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 지루하다고 느끼고,
나쁜 일이 연이어 일어날 때 우울과 불안을 느낍니다.
인생이란 적당히란 걸 모르는 얄미운 빌런과도 같아서,
사람들에게 끝이 안 보이는 시련과 실패를 안겨주곤 해요.
이쯤이면 그치겠지라고 생각하며 아무리 버텨보려 해도,
지하 1층, 5층, 10층.........까지 끝도 없이 끌고 내려가
결국엔 무기력과 우울감에 깊이 잠식당했던 경험을 저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이 계속해서 나를 억까하며 나만 못살게 구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과연 어떠한 마음가짐을 먹어야 할까요?
큰 사람
감정은 인간의 내면을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집중시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끔찍한 위기 상황이며, 이 위기가 앞으로 끝도 없이 이어질 것
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죠.
이는 영향력 편향(Impact Bias)이라는 현상인데,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의 강도와 지속기간을 굉장히 크고/길게 예상하는 오류를 일컫습니다.
특히, 감정에 민감한 사람들일수록,
영향력 편향으로 인해 감정 과몰입 상태에 빠지게 되는 현상이 굉장히 흔해요.
최근에 안좋은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기라도 했다면,
이들의 뇌는 위협 경보를 멕시멈으로 올리며,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고 전시 상태(스트레스 Max.)로 만들어 버리죠.
이렇게 되면 인간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생존을 위해서만 기능하는 감정의 노예 가 됩니다.
우리 뇌가 주변 환경을 굉장히 위협적이라 판단하기 시작하면서,
우울과 불안이라는 기제를 통해 동굴 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감정은 우리를 미시적 관점에 붙잡아 두지만,
태도는 그걸 다시 거시적 관점으로 되돌린다."
마음을 크게 먹는 법은 매우 단순해요.
반대로 현재의 우리 자신을 매우 작은 존재로 인식하는 거죠.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지구를 볼 때면 경이로운 감상에 젖어든다고 합니다.
그렇게나 거대해 보였던 세상이 이렇게 작은 구체에 모여 있다니..
순간,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들과 분쟁들이 덧없이 느껴지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먼지보다도 작은 인간일진데, 왜 그리 탐욕들을 부리고 서로 싸우고만 있는 걸까?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들이면,
안좋은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천지개벽 수준으로 고통을 받는 게 맞겠죠.
하지만, 나는 세상의 극히 일부이고, 내가 겪는 일들 또한 모두가 겪고 있는 그리 특별할 거 없는 일상이라면,
이렇게 사소한 일들 때문에 우리가 굳이 마음 쓸 필요가 있을까요?
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거시적 관점은
공수래 공수거로 대변되는 동양 철학의 진수와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시적 관점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심상화(머리속 이미지 구현)를 잘 활용해야 해요.
지금 내가 거대한 감정에 갇혀있는 것 같다면,
전지적 작가 시점이 되어 내 평생을 주마등처럼 훑어보는 이미지 를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거죠.
인간관계 갈등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면,
우주에서 지구인들의 삶을 바라보는 절대자의 이미지 를 머리속으로 그려보세요.
이런 식으로 현재의 나를 원자 단위로 줄여놓게 되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들도 필연적으로 가벼워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chill한 무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죠.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내 존재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에게 한 번씩 되물어 봅시다.
내 존재감이 대단한 것과 내 마음이 편한 것, 나에겐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일까?
"명랑하게 살아라. 어차피 인간은 다들 죽는다."
-프리드리히 니체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