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욕구에서 벗어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6.06.08|조회수797 목록 댓글 4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 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인정욕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문학이 익숙지 않을 청소년에게 어떤 조언이 효과적일까?

란 생각을 잠시 하다가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 줬어요.

 

뭔가가 내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도 있는 거잖아요?

남의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만,

남의 인정을 못 받거나 비판을 받으면 기분이 나쁜 것처럼요.

저는 이 프로세스 자체를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남의 평가나 시선 때문에 왜 내 기분이 오락가락해야 해?

난 남들에게 조종당하고 싶지 않아.

내 기분은 내가 알아서 관리하고 싶어."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이 인정욕구에서 벗어나는 아마도 첫번째 단계일 거예요.

 

 

 

 

 

 

 

뇌 업데이트

 

 

 

 

 

 

사회적 동물인 인류는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게끔 진화되었다. 구석기 시대에는 남들의 인정을 받아 무리의 중심으로 갈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체적 생존이 보장돼 있는 현대사회는 더이상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의 명제가 통용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뭉쳐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관계 스트레스가 인간의 내면을 병들게 만드는 원흉이 되어 버렸달까? 인정욕구를 따르는 삶은 현대사회에서 더이상 정답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시바삐 인정욕구의 매몰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저는 배움이 뇌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인류의 뇌는 구석기 시대에서 잠시 진화를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구석기인의 생존과 번식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즉, 뇌를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구석기인들의 본능을 좇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인정욕구만 봐도,

지금은 인정욕구를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 대비 이득이 큰 시대가 전혀 아닙니다.

 

만약 남들의 평가와 시선에 갇히는 대가로

누구나 수월하게 타인의 인정을 받으며 살 수 있다면

인정욕구를 추구하는 삶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복잡다단해질수록,

남들의 인정을 꾸준히 받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어요.

 

즉, 인정욕구는 가성비가 굉장히 떨어지는 구시대적 산물이 되어버린 것

 

 

 

 

 

 

인간이 지니는 대표적 착각 중에 하나가 바로 "내가 열심히 하고 잘하면 남들이 날 인정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나만 잘하면"이라는 조건부로 인해, 타인의 인정을 마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여기게 만든다. 하지만, 타인의 인정은 내 성과와는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누군가는 내가 성과를 올리면 올릴수록 날 증오하고 싫어할 수도 있다.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그냥 내가 싫을 수도 있고, 집단 내 정치적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으며, 내가 경쟁 상대이기 때문에 날 견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즉, 타인이 날 인정해줄 지 말 지는 전적으로 타인의 마음 상태에 달려 있는 것이다. 타인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 없으므로, 남들의 인정은 인간에게 비 통제 영역에 해당한다. 비 통제 영역을 통제하려고 애 쓰는 것만큼 가성비가 떨어지는 행동이 있을까?

 

 

 

 

 

 

인정욕구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이 없다면,

감정의 노예가 되어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며 살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빚을 내서라도 SNS 좋아요를 위해 명품을 사고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 같은 거죠.

 

이러한 구시대적 본능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인정욕구를 추구하는 삶의 비효율성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주도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감정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인정욕구를 따르는 삶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기분을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조종하는 것에 더 큰 반감을 느낄수록,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동기는 더욱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가 새장을 떠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설득이 아니다. 새장 속 생활에 불만을 갖게 만들면 새는 자연스럽게 새장을 떠나게 된다.

 

 

 

 

 

 

어찌 보면 인문학의 역할이란,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에 반감을 느끼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문학을 접하며 세상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단순히 머리로만 인문학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본인의 마음이 변화하지 않는 자신을 보며 불편감을 느끼니,

내 마음 편해지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뇌를 새롭게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어린 학생들이 인문학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

이걸 읽고 나서 어떤 부분이 날 불편하게 만들었는 지

그리고 이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위주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익숙했던 것들에 물음표를 던지고,

새로운 것들에 느낌표를 그리는 삶이야말로

"진짜 나"를 찾기 위한 가장 빠른 여정이 아닐까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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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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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essi | 작성시간 26.06.08 익숙함에 ?를, 새로움에 !를 그리는 저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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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6.06.09 직장 상사에게 인정받으려 발버둥 치는 것은 인정 욕구일까요 생존 욕구일까요.
  • 답댓글 작성자무명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특정인에게 유독 인정 욕구가 생긴다면, 내 문제이기보다는 상대방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SenesQ | 작성시간 26.06.10 무명자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말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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