 인식이 서로 충돌하면,
둘 중 최근까지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명제 쪽으로 서서히 방향성이 합쳐지게 돼요.
인간은 자신이 반복적으로 되뇌이는 방향으로 서서히 변해갑니다.
계속해서 읽고 쓰고 말하는 가치들은 나의 태도가 되고,
이러한 태도가 결국엔 내 삶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거죠.
결국, 부모의 인문학적 소양은 태도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녀에게까지 이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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