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은 경쟁에서 타고난 강점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곧 동기 부여가 되어,
집요할만큼 노력하고 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승부욕이 강한 것이 인간관계에선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데,
누군가를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필연적으로 둘 중 하나를 패배자로 만들게 되고,
패배자가 된 측이 불쾌함을 느끼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니,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 주변에 적이 많아지는 것은 필연지사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즉, 승부욕이 강한 성격은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제공하지만,
관계에서는 언제든지 갈등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게 되는데,
이게 또 특정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의외의 장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장 친밀한 적
경쟁심도 일종의 욕망이자 욕심입니다.
흥미롭게도, 성격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욕망을 성실성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는데,
그럴만한 것이, 이기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다면 이기기 위해 뭐라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죠.
※ 물론 욕망은 강한데, 게으른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은 내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전략을 취하곤 하기 때문에,
성격심리학적으로 보자면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들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욕망, 욕심도 타고나는 것이라,
승부욕이 없는 사람들에게 투쟁심을 좀 발휘해보라고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에게 유하게 살라고 한들 그 경쟁심을 내려놓기도 힘든 일입니다.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은 이기는데서 쾌감을 느낍니다.
이김으로써 성취감을 만끽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승부란 곧 삶의 일부분과도 같죠.
바로 이 부분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은 승부사의 DNA를 타고났기 때문에, 싸워 이길만한 대상이 항상 필요한 겁니다.
일에서든, 취미에서든, 놀이에서든,
언제 어디서고 경쟁자를 찾고, 그 경쟁을 통해 승리를 거머쥐고 싶어해요.
당연히 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성격인 것이죠.
내란을 잠재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웃 나라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인간의 주의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두 개 이상의 목표물엔 집중하지 못하죠.
아무리 우리 나라 왕이 마음에 안든다 해도,
이웃 나라 왕이 적이 되었다면, 일단 이웃 나라부터 치고 보는 것이 인간의 심리거든요.
이처럼,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의 투쟁심을 완화시켜 주고 싶다면,
외부로 발산되는 투쟁심의 방향성을 내면으로 돌려놓는 전략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내 안의 게으른 나부터 우선 제압하는 것이죠.
네 마음 속에 또다른 너가 있어.
네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고, 항상 제멋대로 살고만 싶어 하는 존재야.
모든 인간들에게는 이러한 존재가 있고, 이 존재야말로 가장 강력한 적이지.
네 안의 가장 친밀한 적만 이길 수 있다면, 넌 원하는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거야.
다이어트는 왜 항상 힘들까?
먹고 싶은 본능, 편하게 쉬고 싶은 본능을 우리의 의지가 이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본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하고,
내 안의 또다른 나와 승부를 벌인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내 안에 지방질로 가득찬 뚱명자라는 존재를 가상의 적으로 설정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이 뚱명자를 불태우리라고 작정하는 겁니다.
탄수화물과 당이 땡길 때마다, 누워서 쉬고만 싶어질 때마다,
이 뚱명자를 떠올리며 이를 가는 거죠.
'내가 너 이 지방질한테 질 것 같아? 절대 안 지지. 반드시 태워서 소멸시키고야 말겠어.'
배가 고파 허기가 질 때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생각해요.
'그래. 죽겠지? 당이 땡겨서 돌아버리겠지?
하지만 내가 뭘 넣어주나 봐라. 절대 안 먹지. 널 몽땅 태워 버릴 거니까.'
이처럼 내 본능적 측면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경쟁하는 일에서도
승부욕이 강한 사람일수록 훨씬 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 자신의 경쟁심을 내면화시키는데 성공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지를 생각하는 상대 평가의 마인드셋이 아니라,
과거의 나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생각하는 절대 평가의 마인드셋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본능에 휘둘리던 과거의 나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면,
가장 강력한 적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사소한 비교 우위는 어찌 된들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죠.
여러분께서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신다면,
마음 속으로 한 번씩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적과 싸워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나 자신과의 싸움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은 사소한 것인데
나는 왜 이제까지 그처럼 중요하지 않은 경쟁들에만 몰두하고 있었을까?
욕심과 욕망도 타고나는 것입니다.
승부욕이 강한 이웃 여러분들의 건승을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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