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람은 안 바뀐다.

작성자무명자|작성시간25.03.20|조회수1,765 목록 댓글 2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노력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믿음입니다.

 

여기서 보상은 외적 보상을 의미합니다.

 

타인의 인정, 칭찬, 환호, 돈, 명예 등등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내가 아무리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해도,

그걸 인정해 줄 지 말 지 여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들이 볼 땐,

내 노력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고,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그냥 내가 싫을 수도 있고, 내가 잘 되는 것이 못마땅해 훼방을 놓고 싶을 수도 있고

 

애당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것입니다.

 

똑같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정성을 다하고 노력을 기울이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통제 영역 밖에 존재합니다.

 

 

 

 

 

 

 

에너지 절약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가장 헛된 수고로움은 바로 비통제요인에 당신의 노력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우리가 살면서 비통제요인에 들어가는 에너지만 세이브할 수 있어도, 실질적으로 어마어마한 에너지 절약이 가능해진다.

 

 

 

 

 

 

부모들이 가지게 되는 가장 흔한 착각 역시

우리 아이를 내가 원하는 대로 키울 수 있다라는 왜곡된 믿음입니다.

 

아이는 내 핏줄이고 내가 애기 때부터 키워온 존재니까,

내 통제영역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심리학에는 연장된 자아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영아들의 발달 단계 중, 자아(나)와 피아(세계)를 구분짓는 과정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소유물까지" 내 자아의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연장된 자아의 개념이 강하게 발달할수록,

내가 입는 옷, 내가 타고 다니는 차,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증명해 준다고 믿게 돼요.

 

※ 내 자아가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에까지 연장되어,

가치 있는 물건이 곧 내 자아의 가치를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게 됨.

 

뿐만 아니라,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까지도 이 연장된 자아의 개념이 적용됩니다.

 

가족이나 연인, 또는 나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

 

따라서, 그들이 잘되면 마치 내가 잘된 것처럼 기뻐하게 되고,

그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마치 내 일인 것처럼 과몰입해서 개입하게 되죠.

 

즉, 부모들이 자식의 인생을 계획하고 푸쉬하는 것,

그리고 내 바람대로 애들을 키울 수 있다고 믿는 것 모두 

본질적으로는, 내 자아가 아이에게까지 연장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나의 일부)

아이의 모든 것들이 내 통제영역 안에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13세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자아가 뚜렷하게 자리잡히기 시작한다. 따라서, 자신을 좌지우지하려는 부모의 연장된 자아에 맞서 스스로의 입장을 강력하게 방어하려고 한다. 바로 사춘기다.

 

 

 

 

 

 

부모들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아이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아이에게 투영되어 있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일까?

 

애당초 부모와 자식은 별개의 인격체입니다.

따라서, 부모에게 자식은 타인이죠.

타인은 비통제요인에 해당됩니다.

 

자녀의 양육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의무이지만,

 

자녀를 내 바람대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결국, 비통제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들어가는 헛된 노력에 불과하게 됩니다. 

 

자녀조차도 이럴진데, 타인이야 오죽할까요?

 

자녀조차도 못 바꾸는 게 인간인데, 다른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문제는, 노력만 쏟아붓고 그에 대한 보상이 없을 때, 설상가상 보상이 없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의 극렬한 저항과 직면하게 될 때, 노력의 행위자나 상대방 모두 분노하게 된다는 것이다. A :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넌 왜 내 마음을 몰라줘? B : 왜 내 인생을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해? 결국, 누군가를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는 lose-lose 게임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통제하고자 하는 노력이 좌절됨에 따른 분노
vs
누군가 날 통제하려 한다는 위협감에 따른 분노

 

 

역사적으로 볼 때,

인간이 다른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 쓴 방법은 대략 두가지입니다.

 

① 공포로 통제하기 (체벌)
② 욕망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통제하기 (보상)

 

결국,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은

보통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나서, 위의 두가지 방법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보통 가스라이팅으로 귀결되기 마련이죠.

 

다른 사람들에 대한 통제가 실패로 끝나든, 성공으로 끝나든,

남는 건 결국 누군가의 부서진 마음 뿐일 겁니다.

 

 

 

 

 

 

통제요인만 통제하며 살아가려 해도 인생은 빠듯하다. 하물며 비통제요인까지 신경쓰려면 당신의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 것이다.

 

 

 

 

 

 

인생을 가장 깔끔하게 사는 방법은 

통제요인과 비통제요인을 구분한 후, 통제요인에만 집중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또한 통제요인에는 오로지 나 자신에 대한 것만 있어야지, 나의 연장된 자아가 개입해서는 안 되겠죠?

 

변화는 항상 타인의 의지가 아니라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만 추구됩니다.

 

변화란 상품은, 방문 판매한다고 해서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에요.

가게를 차려놓고 앉아 있으면, 변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서 사 가는 상품이죠.

 

※ 내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조언을 하는 사람들은 꼰대라 불린다.

반면, 내가 요청했을 때 나에게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은 멘토라 불린다.

 

그러니, 누군가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마음 속으로 통제력의 원을 그려보고

저 사람을 바꾸는 것이 과연 내 통제영역 안에 있는 일인가를 한 번 타진해 보세요.

 

그 일에 내 노력을 쏟아붓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일까?

 

아마 당신의 인생은 그것 말고도 당신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겠지만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일 뿐이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hooper | 작성시간 25.03.20 오늘도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모닝 | 작성시간 25.03.20 매번 많이 배우고 갑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