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조금 더 쉽게 사는 매우 단순한 방법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6.09.17|조회수910 목록 댓글 2

 

 

 

 

 

 

 

 

 

 

 

제가 이제껏 심리학과 관련된 일들을 하며 절실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저마다 매우 복잡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진 않죠. 왜?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구구절절이 이야기하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또한 남들의 사정에 별반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래요.

 

내가 어떠한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렀을 땐,

나만 알고 있는 매우 디테일한 상황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각자의 속사정"이란 게 있어요.

 

반면, 남이 어떠한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렀을 땐,

별다른 생각 없이 바로 그 사람에 대해 평가, 판단을 하죠.

 

어휴, 저 XX. 

쟤는 진짜 이상해.

어쩜 사람이 저럴 수가 있지?

저런 사람이랑은 엮이면 안 돼.

 

이렇듯, 인간은 대부분 이중적인 잣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 일은 면밀히

남 일은 간단히

 

따라서 우리는 살면서 반드시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내 속사정은 전혀 상관하지 않은 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나를 평가하고 판단하려 할 것이다."

 

 

 

 

 

 

 

 

"겉사정"의 미덕

 

 

 

 

 

 

<기생충>이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 보자. 뉴스에서 기택의 살인사건을 스치듯이 보고 들은 사람들은 기택을 단순히 살인마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을 통해서 기택의 풀스토리를 보고 들은 우리는 같은 살인사건에 대해서 다른 감상을 가질 수도 있다. 기택의 속사정이란 걸 영화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저마다 각자의 서사를 지니고 있다. 다만 그 서사가 영화화되지만 않았을 뿐. 내 인생을 영화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나에 대해 꽤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납득하고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죽을 때까지 절대로 영화화될 일이 없다. 따라서 남들이 내 속사정을 알아주는 일은 현실에선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내 쪽에서 먼저 밝히지 않는 한은 말이다.

 

 

 

 

 

 

"인간은 자신의 일상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보지만,
타인의 일상은 한 편의 쇼츠 보듯이 한다."

 

 

저는 직업상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정말 다양한 사건사고들과 스트레스풀한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삶의 문제점 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나 혼자 참고 견디는 일이에요.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참고 혼자 견뎌야만 했는지

다 각자의 속사정과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뭐다?

 

그들의 속사정은 그들만 알고 있을 뿐,

그들 주변인들은 당연히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조직 생활에는 하나의 암묵적인 법칙이 있다. 일을 묵묵히 잘하는 사람들이 계속 일을 떠맡게 된다는 법칙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일을 잘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일을 "묵묵히" 잘하기 때문이다. 조직에는 항상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무런 표현표출 없이,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또 시키는 일은 군말 없이 다 수용하는 사람들. 조직 생활에는 또 하나의 암묵적인 법칙이 있다. 바로, 묵묵히 일 잘하는 사람들은 결국엔 다 떠나간다는 것이다. 왜? 그들의 성과를 윗사람들이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고생을 윗사람들이 덜어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묵묵히 일 잘하는 사람들은 속으로 생각한다. '아, 정말 힘들다.' '하지만, 내 성과를 윗선에서 알아주겠지.'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성과 잔치를 벌이는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떠들어대는 사람들과 자기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어필하는 사람들 투성이다.

 

 

 

 

 

 


한 중소기업의 상담 창구에서 일하던 직원이 하루에 보통 두세통의 전화를 받는데,
회사가 너무 바빠져 이 직원에게 추가적인 업무를 더 부담시키기로 했다.
그러자 이 직원이 연봉 인상을 요구했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일 좀 더 주려 했더니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게 괘씸했던 회사 측에서 이를 거부,
직원은 퇴사를 결정했고,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하며 주의할 점을 이야기했다.

"온라인에서 고객들의 문의에 즉답을 하지 않으면 전화가 많이 올 겁니다."

이 직원이 퇴사 후에,
아니나 다를까 후임자가 온라인 문의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상담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고객 서비스 부분에서 구멍이 나니 회사의 매출에도 타격이 오게 되어 
회사에서는 급하게 전 직원에게 연락하여 연봉을 올려줄테니 제발 다시 와달라고 부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S급 직원은 이미 다른 회사에 취업한 후였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성격상 그런 이야기를 못한다고 내담자들이 자신의 한계를 그어버릴 때이다. '나는 너무 내성적이라, 나는 너무 내향적이라, 나는 너무 예민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못해. 그러니 이야기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인간은 타인의 속사정까지 자진해서 알아줄만큼 호기심이 많고 다정한 존재가 아니다. 그냥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빠르게 평가할 뿐. 따라서, 문제가 있을 땐, 혼자서 참고 견디며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내 쪽에서 반드시 문제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내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었는지를 겉으로 표현해야만 한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인간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빠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불만을 표출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자기 성과를 어필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주목하며 그런 사람들의 입장을 더 많이 헤아려주게 된다.

 

궤도 선생님의 말씀은 옳다. 하지만 인간은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아무런 표출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일쑤다. 따라서, 사회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개인이 조금 더 표현하고 표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며 생산적인 개선 방향일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힘들다고 표현하면,

내 배우자가, 내 아이들이 위축되고 영향 받을까 봐

묵묵히 참고 견디며 내면의 멍울을 더 크게 키우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나와 가까운 가족이라 할지라도,

내가 얼마나 힘든지, 그동안 내가 얼마나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알아주지 못하고

각자 자기들 힘든 것만 내세우며 내 가슴의 멍울을 더 시퍼렇게 만들곤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마음 속에 있다는 걸 ♩, ♪, ♫, ♬

 

초코파이 광고가 만들어낸 "묵묵함의 미덕과 환상"을 이제 그만 깨뜨려야 할 때가 됐습니다.

 

더이상 참지 말고 혼자서 견디지 말고 표현하세요.

내가 잘한 일이 있으면 내가 이렇게 했다라고 어필하세요.

누가 날 불편하게 했다면, 조심해 달라고 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하세요.

 

나만 아는 속사정은 사회 생활에서 인간 관계에서 아무런 효용이 없습니다.

 

인간은 이야기하지 않으면 몰라요.

웃고만 있으면 마냥 괜찮은 줄만 알아요.

 

그러니,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속마음을 꼭 밖으로 표현해서 알리는

"겉사정의 미덕"을 갖춰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범톨아빠 | 작성시간 26.09.18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 작성자BK #3 | 작성시간 26.09.27 말씀대로 살지 못하면 화병에 걸리게 되죠. 주변에 공유해주고 싶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