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사람들 사이에서
안정형, 불안정형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발달심리학의 개념인 애착 유형으로서의 안정, 불안정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안정적이냐 불안정하냐를 구분하는 개념으로 많이 쓰이고 있더군요.
관계적 측면 : 안정, 불안정 (애착 유형에 대한 발달심리학적 개념)
정서적 측면 : 안정, 불안정 (감정 조절에 대한 대중적 개념)
"나는 불안정형인데, 어떡해야 안정형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불안정형인데, 어떡하면 안정형을 만날 수 있을까?"
특히, 감정-불안정형의 경우,
내 불안한 감정에 대한 안전기지 역할로서 안정형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들리는 나를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원하는 거죠.
그렇다면, 안정형과 불안정형의 조합은 실제로 불안정형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안정형과 불안정형 커플은 심리학적으로 얼마나 좋은 조합일까?
감정조절 아웃소싱
"한줌의 소금을 한잔의 물에 넣으면 짜지만,
강물에 넣으면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 불교 격언
불안정형이 안정형을 리스펙트하는 이유는,
내 마음은 간장 종지인 것 같은데,
상대방의 마음은 태평양처럼 넓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군가 던진 조약돌에도 마음속에 큰 파문이 이는데,
저 사람은 아무리 큰 바위를 맞아도 마음속이 잔잔한 걸 보면
그 마음이 얼마나 넓고 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같이 지내며 내 감정 기복을 한도 끝도 없이 받아주는 걸 보며,
불안정형은 자연스레 상대방의 바다 같은 마음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바다 같을 순 없습니다.
아무리 넓다고 해도 저수지 정도 넓이에 불과할 뿐.
불안정형의 감정을 대신 처리해주는 일은
비유하자면,
상대방이 돌을 맞을 때 내가 계속 함께 맞아주는 것 과 같습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돌을 계속 맞게 되면,
안정형의 저수지 밑바닥에도 돌이 계속 쌓이게 돼
결국 저수지의 수심이 매우 얕아지게 돼요.
원래는 깊은 저수지였는데, 바닥이 보일만큼 얕아지면 어떻게 될까?
작은 조약돌 하나에도 파문이 일만큼
안정형의 마음도 불안정형을 따라 같이 취약해지는 것입니다.
안정형과의 만남이 내 삶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내 삶을 바꾸는 것은 결국 나아지고자 하는 나 자신의 의지이다.
안정형은 바다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닥에 침전물이 쌓일수록,
안정형 또한 누군가 던진 돌에 취약해지죠.
안정형 자신의 스트레스에 더해
불안정형의 감정조절까지 아웃소싱 받으며 추가로 더해지는 스트레스는
안정형의 멘탈을 점점 악화시킵니다.
이게 바로 안정형-불안정형 조합에서
불안정형이 자신의 감정조절을 파트너에게 아웃소싱 맡길 때의 결과입니다.
삼투압 : 안정형 → 불안정형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삼투압 현상이 반대로 일어나는 거죠.
불안정형이 반대로 안정화되는 것 입니다.
저는 센터에서 이런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는데,
이게 가능하려면,
불안정형 쪽이 "내면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녀야 해요.
즉, 정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불안정형이 안정형을 만났을 때,
불안정형은 안정형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며
점점 더 안정형 쪽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삼투압 : 불안정형 → 안정형
결국, 삼투압 현상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것은
불안정형의 안정에 대한 <자기계발 의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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