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알아보기 힘든 나르시시스트 유형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6.08.12|조회수698 목록 댓글 2

 

 

 

 

 

 

 

 

 

 

 

나르시시스트는 대표적인 인간 사회의 포식자로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 착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들 곁에 머물며 착취를 일삼는 무리입니다.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면 흔히

 

기가 센, 욕심이 가득한, 이기적인, 공격적인, 우월의식이 있는, 공감능력이 없는 

 

등의 표현을 떠올리게 되지만, 

 

흥미로운 점은,

저런 특징을 가진 나르시시트들은 정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저렇게 대놓고 나 나르시시스트요~ 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알아채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그만큼 피해 다니기도 쉽습니다.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에게 가장 피해를 많이 당하는 경우는

 

오히려, 외현적으로 봤을 때 나르시시즘의 징후가 거의 안 보일만큼

전혀 나르시시스트 같지 않은 변종 유형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유형을 취약형 나르시시스트(Vulnerable Narcissist)라고 부릅니다. 

 

 

 

 

 

 

 

 

남 탓 뒤에 숨은 심리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매번 남 탓, 상황 탓, 운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거야?" "왜 내 주변에는 항상 이상한 사람들만 있는 거지?" "왜 매번 나만 피해자가 돼야 해?" 이와 같은 태도 이면에는 단순히 취약한 멘탈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세상을 향해 가지고 있는 <특정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개 그 밑바탕에는 자신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풀렸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 더 많은 인정, 더 많은 기회,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대우, 더 많은 사랑과 보살핌. 그것도 오랜 시간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마치 애초부터 자신에게 주어졌어야 마땅한 것들처럼 느낀다. 일종의 선민의식인 셈. 따라서 이러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면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품게 된다. 더 나아가, 실망감을 넘어선 훨씬 더 날카로운 감정, 즉, 짜증과 분노가 생기고, 때로는 불안이나 우울처럼 보이는 기분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신이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받지 못한 것들을 애도하며 세상에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이면에는
나는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된 건 전부 다 니들 탓이라는
지독한 선민의식이 숨어있을 수 있다.

 

 

일이 잘 풀리는 나르시시스트, 즉, 성공한 나르들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거리낌 없이 우월의식을 표출합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나르시시스트, 즉 실패한 나르들은 달라요.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내가 잘 안 풀리는 건 내 탓이 아니라 다른 이상한 누군가의 탓이라며 항상 남들을 비난하죠.

 

자신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생기면 그 간극을 설명할 이유가 필요해집니다.

 

이때 상식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봅니다.

 

내가 준비가 부족했구나.

내 선택에 문제가 있었구나.

그렇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

 

하지만 취약형 나르시시스트들은 다른 방식으로 이 간극을 설명해요.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고, 연애가 계속 실패하는 것은 내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상한 사람들만 만났기 때문이며,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사가 나를 견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신의 특별함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실패할수록 점점 더 가련하고 억울한 피해자가 될 뿐.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가 아니라, "나는 원래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가 되는 것이다.

 

 

 

 

 

 

상황을 이런 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문제에 끌어들이기가 훨씬 더 수월해집니다.

 

도움이나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도 정당하게 느껴집니다.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잘못을 바로잡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남들의 도움을 바라지만 도움을 받았을 때 딱히 고마워하지 않는 건 취약형 나르시시스트들의 가장 강력한 외현적 특징이다.

 

흥미로운 건,

상황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면

이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피해자 의식은 조용히 뒤로 물러나고,

대신 자신이 매우 유능하고, 뛰어나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는 어필이 전면에 나와요.

 

자신은 남들과 다른 사람이며,

원래부터 성공할 운명이었던 사람이고,

단지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제대로 알아봐주기만 하면 되었던 사람처럼 스스로를 표현하죠.

 

이 두 가지 포지션은 나란히 존재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

 

일이 잘 풀릴 때는

특별한 대우를 받아 마땅한 사람

 

그리고 이러한 두 모습의 밑바탕에는 동일한 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는 남들보다 훨씬 더 특별한 존재이다."

 

 

 

 

 

 

<취약형 나르시시스트들의 심리 구조>

 

 

 

 

 

 

물론,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 = 취약성 나르시시스트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반복적으로 부당한 일을 겪었거나,

오랫동안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 역시

자신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따라서 누군가가 스스로를 자주 피해자로 묘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섣불리 취약형 나르시시스트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흥미롭게 봐야 할 것은
상황이 좋아졌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입니다.

 

조금 성공했을 때,

조금 인정받기 시작했을 때,

조금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는 것이죠.

 

성공하는 순간 자신이 원래부터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이들을 주의하세요.

 

"나는 특별한데 그간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았지."

"하지만 난 증명했어. 내가 역시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피해자와 우월자는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현실이 어느 쪽을 비춰주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한 사람의 서로 다른 얼굴일 뿐이니까요.

 

 

 

 

 

 

우리는 나르시시스트라면 당연히 자신을 대단한 사람처럼 포장할 것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어떤 나르시시스트들은 정반대로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우월자의 얼굴을 한 포식자는 알아보기 쉽다. 가장 알아보기 어려운 포식자는 언제나 피해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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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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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hooper | 작성시간 26.08.12 new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떠오르네요.
  • 작성자고양이목에쥐달기 | 작성시간 26.08.12 new 아 요즘 스스로가 참 싫어지는 중인데 나르시스트 빙의히고 남탓 시전해볼까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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